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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이 밴드동창이랑 썸타는 것 같아요

불면증 조회수 : 18,764
작성일 : 2014-10-01 12:40:03

 

제목 그대로입니다...

그동안 남편은 휴대폰 비밀번호 걸려있어도 아이들이나 저나 다 비밀번호 알고있어서 아빠 핸드폰으로 게임하거나 인터넷 해도 아무말 안했습니다.

어느날인가, 휴대폰 비밀번호를 바꾸었습니다. 그리고 아무에게도 안알려줍니다.

느낌이 이상해서 우여곡절끝에 비밀번호 알아내서 들여다 보았습니다.

남편은 작년말부터 초등동창 밴드에 가입해서 이런 저런 모임에 나가곤 했습니다.

물론 모임에 나가면 대부분 늦게 들어옵니다.

12시에 들어올 때도 있고 새벽 2시에 들어올때도 있습니다.

가끔은 회사 회식이라는 둥 거래처 사람들과 만나서 늦는다는둥 거짓말하고 나가기도 합니다.

이것도 밴드 들여다보니 알게 되었습니다. 사진이 있더군요. 얼굴봐서 반갑다는 동창들 댓글도 있었고..

퇴근하고 모임없이 일찍 집에 온 날은, 밥먹고 나면 잠들때까지 밴드하느라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못합니다..

초등 밴드가 하도 말이 많다보니 제가 싫은 소리도 했고, 본인도 이제 재미없다는 둥 하며 안나간다고 하더군요..

그래놓고 거짓말하고 나갑니다.

 

남편은 자상하게 누군가를 잘 챙기는 성격은 아닙니다.

돌아다니며 일을 하는 직업을 가진 저에게도 밥은 잘 먹고 다니는지, 일은 힘들지 않은지..이런거 안물어 봅니다..

물론 밴드가 사단이 되기 전에도 잘 안물어보는 사람입니다.

전화나 문자는 필요에 의한 것만 하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밴드와 관련한 각종 대화에서는 온갖 여자동창들 다 챙기는 자상한 사람이더군요..

여자동창들과 대화에서 가끔 아슬아슬하거나 눈에 거슬리는 부분이 있어도 넘겼습니다. 장난이 과하구나..이정도로..

뭐 이쁜 OO는 뭘해도 되지~..우리 이쁘니...이런 말도 하더군요..

 

문제는 한 여자동창이랑 카톡이나 문자로 주고 받은 내용입니다.

자기네들은 초등때 만나서 그런지 아직도 그 때의 느낌이나 정서를 갖고 있어 좀 유치하다고 하더군요..

근데...

 

남편은 여자동창에게....

보고싶으니 사진을 보내봐라

너한테 잘보이려고 깨끗이 씻었다

나랑 어디어디 놀러가는 상상하며 잘 자라

너없어서 허전했다..

 

여자동창은 남편에게...

너 보면 떨린다

빨리 보고싶다

나 안보고 싶냐?

OO(다른 여자동창)이가 너한테 애칭 부르는거 싫다..

 

이런 대화들이 오고 갔군요...

물론 이것보다 더한 내용도 있고, 오그라들만큼 유치한 내용도 있습니다.

아침에도 오후에도 심지어 새벽에도 짬짬이 챙겨주는 대화가 넘칩니다..

잠은 잘 잤냐? 밥은 잘 챙겨먹었냐? 이런 일상적인 대화도 제가 마음이 꼬여있어서인지 액면 그대로 친구들사이의 인사로 받아들여지지 않는군요..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친구한테도 가족한테도 물어볼 수가 없네요..

답답한 마음에 여기에 물어봅니다...

밤새 잠도 못자고, 온몸이 떨립니다..물한모금도 못삼키고 내내 고민하다가 글올립니다.

가끔 이런 문제로 하소연을 하시는 분들을 봤을때도, 제 문제가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물론 이런 걸로 당장 이혼하겠다는 건 아닙니다.

 

그냥 모른척 하고 놔두면 두 사람 사이가 더 발전할 것 같아, 이쯤에서 내가 알고 있는 사실을 말하고 정리하라고 얘길해야 하는지..그러다보면 더 음성적으로 둘만 만나는 관계가 되는 건 아닌지 걱정도 되구요..

 

아니면 저러다 말겠지 하는 마음으로 그냥 더 두고 볼 것인지..그러기에는 지금 이 시간과 앞으로의 시간들을 어떤 마음으로 감당해야 할지 두렵습니다..

