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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새엄마와의 관계 조언 부탁드려요 (긴글)

하늘보리 조회수 : 8,463
작성일 : 2016-05-28 10:39:48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제가 돌이 되기 전에 친엄마가 돌아가시고,
아빠가 같은 학교에서 일하는 선생님과 재혼하셨어요.
아빠는 자식은 삼남매로 족하다고 못박으셨고, 그 문제로 두분 사이에 트러블이 있었다고 들었어요.. 
대신 새엄마가 버는 월급의 대부분은 새엄마 친정식구들을 도와주는데 보탰다고 들었어요.
돌아가신 할머니가 그 문제로 새엄마를 좋게 보지 않으셨어요.
새엄마는 좀 냉정한 분이셨어요.
절 안아주거나 칭찬해주거나 한 기억이 없어요.
저랑 언니, 오빠는 할머니가 돌봐주셨고,
새엄마는 늘 바빴고 피곤했어요.
중학교 때 할머니가 돌아가셨는데
그 때부터는 한달에 10만원 용돈을 받아서
그걸로 제가 필요한 걸 다 사서 썼어요.
생리대, 샴푸, 그런것도요. 
돈이 부족할 때도 있었는데
부족하다고 얘기를 못해서
동네 패스트푸드점에서 알바를 했는데
아빠한테 걸려서 아빠랑 새엄마가 심하게 싸웠던 기억이 있어요.
언니랑 오빠는 저보다 여덟살, 여섯살이 많은데
둘 다 대학가자 마자 독립을 했어요.
언니는 새엄마와 아빠의 관계가 엄마가 돌아가시기 전부터 시작됐다고 믿고 있어요.
그래서 새엄마랑 사이가 정말 안 좋았어요.
오빠는, 새엄마가 오빠는 언니랑 저보다는 예뻐했어요.
다른 사람들에게 내 아들이라고 소개했던 적도 있구요.
지금 돌아보면 새엄마가 나쁜 사람은 아니었어요.
최근에 계모의 아동학대가 큰 이슈가 되었는데
새엄마는 우리를 학대하거나 방임한 적은 없어요. 
우리 교육에도 꾸준한 관심을 보이셨고
진로 문제로 고민할때 방향을 잘 잡아주셨어요.
덕분에 언니, 오빠, 저 모두 일찍 안정적인 직업을 가지게 되었어요.
그래도 친자식이 아니니 결혼할때 베풀지는 않으셨어요.
오빠가 먼저 결혼했는데, 아빠는 전세라도 오롯이 구해주고 싶어 하셨는데
새어머니가 많이 반대해서 결국 오빠 내외가 대출을 많이 받았어요.
언니가 결혼할때도 예단 문제로 많이 힘들어 했어요.
저는 다행히 제가 많이 모아놓은 상태였고
시댁에서 많이 이해해주셔서 돈문제로 다툴 일은 없었는데
결혼 준비 막바지에 제가 실수했다고 여기는 일이 있었어요.
시댁은 개혼이니 시어머니께서 한복을 예쁘게 맞추고 싶다고 하셨어요.
새엄마는 언니 결혼식때 입었던 한복을 입으면 된다고 주장했구요.
제가 새로 맞춰드린다고 해도 싫다고 하셔서 
언니에게 지나가는 소리로 서운하다는 얘기를 했는데
본인 결혼 때 맺힌게 많았던 언니가 고모들이랑 찾아와서 한바탕 난리가 났었어요.
제가 마치 고자질한 형국이 되어서 미안하고 죄송했던 마음이 들었어요.
그렇게 결혼을 하고는 부모님과 연락이 거의 없었어요.
아빠랑 새엄마 사이도 데면데면하구요.
새엄마는 나이가 들수록 아빠가 원망스러운 것 같아요.
여자로서 자기 자식 낳고 평범하게 살아보는것, 많이 아쉬울 것 같아요.
아빠는 낚시에 빠져서 겉으로만 돌고,
언니, 오빠랑은 당연히 연락이 없고
새엄마 친정 식구들도 새엄마 친정어머니가 돌아가시고는 거의 만나지 않는 것 같아요.
새엄마가 평생을 바쳐 뒷바라지 했는데 이제와서 나몰라라 하는 것 같아요.
저는 좋은 시부모님 만나서 제가 평생 받지 못한 사랑을 받고 있어요.
처음에는 어색하고 불편했는데, 큰 사랑을 받다보니 많이 누그러졌어요.
그러다보니 제 인생에 부족한 것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어버이날에 시어머님께 장문의 편지를 써드리면서
새엄마에게도 카드랑 20만원 상품권을 전해드렸어요.
새엄마는 별일이 다 있다고 퉁명스럽게 받으셨는데
싫지는 않으셨던 것 같아요.
저는 새엄마랑 관계를 개선하고 싶어요.
갑자기 친정엄마가 생기길 바라는건 아니에요.
가끔 연락하고 명절에 한두번씩 만나는 정도.
제가 아는 엄마는 새엄마 밖에 없거든요.
제가 어떻게 하면 관계가 좋아질 수 있을까요?
새엄마 입장에서는 많이 부담스러울까요?
IP : 108.62.xxx.142
5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제제
    '16.5.28 10:45 AM (119.71.xxx.20)

    잘했어요~~
    읽는 사람이 뿌듯해지네요.
    어쩜 새엄마의 인생도 안됐네요..
    새엄마도 고마워할 것 같아요.

  • 2. 뿌듯한 글
    '16.5.28 10:48 AM (218.50.xxx.151)

    원글님 마음가짐이 예쁘네요.
    본인 자식 못 낳고 남들 자식 셋 보며 살아온 그 분 세월도 그리 만만하진 않았을텐데
    그래도 이해 하고 포용하려는 원글님의 마음가짐 참 보기 좋아요.
    그런 마음 덕분에 큰 복을 받고 사시는 듯 하네요.
    새 어머님 많이 외로우실 테니 가끔 말동무 해드리고 딸 노릇 하세요.
    복 더 받으실겁니다.

