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5개월 아기인데, 50개국 정도의 국기를 외우네요.

매번 조회수 : 4,623
작성일 : 2014-11-01 00:58:17

3주 전 쯤에 사은품으로 받은 작은 세계 국기들이 있어요.

뒤에는 아주 작은 글씨로 국가 이름이 써있기는 한데, 그 이름을 읽는건 아니고 제가 국기 나라는 두어번 얘기해준 것 밖에 없어요.

요새 회사가 바빠 늦게 오기 때문에, (아이는 어린이집에 있다 씨터이모님이 저녁에 저녁 먹이시고 씻기시고  한두시간 놀아주시구요) 따로 교육할 시간은 없구요.

 

오늘 국기가 눈에 띄워서, ~야 이건 어느 나라 국기야? 했더니.. 모두 얘기하네요.

저도 평소 매치가 힘들었던 국기두요. 비슷하게 색깔만 다른 유럽 국기들도 구분하고...

남아프리카공화국, 카자흐스탄, 아르헨티나, 사우디아라비아 등 발음하기 힘든 나라 이름도 명확히 말하구요.

 

25개월이지만, 한글, 알파벳 알고, 디지털 시계도 보고, 숫자는 천자릿수 읽고, 1더하는 거 까지 알아요...

이것도 시간 내어 가르친 적 없고, 아기가 물어오면 답해주고 이렇게 몇번하면 어느날 보면 다 알고 있어요.

도형도, 세모 네모 동그라미 마름모 오각형 육각형 팔각형 원기둥 이런식으로 명확히 말해요.

Triangle, Square, Circle, Diamond 이런 영단어와 매치하며 말하고, 한글 단어를 얘기하면서 영어로는 뭐냐고 물어봐요.

방향고 오른쪽 Right, 왼쪽 Left, 직진 Stright 이렇게 매치해서 얘기해주고.

숫자도 0~ 99까지는 숫자(0, 1~), 셈(없다, 하나~), 영어(Zero, One~) 이렇게 매치해서 말하고, 백, 천은 hundred, thousand.. 알고 앞에 one, two~ 붙이면 증가되는 것인지는 알고 있어요.. 만단위로 물어봐서 ten thousand라고 얘기해주긴 했는데.. 인지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어요. 

색상도 한글 영문 매치하고.. 그래서 영단어들도 이렇게 외우고 있는 거 꽤 되구요..

 

아이가 밝고, 친구들도 좋아하고, 사람들도 좋아하고, 사회성에 문제를 보이고 있진 않아요.

 

빠르다 했지만...

요새 보면.. 그 추세가 늦춰지지 않고 아직까지 계속 나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렇다고 제가 뭘 더 하고 있는 건 아니지만, 아이가 워낙 배우는 것도 좋아하고 호기심 많고, 이것저것 연상하는 걸 좋아해서 책이나 교구 사주는 거.. 놀이선생님 오셔서 일주일에 한번 놀아주시고,  선생님들과 매번 아이 상태 체크하고..주말엔 몸으로 노는 문화 센터에서 신나게 놀고 여행도 많이 다니려고 주말마다 나가고... 이런 것이에요.

제가 바쁜 엄마라 세심히 케어해주지 못해 항상 미안한 마음이고, 아이가 몸이 많이 아프거나 한 경우 아니면 징징대는 아이가 아니기 때문에 지금까지 큰 소리 없이 항상 다독이고 사랑한다고 많이 표현하고 안아주는 것으로 엄마와 함께 있는 시간은 그저 사랑으로 채워보자라는 마음으로 대하고 있어요.

 

나름대로 이렇게 안정적인 분위기에서 아이를 다루고 있지만, 사실 저는 회사에서도 바쁘고 나름 최선을 다해도 부족하고, 아이를 생각하면 뭘 더해줘야 할까 고민하고, 이렇게 하는 것이 맞는 것일까 수없이 고민하고...

하아...

사실 그냥 단순한 질문을 올리려고 했는데, 제 마음이 심난하다보니 또 이런 장문의 글이 되었네요......

 

우리 아이 많이 빠른 거 맞는 거죠...?

세상에 정답이 없다지만, 제가 하고 있는 지금 처럼 하고 있는 것처럼 해도 되는 걸까요?

주워진 환경에서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가다가 결정이 필요한 시기에  아이 케어에 전념하느냐..

아님 지금부터 제가 결정을 해야 하느냐 고민하게 됩니다.

