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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초등1학년 때 담임한테 뺨 맞았던 상처..

.... 조회수 : 1,800
작성일 : 2013-07-01 16:00:21

요 아래 초등학교 1학년 아이가 뺨 맞았다는 제목의 글을 보고 제 상처가 떠올라서요..

아랫글은 친구한테 맞은 사건이네요..

 

전 23년 초등학교 1학년 때 담임한테 뺨맞았던 기억이 아직도 너무 큰 상처로 남아있네요.

부모님, 남편, 친구들한테도 차마 말 못했던 상처인데..

갑자기 여기에라도 쓰고 위로받고 싶어져요.

 

사람이 너무나 큰 상처를 받으면 차마 그 상처를 말로 꺼내지 못하는거 같아요.

 

어찌보면 뺨 한대 맞은게 별거냐 싶을수도 있지만 .. 전 선생님께 너무나도 황당하게 맞았던 그 기억..

 

그때 날 지켜보던 친구들 얼굴 표정 하나하나 다 머리에 남아있어요.

그 친구들 이름은 기억 안 나지만 얼굴표정은 머리에 사진으로 찍힌듯 남아있네요.

 

1학년때..오전 수업시간이었어요.

갑자기 담임(50대 남자)가 저한테 오더니 뺨을 때렸어요.

순간 너무 놀라서 쳐다봤고

놀란 얼굴로 쳐다보는 저를 한대 더 때리더라구요.

 

하... 무슨 책을 꺼내라고 했었나본데, 어린 제가 그걸 못 듣고 가만히 앉아있었나봐요.

다가와서 일차로 뺨 때리고, 놀라 쳐다보니 아직도 안 꺼낸다며 한대 더 때린거였어요.

 

저요..그때 8살이잖아요. 근데 그땐 그게 뭔지 몰랐는데, 당황스러움, 수치심, 서러움, 억울함..이런류의 감정들을

한꺼번에 처음으로 경험해본거 같아요.

 

맞고나서도 한동안 알수없는..처음 느끼는 복잡한 감정들 때문에 힘들었어요.

 

에휴.. 23년이나 지났고, 지금 잘 자랐다 소리 들으면서 대기업 다니고 있지만

그때 그 기억이..가끔 뭔가 매개체를 접하면 확 떠올라 힘드네요.

 

오늘은 아랫글 제목보고 갑자기 심장박동이 빨라지더라구요..

 

저 지금 임신 중인데, 솔직히 아이 학교 보낼게 벌써 걱정이에요.

 

이상한 선생님 만나면 그게 평생 아이 인생에 얼마나 영향 미칠지 아니까..

 

저희 아버지도 선생님이시지만 어릴때부터 선생님들에 대한 불신이 커요.

 

어릴 때 겪은 상처로 인한 트라우마는...어떻게 해야 없어질까요...

IP : 113.30.xxx.10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
    '13.7.1 4:05 PM (125.138.xxx.133)

    저랑 비슷한 경험 하셨네요
    전 41년전
    제가 생일이 빨라 7살때 학교입학했어요
    학기초였떤거 같은데 담임이(20대후반 미혼녀) 저에게 책을 읽으라고 시켰는데
    제가 못읽고 우물쭈물 그냥 앉아있었더니
    나오라고 해서 이쪽저쪽 뺨을 때리고 전 바닥에 쓰러지고..ㅠ.ㅠ.ㅠ.ㅠ.ㅠ
    쉬는시간에 우리반 아이 하나가 당시5학년이던 우리언니에게
    그얘기를 했는데 제가 너무도 수치스러웠던 기억이 나요 ㅠ.ㅠ
    그 담임 여자 이름도 얼굴도 지금또렷이 기억나는데..지금도 그생각하면 가슴이 벌렁거려요

  • 2. 이제
    '13.7.1 4:06 PM (220.119.xxx.240)

    은퇴해서 찾을 수 없나요? 인터넷으로 교육청에 들어가서 찾아보면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욕을 한바가지 해야 풀릴 것 같은데요. 제가 심장이 벌렁거리네요. 살아있다면
    그 인간들 악마처첨 살아 갈 겁니다.

  • 3. 미친
    '13.7.1 4:11 PM (210.206.xxx.140)



    님 그런 기억 잊어버리고
    이쁜 아이 낳으세요
    저두 어릴때 공불 잘했는데 ...
    엄마 오라 하시라고
    그게 돈 가져 오란 소린지는 나중에 알았죠
    하도 울고 불고 하니
    엄마가 오셨는데
    내 칭찬을 해대다
    빈손이신 엄마 향해 머리를 탈탈 털더라는..
    비듬 털듯이요
    그 장면이 너무 선명해서
    초 3인데 뭔가 엄마가 하대 당한다는 그 아픈 느낌
    어른이 되고 우연히 은행에서 봤는데
    순간 살의를 느낄만큼 분노가 치솟더라는..
    그날 못본척하고 지났는데
    담에 마주치면 꼭 인사하고
    지금도 뭐 바라며 사냐고 비아냥거려 줄려구요
    웃긴게 이름도 안까먹어요
    지금도 선생님에 신뢰가 안가요
    미워할 가치도 없는거죠

  • 4.
    '13.7.1 4:12 PM (117.111.xxx.166)

    성수동 경동초등학교 1학년 김화숙?이화숙
    85년도?

