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결혼안하면 집에서도 호구되나요

ㄱㄱ 조회수 : 2,827
작성일 : 2015-08-23 21:15:01

원래 좀 착해서 집안에 트러블 일으키는 일이 거의 없었는데
요즘 완전 트러블메이커가 됐어요

4자매 중 세째인데 어쩌다 결혼 안 한게 저뿐
일하는 걸 좋아하다 보니 노처녀돼서 이제 결혼은 포기.
나와 살아요

격세지감을 느끼는게..커리어 한창 쌓아나갈땐
엄마가 막 응원해주고 더 열심히 하라 그러고 자랑하고 다니고 그러시더니 .. 결국 노처녀로 주저앉았더니 요샌 은근 찬밥취급하는거 같아요.
아마 엄청 잘난 사위라도 데려올줄 크게 기대하셨던 거 같아요
전 엄마도 커리어 워킹맘이어서 결혼에 쿨하실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전형적인 그냥 한국의 할머니인거예요
슬슬 내가 챙피해지는지... 한심해지는지..

커리어 더 쌓으라고 응원할땐 언제고..심한 배신감을 느껴요
어쨌든 전 그렇게 부모님한텐 망했구요(벌이는 괜찮아요)

둘이만 있을 땐 엄청 잘해주다가도
같이 모이면 상대적으로 항상 저를 막 취급하는듯.

요즘 열받아 싸우는 이유가 주로
어쩌다 말다툼해서 동생이 심한 막말하거나
언니가 비아냥거리거나 심한 말을 해도 무조건
시집간 형제들 편을 드는 거예요

근데 그게 백프로예요

중간에 좀 안 꼈음 좋겠는데
꼭 중간에서 무슨 말을 먼저 듣고와선 나를 나무래요
둘다 잘못했을 때도 나만 나무라고
100프로 내 잘못이 아닐 때도 나를 나무래요

형제들끼리 말 옮기고 그래서 싸우고 그러나요? 딴 분들도?

그리고 저도 사회생활 여자 혼자 계속 버티어내느라
맘고생 정말 많이 했거든요.
그런데 애낳고 살림하느라 애들이 너무 짠하다는 둥
시집간 전업자매들한테만 엄청 배려해요
뭘 챙겨줘도 항상 더 챙겨주고.
가전제품나 가구 사면 꼭 세트로 같이 사서 나눠주고.
너네집은 혼자라 필요없지 않냐고 안 어울린다고

여하튼 젤 스트레스 받는 건
아주 소소한 상황에서도
무조건 저를 나무란다는 건데
그것도 민망하게 무안주고 핀잔주고 그래서
눈물이 핑 돌아요...
엄마가 말빨이 좀 세거든요.

참다참다 갈등이 한번 폭발해서 (제가 폭발)
그뒤로 서로 조심하긴 하지만
요새 또 제어를 안하니 슬슬 재발하려 들어요

전 그 상황에서 바로 지적하고 위트있게 넘어가는
화술이 없어서요 괜히 말꼬리 잘못 잡았다가
본전도 못 찾고 가족들 분위기 깰까봐
좋게좋게 넘기려 노력하거든요
형부도 있고 제부도 있고

근데 나중에 생각하면 열받고
비슷한 일들이 자꾸 겹쳐서 스트레스가 점점 쌓이게 돼요
그러다 한꺼번에 폭발하면 본전도 못 찾고 저만 욕먹고 끝나고
ㅠㅠ

엄마가 은근히 함부로 하니까
동생까지 절 훈계조로 함부로 대하려 드는 느낌이에요
자기말이 늘 백프로 맞고 옳고 바른 삶을 살고 있는 것처럼요.

전 요새 말고는 부모 속을 썩여본적이 없을 정도로
무난하게 모범생으로 부모님 즐겁게 해드리며 살았는데
그동안에 쌓은 것들을 단시간안에 다 말아먹은
천하의 불효자식이 될거 같아요

심할 땐 그런식으로 자꾸 차별하면
제가 인연을 끊겠다는 말까지 나왔는데
물론 그럴 순 없구요.. (세상에 저혼자니..ㅠ)

어떻게 해야 하나 매일 곰곰이 생각해요.