  • 3. 그냥
    '16.5.28 10:49 AM (112.173.xxx.85)

    지금처럼만.. 친자식이 아니라서 본능적으로 끌리지 않을거에요.
    큰딸이 아버지 연애를 알 정도면 둘은 엄마 돌아가시기 이전부터 시작된 관계도 맞을거구요.
    새엄마가 재혼후 겪었던 일은 그냥 자기 스스로 선택한 삶이지 님 잘못은 없어요.
    친엄마도 사는게 서로 바뿌다 보니 몇달에 한번 겨우 봐져요.

  • 4. 잘지내세요
    '16.5.28 10:49 AM (222.233.xxx.3)

    두분에게 다 좋은 일이죠.
    글로 봐선 새엄마가 님에게 폐끼치고 힘들게 할 스타일은 아닌것 같아요.
    님이 잘해드리면 새엄마도 그만큼 해주실거예요.
    새엄만 진짜 자식이 생기는 거고
    님은 의지할 수 있는 엄마가 있게 되는 거니 서로 좋죠
    새엄마 인생도 안됐네요.

  • 5. ㅇㅇ
    '16.5.28 10:51 AM (223.62.xxx.78)

    그 마음만으로 절반 이상은 다 된겁니다
    진짜 어른이 되셨네요
    행복하세요

  • 6. 하늘보리
    '16.5.28 11:00 AM (108.62.xxx.142)

    어렸을때 새엄마에게 잘 보이려고 했는데 거절당했던 기억들이 있어요.
    자세히는 기억나지 않지만, 기억 나는 일 중 하나는
    제가 새엄마를 엄마라고 불렀는데, 제가 유치원 때였을거에요.
    새엄마가 엄마라고 부르지 말고 어머니라고 부르라고 했어요.
    언니 얘기를 들어보면 새엄마가 좋은 사람은 아닌 것 같기도 해요.
    할머니가 그러셨대요.
    처음부터 아빠가 자식을 더 낳지 않을 생각은 아니었다고.
    저희에게 너무 냉담하니까, 친자식을 낳으면 얼마나 구박할까 걱정했다고.
    교대, 경찰대, 간호대 보낸 것도 우리 걱정을 해서 그런게 아니라
    빨리 독립시키려고 그런거라고, 우리가 부모 재산에 빨대 꼽을까봐 그런거라고.
    오빠는 법대도 갈 수 있는 성적이었거든요.
    제가 먼저 다가가고 싶은데 거절당할까봐 두렵고,
    새엄마는 절 싫어하는데 제가 괜한 일을 하는걸까봐 무서워요.

  • 7. 이 세상에
    '16.5.28 11:06 AM (175.117.xxx.235)

    진실이 있을까
    자신이 원하는대로가 진실일 수도 있겠죠
    할머니는 지극히 본인 위주의 판단이구요
    각자의 진실은 다를 것입니다
    다만 여자로서 세 아이를 함께 한 새엄마 인생도 녹록치않았을 겁니다
    남의 자식이아니어서 뿐 아니라 본인 성격이 냉정한 면 이성적인 면이 강해요
    원글님은 어린 나이에 굉장히 성숙한 분으로 보이네요
    맘이 편해질 정도만 다가가심 될 거 같아요

  • 8. ㅇㅇ
    '16.5.28 11:07 AM (223.33.xxx.209)

    할머니야 며느리에 대한 시선이 안좋으니 그렇게 고깝게 보실 수도 있어요.
    세상에 완벽한 사람없고 설령 할머니 얘기가 사실이라 하더라도 자식셋 그 정도면 정말 훌륭하게 키우셨네요
    장하시고요

    원글님이 다가가서 새어머니가 거부하시면 뭐 할 수 없는거죠
    그런데 분명 좋아하실거예요
    친자식도 멀어지는 요즘 세상에 원글님이 다가오면 그분도 만감이 교차할 듯

  • 9. ^^
    '16.5.28 11:07 AM (119.56.xxx.106)

    부담스럽긴요, 오히려 마음 따뜻해하실거예요.
    그래도 보통 엄마들이 하는 것처럼 친자식이 아님에도 밥짓고 빨래하며 자식들 뒷바라지 하셨잖아요.
    내 자식, 내 가족을 위해서 하는 것도 힘들어 82에도 종종 푸념글올라오는데 하물며 새엄마 입장에선 얼마나 힘들었겠어요. 맞벌이해서 친정에 많이 줬다손 치더라도, 만약 그 낙이라도 없었다면 새엄만 그 힘든 시기를 어떻게 버텨왔겠나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 장성한 자식들이 더 이상 연락도 끊고 아버님과도 데면하다면( 살면서 뭐그리 공감해주고 하셨을까요 한국의 아버지가) 오히려 삶을 많이 허무해할거 같아요. 뭐 그것 역시 새엄마의 몫일테지만 그래도 님에게 애틋한 마음이 있어 그걸 표현하고 산다면 아마도 없는 것보단 더 나은, 남보다는 나은 존재가 서로 되지 않을까 싶네요.

  • 10. ..
    '16.5.28 11:09 AM (119.192.xxx.73) - 삭제된댓글

    좀 냉정했다고도 할 수 있지만 잔정 없지만 자기 할 일은 하는 사람이었던거 아닐까요. 애들 진로도 잡아줬으니 최소한의 관심도 없었다고는 안 보이는데.. 자기 자식 낳고 싶었는데 못 낳았던 사람이 할 수 있는 최대치였던 것 같기도 하고.. 뭐 저는 미혼이어서 모르겠지만요. 냉정한건 오히려 원글님 아버지일수도 있고요. 어느 편에서 보느냐에 따라서 말이죠. 자기 직업이 없는 사람도 아니고 애 셋인 남자와 결혼해서 나름대로는 얻은게 별로 없는 결혼이었을 것 같네요. 그렇다고 원글님 언니 이야기가 다 틀렸다는 건 아니고요. 전체적으로는 좀 불쌍하네요.. 이제 나이 들어서 어차피 본인 낳은 자식은 없는데 살갑게 굴어주는 의붓자식이라도 있으면 좋지 않을까요. 원글님과 사이에 묵은 감정이 많은 사이도 아닌 것 같고요. 글로 봐서는 잔정 없는 대신 낳지 않은 자식들에게 큰 기대도 없었던 것 같아요. 너무 큰 기대 없이 마음 표현하시면 될 것 같아요.

