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위장전입·청탁… 프랑스도 못말린 그랑제콜 입시열

어디든 조회수 : 1,126
작성일 : 2017-08-10 00:06:21
그랑제콜 합격률 높은 명문고에 무슨 수를 써서든 들어가려 해

고교 순위 1·2위 LLG와 H4는 주변 집값 끌어올리는 1등 공신

부모고생도 한국 高3집 못잖아

프랑스 북부 도시 릴에 사는 피부과 의사 도미니크 모렐(여·51)씨는 지난달 딸 산드라(14)양을 파리 소르본대 근처에 사는 지인(知人)의 주소로 위장 전입시켰다. 올가을 고등학생이 되는 딸을 파리 명문 공립학교인 루이 르 그랑(Louis Le Grand)이나 앙리 4세(Henri IV) 고등학교에 입학시키기 위해서다. 파리 공립 고등학교에 합격하려면 원하는 학교가 속한 학군 내에 주소가 있어야 한다. 모렐씨는 "지인에겐 면목이 없었지만, 딸이 LLG나 H4에 갈 수만 있다면 무엇인들 못 하겠느냐"며 "5월에 입학 통보를 받으면 바로 학교 인근에 원룸을 얻을 계획"이라고 했다.

프랑스 극성 학부모들의 자녀 교육열은 한국 못지않다. 프랑스 매체들은 매년 바칼로레아(고등학교 졸업 자격증) 합격률 등을 바탕으로 전국 고교 순위(Classement des Lycées)를 발표한다. 프랑스를 빛낸 정치가, 과학자, 철학자, 문인들을 많이 배출한 루이 르 그랑과 앙리 4세 고등학교는 늘 1·2위를 다툰다. 프랑스 학부모들은 이런 명문고에 자녀를 입학시키기 위해 갖가지 방법을 동원한다고 일간 르파리지앵이 보도했다.

두 학교가 속한 학군(파리 5·6·13·14구)의 부동산은 인기 상한가를 달린다. 이 지역 부동산 소개소 유리창에 붙은 원룸 매물 전단엔 'H4와 LLG 인근'이라는 홍보 문구가 적혀 있는 걸 볼 수 있다. 원룸을 마련할 형편이 안 되면 창고 또는 차고 등을 빌려 주소지를 만든다. 앙리 4세 고교 전임 교장인 파트리스 코르(66)씨는 르파리지앵 인터뷰에서 "신입생 선발 시즌만 되면 고위급 인사들의 청탁 전화를 받느라 애를 먹는다"고 했다. 두 학교에만 매년 4000여 명이 지원하는데, 내신 성적 등을 감안한 최종 선발 인원은 540명 정도다.

프랑스 대학은 평준화되었지만, '대학 위의 대학'이라고 불리는 엘리트 코스 '그랑제콜(Grandes Ecoles)'에 입학하려면 치열한 경쟁을 거쳐야 한다. 이 코스에 들어가려면 고등학교 졸업 후 2~3년 동안 프레파(Prépa·그랑제콜 입시 준비반) 과정을 거친다. 프레파는 주요 명문고에 설치된 별도의 대학 학부 과정으로, 고교 시절 최상위권 성적을 거둔 학생들 위주로 선발한다. 프레파 과정은 강도 높은 교육 과정으로 채워져 낙오하기 십상이다.

파리 2대학에 다니는 브리스(24)씨도 루이 르 그랑 프레파 과정을 거친 우등생이었지만, 그랑제콜 입학은 실패했다. 그는 "프레파 시절은 악몽 같았다"며 "수험생 시절 낮에 해를 본 기억이 별로 없다"고 했다. 새벽부터 공부를 시작해 자정이 넘어서야 잠자리에 들었다. 프레파 과정 3년 내내 단 하루도 제대로 쉬어본 적이 없다.

자녀가 프레파에 선발되면 프랑스 부모들도 마라톤을 시작한다. 옆에서 함께 뛰면서 아이들의 '페이스 메이커' 역할을 하는 것이다. 브리스씨의 어머니는 아들보다 2시간 먼저 일어나 아침과 간식을 준비했고, 아들과 대화 수준을 맞추기 위해 밤늦게까지 역사·철학책을 열독(熱讀)했다. 등·하굣길엔 '운전기사'로 동행했다. 그는 "원하던 학교에 못 간 것보다 몇 년간 나를 위해 헌신한 부모님께 죄송해서 좌절이 컸다"며 "합격시켜준다고 해도 두 번 다시 못할 것 같다"고 했다. 르 몽드에 따르면 현재 파리의 프레파 재학생 1만5000명 중 90여 명이 우울증 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프랑스에 사는 한국인 학부모들은 "한국 대입이 세계에서 제일 가혹하다고 하는데, 그랑제콜만 놓고 본다면 프랑스가 훨씬 더 심할 것"이라고 했다. 교민 정모(54)씨는 "아이가 기숙사에 사는데도 주말에 오가기 불편하다며 학교 앞에 집을 한 채 더 구하는 사람, 엄마 차에서라도 편하게 자라며 좌석이 넓은 승용차를 새로 사는 등 별별 경우를 다 봤다"며 "학생뿐 아니라 부모도 죽을 각오로 덤벼야 그랑제콜에 합격할 수 있다"고 했다.


