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안녕? 안녕하세요?
이번 여름 강렬하게 더워 정신 없이 지냈습니다.
아침에 눈 뜨면 마당의 초록이들에게 부지런히 물 주는 일이 크나큰 과업이었습니다.
물 주고 더워지기 전 냉큼 반찬을 매일이 아니고 가끔 왕창 만들어 놓고요.
내년이면 마당놀이도 막을 내려야 하는데 그 남은 일년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이제 늙었나봐요.ㅠ 더위도 잘 견디는 체질인데 지난해 여름은 어땠는지 생각도 안 나고.....
새벽에 귀뚜라미들이 어찌나 시끄럽던지 강제 기상.
여름아 너도 이제 얼마 안 남았구나 싶었어요.
둘째가 독립했는데 짐을 커다란 캐라어로 두 번 나르고 소식이 없다가 오늘 그러니까 이제 어제네요.
짐 가지러 온다고 해서 그자가 좋아하는 냉동실에 있던 메생이를 꺼내 한 소쿠리 부쳤는데 비소식이 있어 다음에 온다고. 아빠가 차로 대려다 준다고 해도 흠... 내 스타일이 아닙니다. 약속은 지키라고 하는 것인데.
신에게는 냉동실에 메생이 한 재기가 남았습니다.
김대석셰프 레시피 생전 처음 만든 양파김치.
마당에 있는 빨간고추 따서 섞고 요구르트 없어서 생략.
부추를 넣으라는데 마당의 실부추 한 줌 투척.
늦은 밤 버무리고 씽크대 위에서 꼬박 하루를 있다가 냉장고에 넣었는데 너무 맛있어서
양파김치 만들기도 쉬워 자주 해먹어야 겠어요.
20년만에 냉장고 새로 들어 오는 날,
냉장고를 비워야 해서 냉동야채 브로콜리, 버섯등등 넣어 카레 한 솥.
호박잎 찌고 두툼 달걀말이.
소년공원님이 알려 주신 땡초 비빔된장 강추!
세번 째 만들었는데 두 번째 부터는 멸치 살도 바르고 고추가루도 추가하니 훨씬 더 맛있었습니다.
돤장 짜글이 안 끓여도 호박잎 쌈에도, 아삭이 고추에도 너무 맛있어요.
소년공원님 감사합니다.
더울 때 요긴한 시원한 양배추 물김치.
올리브유에 채소 굽고 단백질 한 가지 추가해서 하루 한 접시씩 한 끼로 먹습니다.
여기에 삼각 감밥 한 개 추가.
자유게시판에서 더운데 뭐해먹고 사느냐는 글에 ㅁㅁ님이 밥솥을 이용한다는 댓글을 보고
저도 창고에 있는 밥솥을 꺼내 소금, 설탕, 식초에 염지한 닭가슴살을 헬쓰하는 남편에게 아침마다
한 조각씩 주고 있어요.
ㅁㅁ님 감사합니다.
무더위에 반찬 만들기 힘들어 하루 한 끼는 꼭 이렇게 먹게 됩니다.
이날은 야채 굽기도 버거웠나 봅니다.ㅋ
그래도 마당에서 수확한 방아잎에 깻잎을 조금 섞어 전을 한 장 부쳤네요.
오랜만에 와서 그런가 사진이 안 올라가서 고생했어요.
남편이 잠 안 자고 뭐하고 있냐고.ㅠ
겨우 사진 줄여 올리기 성공해서 졸린 눈을 비비고 여기까지.
남은 여름 82님들 모두 건강하고 무탈하게 지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