  • 11. 다시
    '16.5.28 11:09 AM (223.62.xxx.61)

    거절당해도 괜찮으시면 님이 하고싶은대로 해보는것도 괜찮죠 하지만 돈주는걸로 돈받는걸로 끝나는 관계는 시작하지마사라고 하고싶어요 님의 섣부른 동정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시고ㅠ행동하시길

  • 12. Dhf
    '16.5.28 11:10 AM (1.239.xxx.122)

    학대 언어폭력 아버지와 자녀사이 이간질 같은것만 안해도 새어머니 인격자시네요 그렇다고 원글님이 엄마같은 사랑을 받은게 아니기 때문에 이제와 새어머니께 애정 갈구하지마세요 자칫하면 관계가 삐뚤어지고 새어머니 감정욕받이될수도 있어요 새어머니가 현재 행복하지 않으시다면서요 그냥 깁앤테이크로 딱 자식할도리만 하세요 찾아뵙고 식사하고 말로 감사노고인정에 경조사챙기는정도
    계모짓안한것만 해도상식적이고 깔끔한분 착하고평범한사람도 새엄마되면 인격이 바뀝니다 약하고감정적인분들이 불행해지면 더 악해지더라구요 님 새엄마 아이문제는 여자로서 안됬긴하지만 못가진게 아니라 안가진걸수도 있으니 너무 마음쓰지마세요 만약 선택의 문제라면 진짜 좋으신분

  • 13. ...
    '16.5.28 11:10 AM (58.143.xxx.61)

    그냥 지금처럼 무슨 날에 살뜰히 챙겨주시면 좋을거 같네요 뭔짓을 해도 피를 나눈친정엄마처럼 될수는없지만 그래도 지내온 시절이 길잖아요 이런관계 힘들긴해요 서로알수없는 다른 이유로 오해받고 오해하고

    그래도 지금까지 잘커서 잘사신거 새엄마덕이 없다고 생각하시면 안돼요 못간길에 대한 후회도 덮어씌울거업구요

    성인이잖아요 이제

    저도 비슷한입장이라 주절주절썼네요^^

  • 14. 음...
    '16.5.28 11:11 AM (211.223.xxx.45) - 삭제된댓글

    언니와 할머니 말이 맞을수도 있죠.
    사실 저도 일찍 자리잡았다는말에서...(물론 맞는일이지만)
    자녀들의 인생걱정보다 애들의 빠른 독립(가정과 재산에서 떨어져나가는)이 중요해서 그랬다는 느낌도 들고요.

    그렇다고 새엄마가 아무 못되먹은여자도 아니고 딱 새엄마 위치. 엄마로서의 모습이아니고
    남편자녀와 법적으로 얽힌사이 역할만 한거죠.
    사실 결혼전에 이미 아빠와 그런 일이 있었다는걸 그게 사실이라면..언니는 알기땜에 단점이 부각되보일거고.


    아버지가 님들 생각해서 자녀를 더 안낳은게 님들에겐 맞는 일이었을지도 몰라요.

    그냥 두루두루 새엄마포함 인생이 좀 그러네요. 자식없는 새엄마 심정도 이해가고
    하지만 이왕 생긴 의붓자식 좀더 자식으로 대해주지 싶기도 하고
    에공.

  • 15. ...
    '16.5.28 11:11 AM (175.213.xxx.89)

    저와 환경이 똑같네요.
    아버지 돌아가시면 새엄마쪽에서 먼저
    인연을 끊던데요.
    마음쓰지 마시고 그냥 명절에나 인사차리세요.
    그리고 시어머니한테 정 부치세요.
    저도 시어머니께서 당신이 친정엄마 노릇까지
    다~~해주신다고 하셨어요.
    저 지금 60인데 지금까지 시어머니 의지하고
    삽니다~~

  • 16. 저희 친정 할머니 생각 나네요..
    '16.5.28 11:14 AM (122.46.xxx.101)

    차갑고 이기적인 그러나 본인 자식은 없는 저희 친정 아버지에게 새엄마였죠.
    그게 타고난 성격이라 누구에게 자잘하게 애정표현를 못하는 거고 속정은 꽤 깊으셨는데 돌아가시고 나니 애정표현 별로 못해드린게 후회 되더라구요.
    나중에 후회되지 않게 그러나 본인 맘 가는 데로 하셔요.

  • 17. 엄마
    '16.5.28 11:22 AM (210.178.xxx.202)

    마음이 예쁜 님이시네요
    저는 새엄마 입장입니다. 그 아이를 보듬어주지 못하고 지금 모두 따로 따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혼도 못하고 별거도 아니고, 님도 아니고 남도 아니고 그런 형편 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 아이를 보듬어주지 못해서 내 아이에게 해 주지 못한게 많습니다. 그가 싫어하더라고요(돌을 그 아이 참석치 못하면 돌도 하지 않을꺼라고 그래서 못했습니다. 아니 안했습니다)
    형편 없는 제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게 아니고............

    님 마음이 그러하다면
    친정에 가는것도 새엄마가 부담스러워 할 수 있다란 생각이 듭니다.
    님이 초대를 해 보는건 어떨까요??
    새엄마 마음과 님 마음이 동하면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지나가다 제 이야기랑 겹쳐 몇자 남겨봅니다.
    행복한 시간속에 웃음만 넘쳐나길 바랍니다.

