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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9년전 성추행놈에게 사과받기

화가난다 조회수 : 5,711
작성일 : 2016-05-25 13:59:25
중3때부터 저를 좋아한 남자애가 있었어요.
저는 전혀 아니었던지라 그냥 뭐 너 싫다 좋다 할 것도 아니었고 딱히 사귀자 난 좋은데 넌 어떠냐 물을 적도 없기에 그냥 고3때까지 있었어요.

그런데 고3 2학기 때부터 학교로 이상한 편지가 오더라구요.
널 저주한다, 잘 되나 두고보자, 좋아했던 걸 후회한다...
이런 내용이었고, 저한테는 어릴 때라 엄청난 충격이었어요.
연이어 3~4통 왔던 걸로 기억나는데 그 편지 올 때마다 느꼈던 공포는 잊을 수가 없어요.
내가 모르는 누군가가 나에게 그런 분노를 가지고 있다는 게..
다른 친구로 오해해서 난리도 한 번 있었구요.

그런데 어느날 기숙사로 밤늦게 부모님이 찾아오셨어요.
(학교가 경기도의 미션스쿨이라 지방 기숙사생이 많은 학교였어요) 엄마랑 아빠가 그냥 괜찮냐 묻고 안 좋은 안색으로 돌아가셨었죠.

그러곤 시간이 흘러 대학 2학년 겨울방학이었는데, (당시 99년도) 밤마다 이상한 전화가 오는 거에요.
내용은 낮은 목소리로 성적인 내용으로 희롱하는...
그렇게 성적으로 더러운 내용을 듣는 게 처음이라 엄청난 충격!!
한 이 주동안 겁내며 피하다, 받아 소리치다, 아빠가 받아 난리치다, 그래도 계속 오기에 경찰서에 전화하니 증거가 없어서 안된다기에 통신사로 문의해 녹음본 들고 본사 찾아가니 그 때서야 발신자 번호가 뜨는 서비스를 해줬지요.
(요즘으로선 말도 안되지만 당시엔 진짜 이랬어요)

눈치챘는지 전화가 일주일 정도 꺼져있기에, 연락 안받으면 신고할거란 메세지 남기고, 한참 지났는데... 드디어 연락이 왔더라고요.

미용실에서 머리하고있다가 전화를 받았는데, 생각보다 차분하고 낮은 목소리로 말을 하더라구요.
흥분한 제가 너 누구냐 왜 그랬냐 막 소리치자
착 깔은 목소리로 몰라서 묻냐고 하더군요. 하!!

근데 그 순간 딱!! 느낌이 오는데 바로 그놈이더군요.
중3때 같은 반이었고, 안 좋아해도 착하고 순해보여서 좋은 놈인 줄 알았던... 고딩땐 같은 종교동아리로 활동도 많이 하고 오래봤던 그놈!!!

너 혹시 장**아니냐고 물으니 한 삼 초 있다가 이놈 피식 웃더라고요... 그러더니 내가 인기관리하려고 자길 가지고 놀았다고 하더군요.
(당시 알러뷰 스쿨이 한창이라 그놈과 쪽지로 안부도 묻고 있던 중)

더 말을 하려고 하는데 벌벌 떨리고, 너무 머릿속이 하얘져서 말이 안나오더군요. 그 사이 어떻게 전화가 끊겼는지, 제가 끊었는지, 그놈이 끊었는지 잘모르겠어요.

생각해보니 그 편지들 엄마아빠가 놀라셔 오셨던 일도 다 그놈 짓이었어요.
집으로 전화해서 제가 성폭행을 당하는 것 처럼 소리를 들려줬다고 하더라고요...(나중에 엄마에게 들었어요...ㅠㅠ)
엄마는 충격에 기절까지했었고요.
그래서 그 밤에 그렇게 올라오셨던 거였어요.


그런데 진짜 문제는 이 모든 게 19~17년 전의 일인데도 이놈 생각을 하거나, 성관련 범죄뉴스를 보거나 하면 불현듯 떠오르며 치미는 분노를 멈출 수가 없다는 거에요.

