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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인생이란 .... 이런게 아닌가 싶네요

바다로 가는길 조회수 : 12,502
작성일 : 2017-08-09 09:42:42

첨엔 내 생각, 내 관점만이 존재하죠
지인들과 얘기하면서 내 말이 옳다하고.. 내 가치관이 상식이라 생각하고..
내 관점과 비슷하면 정상. 다르면 비정상..
이렇게 생각하는 시기가 있죠 
여기서 살다 삶이 끝나는 사람도 있는것 같구요


그러다가.. 상처도 받고.. 사색도 하다보니..  
어느새 사람들은 다 관점이 다르다는걸 알게되요  

그리고 한사람도 빠짐없이 다른관점의 색안경을 끼고 있고 나도 그렇다는 것을요.
우리모두 다 다른 색안경을 끼고 세상을 바라보고 있었던 구나.  
한명 한명이 다 색상도 다르고, 도수도 다른.. 그런 색안경을 끼고 있었다는 것을..
그래서 보여지는 세계도 달랐고, 보여지는 정밀도도 달랐다는 것을..
그리고, 그게 내가 선택한게 아니고.. 
내 의지와 관계없이 태어나면서 턱 주어진 것이라는 것을요.

그리고, 또 알게되죠.
이 세상에 타인을 이해하는것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을요
그리고 나의 색안경을 이해하는 것이 세상을 이해하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을.
색안경의 농도가 짙을수록 상처가 깊었었던 것이고. 그만큼 세상을 잘못보고 있었다는 것을.
이제 자꾸 고통을 주는 나의 색안경을 쳐다보게 되요

내 색안경은 얼마나 색이 진한지 도수가 어떤지..  이모저모 살피면서
다른사람들것과 비교해서 그 상대적인 위치를 알게 되죠 (자신의 객관화)

이제부터는 내게 고통을 주는 그 색안경을 ..
어떻게 하면 원래대로  맑게 투명하게 바꿀수 있는지 그 방법을 연구하게 됩니다.   

내 안에 고여있는 쌓여있는 부정적, 긍정적인 감정들. 사고방식, 반응방식등등
그것들이 바로 색안경의 색과 도수를 결정한다는것을 알고
그것이 나의 미래를 운명을 만들어간다는 것을 알고
이미 내안의 쌓인 그것들을 맑게.. 그리고 앞으로 더 쌓이지 않는 방법을 찾아가면서..
색안경의 색을 옅게 하려고 각고의 노력을 합니다.
그런게 그게 너무나 어렵죠ㅠㅠ
온몸과 마음이 자동화된 로봇처럼 이미 무의식의 프로그램이 아주 단단하게 세뇌되어 박혀 있거든요


그렇게 애쓰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그동안 물질적이었던 나의 가치관이 조금씩 변합니다.
보이지 않는것들이 더 중요한 거였구나.. !


그렇게 죽을때까지 나의 색안경을 닦아가며 사는것 같아요
타인을 쳐다보면서 이러쿵 저러쿵..  험담이건 조언이건.. 왈가왈부 할 필요가 없다는 것도 알게 되어요
어차피 내가 그를 절대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니 의미없죠

그리고 ..
어차피 내가 보는 그 타인도, 내가보는 이 세상도 
다 나의 색안경에 의한 투사일뿐이거든요
이제 그걸 알게된 거예요
내 색안경 닦기에도 바쁩니다.. 


내 관점의 비난과 판단 조언.. 이런것들은 전부 타인과는 별 상관없다는 것도.
바로 내 자신에게만 의미있다는 것도 알게 되요
타인이 원하지 않은 나의 판단 조언은..  
그 타인에겐 오로지 상처만 될 뿐이라는 것을요.

그러니 결국
우리가 타인과 서로 나눌수 있는 것은 오직 사랑 뿐..
힘든 삶을 살아가는 동지로써 느끼는 연민 뿐..
나눌수 있는것은.. 오직 사랑과 위로 뿐인것 같아요

뭐 이런게  인생 아닌가 싶습니다.

