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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상추 물김치라고... 들어는 보셨나요? ㅎㅎㅎ

| 조회수 : 8,891 | 추천수 : 3
작성일 : 2026-08-19 02:45:40

명왕성의 초중고등학교는 지난 주에 벌써 개학을 했어요.

새 학년이 시작되어 고등학생이 된 둘리양은 걸어서 학교를 가고, 이번 주 목요일에 기숙사로 들어가는 코난군은 이제 더이상 이 시간에 일어나지 않아도 되는 느긋함을 즐기고 있습니다.

 

 

 

 

코난군의 친구들 중에는 벌써 기숙사 입주를 해서 집을 떠나간 아이들도 제법 있어요.

신인수 님네 장남도 그 중 한 명이었죠.

각기 다른 대학으로 헤어지기 전에 두 가족이 저희 집에 모여서 함께 식사를 했어요.

 

 

사과 양파 미소된장을 넣고 만든 샐러드 드레싱이 맛있게 잘 된 날이었어요.

돼지 등갈비를 간장 양념으로 조린 것도 아이들이 잘 먹었어요.

 

 

 

저를 알고 명왕성을 아시는 분들은 다 아는 주주엄마!

두 집의 딸들이 고등학생이 되는 걸 축하하자며 저희 가족을 초대해 주었어요.

 

 

일하느라 바쁜 주주엄마라서 몇 가지는 직접 요리하고 몇 가지는 음식점에서 사와서 맛있는 저녁 밥상을 차려주었어요.

위 사진 맨 윗줄 왼쪽에서 두 번째 빨간색 음식은... ㅎㅎㅎ

알고보니 라스베가스에 여행갔다가 먹어본 떡볶이를 주주엄마 방식으로 재해석해서 요리한 것이었어요 :-)

 

낙지와 새우가 주재료이고 채소가 좀 들어 있었고 간간이 얇게 썬 가래떡이 한 두 개 보이더라구요.

중국요리에 가래떡을 넣었네? 했더니 원래는 손가락처럼 얇고 긴 떡을 넣어야 하는데 그걸 못구해서 대신 이렇게 생긴 것을 넣은거라며, 원래 요리보다 해산물을 "조금" 더 넣었다며...

알고보니 그게 바로 떡볶이!

 

 

늘 키가 작아서 스스로에게 불만이었던 주주가 그새 훌쩍 키가 컸어요.

두 여고생들은 식사 후에 둘이서 속닥속닥 놀고 코난군은 이제 대학생이니 어른들과 함께 앉아 이야기를 나누며 늘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희집은 전기밥솥에 밥을 한 다음 따로 담아서 냉장 냉동 보관 같은 것을 하지 않고 밥솥에 그대로 보온을 해두어요.

밥이 오래되면 누렇게 변하는 게 싫어서 얼려두고 싶기도 하지만, 남편이 밥솥에 항상 바로 퍼먹을 수 있는 밥이 있는 걸 선호하거든요.

라면 하나 끓여먹고 남은 국물을 보며 밥을 좀 말아먹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 바로 밥을 말아 먹어야지, 그럴 때마다 냉동실에 얼려둔 밥을 꺼내서 전자렌지에 돌리고 하는 것이 좀 귀찮은가봐요.

그래서 요즘은 밥을 해두었다가 색이 변할 것 같다 싶으면 후라이팬에 넣고 누룽지를 만들어요.

 

 

그런데 이 날은 누룽지 말고도 이런 것도 만들었어요.

 



밥을 물과 함께 끓여서 핸드블렌더로 갈았어요.

 

 

 

 

바로,

상추물김치를 만들기 위해서였죠.

지난 번 한국 방문에서 배운 김치인데, 상추로 물김치를 만들면 흐물흐물해져서 이상하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을 날려버린 새로운 김치였어요.

상추 뿐만 아니라 오이도 들어가는 물김치인데, 제가 샐러드로 가장 좋아하고 많이 먹는 채소 두 가지가 바로 로메인 상추와 오이랍니다.

그래서 집에 재료가 구비되어 있었죠.

 

 

 

 

봉지에 담긴 색색깔의 고추는 색이 예쁜데다 세일도 하길래 한 봉지 사봤어요.

 

 

반으로 갈라보니 씨가 하나도 안들어 있어서 손질이 아주 편하네요.

맛을 보니 매운 맛은 하나도 없고. 단맛이 강했어요.

고추 특유의 향도 하나도 없어서 눈감고 먹으면 그냥 달콤하고 아삭한 과일같은 맛이었어요.