엊그젠 신랑과 제가 중고동창이라 친구가 좀 겹치는데, (신랑이랑도 중3때 같은 반) 신랑만 동창 결혼식에 보냈었어요. 신랑은 말 안 했는데 다른 동창 sns를 보니 그 놈도 거기 왔었더군요.

동창들이랑 웃으며 찍은 그놈 사진을 보는데 순간 소름이 쫙 끼치면서 손이 벌벌 떨리더군요. 그래요. 엄청난 트라우마로 남아 있던 거에요. 위에 모든 일들이....

그래서 며칠동안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 제가 그놈에게 "잘못했다" "미안하다"란 사과다운 사과를 한 번도 듣지 못했더군요

지금이라도 동창들 통해 그자식 연락처는 알 수 있는데, 생각같아선 전화해서 나에게 정식으로 사과하고 속죄하라고 당당히 말하고 싶어요.

하지만 지금와서 근 20년이나 흐른 지금에와서 사과를 받아야 뭐하나란 생각도 들고, 그러다가도 사과를 받으면 이 분노와 트라우마가 좀 나아질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그래요.

연락을해서 사과를 받아야 할까요? 말까요?
IP : 211.227.xxx.246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5.25 2:02 PM (119.197.xxx.61)

    뭔소리예요
    연락을 하다니 꼼짝도 마세요 무슨일을 당하려구요

  • 2. ㅇㅇ
    '16.5.25 2:03 PM (223.33.xxx.66)

    와 진짜 18놈이네요.

    제가 혼자였다면 무서워서 넘어갔지만, 결혼하고 남편까지있는데 사과 받아낼겁니다

  • 3. ...
    '16.5.25 2:04 PM (59.12.xxx.153) - 삭제된댓글

    이제와서 무슨요..

  • 4.
    '16.5.25 2:09 PM (125.184.xxx.64)

    사과하라고 한다고 할놈 아닐거 같아요.
    그런적 없다고 할거 같은데..그냥 잊으세요.

  • 5. 화가난다
    '16.5.25 2:09 PM (211.227.xxx.246)

    아예 연결 고리가 없는 게 아니라 동창들이 있으니 무슨 짓을 할까 싶다가도 겁이 나는 게 사실이에요.

  • 6. 음음음
    '16.5.25 2:12 PM (59.15.xxx.50)

    저라면..동창이라고 하시니 그넘이 지금 어떻게 사는지 알 수 있을 겁니다.뭐 인간답게 산다면 사과받을 것 같고요.지금도 개차반이라면 포기할 겁니다.

    제가 좋아하는 말이 있습니다.내복수는 남이 해준다...어떤 사람의 잘못을 완전히 잊고 살면 누군가 복수를 해주더라고요.

  • 7. //
    '16.5.25 2:12 PM (14.45.xxx.134)

    지금 연락 끊어져서 서로 어딨는지 모르면 그냥 제발 계세요.
    님이 행복한 가정에 남편 있는거 알면 꽃밭에 재뿌리는 심정으로
    남편한테 님의 행실이 어쩌고 헛말해대고 하면 남편은 아무리 좋은 남자라도
    나쁜쪽으로 생각하게 되어있어요.
    오셀로 보세요. 데스데모나를 그리 사랑하다가 거짓말 하는 간사한 사람 말 믿고 아내를 죽여요.
    그게 아니라도 님의 평안한 가정과 지금의 평정이 다시 그 사과 하나 받겠다고 어질러집니다.
    20년 안에 그놈이 참회라도 해서 새사람이 됐을까요? 전 아니라고 봐요.
    경험상 20년전 정말 순수하고 착했던!!! 남자애도 사회생활하면서 더러운 물 들어서 이상해진것도 봤는데
    더 더럽고 꼬이고 이상해지면 이상해졌지 그걸 참회할 인격 절대 안되어있어요.
    지금 님한테 다시 먼저 이상한 접근을 하면 혼쭐을 내야겠지만
    그 더러운 주둥아리 나불거리는거 다시 봐서 뭐하게요?
    할 수 있음 그 모임도 다가지 말고 다 끊고 잊으세요. 액땜했다치고요.
    아주 질이 더러운 놈하고는 엮이면 안됩니다.