제가 그때그때 받아치는 재주가 없어서 그동안
오냐오냐 넘어가서 나를 만만하게 보고 점점 호구 취급을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그때그때 일일이 짚어가는 건 제자신이 너무 피곤해요
하지만 한번 그렇게 해두면
쉽게 안보고 서로 조심하는 건 있더라구요.

역시 형제끼리도 가족끼리도 기가 약한 사람은
호구가 되기 쉽나요?
형제중에 말빨도 제일 약하고 상황 판단도 여우같이
못하는 거 같아요. 밖에서도 착하다는 소리 많이 듣는 타입이고요.

집안에서 그동안은 전혀 이런 갈등 없고 형제들끼리도 사이 좋아서
무시당한다는 느낌을 받은적이 없는데
이젠 혼자 미혼이다 보니 입지가 약해지고 본의아니게 많이 소심해지네요. 게다가 엄마까지 티나게 차별하고..
나도 참 열심히 살았는데...

가족사이에서 호구가 안되려면 늘 근엄하게 사리분별 명확하게 짚고 넘어가는게 낫나요. 아니면 그냥 찍소리말고 좋게좋게 넘어가는게 낫나요
잘잘못을 가리자면 엄마의 차별이 문젠데 엄마를 어떻게 할수가 없어서 미치겠네요.





IP : 119.104.xxx.164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5.8.23 9:19 PM (58.225.xxx.174)

    확실하게 할 말이 있을 때는 명확하게 선을 긋는 것이 좋습니다.
    싱글 미혼이면, 나중에 친정 부모님 간병 문제도 결혼한 형제자매들은 자기 애와 집살림을 돌봐야 한다는
    이유로 싱글 자매에게 많이 부담이 가더군요.
    부모님 간병 문제, 병원비 배분 문제 나중에 잘 조정하시구요.

  • 2. ㄱㄱ
    '15.8.23 9:20 PM (119.104.xxx.164)

    근데 요새 또 보면 시집간 형제들이 엄마랑 간다고 해놓고 막상 닥치면 정신없어서 자기 가족들이랑 여행가고 이러니까 엄마가 가끔 대놓고 서운해할 때도 있어요

    그러면 전 속으로 고소하다 생각하지요
    그래도 마냥 좋은가봐요. 사위 손주라서..

    제가 효도관광시켜주고 싶어도 전 사위도 없고 손주도 없고
    잼없어서 안 가실거 같아서 무리해서 권유안해요
    요즘 같아선 얄밉기도 하고요.
    제가 용돈드리면 손주한테 가거나 다른 형제들한테 갈거 같아서 그것도 꺼려져요..
    이 얄미운 맘을 어찌 다스리지요

  • 3. ㅇㅇ
    '15.8.23 9:21 PM (58.140.xxx.213)

    딸이 시집안가고 그러면 은근히 돈벌어 그돈 다 죽을때 가지고 가는것도 아닌데 형제들이나 조카 부모한테 쓰길 바라는집도 있고
    경제적으로나 정서적으로 형제들에게 양보를 강요받는 상황 종종 있는듯 해요 혼자 편히 스트레스 없이 사니 양보좀 해라 뭐 이런
    아니다 싶을때 말해야지요

  • 4.
    '15.8.23 9:25 PM (223.62.xxx.159)

    님이 미혼이라서라기 보다는 기가 약한탓이 큰듯해여.
    오히려 기가 세면 더 눈칠 보던데요.

  • 5. 건강
    '15.8.23 9:26 PM (119.104.xxx.164)

    지금은 부모가 건강하고 돈이 넉넉해서 그런 걱정들을 안해요
    나중에 간병 문제가 생기면 저한테 떠맡기려고 잘하려들까요?
    돈 문제도 그래요. 저는 아직 싱글이라 받은게 하나도 없지만 시집간 애들은 시집갈때 뭘 꽤 보태받은 느낌인데 집도 금방 샀구요 근데 그런 관계를 전 하나도 모르겠어요.