 

 

물김치에 단 맛을 추가하면 전반적인 맛에 도움이 될 것 같고 색도 예뻐서 잘게 썰어서 준비하고, 오이는 엄지 손가락 길이로 썰어서 끓는 소금물을 부어서 잠시 절였어요.

 

 

 

 

끓여서 갈아놓은 밥물에다, 한꺼번에 많이 만들어 늘 두고 사용하는 김치 양념을 풀어주었어요.

물김치 양념이니까 물을 좀 더 추가했는데, 저는 뜨거운 밥물이 빨리 식으라고 물 대신 얼음을 넣었어요.

 

 

 

 

김치를 보관할 통에 상추 오이 고추를 넣고, 그 위에 양념물을 부었어요.

 

 

 

 

제게 이 김치를 가르쳐주신 분이 하시는 걸 보니, 양념을 체에 한 번 걸러서 넣으시더군요.

그렇게 하니 김치국물이 깔끔해서 좋았어요.

 

 

 

 

상온에 하루 두었다가 냉장고에 넣는대요.

 

 

그냥 김치처럼 먹어도 맛있고, 소면을 삶아서 말아 먹으면 그 맛이 아주 기똥차다고 해요.

오늘 저녁에 국수 삶아서 해먹으려구요 :-)

 

겉절이나 샐러드로만 먹는 줄 알았던 상추를 물김치로 만들어 먹는 법을 가르쳐주신 그 분께 감사 드리고, 또 배운 것은 널리 나누는 것이 미덕이라 여겨서 여기에 소개해 드립니다.

 

모두들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소년공원 (boypark)

소년공원입니다. 제 이름을 영어로 번역? 하면 보이 영 파크, 즉 소년공원이 되지요 ^__^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티소
    '26.8.19 5:49 AM

    바쁘신 와중에 드레싱과 누룽지를 만드시는 소년공원님의 부지런함이 놀라워요 . 상추 물김치는 상추 오이 좋아하는 저도 해볼께요
    꼬맹이 시절부터 보았던 자녀분들이
    나아가는 모습이 대견하고 예쁩니다

  • 소년공원
    '26.8.19 7:48 PM

    저도 다 주변 누군가로부터 보고 배운 건데요 뭘... :-)
    좋은 거 보고 따라 배우는 데에는 82쿡 만한 곳이 없어요.
    감사합니다!

  • 2. Harmony
    '26.8.19 8:48 AM

    한국의 상추물김치가 미국 명왕성에서 꽃을 피우는군요.
    담으신 상추물김치, 때깔이 넘 맛있어 보입니다.
    충분히 삭힌 상추물김치에 소면 말아서 얼음 띄워 먹으면~
    익히 아는 김치말이 국수라 입에 침이 고이네요.
    이웃과 소통하고
    서로 모여 식사하는 모습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한국 다녀간 둘리양의 헤어스타일이 너무 멋지네요.
    아기였었는데 언제 저렇게 컸는지,
    제가 다 흐뭇합니다.
    코난군은 이제 대학생이 되어
    식사 후
    어른과 대화를 나누는 자리에 함께 한다니
    듬직하고 대견스럽네요.

  • 소년공원
    '26.8.19 7:52 PM

    어제 집에 왔는데 아뿔싸 집에 소면이 다 떨어지고 없더라구요.
    메밀국수는 있는데 그건 어쩐지 면이 두꺼워서 맛이 덜할 것 같아 다음에 소면 사와서 먹을거에요 :-)

    한국에서 좋았던 경험과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어요.
    둘리양 헤어는 펌 한 거 아니고 그냥 컷만 했는데도 숱이 가벼워지니까 원래 숨어있던 곱슬기가 되살아나서 요즘 어딜 가도 너 머리 예쁘단 소릴 들어요.
    다음에 머리하러 또 한국에 가야할텐데... ㅎㅎㅎ

    감사합니다!

  • 3. 공주
    '26.8.19 1:36 PM

    소년공원님 글이 올라오는 것을 보는 순간은 늘 가슴이 뜁니다.
    어떤 훈훈한 스토리를 가지고 오셨을까 하며 급히 창을 여는데 오늘 소식과 요리도 넘 좋습니다.

    근데 저 주황, 빨강, 노랑색 길쭉한 것....
    고추가 아니라 파프리카 아닌가요? 길쭉한 파프리카.... 고추와 달리 엄청 달던데....