  • 8. 민유정
    '16.5.25 2:14 PM (223.62.xxx.247) - 삭제된댓글

    *은 무서워서 피하는게 아니라
    더러워서 피하는겁니다.

  • 9. ㅇㅇ
    '16.5.25 2:15 PM (223.33.xxx.104)

    피해자가 가해자 눈치보고 숨죽여야하는 더러운 세상

  • 10. ㅁㅁ
    '16.5.25 2:15 PM (175.193.xxx.52) - 삭제된댓글

    그런인성이면 그 인성 여전할건데
    그 인물이 변했을거라 여기시나요?
    다시 엮이는거 자체가 공포일듯싶은 인물인데요

  • 11. 11
    '16.5.25 2:16 PM (110.70.xxx.2)

    트라우마 치료하려고 사이코패스랑 엮이지 마세요
    그러다가 그 트라우마 열배짜리 산덩이가 내려앉음 어쩌려구요..

  • 12. 화가난다
    '16.5.25 2:20 PM (211.227.xxx.246)

    그놈은 어디서 안경점하며 잘 살고 있다고해요.. 남자동창들은 아직도 좋은 놈이라고 생각하며 잘 지내고 있고요...

  • 13. .....
    '16.5.25 2:24 PM (220.76.xxx.159)

    그 놈을 고소해서 빨간 줄 긋게 할 수만 있다면야
    백번이라도 연락..이 아니라 고소하시라고 하고 싶습니다만..
    빨간 줄도 아니고 사과요?
    고소를 해도 사과 안 할 놈입니다.. 저런 놈은...
    이제 시간도 20여년이나 지났고..
    고소할 수도 없겠네요.
    그럼 절대 그 놈이랑 컨택하지 마시고
    혹시 모르니 동창들에게 밑밥이나 뿌려놓으세요.
    그 놈이 스토커짓 해서 경찰 가고 난리났던 적 있다고 간단하게요.
    그 놈이 행여라도 자기가 원글님이랑 무슨 관계라도 있었던 양 헛소리하면 동창들이 다 그걸 믿고 원글님에게는 말도 안 할 까봐 걱정되서 하는 소리입니다..
    저라면, 남편에게도 언질은 주겠네요..
    그 넘 미친 스토커놈이었다고.

  • 14. 화가난다
    '16.5.25 2:28 PM (211.227.xxx.246)

    남편도 이미 다 아는 걸요~ 중3때 이미 다 같은 반.. 그리고 동창들 누구나 일방적으로 그놈이 저를 좋아했던 걸 알아요. 남편이랑은 제 상처가 이리 깊다 말해도 그냥 잊으라고만 해서 이 문제로 좀 부딪히는 편이었어요. 저 처럼 분개해주게를 바랐지만 아니더군요. 그래서 이번에도 결혼식 때 봤다는 이야기 안 한 것 같고요..

  • 15. 얽히지마
    '16.5.25 2:29 PM (58.224.xxx.11)

    죄송하지만 소시오패스인것같네요
    의사들말이 무조건 피하래요

  • 16. 스토커
    '16.5.25 2:30 PM (182.216.xxx.18)

    스토커기질이 다분한 사람은 사과하란 말도 너한테 관심있다는 말로 알아들어요. 직접적 연락, 접촉은 무조건 피하시고
    문제는 그 돌아이가 동창관계란 건데.. 제 발 저려서
    오히려 님에게 뒤짚어 씌우거나, 음해를 할 가능성이 커요. 내가 그 놈 소식을 듣는다는건 반대로 그 놈도 내 소식을 듣는다는 말입니다. 스토커들 머리 비상하구요 부모님께 했던 내용을 보면 아주 악질이예요
    남편이 동창인데 왜 못 털어놓으시나요. 막말로 내가 잘못한게 있는 것도 아니고 남편에게 잘 얘기해서 미리 보호막을 쳐놓으셔야한다고 조언드립니다. 아주 교묘하고 절대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남편 주변인들 조정하여 남편까지 조종할 수 있어요. 남편더러 또라이니까 부딪히진 말라고 하시구요

  • 17. 그런 놈은
    '16.5.25 2:34 PM (211.253.xxx.18)

    피하는게 상책인듯요.
    엮이지 마세요.