  • 18. ...
    '16.5.28 11:22 AM (121.125.xxx.163)

    새엄마 인생도 여자로써 안쓰러워요. 자기자식 한번 못낳아보고 맏벌이에. 뒷바라지에..법대도 로스쿨이다 뭐다 자기 밥그릇 뺏기고 먹고 살기도 힘들어요.. 어버이날 생신 명절만 지금처럼 챙겨 드리세요.. 별일이 다있다는 말도 속은 외로우신분 같네요

  • 19. Df
    '16.5.28 11:27 AM (1.239.xxx.122)

    원글님 댓글 두개다는데 님 새엄마 많이 안쓰러우셔서요ㅠ
    원글님 마음에 이입도 되고 ㅠ 저도 비슷해남일같지않아서 새엄마도 친정식구뒷바라지한거보면 자식한테 신경써줄 여유도없고 감정표현못하는분이실수도 노년쓸쓸하지않게 말이라도 살갑게 해드리고 친구처럼 지내보세요

  • 20. ..
    '16.5.28 11:28 AM (121.147.xxx.96)

    새엄마가 정이 없으시네요.
    자기가 번돈은 친정에 올인하고..
    새엄마는 남편 아이들을 키운 거네요.
    생리대나 생활용품도 용돈 10만원으로
    해결 했다는 거 보니.......
    그냥 할 도리만 하고 사세요.

  • 21. 하늘보리
    '16.5.28 11:31 AM (173.208.xxx.182)

    언니, 오빠는 십수년 살고 독립했지만
    저는 결혼 전까지 27년을 새엄마와 한 집에서 살았어요.
    잔정없지만 손 야문 점이나, 외모도 새엄마랑 닮은 점이 많아요.
    사람들이 쟤는 친딸이냐고 수근거릴때
    내심 새엄마가 그렇다고 거짓말을 해주길 바랬던 적도 있어요.
    새엄마를 동정하는건 아니에요.
    반대로 어렸을때부터 엄마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어느 순간부터 부질없다는걸 알고 그 마음 누르고 살았는데
    제 삶에 여유가 생기니 그런 마음이 다시 고개를 들어요.

  • 22. ㅇㅇ
    '16.5.28 11:36 AM (223.33.xxx.209)

    이 글 보시면 새엄마 왈칵 눈물 쏟아질 듯
    보내란 얘기는 아니구요ㅋ

    서로들 표현을 잘 못해서 상대방 진심을 모르고 혹은 곡해하고 그러고 살죠
    마음 따뜻하신 원글님, 사랑 많이 주시고 또 받으시고 그렇게 행복하게 사세요

  • 23. .....
    '16.5.28 11:38 AM (118.176.xxx.128)

    그냥 하고 싶은 만큼 하시고 싫은 내색 하면 다시 뒤로 물러서고
    그러면서 천천히 가실 수 밖에 없지요.
    요번에 선물 드리니까 싫지 않은 내색이시면 다음에도 또 뭔가 해드리는 그런 식으로요.

  • 24. 그게요
    '16.5.28 11:48 AM (110.10.xxx.30)

    늙으면 자꾸 자식에게 의지하고 싶어져요
    그때 자신을 사랑할수 있게 사랑 충분히 받고 산 사람들은
    거절도 하고 하는데
    모성에 목마른 사람들은 사랑받고 싶은 욕구가 커서
    부당한 요구에도 거절하지 못하고 끌려다녀요
    근데 그게 효도하는 마음으로 끌려다니는게 아니라
    마음속 갈등이 엄청 심해요
    내가 새엄마를 위해 뭘 해줬는데
    그게 몇번 계속돼도 보답받는다는 느낌이 안들면
    좌절하고 실망하고 원망하고가 반복되는거죠
    안되는건 그냥 포기하시는게 정신건강에 좋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25. okokon
    '16.5.28 11:49 AM (222.237.xxx.47)

    결국 인정받고 싶은 욕구네요....

    부질없습니다....이제 와서 새엄마에게 좋은 딸이네, 착한 딸이네 인정 받아서 뭐하시게요...

  • 26. ....
    '16.5.28 11:49 AM (121.125.xxx.163)

    20년전에나 지금이나 물가가 틀리잖아요 2003년도 대학생 용돈이 20만원이였는데 밥사먹고 보세옷사고 돈이 5만원씩 남았어요.. 당시 알바시급도 2천원도 안되었구요
    2005년도인가 법정 최저임금이 70만원이었어요
    10만원이 많은 돈도 아닌데 적은돈도 아니에요
    먹는거며 식비 전기료 물세 생활비에 대학생 학비 누가 다내나. 거기다 남의 자식 삼남매 양육에 친할머니까지 합가하고 살면 그시절에 인터넷이 활성화 였으면 짐싸서 탈출하라는 댓글 수천개 달렸을듯 새엄마의 희생을 받은것도 없고 해준거 없다는 식으로 펌하하진 마세요

  • 27. //
    '16.5.28 11:50 AM (59.27.xxx.43) - 삭제된댓글

    잔정없이 키웠다지만 자기자식도 아닌데 갓난아기부터 키워주셨군요.
    내 자식 낳는 것은 포기하고 그런다는건 보통 결단이 아니면 어려울 것 같아요.
    현재 새어머니 입장에서 지나온 인생이 얼마나 허무할까도 싶네요.
    남편과는 데면데면, 연락없는 의붓자식들, 나이먹어 늙어가고 가진 것 없는 인생노년.
    갓난아기때부터 키워주셨다니 잘 해드리세요.

