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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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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분 자랑글 보고, 긴글 주의.

그래도 다들 살아감. 조회수 : 3,801
작성일 : 2026-07-07 01:03:28

암수술하고  하는일이 너무 바쁘다보니 미친듯이  일만하고 살고있어요

정기검진결과도 들으러갔다가 병원진료대기가 너무 길어져서

근처 이케아에 대기하고 있다가 늦어져서 결국  사무실 전화가 불이나서

진료 못받고 급히 택시타고 집에오는데,

나이는 60세중반 정도 되었을가

짧은스포츠머리의 반쯤 희끗한 택시기사님이

"쇼핑은 많이 하셨나요?"

아니요 , 진료기다리다가  그냥 가는거에요.

 

"병원이라면  저는 쳐다도  보기  싫으네요"

라고 첫마디 하십니다.

 

신혼에  그냥 쳐다만봐도 좋았던 시절이었대요

일찍 자리잡아서  건설회사다니며 서울단독주택도 있으셨고,

기억은 가물한데 대강 이야기하자면,

아들하나 어릴때 부인이 암에  걸려서  병원 복도에서 쪽잠자며

회사다니면서 병간호를 했는데

언제든 병원 삐삐울리면 미치듯이 가야하니 

회사  직원들한테 눈치가 보이고 미안해서 퇴직하고

언제든지 병원 달려갈수있는 직업을 생각하니  택시기사더래요.

택시회사들어가서 서울길을 잘모르다보니 늘 헤매고 식은땀을 내며

다니다가 병원호출이면 병원가고 그렇게 오랜시간을 살았대요.

 

어린아들은 다섯살정도부터  혼자 검정비닐에 돈을  조금넣어주면

혼자 시장가서 시장아주머니들이 밥먹이고

시장반찬  어린 고사리손에 집에들고 오면서 키웠는데,

회사에서 어쩌다 회식이라도 하고 냄새풍기고 집에오면,

집에 투병중인 부인이  나아픈데 회식이냐하는 원망스런

표정으로 말없이 쳐다보더래요.

그러다보니, 집에와서 아무내색 안하고 있으면 

부인이 또 눈치를 보더래요.

부인 눈치가 보여 좋은 날도, 싫은 날도 아무말도 못하고 

감정없이 무덤덤하게 살게되더래요.

오랜투병에 집도 팔고  돈도 떨어지고

어느날 문득 지쳐서  ,아마 10년정도 투병하셨던거같아요.

이제 그만 했으면 하는 생각이들더래요.

집도팔고 어렵게사는데 어느날 아들이 커서 고등학생일때

학교에서 전화가 왔는데 아들이 등교를 안한다고.

집에와서 가만 아들을 부르니

자기방들어갔다가  나오더니  봉투에 현금70인가 를 내놓더래요.

아마 도움주겠다고 배달알바하고  다녔나본대

그봉투에 택시기사님이  돈을 조금  보태어 아들주면서

사고싶은거 사라고하시고 엄청 우셨대요.

 

그런아들이 공부는 잘하지못 했지만 착해서

사업하고 착한며느리만나 서울 새아파트도 분양받아

잘 살고있대요.

평생을  아버지생일이면 아들이 옷을 사주더래요.

며느리랑 가끔 손주만날때는 아들이 아버지 입성이 초라해서

옷을 사주나싶어 양말부터 전부 새옷을 입고 만나신대요.

설마 그러겠나요 그당시 어린아들이 해줄수있는 선물이라야

양말이나  새옷이겠지요.

지금도 주말이면 며느리가 같이 식사하자고 전화하는데

모처럼 쉬는 날 며느리도 쉬어야지 하는 그런마음으로

일부러 전화 안받으신대요.

택시회사 다니다가 길눈이 어두워 고생하고 차라리 버스가

낫겠다싶어 정년을 버스기사로 퇴직하니

퇴직금이 생겨 무얼할가 생각하다 개인택시 하나 장만해서

배고프면 식당가서 밥사드시고 커피드시고  또 일하고

그러고 사신대요. 친구들은 여자분도 만나고 살지 소개도 시켜주는데

하도 고생해서 지금은 내일 죽어도 서운하지않은

마음으로  이세상 미련이 하나없이  사신대요.

