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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배낭여행 추억 나눠보아요^^

.... 조회수 : 1,286
작성일 : 2016-09-17 21:33:28
지겨운 추석 지나니 젊을때 아무것도 모를때 생각이 막 나네요..
91학번고 93년도에 유럽으로 배낭여행 갔어요
그때 정말 대유행 이였죠 ㅎㅎㅎ여름방학 1달 유럽
한달동안 10개국도 넘게 가면서 누가 더 많은나라 찍고 오나 ㅎㅎㅎㅎ그때 갔던 도시들 지금은 하나도 생각 안나요ㅎㅎㅎ

노란색 배낭여행책-이름이 가물가물,미국책 번역 되었던거같아요-달랑 하나 들고요
탑항공에서 항공권 끊었는데 항공사에서 며칠전에 모아놓고-자유여행이였어요 -오리엔테이션도 하고,거기서 만난 비행기 스케쥴 같은 전국 팔도 대학생들하고 유럽에서도 같이 다니다가 어느 기차역에서 서로 갈길 가기도 하고..

물론 숙소 예약은 단 한개도 안하고 갔어요...ㅎㅎㅎㅎ
일단 가서 잡고 노란색 여행책에 있는곳 돌아다니면서 가격 맘에 드는데서 자고요...
주로 밤기차로 이동해서 사실 숙소가 많이 필요하진 않았네요..또 위험하지 않은??? 기차역에서 쪽잠도 자고요

배낭족 말고 봉다리족도 있었는데 배낭 잃어버리고 까만 봉지에 소지품 간단히 넣고 여행 다니던 친구들 ㅎㅎㅎ
유럽에 도둑 많다고 오리엔테이션 ㅎㅎㅎㅎ에서 하도 강조해서 다들 배에 복대 차고 그 안에 돈이랑 비행기표는 넣어다녀서 사실 그 큰 배낭 잃어버려도 여행은 가능했어요..
그때는 유럽 기차역에서 배낭족들 만나면 서로 정보도 교환하고 맘에 들면 한국 전화번호도 막 따고 ㅎㅎㅎ밤기차도 같이 타니 무섭지도 않고요

지금 생각하면 무모하고 본것도 별로 없었는데(밤기치 탄 생각만 나요 ㅎㅎㅎㅎ)그때로 돌아갈수 있다면 무모하고 쓸데없는짓 또 할거 같아요 ㅎㅎㅎ

그 후로 유럽에서 9년 정도 살았는데 93년도 무모한 배낭여행이 제일 즐거웠던거 같아요 ...아 내 청춘..

혹시 93년도 여름방학때 유럽배낭여행 하신분들 계신가요
IP : 220.85.xxx.115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9.17 10:00 PM (121.172.xxx.129)

    93년도는 아니고요.
    그 후예요.
    유레일 패스와 가는 날 숙소만 예약하고 떠났는데
    하필 여행 첫날이 토요일이라 떼제베가 만석.
    암담했던 그 시간이 이젠 추억이 되어 버렸어요.

  • 2. 원글이
    '16.9.17 10:05 PM (220.85.xxx.115)

    첫날 떼제베라면 파리도착하셨었나봐요..
    전 런던-김포 였어요
    맞아요,밤기차나 고속열차 예약해야만 탈수 있는것들 예약 안되면 그날은 기차역 노숙 ㅎㅎㅎ

    참 그때는 유로화로 통합되기 한참전이라 돈도 프랑 마르크 리라 파운드 다 바꿔갔었어요

  • 3. 구공학번이지만
    '16.9.17 10:33 PM (222.239.xxx.241)

    졸업때까지 유럽 배낭 여행들 거의 안갔었는데...저도 미국은 95년에. 유럽은 2003년에 처음 가본...93년 배낭여행이라니 얼리어답터 같으세요~

  • 4. 원글이
    '16.9.17 10:43 PM (220.85.xxx.115)

    그런가요?그때 유럽 큰 기차역만 가도 한국 배낭여행족들 꼭 만났어요..헬싱키에서도 만났었는데..비행기 같이 타고 가서 몇개국 여행 같이 다닌 친구들은 전북어느대학에서 온 학생들이었고 이탈리아 어느 기차역에선 초등 동창도 만났었어요

  • 5. 네..
    '16.9.17 10:44 PM (180.67.xxx.108)