  • 소년공원
    '26.8.19 7:55 PM

    아이구, 그렇게나 제 글을 기다려 주시고 읽어주신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한국에서는 저걸 파프리카, 작으니까 미니 파프리카 라고 부르나봐요.
    명왕성 마트에서는 여러 가지 모양, 크기, 색깔이지만 저렇게 생긴 건 다 페퍼 라고만 불러요.
    봉지에 매움, 조금 매움, 달콤함, 하고 매운 정도를 써놓기만 하죠.
    사실은 미국 사람들이 파프리카 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걸 한 번도 못들어봤어요 :-)

  • 4. 공주
    '26.8.19 1:53 PM

    아 그리고 "한꺼번에 많이 만들어 늘 두고 사용하는 김치 양념" 레서피 이전 어느 글에 있을까요?
    없으면 한번 풀어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 소년공원
    '26.8.19 7:59 PM

    에유, 김치 양념이 뭐 별다를 거 있나요 :-)
    게으른 저는 김장할 때 김치 양념을 잔뜩 만들어서 거기에 녹말, 부추, 갓 같은 재료를 넣기 전에 따로 덜어서 김치냉장고에 보관하는데 몇 달을 두고 먹어도 괜찮더라구요.
    겉절이 같은 거 뚝딱 해먹기도 좋고, 매운 쇠고기국 끓일 때도 아주 편해요.

    그러니까 저 양념에 든 것은 마늘, 생강, 액젓, 새우젓, 설탕, 그 정도였던 것 같아요.

  • 5. 진현
    '26.8.19 2:26 PM

    이웃과 함께하는 훈훈한 이야기 감사합니다.

    어머나 김치 양념 한 술 풀기.
    소년공원님 천재시다.
    한국에서도 상추로 물김치나 된장국을 끓여 먹기도 하는데 흔하지는 않아요. 일단 상추가 많아도 너무 많을 때 소진하기 좋은 방법이라서요. 쌈 싸 먹기도 바쁘기 때문이죠.^^
    로메인으로 하면 아삭아삭함이 더해 고퀄리티 물김치 되겠네요. 예쁜 색깔의 고추는 한국에서는 미니파프리카라고 팔아요. 파프리카 보다 얇고 당도는 더 높고. 샐러드에 낳기도 하고 저는 쥬키니 피클 만들 때 넣어요.

  • 소년공원
    '26.8.19 8:06 PM

    상추 된장국.... 이라굽쇼?
    이건 또 처음 들어보는 음식 이름입니다만, 물김치도 담는 상추로 된장국을 못끓일 이유가 없어보이네요 :-)
    제게 이 김치를 전수해 주신 분이 로메인 상추로 담아야 한다고 하셨어요.
    여러 가지 상추 중에서 로메인 품종이 가장 아삭아삭하고 그래서 절여져도 흐물거리지 않아서 그런가봐요.

    미니 파프리카, 한국에서 부르는 이름도 처음 배웠고 맛도 처음 보았는데 아삭하고 달콤해서 샐러드에 아주 그만인 채소같아요.
    문득, 언젠가 한 번 명왕성 마트의 다양한 고추 종류를 다 사와서 모양과 맛을 비교하는 글을 쓰고 싶어졌어요.
    예전에 사과 품종을 비교하는 글도 쓴 적이 있는데... ㅎㅎㅎ

  • 6. 롤리팝
    '26.8.19 3:10 PM

    진짜 처음보는 레시피
    도전의욕이 솟네요

  • 소년공원
    '26.8.19 8:08 PM

    재료 구입이 어렵지 않고 만드는 법도 복잡하지 않아서 저도 도전하게 되더라구요.
    맛있게 만들어 드세요~~

  • 7. 챌시
    '26.8.20 3:10 PM

    제가 최근 목디스크가 와서, ct를 찍었어요. 머리까지 찍게 되었는데..ㅠㅠ
    뇌가 많이 늙어있다는 저에겐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습니다. 물론 제 나이에 비해서요.
    어쩐지 나름,,자신있던 기억력 완전 맹꽁이 됬고, 가끔 뻔한 아는길에서,
    갑자기 길치로 변하는 제 모습이 당황스러웠는데,,다 이유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뇌건강에 대해 많이 공부하고 있어요.
    뇌를 젊게 유지하려면, 역시 제일 좋은게, 혈관건강, 특히,혈액이 깨끗해야 하고,
    그다음 대장의 건강 이더라구요. 특히 장을 건강하게 만든다는 유산균,,
    그걸 가장 살아있는채로 장까지 도달하게 만드는게 섬유질 이고,
    섬유질과 유산균을 함께 먹을수있는 최고의 음식이 물김치 라고 들었어요.
    저에게 아주 유익할것 같구요. 저처럼 혹시,, 그런 82분들 있다면,
    꼭 물김치 만들어 드시면,,아주 좋을것 같아요.
    소년공원님 아주 멋진요리 소개 감사드려요.