사무실에 돌아오는 그 길에 비는 조금씩 오고

이런저런 얘기하다보니 너무 많은 위로가 되어주셨어요.

나도 교통사고로  남편을 갑자기 잃고 혼자 병원다니며

정신없이 살때라서 기사님 말씀들으면서

창문조금 열고 눈물이 멈추지 않았던  기억이에요.

내릴 때,  친오빠처럼 꼭 아프지말고 오래 행복하세요

하셔서 엉엉 울면서 사무실에  들어갔었는데

그당시  검진결과도 두번이나 못듣고  후다닥 돌아오는 내심정과

검진받느라 옷을 급하게 팔도 못낀체 전화받는 내처지가

공감되서 더 울었던것 같아요.

 

담담하게 이런저런 신혼때 부인이 쳐다만봐도좋았던 얘기부터 

어린아들 키우던 이야기해주시며  위로해주시고

꼭 건강챙기라고하시던 모습이 갑자기 생각나서  적어봅니다.

 

IP : 121.170.xxx.50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6.7.7 1:20 AM (118.37.xxx.223)

    ㅠ ㅠ

    바로 옆에서 얘기듣는거 같아요
    글 잘 쓰시네요
    건강 잘 회복하시고 좋은 일들 가득하시길

  • 2. 감동
    '26.7.7 1:22 AM (58.234.xxx.182)

    너무 감동적인 일화를 올려주셔서 고맙습ㄴ니다.잠이 안와서 뒤척이다가 글읽고 눈물이 나네요ㅜㅜ
    원글님도 저도 여기 계신 회원님들,아프지 말고 오래 행복하자구요..

  • 3. ㅠㅠ
    '26.7.7 1:36 AM (58.120.xxx.112)

    다음에 또 읽어보려고 댓글 답니다.
    원글님도 꼭 건강 회복하시고
    하루하루 평온하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 4. ...
    '26.7.7 1:45 AM (182.211.xxx.204) - 삭제된댓글

    택시 기사님도 짠하고 어린 아들도 짠하고
    결혼하고 투병만 하다 간 부인도 짠하네요.
    오랜 투병에 집도 팔고 돈도 떨어지고
    어느날 문득 지쳐서 이제 그만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 그 심정...ㅠㅠ
    하도 고생해서 지금은 내일 죽어도 서운하지않은
    마음으로 이 세상 미련이 하나 없이 사신다니..ㅠㅠ
    오죽 힘드셨으면 그럴까 싶네요.
    담담하면서도 마음에 와닿는 좋은 이야기 함께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 5. ...
    '26.7.7 1:48 AM (182.211.xxx.204)

    택시 기사님도 짠하고 어린 아들도 짠하고
    결혼하고 투병만 하다 간 부인도 짠하네요.
    원글님도 짠하고...아프지 마세요.
    오랜 투병에 집도 팔고 돈도 떨어지고
    어느날 문득 지쳐서 이제 그만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 그 심정...ㅠㅠ
    하도 고생해서 지금은 내일 죽어도 서운하지않은
    마음으로 이 세상 미련이 하나 없이 사신다니..ㅠㅠ
    오죽 힘드셨으면 그럴까 싶네요.
    담담하면서도 마음을 울리는 좋은 이야기 함께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 6. ..
    '26.7.7 2:08 AM (121.200.xxx.6)

    인간다움을 느끼게하는 글이네요.
    원글님도 택시기사님도...
    지금 문유석판사의 판사유감이란 책 읽다가
    비슷한 느낌이라 댓글 달아요.
    자질구레한 잡범(?)들 선고내리며 그럴수밖에 없는 피고인들의 상황들을 안타까워하는 판사의 마음이 드물게 따스해서 마음이 몽글해져 있었는데
    원글님 완쾌되시고 어려움 잘 풀리셨으면 좋겠습니다.