오로지 나만 보고 내 색안경만 수리하며 살다가.. 외로우면 타인과 사랑, 위로를 교감하는 것.

결국 모든 것은 선악이나 옳고그름의 가치도 없고
그저 모든 세상의 움직임은 자연의 한 현상일 뿐이며
모든 것은 원래부터 중립적이라는 것.

모든 세상만물은, 자연현상은  다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한 양면성을 틀림없이 갖고 있고
그 상대적인 의미는 그때그때 내가 부여한 것일 뿐.. 이라는것도 깨닫게 되고요


이렇게 갈등이 생길때마다 마음이 힘들때마다..
타인이나 세상을 보지 않고.. 오로지 나의 색안경만 보고 닦아가다 보면 
어느날. 수천만번의 환생 끝에
진짜 신과 하나가 되는 날도 오겠죠



이런게 혹시 인간의 삶.. 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IP : 175.223.xxx.54
3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름다운글
    '17.8.9 9:49 AM (220.78.xxx.22)

    눈물이 주르륵 ㅜㅜ 나네요
    이런카타르시스 얼마만인지
    나눌수 있는건 위로와 사랑뿐 말 새겨듣겠습니다

  • 2. 여름수박
    '17.8.9 9:50 AM (211.36.xxx.26)

    와 닿는 말이네요
    그나마 내 남편이랑 같은 도수 같은 색깔의 안경을 쓰고 있다면 참 행운이겠어요

  • 3. 무빙워크
    '17.8.9 10:00 AM (211.226.xxx.10)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네요... 화두랄까... 고맙습니다.

  • 4. 고딩맘
    '17.8.9 10:01 AM (183.96.xxx.241)

    울아이한테도 그렇고 널리 알려주고 싶은 글이네요 고맙습니다 ~

  • 5. 맞아요
    '17.8.9 10:05 AM (39.118.xxx.120) - 삭제된댓글

    죽을 때까지 인생은 미완성.

  • 6. 맞아요.
    '17.8.9 10:09 AM (125.128.xxx.136)

    저도 40평생 모르던 것을 정토회 불교대학 다니면서 배운 내용들이네요. 첫 강의인가 두번째 강의시간에 모든 사람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고 이는 비난할 것이 못된다는 말. 그걸 이제껏 모르고 다른 사람을 비난하고 오해하고.. 모든 것은 중립적이고 변화할 뿐. 고정된 실체는 없다. 알면서도 내 몸으로 체화하기에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더라구요. 이러한 내용은 서양철학에서도 공통적으로 나오더라구요.

  • 7. 같은 생각
    '17.8.9 10:11 AM (1.230.xxx.43)

    하고 계신 분이 하늘 아래 있다니 반갑네요

    하늘과 집근처 얕은 동산이
    더운 여름이여도 그리 좋을 수가 없답니다

    모두 건강하세요
    이 사회도 건강해지길 매일 기도합니다

  • 8.
    '17.8.9 10:12 AM (221.145.xxx.83)

    인생이란..... 죽을때 완성에 가까워진다는 말이 새삼 생각나네요

  • 9. 음..
    '17.8.9 10:15 AM (14.34.xxx.180) - 삭제된댓글

    정말 20대때는 대단한 색안경을 끼고 살았거든요.
    지금 40대인데 사람을 만나고 경험하고 매일매일 걸으면서 자아성찰 하다보니까
    색안경이 20대에 비해서 많이 아주 많이 엷어졌어요.

    색안경이 진할수록
    마음이 복잡하고 사람들을 불편하게 보고 내마음대로 판단하고 그리서 힘들고 그랬었는데
    색안경이 엹어지면서
    마음이 편안~해지고 생각도 명료해지고 사람들을 보는 마음이 편안~해지고 따뜻해지더라구요.