  • 28. 그게요
    '16.5.28 11:51 AM (110.10.xxx.30)

    새엄마 연세에
    갑자기 감동하고 바뀌고 그럴거라 기대마세요
    노인의 특성중에 하나가 의심이 많아지는겁니다
    그때마다 상처받지 않을수 있으세요?
    다 포기하고 다가가는거라면 다가서세요
    그러나 사랑받고싶은 욕구로 다가가신다면
    하시지 마시라 말씀드리고 싶네요

  • 29. //
    '16.5.28 11:51 AM (59.27.xxx.43) - 삭제된댓글

    잔정없이 키웠다지만 자기자식도 아닌데 갓난아기부터 키워주셨군요.
    내 자식 낳는 것은 포기하고 그런다는건 보통 결단이 아니면 어려울 것 같아요.
    현재 새어머니 입장에서 지나온 인생이 얼마나 허무할까도 싶네요.
    남편과는 데면데면, 연락없는 의붓자식들, 친정과도 유대관계 없이 나이먹어 늙어가고 가진 것 없는 인생노년.
    의지할 곳이 어디일까요.
    갓난아기때부터 키워주셨다니 잘 해드리세요

  • 30.
    '16.5.28 11:51 AM (113.199.xxx.18) - 삭제된댓글

    어찌보면 대단한 분이네요
    애셋으로 끝내고 싶었어도 낳으려면 무슨수를
    써서라도 낳았을텐데 아버지 뜻에따라 한평생
    그러고 살았다니...

    아버지를 많이 좋아하셨나 봅니다
    돈이야 친정을 먹여살렸건 말았건 그건
    상관없는 일이고 님 형제 교육이나 진로선택에 있어
    아버지보다 더 큰 공로가 있어 보여요

    무슨날 빼놓지 말고 챙기시면 되요
    가끔 전화드려 안부 주고 받고요
    그거면 되요 일단은...

  • 31.
    '16.5.28 11:51 AM (118.34.xxx.205)

    첨엔 작게 소소하게 안부인사. 하는 정도에서 경조사 챙기는 정도까지 하세요.

    마음이 열리는데도 반응이 나오는데도 시간이 걸리잖아요.
    너무 금방 냉담하다고 속상해마시고요.

    꾸준히 전화하고 작은 수다 부터 하세요.

    근데 혹시라도 상대반응이 내맘같지않아도 그러려니 하시고요.

  • 32. 그냥
    '16.5.28 11:52 AM (221.147.xxx.55)

    기대하지마세요
    용돈과 한복이야기에 맘접었습니다
    평소 하는 행동을 보세요
    내엄마가 아니라 아버지 부인으로만
    대하세요
    노년에 아버지와 함께할 사람이구나
    이혼한다고 하면 더 골치아파질일입니다
    그냥..딱 거기까지만 하세요
    더잘하지도 말고 잘하려고 하지도 마세요
    그분은 원글님의 엄마가 아닙니다
    그냥 아버지의 부인입니다
    그분도 원글님의 엄마라고 생각하지
    않았기에 한복을 새로 장만하지
    않으신겁니다
    아마 새어머니가 동생을 낳았다면
    지금 상황은 다른쪽으로 바꾸었을겁니다
    원글님 아버님 판단이 옳았습니다

  • 33. ...
    '16.5.28 12:08 PM (112.186.xxx.96)

    본문 내용으로 미루어 볼때... 원글님 새엄마라는 분은 잔정 별로 없고 현실주의 원칙주의에 검약하는 습관이 몸에 벤 분이네요 글로만 보고 어찌 알겠습니까만 아마도 도리를 다 하고 의리는 있는 분이 아닐까 합니다... 꼭 친모에게서 받을 수 있는 애정만을 기대하지 않으신다면, 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조언을 구하고 때로는 필요한 만큼의 도움도 받을 수 있는 그런 좋은 관계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원글님이 성숙하고 인정있는 분이라 생각되어서... 잘 될 것 같아요^^

  • 34. 333222
    '16.5.28 12:25 PM (203.243.xxx.183)

    마음이 착하고 정이 많아 보여 짧게 씁니다.

    기본만 하시고 더 잘하려는 마음 버리세요. 사랑받고 정 받으려는 욕심 버리시고요.
    새 어머니의 삶이 불쌍하다는 글도 보이는데 새어머니도 자기 살고 싶은 대로 사신 거고요. 기본만 하신 거에요.

  • 35. ㅇㅇ
    '16.5.28 12:31 PM (121.165.xxx.158)

    자기자식없어도 전처자식들 학대하는 사람들도 많아요. 그래도 원글님 새어머니는 자기 할 도리는 다 한 사람이네요. 아이셋을 적절하게 진로잡아서 앞길 열어주는 거 친엄마라도 쉬운일 아니에요. 자식들 혼사때 한재산 떼주지못한 건 자식입장에선 원망스럽겠지만 새어머니나 아버지입장도 이해는 가요. 교사월급으로 아이셋에 시모까지 부양하면서 한밑천 때줄 재산 일구는 거 쉽지않던 시절이었어요. 아마 모르긴해도 빚을 내었어야 했을지도요.

    원글님 글 보니 위의 점셋님 말처럼 원글님과 새어머니는 같이 살아가면서 의논할만한 상대로 서로서로에게 되어주는 관계가 가능하신 분들 같아요. 더도말고 덜도말고 지금처럼하면서 앞으로 관계를 잘 쌓아보도록 하세요.

  • 36. ㄱㄱ
    '16.5.28 12:31 PM (223.33.xxx.221)

    그냥 평범한 사람이죠 남한테 희생하고 싶진 않죠 아이들이 돈 적게들고 제 밥벌이 할수 있는 직업 찾길 원한것도... 뭐 큰 사람 만들고 싶었던거 같진 않구요

    어떻게 보면 아이들은 약자인데 친부모도 약자를 때리고 죽이는데 이정도면 선방한거죠 인격적으로

    언니는 아무래도 머리가 좀 굵은 상태에서 엄마를 만났기에 감정적으로 원글님보다 더 힘들었을거예요 새엄마의 여러 안좋은 점도 언니에게 더 해소됐을 확률이 높아요 어쨌든 원글님은 비교상 어렸잖아요 언니도 이해해드리세요 원글님보다 피해자 맞아요

    새어머니에겐 지금처럼 하시면 돼죠 너무 기대하지 마시고

  • 37. ...
    '16.5.28 2:12 PM (121.134.xxx.148)