    관심도 없었지만 관심이 있다고 해도 누가 알려주기 전에
    제가 캐묻는것도 웃기잖아요
    안그래도 차별이 심해지니 혹시돈문제도? 이런 생각도 들긴 하네요

  • 6.
    '15.8.23 9:27 PM (175.195.xxx.125)

    할말하고 기세게 구세요
    나중에 식구들이 돈달라하고 당연히 여길수도 있고요
    돈도 없는척하고 그러세요
    경조사에 너무 쓰지말고요

  • 7. 아마
    '15.8.23 10:08 PM (59.12.xxx.35)

    결혼 여부랑 상관없이 님이 만만해 보이는듯...

  • 8. 돈이힘이요
    '15.8.23 11:18 PM (220.76.xxx.227)

    내아는지인은 노후가 안되어잇어서 딸이나이 많지안을때도 딸결혼안햇으면 하던데요
    자기 먹여살리라고 그런엄마도잇어요 우리옆집도 40도넘어보이는 노처녀가 자기엄마하고둘이 살아요
    나이먹어서라기보다 아가씨가 너무작고 얼굴도 드세보이고 얼굴이 싸가지가 없어보여요
    일찍결혼 포기한거 같아요 그래도늦엇다고 함부러 결혼하면 안되요
    착하고 책임감잇는 남자만나요 돈은없어도 밥은먹고살면되요 엄마도 늙어서 그러고 자매많은집이
    원래그래요 우리엄마도 그랫어요 말옮겨서 싸우게 만들고 엄마가 줏대를 잡아야하는데
    늙으면 나사가풀려서 그러니 믿지말고 자신만 믿고살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79498 다 쓴 볼펜을 재활용 하는거 없나요? 5 다쓴 2015/09/06 1,508
479497 전 연예인 나오는 예능 안봐요. 남 돈버는 거 왜 봐줘야 하죠?.. 19 내인생살기도.. 2015/09/06 5,672
479496 30대 후반 여자가 선볼때 입을만한 이쁜옷 있는 쇼핑몰..추천좀.. 3 ... 2015/09/06 2,319
479495 한국이라는 나라 호갱이라고 세계적으로 유명한것 같아요. 2 ㅇㅇ 2015/09/06 1,659
479494 저는 말할때 무심한 입모양이 좋아요. 6 .. 2015/09/06 4,239
479493 감자샐러드 샌드위치 해먹으려는데 식빵을 17 ㄹㄹ 2015/09/06 3,914
479492 큐슈 6일 갑니다. 도와주세요 15 일본여행 2015/09/06 2,609
479491 벌초 언제들 예정이세요? 3 올해 2015/09/06 1,196
479490 통풍 격어보신분 완친 가능한가요? 6 함박웃음 2015/09/06 3,352
479489 수시로 삐져서는 말안하는 남편이란 인간..참 싫으네요. 35 힘드네요. 2015/09/06 9,845
479488 볶음우동 소스요! 2 마r씨 2015/09/06 1,859
479487 5세 아이 ' 엄마가 죽으면 아빠가 있으니까 괜챦아' 랍니다. .. 32 아줌마입니다.. 2015/09/06 6,471
479486 수험생 홍삼 추천 3 *** 2015/09/06 2,149
479485 예민한 피부에 맞는 크림 추찬해주세요 4 추천 2015/09/06 1,006
479484 양변기 비싼것과 저렴한 것은 어떤 차이가 있나요? 6 지현 2015/09/06 4,665
479483 코스트코 과일이나 고기 어떤가요? 좀 알려주세요~ 6 ㅇㅇ 2015/09/06 3,062
479482 무도에서 남미가는 항공이요... 5 푼타 2015/09/06 2,069
479481 약사는 뭘하는 직업인가요? 45 2015/09/06 6,929
479480 진짜사나이 여군특집보고있는데.. 5 mbc 2015/09/06 3,650
479479 전세끼고 사서 세입자보고 나가달라고해도 되나요? 11 YJS 2015/09/06 3,307
479478 진짜사나이 여군편 전미라~~ 16 마야부인 2015/09/06 11,218
479477 다시 선택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결혼하시겠어요? 9 ... 2015/09/06 2,320
479476 회사 사람들이 2년이 지났는데도 적응 안되는건 저한테 문제가 있.. 6 ,,,, 2015/09/06 1,616
479475 체력이 급격히 저하된 고2 딸 무엇을 먹여야할까요? 6 ... 2015/09/06 2,494
479474 송사리떼가 나오는 꿈해몽 부탁드려요 3 2015/09/06 3,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