    정말 내가 피해입을까봐 얼마나 전전긍긍하고 살았는지
    지금은 조금 피해 입을 수 있지~하고 너그럽게 넘어갈 수 있는 아량이 생기더라구요.

  • 10.
    '17.8.9 10:16 AM (39.7.xxx.18)

    내앞에 펼쳐진 모든환경은 이세상에 온 나에게 주어진
    공부거리라고 합니다

    쓸어안고 내공부거리로 보면

    비난과 탓이아닌 ~~

    저절로 답이 되어 온답니다

    *정법강의*를 유투브에서 우연히 접하게 되었는데

    저에게는 의미가 폭발적이었습니다

    원글님 에게 많은 도움이 될듯합니다

  • 11. 색안경닦는
    '17.8.9 10:19 AM (58.229.xxx.81) - 삭제된댓글

    노력을 한다는것 자체가 훌륭한거죠.
    사람들은 다 본인이 상식적이고 옳다고 생각하더라구요.
    나이들수록 그 생각이 견고해지죠.

  • 12. 좋은아침
    '17.8.9 10:21 AM (183.98.xxx.104)

    시원한 바람 좋은 글 감사합니다

  • 13. 맞아요
    '17.8.9 10:35 AM (119.204.xxx.38)

    항상 나만 옳고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은 인정이 안되었는데 나이들면서 다양성의 존중, 입장이 다를수도 있음을 인정하게 되었어요. 더 노력하며 살아갈려고 합니다.

  • 14. 좋은 글
    '17.8.9 10:37 AM (58.148.xxx.189)

    감사합니다

  • 15. 타인
    '17.8.9 10:44 AM (211.114.xxx.80)

    즣은 글이네요

  • 16.
    '17.8.9 10:45 AM (39.7.xxx.184)

    사랑과 위로 단계까지는... 어렵네요 더 생각해보고 노력해봐야겠어요..

  • 17. Abc
    '17.8.9 10:49 AM (61.101.xxx.142)

    인생이란 이런것

  • 18. 감사해요
    '17.8.9 10:56 AM (14.42.xxx.210)

    제가 생각하고 있는 바를 이리 글로 표현해 주시니 다시 한 번 정리가 되네요. 감사합니다.

    ᆢ 님의 '나에게 주어진 공부거리 ' 라는 말이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하네요.
    공부를 잘 하면 같은 상황이 오지 않는다는건지
    같은 상황이 생겨도 내가 영향을 안 받는다는건지

  • 19.
    '17.8.9 11:14 AM (124.50.xxx.93)

    좋은 글 감사합니다. 나이 먹을수록 인생이 선명해질줄
    알았는데... 어렵네요.

  • 20. ...
    '17.8.9 11:20 AM (218.145.xxx.213)

    이걸 실천하는게 참 어려운 일이더라구요. 그리고 실천하는 사람이 소수고.
    혼자서 묵묵히 실천하면서, 중간중간, 실천하는 것에 대한 억울함도 올라오고,
    에라~모르겠다, 나도 그냥 더러운 채로 살아야겠다. 잠시 방황하다가, 그래도, 이건 아니야, 이러면서 다시 닦고..아직은 종종 에라 모르겠다, 포기하고 싶을때가 종종 있네요.

  • 21. 바람
    '17.8.9 11:29 AM (14.39.xxx.73)

    저도 정토회 불교대학 다니면서 이러한 이치를 터득했어요.
    두번째 강의인가 에서 나오죠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색안경을 끼고 있다고..
    세상에 옳고 그름은 없고, 다 나의 관점에 따라 나누어지는 것이라는것.
    색안경을 벗는 오랜 노력과 행동이 곧 수행이라는것.
    불교공부를 하다보면 인문학에서 읽었던 많은 것들이 조각조각 퍼즐처럼 다
    맞추어지는 듯해서 정말 신기했어요.