    예전에 사랑 많은 시어머니와 관련된 글 올리신 분 아니신지
    참 여러모로 안타깝네요 ㅠㅠ 새엄마와 관련해서요 ㅠㅠ
    이왕 생긴 자식들 좀만 잘해주시지 큰재산 떼어주고 뭐 이러지 않아도 소소하게 애정표현하고 조금만 더 마음 써주었으면 좋았을텐데 안타깝네요 ㅠㅠ 나중에 돌아가시면 후회하시 않을 정도로만 신경써주세요

  • 38. 비슷
    '16.5.28 2:58 PM (50.137.xxx.131)

    저도 오늘 이와 비슷한 생각을 했던 터라 반갑네요

    저는 중1때부터 새엄마와 살기 시작해서 내가 유학나가기 전까지
    17년을 함께 살았어요.오빠는 같이 시작하고 4-5년 후 집을 나갔고요.
    이복형제는 없었고요.
    저희 새엄마도 차갑고 냉정한..그러나 본인의 할 도리를 다 하신 분이었어요.
    그때는 그게 참 무섭고 차갑고 싫더니
    지금 돌아봐보니 얼마나 이를 악물고 그리 하셨을까..존경심도 듭니다.
    내가 유학을 가던 무렵 새엄마와 아빠 사이가 최악이 되어
    결국 이혼을 했고 그 뒤로 연락이 끊겼습니다.

    새엄마는 너무나 무서운 존재였지만,
    그래도 나에게 유일한 '엄마' 였기에
    내 엄마가 되어주길 바랬던 것 같아요.
    지금 완전히 연락이 끊기고, 건너건너 치매가 왔다더라 이야기를 들으니
    지나간 17년이 신기루와 같고 인생의 한 부분이 삭제된 기분이에요.
    나와 참 달랐지만, 그래도 좀 더 애착관계를 바랬던 어린..나의 마음..
    지금은 거절감과 아쉬움과 미안함과 감사함이 얽혀있어요.
    오히려, 가정을 잘 유지하지 못하고
    새엄마를 한 인격체로 , 여자로 잘 대접해주지못한 아빠에게 화가 납니다.
    자식도 낳게 하고, 더 사랑해주지..
    그랬으면 그 분도 달랐을 수 있고, 나에게도 엄마로 남아있을 수 있었을텐데..

    죽을때까지 마음의 김처럼 뿌옇게 새엄마의 기억이 남아있을거 같아요....

    너무 급하지 않게, 그러나 진정성을 가지고 조금씩 다가가 보시길 추천해드려요.
    내가 다시 옛날로 돌아간다면,
    그냥 평범한 가정인척 안하고, 우리가 새로 결성된 가정이란걸 그냥 인정하고
    거기서 출발했으면 어땠을까..아쉬움이 들어요.
    생물학적인 연대는 없지만, 한 가정에서 서로 잘해보자는 목표를 가지고
    서로 인정하고 소중히 해줄걸.......그런 아쉬움이요...

  • 39. 에구..
    '16.5.28 3:02 PM (116.127.xxx.116)

    원글님 착하고 예쁘게 잘 자라셨네요. 착한 분이니 뭘 하든 상대에게 진심이 전달될 거예요. 하지만
    너무 큰 기대는 갖지 마세요.

  • 40. 비슷
    '16.5.28 3:02 PM (50.137.xxx.131)

    그런데, 내 가슴속에 새엄마에게 받은 '거절감'은 깊숙히 남아있는 것도 사실이에요.
    모성에 대한 충족이 없어서 늘 결핍감도 느끼고요...
    완벽할 순 없는거죠..
    방임되고 학대되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지만..
    저에겐 과거의 어린 나를 극복하고.
    어떻게 더 성숙한 사람, 여자, 엄마가 되느냐의 숙제가 남은 셈이라고 느껴요.

  • 41. ..
    '16.5.28 3:39 PM (112.149.xxx.111) - 삭제된댓글

    제발 오버하지 말고 그 정성 시어머니한테 들여요.
    막내가 이제와서 뒷북치면 엄마 죽기 전에 바람난 상간녀라고 미워한 언니 마음은 어떻겠어요.
    솔직히 시어머니한테도 너무 정 주는 거 반대지만 굳이 누군가에게 주려면 새엄마 말고 시어머니 줘요.

  • 42. 비슷
    '16.5.28 4:15 PM (50.137.xxx.131)

    제 얘기는요,
    갑자기 오버하고 다가가고 살갑게 굴고..이게 아니고요.

    원글님께도 새어머니에게도 서로 진심이 연결되는(connection)의 경험이 필요해요.
    평범한 모녀사이를 기대하셔서는 안되지요
    그 가정의 역사를 공유하셨쟎아요.
    그렇다고 감정적으로 뭐가 섭섭했다..슬펐다..막 쏟아부으라는게 아니고요.
    한 발자국씩, 상대방을 배려하면서
    지금의 진심에서부터 출발해 보면 어떨까요..

    저라면,,
    우리가 참 오랜 시간을 함께 했네요...여기서부터 출발해서
    서로 속도 봐가며 지금의 마음,,그리고 가능하면 과거 어느 시점에서의 마음도 풀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두 분이 다 어느정도 성숙해야 가능할거 같아요.
    격정적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는
    지금의 실낱같은 관계도 끊어질 수 있으니까요.

    용기 내보시길...

  • 43. ..
    '16.5.28 5:53 PM (211.223.xxx.203)

    원글님에게 준 용돈 10만원도 아버지가 번 돈이죠.
    새엄마 돈이 아니라....
    대학등록금에 물가시세 운운 하는 댓글이 보여서요.
    기본만 하세요.