대학서열화를 없애야 한다는 분들이 프랑스 이야기를 많이 끌고 오던데

프랑스도 만만치 않네요

주요 선진국중에 대학서열화가 없는 나라가 과연 있을런지...


IP : 222.97.xxx.127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8.10 12:13 AM (39.112.xxx.205)

    사람수가 깨알같이 많은데
    어찌 경쟁이 없을수 있고
    서열이 없을수가 있을까요?
    정말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짓좀 하지맙시다.

  • 2. 동감
    '17.8.10 12:20 AM (119.207.xxx.31) - 삭제된댓글

    프랑스도 알고보면 신분 사회에요 제가 알기에는 저 학교가 입시성적만으로 가는데 아니라 집안도 좋아야 하고 프랑스 초일류 엘리트들만 가는 소수 정예 학교로 아는데 부분만 보면 치열하겠죠.

  • 3. ^^
    '17.8.10 12:51 AM (39.112.xxx.205)

    그런거 보면 우리나라
    교육정책 입안자들은
    참 순진한건가 그반대인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21312 40-50대에 쌍꺼풀 수술 너무 크게 하지마세요. 26 에휴 2017/08/20 17,937
721311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 현 정부를 지지하십니까? 6 투표입니다... 2017/08/20 686
721310 너무 바빠서 밥 먹을 시간도 없는 분들 부러워요 8 .. 2017/08/20 2,071
721309 책을 많이 봤더니 변하는 가치관들.. 73 독서 2017/08/20 20,227
721308 창문옆 창고 베란다바닥에 비만 오면 물이 스며요 8 외벽 2017/08/20 2,750
721307 단통법 찬성했던 이통사들, 요금할인율 인상은 반발..왜? 3 샬랄라 2017/08/20 733
721306 릴리안 팬티라이너... 11 ... 2017/08/20 4,917
721305 서울쪽 디스크 잘 보는 병원이.. 6 이름 2017/08/20 1,057
721304 연락 끊었던(혹은 끊어졌던)친구와 다시 만난 적 있으세요? 14 .. 2017/08/20 4,985
721303 입시,시험운 잘 보는 곳 있나요? 4 고3맘 2017/08/20 2,843
721302 무화과잼을 만들어봐야겠어요 4 오늘밤 2017/08/20 1,197
721301 최강배달꾼 재방 보는데 달달하네요 ㅋ 4 드라마 2017/08/20 1,383
721300 환경정화활동 사진 아이디어 좀 부탁드릴게요 1 2017/08/20 333
721299 송강호가 뭘보고 이름을 김사복이라 적어줬나요? 3 택시운전사 2017/08/20 3,620
721298 복분자잼 만들때 쉽게 씨 걸러내는 팁 있을까요? 3 수제잼 2017/08/20 2,034
721297 민물새우 생으로 반찬해서 먹어도 되나요 6 새우 2017/08/20 2,897
721296 하와이 리조트 와서 14 ㅇㄹ 2017/08/20 4,941
721295 분당 잘 아시는 분~ 22 일산아줌마 2017/08/20 2,751
721294 스트레스받으면 몸이 아픈 사람 9 .. 2017/08/20 2,748
721293 화장품 선물할때 보통 세트로 해주나요 아니면단품으로도..??? 6 ... 2017/08/20 690
721292 나경원, 욜로 정부 발언에 일침 가한 역사학자 1 고딩맘 2017/08/20 1,429
721291 우울증약 먹는데 운전 가능할지요 11 .. 2017/08/20 4,359
721290 100% 옥수수가루로 빵 만들기 안되나요? 4 제빵 2017/08/20 2,569
721289 웹사이트를 이전했는데 구글 검색하니 예전 웹사이트로 다 뜨는데 구글검색 2017/08/20 269
721288 제가 자주 꾸는 꿈이 어떤 의미일까요 7 왜일까요 2017/08/20 1,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