  • 22. .....
    '17.8.9 11:29 AM (223.39.xxx.175)

    잘읽었습니다.

  • 23. ..
    '17.8.9 12:48 PM (182.226.xxx.163)

    고개가 끄덕여지는 좋은글이네요.^^

  • 24. ,,
    '17.8.9 1:06 PM (70.191.xxx.216)

    많이 들어본 얘기네요.

  • 25. 수영
    '17.8.9 1:30 PM (73.109.xxx.9)

    저마다 다른 색안경의 비유
    와닿습니다.
    진정으로 다름을 인정하게 되는것
    해탈하는거죠~~

  • 26. ㅇㅇ
    '17.8.9 2:10 PM (117.111.xxx.93) - 삭제된댓글

    내용도 좋지만 글을 쉽고 아름답게 쓰셨네요. 잘 읽었습니다.

  • 27. ..
    '17.8.9 2:28 PM (211.109.xxx.45)

    참 좋은글입니다.

  • 28. ㅇ.ㅇ
    '17.8.9 2:41 PM (110.14.xxx.207)

    좋은 글 입니다.
    저도 얼마전까지 물질적인 색안경을 끼고 살아오다 어떠한 계기로 나를 돌아보게 되니
    한낱 세상 공기와 같다는 생각이 들고 뭐라고 이리저리 재고 살았나 반성하게되었습니다.
    진짜를 알게되니 물질욕이 줄어들고 마음을 채우려고 되더라고요.
    나와 다름을 인정하고 지존감을 높이고 중요한 가치를 물질에 두지 않게되는 것. 평생 수행해야할 길 같습니다.

  • 29. 세상을 보는 눈
    '17.8.9 3:44 PM (123.111.xxx.120)

    다양한 색안경을
    자연스럽게 바라볼 수 있는 순간에 와닿는다면...
    마음을 환기시켜주는 좋은글입니다.

  • 30. MandY
    '17.8.9 5:29 PM (121.166.xxx.44)

    좋은글 감사합니다

  • 31. 좋은 글
    '17.8.9 11:26 PM (58.231.xxx.118) - 삭제된댓글

    맘에 새길게요~~감사합니다^^

  • 32. ㄴㄴㄴㄴ
    '17.8.10 12:29 AM (202.190.xxx.98)

    자기만의 색안경을 갖고 있으면서도
    우리는 내가 속한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공동체가 합의한 원칙과 규칙을 지킴에 있어 자기만의 색안경도 가져야 사회가 혼란스럽지 않아요

    간혹 자기만의 색안경을 공동체의 일원으로서의 자기는 빼고 이기적인 분들이 있어 댓글 남겨 봅니다

  • 33. 와~
    '17.8.11 5:25 PM (223.38.xxx.165)

    좋은 글 고맙습니다.~

  • 34. i감사
    '17.8.11 5:50 PM (95.222.xxx.122)

    나눌수있는것 오직 사랑 뿐

  • 35. 행복한제제
    '17.8.11 6:47 PM (125.191.xxx.84)

    가끔 꺼내어 읽어 보렵니다

  • 36. 좋은글
    '17.8.11 7:11 PM (211.41.xxx.16)

    잘 읽었습니다
    저역시 불교 수행을 하면서 느끼던것들인데
    많이 공감합니다
    거의 100퍼센트라고 할만큼요ㅎㅎ
    원글님 연세를 모르지만
    잘 나이들어가시는거같아요
    같은 생각을 공유하는분을 만나 반갑습니다
    각자의 안경을 부지런히 맑혀야겠습니다
    화이팅입니다^^

  • 37. ..
    '17.8.11 7:17 PM (59.5.xxx.186)

    좋은 글 감사합니다.

  • 38. 요즘
    '17.8.11 8:50 PM (121.144.xxx.116)

    직장에서 사람들과의 관계때문에 많이 힘든데 이 글 읽으니 도움이 되는거 같아요
    좋은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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