  • 44. midnight99
    '16.5.28 6:54 PM (90.209.xxx.106)

    새엄마도 여자, 여기 댓글단 분들도 여성분들 많을텐데 자신들은 평생 조강지처로 살 것 같습니까? 뜻하지 않게 인생 살다보면 재취도 가고, 누구 계모도 되어버리고 하는겁니다. 정말 못된 사람들 많네요. 더군다나 처녀가 애 셋이나 딸린 남자의 재취로 들어가게 되었을땐 (관계가 이미 있었던지 어떤지 간에) 본인의 인생을 걸고 아주 힘든 결정한거죠. 모르긴해도 원글 새어머니는 나름의 한이 맺혀있을거에요. 다 참고 세 아이 번듯하게 키워내신거죠. 교대, 경찰대, 간호대...요즘 가고 싶어도 함부로 못갑니다. 물론 원글님 포함하여 형제분들이 똑소리나게 인생개척을 해나갈 역량이 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한복 재활용이니, 용돈 10만원이니, 전세금이니...고깝게 보려면 얼마든지 그럴 수 있죠. 더군다나 계모이니 더욱 고깝게 보여질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설사 그 자리가 생모로 치환되어도 언제나 이상적인 해결책이 나왔겠습니까? 그렇지 않아요.

    원글 하늘보리님은 천성적으로 정이 깊고, 또 본인이 정을 찾는 그런 성향이신 것 같은데요. 비록 어린시절 거절당한 경험으로 선뜻 시도하기가 쉽진 않으시겠으나, 이제는 보리님이 성인이고 새어머님은 계속 약해져만가는 노인이니 관계의 맺음이 다를 법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한번 시도해보세요. 계모도 전생에 큰 인연이 있어 되는 거 아닐까요? 물론 천인공노할 못된 인간들도 있지만, 원글님 새어머니는 큰탈없이 피하나 안섞인 남의 자식 다 키워냈습니다.

    같은 여자로써 측은지심을 가지시고 노력하시면 보리님 고운 마음에 응답받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새어머니도 평생 그 마음에 딱지만 앉고 아주 두텁게 얼음만 내려쌓였을 겁니다.

  • 45. wii
    '16.5.28 10:43 PM (222.237.xxx.5) - 삭제된댓글

    친엄마여도 딱 그 정도 하신 분도 많아요.
    아는 언니의 경우, 아버지 해직기자, 어머니 교사. 아버지는 집에서 번역일 부정기적으로 좀 하는 정도. 결국 엄마가 가장. 고등학생 때 먹는 것도 제대로 못 챙겨 먹어서 영양실조 비슷하게 말랐었고, 문과 가고 싶었지만 백수였던 아버지 보라며, 직업이 확보되는 과를 가라고 해서 신촌에 있는 간호대를 갔어요. 급식세대 아니라 도시락을 싸야 하는데, 제대로 안 싸주셔서 본인이 대충 싸서 다녔다든가. 암튼 친엄마여도 그 정도가 최선이었던 분도 있는 거에요.
    거기다 아이를 낳고 싶었는데 내 자식 삼남매로 족하다. 그건 이기심의 극치인 거죠. 냉정하던 여자도 내 자식 낳고 보면 마음이 부드러워질 수도 있었으련만 ....
    딱 원글님이 남의 애 셋있는 자리에 들어가 시어머니의 감시의 눈길받으며 맞벌이하고 살아야 했다면 어땠을지 생각해보면 답이 나오죠.
    그쪽에서 어떻게 받아 들이든 내 마음 편한 정도의 도리는 하셔도 될 것 같아요

  • 46. --
    '16.5.28 10:48 PM (120.16.xxx.198)

    새엄마라고 다 냉정하진 않을 텐데.. 자기 자식 못낳은 게 한이 되셨나 봅니다.

    그냥 서너달에 한번 정도 전화안부 괜찮을 듯 해요. 새엄마도 자기 생활 갑자기 공유하고 그런 건 불편할 듯 해요

  • 47. 전 새어머니 인생이 참 가엽게 느껴지네요.
    '16.5.28 10:53 PM (125.143.xxx.94)

    한여자로 태어나 교사였던 새어머니가 좋은 조건의 남자를 만나 평범하게 아이도 낳고 알콩달콩 살수도 있었을건데 자식있는 남편을 만나 일그러진 인생이 되어 후회만 남은 운명이 애처롭기도 하네요.

    전 정신지체를 가진 친정조카를 약 8년동안 양육도 해보았는데요. 친조카에게도 내자식같은 사랑이
    전혀 나오질 않더군요. 내자식은 실수를 해도 예뻐보이고 내 목숨을 내놓아도 아깝지 않아요.
    그런데 친조카는 좀 냉정하게 판단을 하고 그애를 위해 몇년에 걸친 재활교육을 시키게 되더군요.
    결론은 조카는 거의 정상인과 같이 생활할수 있게 훈련이 되었고 장애인들 직업군에서
    훌륭하게 6년을 직장생활 해내고 정상인 남편을 만나 행복하게 살고 있네요.

    그러나 그 과정에서 전 친정엄니로부터 냉정하다느니 니 자식이면 그렇게 해겠냐.등 당시에 모진 소리를
    많이 듣게 되었고 솔직히 놔버리고 싶은 심정이 많았습니다. 그때 계모들의 심정이 이해가 가더군요.

    그리고 현재 나이들어 친손주를 2개월 지나서부터 현재5살인데 오롯히 혼자힘으로 24시간 양육하고 있습니다. 나이 들어 더 힘들고 지치고 하지만 어쩔수 없이 감당하고 있는데요.
    내 자식과 같은 사랑, 엄마의 사랑은 안나옵니다. 물론 조카보다는 더큰 정성을 들이면 양육하지만
    때론 손주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때도 많아요. 그러나 어쩔수 없더군요.

    전 자식에 대한 애착도 많은 사람이에요. 정도 많구요.
    그런데도 그럽니다. 남편에게 이런 마음을 말해본적이 많은데 그건 당연한거 아니냐고 해요.
    엄마의 본능, 사랑은 오롯이 아기를 낳은 엄마에게서 나오는 내 살덩이 같은 느낌이
    어찌 손주에게도 나올수 있겠느냐? 전 그렇게 이해하고 있어요.