 

 

IP : 119.64.xxx.27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1.1 1:03 AM (27.35.xxx.143)

    와우 엄청 빠른데요....제 유치원생 조카들은 글자든 숫자든 일단 보기만하면 뒤로 벌러덩ㅎㅎㅎ 국기는 한국 미국 일본 중국밖에 몰라요..

  • 2. ??
    '14.11.1 1:11 AM (182.221.xxx.59)

    뭘 고민해야할까요?
    특별히 영재교육 같은걸 받게 하고 싶으신건가요??
    그런쪽으로 엄마가 관심이 있으신게 아님 현재 다른 애들과 어울림도 문제 없는데 뭔 조치를 취해야하는건진 잘 모르겠어요.
    그저 깨우침이 빠르다면 또래안에서 우수한 정도로 키우는게 사실 제일 무난하지 않을까요??

    정말 누가봐도 놀라울 수준의 천재 아니라면 말이죠

  • 3. 더크면
    '14.11.1 1:20 AM (117.111.xxx.199)

    잊어버리니 걱정마세요.

  • 4.
    '14.11.1 2:07 AM (110.70.xxx.121)

    똑똑

  • 5. 열대야
    '14.11.1 2:16 AM (202.156.xxx.42)

    와 빠르네요 울집 아들 둘은 둘다 28개월 되어서야 겨우 말이 틔였는데 ㅡㅡ;;; 그래도 지금은 왕수다쟁이랍니다. ㅎㅎ

  • 6. 열대야
    '14.11.1 2:18 AM (202.156.xxx.42)

    언어쪽에 영재일 수도 있어요 전문기관쪽에 상담을 받아보시고 더 발달할 수 있도록 지원해줄 거 있으면 해주시면 좋겠죠..

  • 7. 제가
    '14.11.1 2:34 AM (182.221.xxx.59)

    아는집 애가 원글님 애처럼 좀 빨랐어요.
    맞벌이라 할머니가 봐주시는지라 특별히 가르친건 없는데 스스로 한글 깨치고 한문도 벽에 붙은거 보고 물어보고 빨리 깨치고 숫자도 그런식..

    저희 애도 수리쪽은 원글니 애와 비슷한 수준 발달 보였구요.

    근데 전 애들 영재교육 들어가는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과거 정말 천재 소리 듣던 케이스 (3살에 미적분 풀었다는 그분이나 4살에 엄마가 연주하던 피아노곡을 한번 듣고 연주를 했다는 그런 아주 특별한 케이스 ) 제외하고는 사실 조금 빠르다 느리다 차이일뿐 그게 쭈욱 현격한 차이로 앞서는 경우 별로 없거든요.
    있다해도 사실 동년배 또래 안에서 잘하는 아이로 자라는게 애 입장에서도 행복한거 같구요.

  • 8. ㅇㅇ
    '14.11.1 2:42 AM (1.229.xxx.17)

    흥분하지마시구요
    천천히 교육시키시구요
    어차피 초등고학년가면 대충 각나오니깐
    미리 설레발안쳐도됩니다
    무리하게 교육많이 안시키셔도 됩니다
    영재원 영재원하는데 대학부설영재원이랑 교육청영재원에서 이것저것 교육받는애들 숫자 다 합치면 꽤 많아요
    개네들이 다 영재겠습니까??
    성실하고 똑똑하다는거지
    영재는 어차피 해당년도생의 1%예요

    차분하게 천천히 이것저것 시키세요.
    어지간 똑똑한애들 국기 잘외윕니다

  • 9. 헉..
    '14.11.1 3:02 AM (211.36.xxx.60)

    댓글이 무난하다는 쪽으로 가는게..
    여기에 비하면 우리애들은 뭐밍..
    7살에 겨우 한글 떼었는데요....
    대박..

  • 10. 저희애 7세 만5세 12월생 인데
    '14.11.1 3:09 AM (211.36.xxx.60)

    원글님 25개월 보다 몰라요..
    시계도 아직 못보는데... 역시 애들이 그런 아이들은 다른가보네요.. 전 울 아이 호기심 많고 과학 좋아하고 자연친화적이라
    과학자로 좀 키워볼까 했는데
    세상에 머리좋은 애들은 어렸을때부터 완전 다른가보군요..