  • 18. 아 이런관계가
    '16.5.25 2:37 PM (223.33.xxx.95)

    드런 관계죠.님이 사과받으려면 모든 동창들에게 이 모든 사실이 까발려지는걸 각오하셔야합니다. 그넘도 살기위해 발악할테니까요 그리고 님님편도 그러하듯 남들은 그저 지나간 대수롭지않은 일로 치부해버릴테구요 애초에 억울한 그시점에 님이 목숨걸고 대응했어야하는거고 지금은 님 스스로 위로하면서 앞으로는 그런 억울한 일이 없게 스스로를 잘 챙기는거 말고는 방법이 없어요

  • 19. ㅇㆍㅇ
    '16.5.25 2:37 PM (211.222.xxx.208)

    스스로 약자의 위치로 자리매김하지 마세요.
    그놈은 좋아하는 여자앞에 떳떳이 나설 용기도 없던
    쪼다 모지리일뿐이었습니다.
    그저 몰래 숨어서 남을 괴롭히는것으로 위안받던 빙충이에 불과합니다.
    그놈이 약자입니다.
    그런 인간때문에 영향받지 마세요.
    당시에 처벌하지 못했다면 하찮은 놈 기억하고있을만한
    존재도 아닙니다. 코 팽 풀고 잊어버리세요

  • 20. ㄹㅇ
    '16.5.25 2:52 PM (112.217.xxx.235)

    똥은 무서워 피하는거 아닙니다. 드러워서 피하는거지.
    엮이지 마세요.

    새로운 지옥 문이 열릴 지도 몰라요.
    하지 마세요.

  • 21. ....
    '16.5.25 2:59 PM (113.30.xxx.72)

    저라면.. 피합니다.
    해꼬지하면 어쩌시려구요??
    요즘 뉴스들 안 보이시나요?
    세상은 의기강분해서 사는 게 아니라 지혜롭게 살아야 된다고 봅니다. 특히 요즘같은 시대엔...
    소시오패스들하고 엮이지 마세요.

  • 22.
    '16.5.25 3:39 PM (116.120.xxx.44) - 삭제된댓글

    뭐하러 그런 미친놈을 자극해서 긁어부스럼을 자처하세요?
    요즘 편안하신가봐요.

  • 23. 윗분
    '16.5.25 3:52 PM (211.227.xxx.246)

    좀 짜증나네요. 트라우마 남아서 아직 힘들어서 그거좀 해결하려고 여기에 조언 구한 건데 요즘 편안하신가봐요~ 라니 비웃는 것 같아요.

  • 24. ㅇㅇ
    '16.5.26 5:48 AM (223.62.xxx.77)

    116.120 같은 싸이코들은 무시하세요
    남의 상처에 비아냥 댈 줄 밖에 모르는 사회성이 떨어지는 머저리니까

  • 25. 아....
    '16.6.4 11:53 PM (175.198.xxx.115)

    남의 일이지만 읽는 제가 다 속이 뒤집어지네요.
    지혜도 용기도 없는 저는 뭐라 조언할 말을 찾진 못하겠고 그냥 님 한번 토닥토닥 위로드리고 싶어요.
    제가 님이었다 해도 똑같은 고민 할 거 같아요.
    저라면 결국 용기는 못내고(또라이랑 연결지점 만들기 싫어서) 그냥 종교가 있으니 제 분 풀릴 때까지 저주시편-_-이라도 읊어줄 것 같아요.
    혹시나 남편이랑 가까운 동창들에게만 밑밥은 깔 거 같구요.
    정말 자기가 저지른 죄의 댓가를 받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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