    저 주변에서 젊은 엄마들이 한결같이 "손주를 00이 할머니처럼 양육하시는 분은 처음봤다" 는
    말 자주 많이 듣습니다. 심지어 어린이집 선생님도 "00이 할머니처럼 손주를 이렇게 잘 키우는
    할머니는 처음봤다"고 하시더군요. 음식도 골고루 균형있게 잘 먹여서 제일 성장도 좋고
    독서도 꾸준히 해주시는 할머니 못봤다고. 칭찬 많이 듣습니다.

    이런 할머니라도 엄마의 본능은 내 자식에게만 나온다.고 전 확신합니다.
    만일 제가 계모가 된다면 내 자식이 아닌 남편의 자식에게는
    글쎄요. 물론 학대는 하지 않겠지만 원글님의 새어머니만큼은 할거 같습니다.
    그게 인간이다. 라고 생각되어져요.

    어찌되었든 새어머니의 보살핌이 세상을 보다더 긍정적으로 적극적으로 살게 된점,
    내 인생을 스스로 독립된 인간으로 잘 자란점. 이것도 새어머니의 마음이나 살핌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새어머니가 아무리 남편자식들에게 정성을 보여 최선을 다해도 혈육들이 볼때에는 모든 행동들이
    얹잖은 부분만 보이게 됩니다. 물과 기름처럼 겉돌기 마련이지요.
    새어머니가 정서적인 학대를 했다면 지금의 원글님처럼 정상적이고 따뜻한 마음이 자리잡지 못해요.
    원글님 마음이 예쁜건 그래도 안정적인 양육으로 길러졌다고 보여집니다.

    새어머니의 마음을 얻기보다는 그저 도리만 한다는 마음가짐이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싶네요.

  • 48. 선맘
    '16.5.28 11:24 PM (119.67.xxx.52)

    그냥 도리만 조금 하시는게 좋겠어요
    자식하고 남편하고 재미나게 사세요^^

  • 49. 옆에서
    '16.5.28 11:45 PM (218.50.xxx.151)

    전실 자식과 사는 분 지켜봤어요.
    결론은 새어머니는 전처 소생 자식들을 구박과 학대만 하지 않아도 엄청난 거라는 거에요.

    새어머니 인생도 참....기구하군요.
    님 아버님이 좀 더 따스하게 보듬으셨으면 좋았을텐데요.
    원글님은 복 좀 더 받으셨으면 합니다.
    그러나 뭔가 없던 것을 더 채우려 하지는 마세요.

  • 50. 지난글이라 원글님이 읽으실지 모르겠지만요
    '16.5.31 11:22 AM (125.143.xxx.94)

    참고로 적을게요.
    울딸이 현재 27세네요. 중학교때부터 용돈을 지급했고 스스로 저축하고 아껴쓸수 있게 용돈을
    일부러 부족하게 줬어요. 스스로 절약해서 쓸수있게 교육차원에서요.
    처음엔 1개월 5만원부터 시작해서 8만원으로 올렸구요. 3학년때는 10만원으로 줬구요.
    물론 가정생활용품은 당연히 제가 해결했구요.
    전 그돈에서도 일부 저축하고 나머지로 쓰게 했어요.

    고등학교때는 월50만원 지급했는데 스스로 학원선택하고 학원비도 그돈에서 나가게 했지요.
    제기억에 절절매며 썻던거 같네요. 결과는 오늘날 스스로 열심히 살고 저축도 스스로 잘합니다.
    결혼할때 저축했던 돈으로 해결하고 간다고 하구요.
    원글님과 닮은점이 많네요. 독립해서 잘 살아가는거 닮았구요. 독립된 인격체로 자란점도 맞구요.
    대신 원글님보다 부족한점이 있다면 우리딸은 살림이나 청소 정리정돈을 못합니다.

    제대로 습관으로 길렀어야 할 시기에 장애인 조카 위주로 가르치다보니 기회를 잃어버렸어요.
    오늘날 그게 가장 후회됩니다.
    반대로 아들은 맞는 시기에 가르쳐서인지 똑소리나게 하죠.

    결론이 보이죠. 친엄마가 냉정하게 양육하면 주위사람들에게 이렇쿵저렇쿵 들을 말이 없어요.
    반면 계모가 똑같은 행동을 하면 주변사람들은 편견을 갖습니다.

  • 51. ...
    '16.8.26 1:46 PM (152.149.xxx.233) - 삭제된댓글

    진짜 요즘은 학대하지 않고 정은 없지만 보살핌을 주는것만으로도 정말 훌륭한 새엄마라는 생각이 드네요.
    아랜가 윗글에 보면 '달라졌어요'라는 프로 링크해 준 글 들어가서 보니 7년만에 나타난 아빠랑 새엄마 사춘기 딸 이랑 싸우는거 보니 장난이 아닙니다.
    부모도 애들 놨다고 다 부모가 아니더라구요. 새엄마는 아휴,, 아빠 앞에서 딸을 때리고 폭행하는데.. 진짜 쌍욕이 나옵디다..ㅠㅠ
    님 맘이 참 이뻐요.. 아빠도 요즘 새엄마랑 소원하다는데 좀 챙겨주시고 정을 주세요.

  • 52. ...
    '16.8.26 1:46 PM (152.149.xxx.233)

    진짜 요즘은 학대하지 않고 정은 없지만 보살핌을 주는것만으로도 정말 훌륭한 새엄마라는 생각이 드네요.
    아랜가 윗글에 보면 '달라졌어요'라는 프로 링크해 준 글(제목: 새엄마랑 중학생이 똑같네요) 들어가서 보니 7년만에 나타난 아빠랑 새엄마 사춘기 딸 이랑 싸우는거 보니 장난이 아닙니다.
    부모도 애들 놨다고 다 부모가 아니더라구요. 새엄마는 아휴,, 아빠 앞에서 딸을 때리고 폭행하는데.. 진짜 쌍욕이 나옵디다..ㅠㅠ
    님 맘이 참 이뻐요.. 아빠도 요즘 새엄마랑 소원하다는데 좀 챙겨주시고 정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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