 

 

 

IP : 219.255.xxx.190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정도
    '14.10.1 12:50 PM (110.70.xxx.60)

    저정도의 대화라면

    썸타다 바로 불륜날 기세네요
    참...남자들이란 ...정말

  • 2. 님도
    '14.10.1 12:53 PM (203.128.xxx.95) - 삭제된댓글

    밴드 가입하고 남편 보는데서 죽구장창 핸폰만 끼고 계셔보세요
    그러다 1박 2일로 소풍도 간다고 하고
    자꾸 어떤 놈이 갠톡 보낸다고 하고
    남편이 하는대로 고대로 해주셔봐요
    그럼 느끼는게 있것지요

  • 3. 까발리고
    '14.10.1 12:56 PM (211.178.xxx.230)

    족쳐야죠~

    저쪽 남편에게도 알리겠다고 엄포를...

  • 4. 미쳤군요.
    '14.10.1 12:57 PM (211.245.xxx.178)

    전 남자가 아니니까 남자속은모르겠고, 여자는 또 왜 저런대요?
    동창끼리 결혼한 친구들이 정말 많아요.
    부부 다 친구지만, 저도 절대로 남자 동창한테 전화 문자 절대 안합니다
    여자 동창도 다른 남자동창들에게 연락안하구요.
    저도 동창 모임가지만, 물론 가서 말한마디 안하는거 아니고 애들 노는것도 구경하고 얘기도 합니다만 저건 아니죠.
    주접떨려면 아무도 모르는곳에 가서 떨지. ㅉ
    친구들도 뒤에서 흉봐요.

  • 5. 카카오떡
    '14.10.1 1:02 PM (117.111.xxx.253)

    40세. 제 초등 졸업생550명. 초등밴드 180명가입
    30프로정도 가입
    열심회원 30명정도.. 졸업생의 6프로정도...
    저희동네는 밴드관련 불륜의심때문에 이혼소송중인 사람도 잇네요. 나머지 애들 신경안쓰고 잘놀고요.

  • 6.
    '14.10.1 1:07 PM (175.223.xxx.6)

    이미잔것같은데요?

  • 7. 원글
    '14.10.1 1:13 PM (219.255.xxx.190)

    아마 짐작컨데...상대 여자동창은 이혼한거 같아요...
    그래서 제가 더 불안하구요...

    당장 오늘도 회사일 있다며 늦게 온다는데...
    진짜 회사로 전화해서 여직원한테 확인 해볼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 8. ㄱㄱ
    '14.10.1 1:15 PM (59.8.xxx.169)

    저놈의 동창밴드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지구상에서사라져야할것중하나

  • 9. 동창밴드
    '14.10.1 1:19 PM (110.70.xxx.60)

    동창밴드가 거의 불륜의 판을 깔아주는셈이죠

    정말 이사회의 악의축

  • 10. ...
    '14.10.1 1:27 PM (123.142.xxx.254)

    저희도 시골 학교라서 좀 남다르지만 저러지 않아요.
    그리고 채팅방을 아에 차단해놓구있구요..게시판만 이용하게 되있어요.
    저건 아닌듯

  • 11.
    '14.10.1 1:28 PM (175.193.xxx.248)

    더 일터지겠네요

    증거수집해놓고 이혼선언하시고 각서따위 효력없으니 변호사와 상담하세요

  • 12. ,,
    '14.10.1 1:36 PM (115.178.xxx.253)

    일단 남편 핸폰 캡쳐 다 떠두고, 증거를 모아두세요.

    그리고 남편에게 원글님이 눈치 채고 있다는걸 넌지시 흘리세요.

    요즘 밴드때문에 바람나서 걸리는 사람 많다더라. 당신 초등 밴드는 괜찮아?

    이런식으로요..
    그리고 못을 박으세요. 농담 한두마디 정도면 모르지만 그 이상되면 난 가만히 않있는다
    그 여자 그여자 가정 찾아가서 다 얘기하고
    시부모님께도 다 얘기하겠다 등등.

    남얘기처럼 원글님 의사를 전달하세요.
    남편분도 가정을 깰 생각까지는 없겠지요. 더 커지기전에 빨리 불끄세요.

  • 13. 다이몽
    '14.10.1 1:40 PM (218.235.xxx.123)

    어떻게 해석해야 될지, 고민할 필요 없이 이미 진도 다 나갔고 진행 중입니다.

    http://cafe.daum.net/musoo
    여기 까페 가보시고 전투 준비하세요. 이혼할 생각이 없으시기 때문에 더 치열하게 준비해서 제대로
    박살 내셔야 합니다. 나와 내 아이들의 인생이 걸린 문제예요.

    솔직히 남편 수준 - 인품이나 성격 - 저급하구요, 상대녀가 이혼한 뒤라면 더 심각합니다.
    그나마 유부녀라면 그 쪽 남편한테 알리는 등으로 처리할 수 있겠지만 이혼녀라면 뭐 무서울게 없겠죠.
    게다가 남의 남편한테 들이대는 수준이라면 왜 이혼했을지도 짐작이 가는 질 낮은 여자로 보이네요.