  • 11. 윗댓글님
    '14.11.1 7:11 AM (110.10.xxx.35)

    스치려다 님 때문에 댓글 달아요
    지인의 아들, 7살인데 해박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어요
    그런데 불과 올해 초부터 그렇게 됐다네요
    작년까진 가나다라 간신히 알 정도였다는데
    국내 최고 대학/학과 출신인 전문직 부모가
    느긋하게 내버려두고 키우더군요
    유치원에서 가르쳐서야 글자/숫자 깨쳤다는데
    유전자가 어딜 가지 않는지,
    급속도로 성장하더군요

    저희 아이도 어린 날부터 특출했고
    계속 엘리트 코스로 자랐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없었지 않나 싶어요.

    원글님은 지금 상태로 계속 사시면 될텐데
    뭐가 염려스러우신 것인지 모르겠어요

  • 12. 우와~~
    '14.11.1 7:46 AM (121.157.xxx.213)

    원글님~ 아이가 특별한겁니다.

    와~ 너무 대견하시겠어요. ㅎ
    원글님이 지금 당장 영재교육 시키겠다고 하는게 아닌데 왜들 앞서가시는지..

    지적으로 빠른애들은 어느시점에서부터는
    엄마가 끌고가기보다 끌려가는 듯 하드라구요.
    그러다보니 엄마가 그 놀라운 결과에 당황하게되기도 하는거구요.
    원글님 지금 그런 상황이신거죠?
    너무 부럽습니다~~^^

  • 13. 그럼
    '14.11.1 8:32 AM (203.210.xxx.208)

    아 저희 아기도 25개월에 공룡이름
    오육십개 외우고 영어단어도 오육십개ㅋ
    미크로파키케팔로사우루스 라는 긴공룡도 외웠어요
    숫자는 십까지 15개월에
    알파벳은 18개월에
    18개월에 70개정도 책의 바구니
    모양을 뒤집으면 나오는 내용물을
    다외웠어요
    흠 그럼 울아기도 똑똑한건가요?
    글읽다 문득생각나서
    그럼 저희 아기도 똑똑한걸까요?

  • 14. 솔직히
    '14.11.1 8:51 AM (175.112.xxx.210) - 삭제된댓글

    50개 국기 외우는 정도는 그보다 낮은 월령에서도 다 하는 정도인 것 같구요
    진짜 놀라운 건 시계를 본다는 것과 덧셈 뺄셈을 이해한다는 거요
    정확히 "8시15분" "12시3분" 이렇게 말하는 건가요??

  • 15. ...
    '14.11.1 9:23 AM (124.5.xxx.39)

    우리아이는 22개월에 동요 수십가지 불렀는데요 ㅎ

    초딩되서도 학원 안 다니고 잘하기는 합니다...

  • 16. ..
    '14.11.1 9:24 AM (220.76.xxx.234)

    똑똑한거 맞아요
    상위1%면 해마다 1%안에 들어야합니다
    요즘은 36개월부터 다닐수 있는 사설 영재원이 있는거 같던데요

  • 17. Dd
    '14.11.1 9:31 AM (24.16.xxx.99)

    아이가 똑똑하면 특수 교육을 받아야 하는 건가요?
    원글님의 걱정(?)을 잘 이해하지 못하겠어요.

  • 18. Dd
    '14.11.1 9:35 AM (24.16.xxx.99)

    저위에 아이를 과학자로 키울까 생각한다는 분,
    자연 과학을 연구할 때 숫자로 논리를 풀어나가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전체를 자연 친화적 시각으로 관찰하는 자질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양쪽 분야가 좀 다르긴 하고 한국에서 후자가 각광받지 못하는 경향은 있지만, 아이가 과학에 흥미를 갖고 있다면 그걸 잃지 않도록 관심 갖고 계속 유도해 주세요.

  • 19. ^^
    '14.11.1 10:05 AM (121.174.xxx.62)

    집중력도 좋고 지구력도 좋은 아이네요.
    아이를 너무 앞서나가게 주입하려고 하면 그때부터 아이는 뒤로 물러서요.
    자연스러운 환경에서 혼자 깨우쳐 나가도록 해주세요.
    제 아이의 경우도 혼자 한글, 숫자...간판과 티비 보고 깨우치고 지하철 노선 같은 것은 완전히 줄줄...
    하지만, 뭔가를 타인으로부터 배워야 하는 것엔 좀 약하더라는 ㅎ

    아..지금은 의대생입니다.

  • 20. 일단
    '14.11.1 11:45 AM (14.36.xxx.208) - 삭제된댓글

    일찍 많은 게 발달한 아이구요.
    사회성이 같이 발달해서 또래 아이들과 잘 지내기만 한다면 그냥 똘똘한 아이로 커 가는 거예요.
    너무 많은 걸 가르쳐 주기보다는 보고 접하는 경험의 폭을 넓혀 주세요.
    부모님이 기대가 커져서 학습 쪽으로 유도하면 아이의 창의력은 사라져 버려요.
    여유있게 즐겁게 육아하시면 많은 기쁨을 안겨 줄 아이네요.