  • 소년공원
    '26.8.21 11:34 PM

    저는 깜빡깜빡 뭘 잘 잊어버리게 된 것이 갱년기 증상이라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제 뇌도 나이를 남보다 더 많이 먹어서일까요? ㅎㅎㅎ
    뭐 암튼 뇌가 몇 살이건, 뼈가 몇 살이건, 상관없이 건강한 음식을 맛있게 잘 먹으면 건강에도 좋고 마음도 행복해지겠지요 :-)

    목디스크 얼른 나으세요~

  • 8. 백만순이
    '26.8.21 8:17 AM

    아! 소년공원님 글보니 제가 올해 물김치 한번 안만들었다는게 생각나네요
    어마어마하게 더웠던 한국 여름이 하풀은 꺽인거같으니 물김치재료 사러갔다와야겠어요
    그나저나 꼬맹이때부터 보던 아이들이 이리 컷나요?!ㅎㅎ

  • 소년공원
    '26.8.21 11:36 PM

    아, 백만순이 님의 물김치는 또 얼마나 예쁘고 맛있을런지...
    다 만드시면 여기서 꼭 보여주세요!

    어제 코난군을 두 시간 반 거리 대학교 기숙사에 들여보내고 왔어요.
    마음 약한 코난군은 엄마 아빠랑 헤어지는 순간에 눈시울이 빨게졌고 남편과 저는 울지는 않았지만 집으로 돌아오는 동안 서로 아무말도 없이 조용히 있었답니다.
    식구 하나 멀리 보내는 게 생각보다 참 큰 허전함이더군요.

  • 9. hoshi
    '26.8.21 8:28 AM

    어머 상추 물김치라니,,처음 들어봐요..맛이 궁금하네요..

  • 소년공원
    '26.8.21 11:37 PM

    한 번 직접 만들어 드셔보세요 :-)
    만들기는 간편한데 맛은 상큼해요.

  • 10. 오늘도맑음
    '26.8.21 4:18 PM

    상추물김치 아삭거리고 시원할거 같아요. 물김치에는
    소면이죠. 이것도 여름 가기전에 찜! :)

  • 소년공원
    '26.8.21 11:38 PM

    물김치는 여름에 참 먹기 좋은 음식인 것 같아요.
    상큼하고 시원해서요.
    맛있게 만들어 드세요 :-)

  • 11. 릴리사랑
    '26.8.24 11:03 AM

    우와,, 상추물김치는 처음봅니다
    뭘 못하는게 없으신분 같아요
    이국만리에서 저보다 더 잘 드시는 듯
    여기는 _ 경상도인데요
    우리는 콩이파리 물김치가 있어요
    시큼하게 익어갈때 국시넣고 말아묵음
    무더운 여름 최곱니다

  • 소년공원
    '26.8.25 12:57 AM

    아, 콩이파리 김치 저도 잘 알죠.
    저는 된장에 박아둔 콩잎이 그렇게도 맛있더라구요.
    고소하고 짭조름한 그 맛이 그립습니다 :-)

  • 12. 잠오나공주
    '26.8.26 9:59 PM

    김치 양념은 소년공원님 글 보면 찾을 수 있을까요?
    제 동생이 미국 사는데 갸는 한국에서도 음식 안했던 애라 밥해먹기가 너무 힘들대요.
    8학년 10학년 아들 둘인데 진짜 잘 먹더라구요.
    이번에 왔다갈 때 그놈의 오뎅스프, 라면스프, 동전 육수를 캐리어 하나 가득 사서 갔어요.
    ㅋㅋ 제 동생도 좀 지나면 소년공원님처럼 음식을 해먹는 날이 오겠죠?

  • 소년공원
    '26.8.27 6:21 AM

    ㅎㅎㅎ
    저도 한국에 살 때는 요리 같은 거 할 줄 모르는 사람이었어요.
    명왕성에 살다보니 이렇게 되었죠.
    한창 잘먹는 나이의 남자 아이 둘을 키우려면 각종 스프가 꼭 필요하겠네요.
    동생분께 화이팅! 전해주세요.

    김치 양념은 제자신도 비율 같은 거 따로 계량하지 않고 그냥 막 고춧가루 마늘 생강 새우젓 피쉬소스 설탕 대충 다 때려넣고 휘휘 저어 만든 거라 레서피가 없어요...
    죄송함미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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