    제가 너무 안 좋은 가능성만 제시하는 걸까요? 그래도 설마 그렇게까지야... 하는 기대를 가지는 것보다는
    다행이 그 정도는 아니었다, 가 더 좋을 것 같아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잠도 못 자고, 물도 못 삼키고...... 겪어 봐서 알아요. 부디 좋은 결과 있기 바랍니다.

  • 14. 원글
    '14.10.1 1:47 PM (219.255.xxx.190)

    남편에게는 이비 몇차례 눈치줬어요..
    누구네도 밴드 때문에 맨날 싸운다더라..
    누구 아주버님도 바람나서 이혼하네 마네 하더라..

    그런 얘기하면..저랑 같이 욕합니다..
    미친 것들이네 부터 시작해서..제정신 아니라는 둥..
    밴드모임가려고 거짓말할때부터 맞장구치는 저런 말 안믿었지만..

    몇번이나 얘길했는데도 저러니..
    그냥 이번대놓고 본인 행적을 까발리면서 난리를 쳐야하나 싶은거죠...그럼 조용해질지 아니면 정말 제대로 바람필지 그게.판단이.안서니까요....

  • 15. 어머
    '14.10.1 2:05 PM (202.30.xxx.147)

    이미 정신적으로는 바람난 거 아닌가요? 남편분은 이게 문제인지도 모르고 있는 것 같은데, 이것도 바람....

  • 16. 이미
    '14.10.1 2:07 PM (61.82.xxx.151)

    진도가 너무 많이 나갔네요 ㅠㅠ
    하루라도 빨리 조치를 취하셔야할듯요

    아님 밴드에 가입하셔서 공개적으로 확 엎으시든가요

    진짜 남의 남편이지만 왕 짜증나네요

  • 17. 초승달님
    '14.10.1 2:14 PM (175.117.xxx.171)

    오늘회사업무도 확인을 해보든 남편회사로찾아가서 보든 쎄게 나가서 잡으세요.
    이미 둘사이연인사이인거 드러났구만..
    증거도 가지고 계시고 오늘부터 대놓고 갈라놓아야지 금방불타
    겠는데요?
    밴드도 탈퇴 시켜버리고 남편잡으세요!!

  • 18. ㅇㅇ
    '14.10.1 2:31 PM (119.198.xxx.117)

    이미 썸수준은 아닌데요

  • 19. 에효
    '14.10.1 3:26 PM (210.96.xxx.254)

    이혼을 원하시는 게 아니면 ... 끝까지 갔을 거란 생각은 마세요.

    끝까지 안 간 걸로 못 박아 놓고... 남편에게나 .. 원글님 자신에게나...

    오늘 당장 회사 앞으로 나가세요.

    남편 붙잡고 다 터뜨리세요. 여기서 한발짝만 더 나간다면 ... 너 죽고 나 죽는거다..

    제 자리로 돌아와라...

    하세요.

  • 20. 아 재수없네요
    '14.10.1 3:50 PM (125.177.xxx.190)

    마누라한테는 밥 먹었냐 소리 한번 안물어보는 인간이..
    제 남편도 그런 과라 읽으면서 더 열받았어요.
    아무래도 원글님 그냥은 모른척하고 살 수 없을거 같네요. 끝장 볼 생각으로 하심이..ㅠ

  • 21.  
    '14.10.1 4:35 PM (121.167.xxx.152)

    처음은 조용히 이야기하세요.
    밴드 이야기 같이 보시면서, 마음이 너무 아프다.
    당신은 다른 여자에게 눈 안 돌릴 줄 알았다.
    바람이 아니더라도 당신이 다른 여자에게 저런 이야기한 게 난 너무 싫다......
    조용히 차분하게 말씀하세요.
    눈물 약간 글썽거리실 수 있으면 하시구요. 줄줄 흘리지는 마세요.
    울 것 같은데 억지로 참는 듯한 느낌.

    뒤엎는 건 그렇게 이야기하고도 안 될 때 하세요.

  • 22. 이미
    '14.10.1 8:40 PM (182.229.xxx.124)

    썸을 넘어선 사이.
    썸이란 말을 쓰기도 더럽긴 하네요.

  • 23. 축복이
    '16.9.16 7:05 PM (221.153.xxx.149)

    요즘 제 남편때문에 원글님 글을 읽게되었어요.
    혹시 어떤식으로 해결해 가셨는지요?
    지금은 어떠신지 이야기해줄수 있을까요?

  • 24. 축복이
    '16.9.16 7:06 PM (221.153.xxx.149)

    웬수같고 화나고 속상하지만 살아온정이 남은건지 왜 아직 미련이 남네요;;
    내가 가졌던 믿음과 신뢰를 깨버린 사람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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