  • 21. ..
    '14.11.1 4:46 PM (211.197.xxx.96)

    우아~ 대박이네요
    우리 아들은 23개월인데 아직 엄마 아빠 라바 ㅡ,.ㅡ;;; 밖에 못하는데
    나름 저희 부부 학교다닐 때 전교에서 날아다녔는데ㅜㅜ
    진짜 똑똑한거 같아요

  • 22. 201208
    '14.11.1 11:05 PM (218.235.xxx.123)

    27개월 아이 키우는 엄마인데요, 님 아이 많이 똑똑한 것 맞아요.
    별 것 아니다, 나중 되면 잊어버린다는 댓글들 뭐지? 배아파서 깎아 내리고 싶은 듯.

    어떤 댓글들 처럼 정말로 대단한 역량의 아이라면 나이를 먹어서도 여전히 두각을 나타낼테고,
    그 때 뭔가 결정을 하셔도 괜찮을 것 같네요.

    그리고 일반 어린이집 보다는 놀이학교 같은 곳을 보내서 조금 더 체계적인 지적 자극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 23. 버터구이
    '14.11.1 11:31 PM (183.96.xxx.164)

    저희아이도 27개월쯤 한글 읽었어요
    28개월쯤. 지하철 노선도도 거의 다왜워서
    보는사람마다 신기해서
    Ooo에가려면 몇호선 타고 어디서 갈아타고
    가는거냐고 물어보고 했답니다
    지금 고1. 공부는 잘하는데
    그때만큼의 특출남과 호기심 창의력은 없는거같아요
    잘난자식은 자랑하며 키우고
    난 자식은 조용히 키운다고 하더군요
    좋은자극과 많은경험이 중요할꺼같네요
    잘키우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89225 앞머리 잘못 자르고 후회... 1 13:54:24 37
1589224 친오빠한테 1억5천 꿔주고 5천씩 나눠 받았는데 1 세금 13:52:44 235
1589223 민씨 사건 보면 대중들 참 7 ... 13:49:02 226
1589222 잔머리펌 해보신분 계신가요? 잔머리 13:46:01 59
1589221 애기엄마 중에 세상이 본인 중심인 사람이 많나봐요 8 ... 13:43:43 372
1589220 삼체 몇회부터 재밌어지나요. 4 00 13:42:43 217
1589219 짬뽕밥 먹는데 빵 터졌어요 7 ... 13:36:16 591
1589218 송바오가 푸바오는 중국에서 죽순파티를 하고 있다고 ㅎ 10 ㅁㅁ 13:29:53 925
1589217 조국대표- 윤정부는 친일을 넘어 종일(從日)정권 8 ㅇㅇ 13:29:21 337
1589216 샤넬가방은 어디에 팔아야 9 13:20:14 689
1589215 자아부재의 문화 ‘상품’ 아이돌 13:20:07 177
1589214 파김치의 중독성은 2 Dd 13:19:24 543
1589213 아들이 집을 나갔어요 38 이젠지친다 13:16:48 2,583
1589212 당근 시간약속 6 아놔 13:15:38 256
1589211 이동욱 머리는 무슨 펌인가요 4 펌(파마) 13:12:38 631
1589210 스브스 김민기 다큐하네요 3 …. 12:55:20 630
1589209 파묘같은 영화는 언제쯤 ott에 풀릴까요? 9 ㅇㅇ 12:51:47 855
1589208 아일릿 멤버들도 자신들 노래가 카피인 줄 알았을텐데.... 7 ... 12:50:43 784
1589207 발등 복숭아뼈 물찬거 일년전에 물뺐는데 또 차네요 6 .... 12:48:17 304
1589206 순천 국가정원과 습지 시간분배 조언 부탁드려요 6 씨잉 12:46:23 267
1589205 부산 유명 로스터리 커피숍 알려주세요 5 ~~ 12:45:32 235
1589204 변우석 배우 명불허전에 나왔네요 2 ㅇㅇ 12:43:23 859
1589203 회사애서 나랑 연관없는 제삼자들이 싸우는데 5 불안 12:43:16 639
1589202 가난한 집 며느리 후회해요 23 12:42:38 3,689
1589201 집에 물들어오는 꿈 ...여러번 꾸고.. 5 12:42:37 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