  • 7. 봄여름
    '26.7.7 2:21 AM (116.121.xxx.21)

    소중한 글 잘 읽었습니다

  • 8. 토닥토닥
    '26.7.7 4:05 AM (1.236.xxx.93)

    원글님 따뜻한글 잘 읽었습니다
    아프지마시고 오래오래 꼭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 9. ..
    '26.7.7 6:51 AM (211.234.xxx.211)

    젊은 날 슬프고 힘겹게 사셨네요
    세상에나
    모두 건강하시고
    그 택시기사님은 아들며느리랑 식사도 가끔하시고
    조금 행복을 누리다가 가셨음 좋게혜요

  • 10. ..
    '26.7.7 7:00 AM (118.235.xxx.6)

    택시기사님 글 잘 읽었어요.
    그분의 아드님과 저의 어린시절이 오버랩 되어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원글님도 항상 건강하세요.

  • 11. 원글님
    '26.7.7 7:38 AM (211.198.xxx.156)

    좋은글 나눠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이 매일매일 함께 하시길 바래요♡
    기사님도 이제 평온한 하루하루를
    누리셨으면 좋겠네요ㅠㅠ

  • 12. 콩콩팥팥
    '26.7.7 8:00 AM (222.236.xxx.171)

    성실한 아버지라 아들도 성실하게 자라 건강한 가정을 이뤘나 봅니다.
    원글님도 기사님도 모두 평안했으면 합니다.

  • 13. ㅇㅇ
    '26.7.7 8:01 AM (182.222.xxx.15)

    원글님도 좋은일 있으실거예요

  • 14. m..
    '26.7.7 8:06 AM (211.219.xxx.113)

    울컥하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원글님 행복하세요

  • 15. 감동
    '26.7.7 8:13 AM (58.236.xxx.72)

    인간다움을 느끼게하는 글이네요.
    원글님도 택시기사님도
    222222

    두분이 짧은시간 마음을 울리는 아름다운
    영화 한장면을 실화로 만들어 주셨네요
    정말 주옥같은 시간이셨겠어요

  • 16. 택시
    '26.7.7 8:35 AM (118.235.xxx.71)

    두분 모두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좋은 글 감사해요

  • 17. 감사
    '26.7.7 8:45 AM (59.11.xxx.27)

    들은 얘기라도 이렇게 정리하기 쉽지 않은데
    원글님 글 잘 쓰시네요
    감사합니다
    부디 건강하시길

  • 18. 전혀
    '26.7.7 8:56 AM (218.148.xxx.161)

    긴 글아니었어요ㅠㅜ
    잘 읽었습니다
    원글님 택시기사님 두분다 건강하고 행복하시길요

  • 19. ...
    '26.7.7 10:19 AM (222.108.xxx.61)

    아...눈물나 .... 택시기사님같은 분의 자식자랑은 열번이고 들어줄 수있을거같아요

  • 20. ...
    '26.7.7 10:47 AM (125.129.xxx.144) - 삭제된댓글

    인간다움을 느끼게하는 글이네요.
    원글님도 택시기사님도
    333333

    원글님 좋은 글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

  • 21. ...
    '26.7.7 10:48 AM (125.129.xxx.144)

    인간다움을 느끼게하는 글이네요.
    원글님도 택시기사님도
    333333

    원글님 좋은 글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 22. ..
    '26.7.7 12:20 PM (110.13.xxx.214)

    눈물나네요 글올려주신 원글님도 건강하시기 바래요

  • 23. 좋은글
    '26.7.7 12:24 PM (175.213.xxx.53)

    원글님은 글을 참 잘 쓰시네요.
    두 분의 삶이 느껴져서 눈물이 나네요
    이제는 원글님도 그 택시기사님도 늘 평안하시기를 기원합니다

  • 24. ...
    '26.7.7 2:07 PM (125.187.xxx.81)

    두 분의 삶이 느껴져서 눈물이 나네요222

    두 분 모두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 25. 원글님과
    '26.7.7 3:40 PM (118.221.xxx.45)

    기사님.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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