    시골에서 2학기에 전학왔는데
    지각했다는 이유로 신발갈아신고 있는데 뺨을 때리더니
    집에 가라고 소리지르더군요
    8살짜리가 가라고하니 다시 선생말대로 돌아서오던기억이 너무선명하네요
    운동장엔 아무도 없고 아이들은 교실에 다 있고
    아마 죽을때까지 못잊을거같은데

    그선생 그때 50이상이었으니 살아있으려나

  • 5. 트라우마
    '13.7.1 4:14 PM (111.168.xxx.159)

    저두 초등학교 2학년때 20여분 동안 두손으로 번갈아 맞아봤어요..

    반에 지적장애아가 있었는데, 아무도 그아이와 같이 앉으려고 않으니,
    선생님이 얼마전에 엄마가 돌아가신 제가 만만했나봐요..
    몇달째 제 옆에만 앉히더라구요.. 그때 어린 마음에 걔가 싫어서 책상위에 선 긋고 넘어오면 꼬집었는데,
    며칠후에 그 엄마가 학교와서 항의했다고 그담날 아침부터 엄청 맞고,
    하루종일 교실앞에 무릎꿇고 앉아 있었는데.. 전 집에와서 왜 전 아빠한테 그걸 말하지 않았는지...
    정말 어리긴 어렸나 싶어요..ㅠㅠ

    그게 잘 잊고 살다가 제가 서른을 넘고 그 선생님의 나이쯤 됐다고 생각하니 용서가 안되더라구요..어찌 그 어린 아이를 그리도 때릴 수 있는지.. 몇번 꼬집었다고 그렇게 할 수 있는지..
    한동안은 불쑥불쑥 그때가 생각나서 미칠것같더라구요..

    그 선생님 찾아서 한마디 해주고 싶기도 했지만, 그리 적극적으로 찾을 만한 가치는 없지 싶어서 말았어요.

  • 6. ..
    '13.7.1 4:17 PM (211.36.xxx.3)

    선생이 선생같으면 애들도 존경의 맘을 갖지 않을까요!
    교권의 무너졌네 어쨌네 하지말고 정말 아이들을 사랑으로 대할수 있는 그런 선생님들이 학교에 계셨으며 하고 바래봅니다. 임용고시 어려운진 알지만 그 시험 통과후 안일한 선생들은 모두 교권에서 물러나길 바라기도 하구요...

  • 7. 저도
    '13.7.1 4:33 PM (125.135.xxx.131)

    과학샘인데 평소에 과묵하고 너무 점잖던 샘이었어요.
    맞은애는 우리 반 여자 부반장
    피부도 하얀게 너무 얌전하고 공부만 하던 이쁜 아인데
    과학실에서 이유도 모르겠어요.
    무슨 일로 화가 났는 지 그 미친 선생이 그 여린 아이 뺨을 착착 몇 대 때렸는데
    보던 우리가 다 만화의 한장면처럼 그 때 그 일을 잊지 못하겠네요.
    우리가 충격인데 그 아인 평생 첨 맞아 봤을 듯..평생 충격일 거 같아요.

  • 8. 비슷한 일들
    '13.7.1 7:29 PM (110.35.xxx.56)

    그당시의 선생님들은 다 그러셨군요..
    제가 5학년때 체육시간에 철봉에 거꾸로 돌아 다리걸기란 게 있었는데 그게 철봉에 잘 안걸어지더라구요.
    그랬더니 남자담임이 뺨을 철컥!그냥 올려붙이더라구요.
    아이들이 전부다 웃었어요. 다시해보라고 해서 다시했는데, 또 결과는 마찬가지.
    그자리에서 한 10대넘게 뺨을 맞은것같아요.
    대개 따귀는 수치스럽고, 기분이 나빠요.
    윤##.
    그래서, 따귀트라우마가 있어요..

  • 9. ..............
    '13.7.1 9:37 PM (14.34.xxx.99)

    서울 SS 국민학교 1985년 6학년2반 담임 O 미정 ...
    맞은 건 아니었지만 급우들 모두 앞에서 세워놓고 치욕스런 경험하게 한 거,
    내가 그것 때문에 아직도 너 벼르고 있는 거 아니?

  • 10. 댓글
    '13.7.1 11:31 PM (180.229.xxx.163)

    댓글들이 다 충격이에요
    맘아파요
    통쾌한 복수담이 있었음 좋겠네요
    어린애들의 따귀를 어떻게....
    울애가 그렇게 맞는다고 생각하면 확 돌아버릴듯 싶어요

  • 11. ㅡㅡ
    '13.7.2 3:21 AM (175.200.xxx.232) - 삭제된댓글

    어릴 때 또라이 선생들 참 많았죠.. 다들 그런 어이없는 경험 하나씩 있지 않나요? 저도 그런적있고 같은 반 아이들 중에도 어이없게 괜히 찍혀서 이유없이 맞는 애들 많았어요. 그 또라이들 지금 잘 살고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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