    92학번이고 95년에 유럽 38일 17개국 찍었어요 ㅋㅋ
    마르세이유 역에서 브래드피트보다 더 잘 생긴 프랑스 남자가 "봉쥬르 마드모아젤 뭘 도와줄까" 물어봤던 기억이 나고요,
    숙소비 아낀다고 그나마 안전하다고 생각한 스위스 어느 역에 노숙하러 갔는데 역사 안에서 노숙 안 된다고 해서 친구랑 또 한국남자 배낭객들이랑 길바닥에서 침낭깔고 잤어요. (정말 무모한... ) 근데 너무 피곤해서 완전 꿀잠 잤는데 눈을 뜨니 현지 노숙인이 화단에 앉아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어요. 완전 민망한..
    체코에서 동행했던 친구가 통째로 배낭 잃어버렸고요.
    친구랑 마음 안 맞아서 잠깐 혼자 다녔는데 이상한 아저씨가 추근거리기도 했어요.
    도시들은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그래도 몇몇 기억들은 아직도 생생하네요.
    지금 생각하면 진짜 개고생~~ 젊어서 가능했다 싶어요.

  • 6. 원글이
    '16.9.17 10:48 PM (220.85.xxx.115)

    맞아요 ㅎㅎㅎ제가 만난 봉다리족도 프라하에서 배낭 잃어버렸다고 했어요,저는 혼자갔지만 두셋이 같이 온 친구들은 서로 맘이 안맞아 따로 다녔다가 며칠뒤 다른도시에서 만나기도 하고^^
    며칠전에 이 도시에서 만난 한국 배낭족들 다른 도시에서 만나면 오랜 친구만난거마냥 반갑고 그랬었네요 ㅎㅎㅎㅎ

  • 7. 추가로...
    '16.9.17 10:48 PM (180.67.xxx.108)

    근데 다닐 때는 내가 왜 이 돈을 들여 이 개고생을 하고 있는가 조금 후회스럽기도 하고 그랬는데
    지나면 지날 수록 그 기억과 경험이 너무 소중하고 행복한 거예요.
    그래서 지금까지 돈과 시간만 있으면 여행을 하게된 계기가 된 거 같아요.
    나이가 들면서 점점 (내 기준에서) 호사스러워 지고 있지만 그때 여행같은 자유로움은 이젠 없겠죠.
    여행 중에 영화를 두번 봤는데 그 중 하나가 "비포 썬 라이즈" 였어요.
    배낭 여행 중에 그 영화를 보니 더 새롭더라구요. 물론 그런 로맨스는 없었지만요~~

  • 8. 그냥
    '16.9.17 11:02 PM (1.238.xxx.15)

    젊은 날의 추억이네요..
    전 해외여행 자유화되기 전에 ,대학졸업하고 직장에 매여있었던지라,
    90년대엔 해외 배낭여행은 갈 수가 없었네요.
    책임져야할 가족이 생긴후엔,
    싱글의 자유로움을 만끽하기 어려웠으니까요..

    다 늙어서야 혼자 배낭여행 떠났는데,
    쓸 돈도 여유있고,
    배짱도 두둑해져서
    밤늦게 돌아다니고, 하고 싶은거 고민없이 다 해 볼수 있어서 좋았어요..
    앞으로,
    더 늙기전에
    자유여행 많이 해볼 생각이예요..

    지난번에 혼자 유럽 갔을때는,
    시간이 아까워서였는지,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다녀도 지치지않더군요.
    로마에서 바티칸투어를 단체로 했는데,젊은 사람들도 많았는데,다들 힘들어하길래 이해가 안가더군요.
    집에서 살림하면서 직장까지 다니던 늙은 아줌마라,
    하루종일 여행지 쏘다니며 밥사먹고 놀기만 하는건 껌도 아니던데....

    그 다음날에도 로마 이쪽저쪽에서 젊은 한국애들 많이 만났는데,생각보다 에너지가 안느껴져서 놀랐네요.
    젊은 여자애 둘이 포로로마노 들어가는 출입구도 못찾고,얘기도없이 저를 졸졸 따라오길래,
    제가 입구 가르쳐주면서 얘길 나눠보니,
    의외로,요즘 젊은 애들이 한국 민박집에 많이 의지하는것 같더군요.
    민박집에서 가르쳐주는 관광지와 정보 위주로 다니는지..
    의외로 대책없이 다니는 애들도 많고,
    특히,여자애들은 혹시나 눈먼 남자애들 만나서 의지하고 싶어하는게,그들의 대화속에서 느껴지더군요..
    게다가,너무 모르길래,며칠 로마 여행하면서 터득한 노하우와 루트,관광지 정보를 얘기해줬더니,
    자랑스럽게 다른 애에게 정보 득템했다고 하면서,정작 알려준 제겐 고맙다는 얘기도 안하길래,호텔에서 얻은 시내지도 줄까하다가 말았네요.
    비가 좀 온날이었는데,웅덩이를 건너면서 그 여자애들이 하는 말이,
    이럴때 남자애들 있었으면,걔들한테 짐도 맡기고,걔네들이 손도 잡아주고 다 해줄텐데,속상하다고 그러더군요..
    각자 혼자 여행온 여자애들이 서로 통성명하고 짝지어서 다니자고 하더니..
    아마도,젊은이들의
    배낭여행의 목적중 하나가 커플 만들기라는걸 느꼈답니다^^
    어쨌든,
    젊은 애들 여행 패턴도 꽤 볼수있었고,
    혼자 여행하는거 정말 즐거웠어요..

    시간 나는대로,
    또 떠나고싶네요

  • 9. 원글이
    '16.9.17 11:18 PM (220.85.xxx.115)

    맞아요,저도 그때 북유럽으로 가는 배 안에서 60대 미국에서 온 한국분 만났는데 정말 20대인 우리보다 훨씬 에너지 넘치셨어요,그분도 혼자 여행중이라 하였고요..그 나이이면 훨씬 좋은 환경으로 여행다닐실수 있을텐데 우리처럼 배낭하나 짊어지고 여행다니는거 정말 대단해 보였어요....

  • 10. ..
    '16.9.18 1:00 AM (183.98.xxx.95)

    88올림픽이후 여행 자유화돼서 89 년도부터 엄청 갔죠
    렛츠고..유레일 패스 두달짜리 2등석 타고..

  • 11. 95년도에 다녀왔어요.
    '16.9.18 1:38 AM (116.127.xxx.28)

    1학기 기말고사기간에 과친구가 갑자기 가자 해서 기말끝나고 무슨 여행카페(진짜 카페)가서 가이드북들이랑 여행지관련 스크랩한 것들 보고..간 유럽여행이 저의 첫 해외여행이었어요. 45일인가에 10개국이 넘어서 외환은행가서 각국 화폐로 환전하니까 은행원언니가 이 나라들을 다 가냐고..좋겠다고 했었던게 기억이 나요ㅋㅋ
    출장온 한국분들이 짜장면도 사주고 버스비도 내줘서 넘 고마웠던 기억이 있어서 그후 사회인되어 여행다니다 한국대학생들보면 밥도 사주고, 용돈도 쥐어줬어요(그래봤자 십불, 이십불수준이었지만)
    첫여행이라 정말 돈도 아껴가면서 많이 고생했던 여행이었지만 그래도 그 첫 여행이 젤 좋았어요.
    지금도 종종 여행은 다니지만 나이가 드니 감흥도 덜하고, 낯선 곳에 대한 겁도 생기고, 체력도 딸리고...쓰고 보니 좀 슬픈 현실이 되어버렸네요.

  • 12. ㅋㅋ
    '16.9.18 2:31 AM (175.207.xxx.14)

    저도 91학번이고 93년도 여름에 유럽 배낭여행 1달 다녀왔어요. 진짜 그립네요. 그 후에도 유럽은 3번 더 갔지만 그때만큼 재밌진 않았죠 ㅎㅎ

  • 13. ㅋㅋ
    '16.9.18 2:32 AM (175.207.xxx.14)

    저도 탑항공으로 갔었는데 혹시 저 보셨을지도? ㅋ 브리티시 에어타고 런던이 첫 도시였죠 ㅋ

  • 14. 전 98년도
    '16.9.18 3:39 AM (59.7.xxx.29)

    에 첨 언니 사는 빠리 가면서 첨 비행기타고 빠리가고
    에어프랑스 기장 목소리만 들어도 설레고 이런 tv에서만 보던 세상이 현실이라니~느끼면서 그후론 휴가때 얘기낳기 전 까지 거의 매년 유럽여행을 했더랬죠~ㅎ
    공부도 많이 하고 가고 호스텔이나 기차 비행기 미리미리 예약해가고 그랬는데 아이가 학교가면 같이 한번 가려합니다~

  • 15. 원글이
    '16.9.18 8:20 AM (220.85.xxx.115)

    어머 ㅋㅋ님 !저도 탑항공 브리티쉬티고 히드로에 도착했었어요~~~
    첫날 런던 구경했는지 아님 캠브리지로 바로 갔는지 기물가물
    중간 어느 기차역에서 서로 만나지 않았을까요?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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