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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착한일

점셋 조회수 : 1,661
작성일 : 2026-06-12 21:33:48

10년전에 부산에 출장갔다가 첫 KTX타고 서울로 올라와야 했어요.

그런데 외국인청년이 기차표사는 곳에서 계속 거절당하고 있더라고요.

물어봤더니 달러로 기차표를 사려고 했던거죠.

그래서 짧은 영어로 한국에서는 원화로만 기차표를 살 수있다고, 은행에 가서 환전해야 한다고 알려줬어요.

 

하지만 그 시간이 새벽 다섯시인가. 문 연 은행이 없던거죠. 

그 청년이 가나에서 왔는데 입학식에 가야한다고 난감해 하더라고요.

저에게 백달러를 주면서 한국돈으로 바꿔줄수 있냐고 하길래. 

 

아들뻘이기도 하고 어쩜 이렇게 한국물정을 모르고 다니나 싶기도 하고. 그때만해도 AI 이런게 없어서 그냥 속는셈치고 기차표를 사줬어요.

 

너무 고맙다고 저에게 달러를 주는데, 거슬러주기도 뭐해서, 너도 나중에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줘라~ 뭐 이렇게 쿨한 아줌마로 빠이 했습니다.

 

저도 유학생활해봤고 제 딸도 지금은 해외에 있는데. 그런 선한 영향력이 돌고돌기를 바래요.

 

(사기꾼일수도 있지만 기차표 만원도 안했던 기억이라서요)

IP : 119.195.xxx.39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잘하셨어요
    '26.6.12 9:36 PM (112.162.xxx.38)

    82쿡에 좋은분들 정말 많은듯

  • 2. ....
    '26.6.12 9:44 PM (59.29.xxx.152)

    돌고 돌아 선한 영향이 원글님에게 돌아 갈거에요. 20대 취업 하느라 처음 서울 올라와 첫 명절 본가에 가려고 기차역에 도착했는데 지갑을 도난 당하고 오도가도 못하며 거의 울고 있었는데 젊은 청년이 돈을 꿔줬어요 일면식도 없는데 연락처 달라하니 괜찮다고 집에 조심히 가라고 그 한마디만 하고 갈길 가더군요 어럽게 입석 구해 본가에 갈 수 있었어요 핸드폰도 없던 시절 30년 전 얘기지만 아직도 그 청년 생각이나요 그 덕인지 계산없이 남 돕는거 하고 있어요 ㅎㅎ

  • 3. 멋집니다
    '26.6.12 9:44 PM (112.161.xxx.169)

    소소한 선행들
    너무 좋네요

  • 4. 쓸개코
    '26.6.12 9:54 PM (175.194.xxx.121)

    멋있어요 원글님 ㅎ
    원글님 글 읽자니 저 초딩때 돌아가신 울 아버지가 고향에 할아버지 산소에 갔다
    기차타고 서울역에 내렸다가 생긴 일 생각납니다.
    서울역에 내려서 광장에 나오니 왠 시골에서 올라온 초등 고학년이나 더 나이먹어봤자 중1
    정도 제또래 되는 아이가 간난아이 포대기 업고 서있는데 아기는 울지..
    여자애는 겁먹은 얼굴로 어디로 갈지 몰라 서있지..
    아버지는 속으로 '세상이 얼마나 험한데....' 집에 있는 애들도 생각나서
    가서 물어봤대요. 모르는 아저씨가 오니 당연히 경계하죠.
    결혼한 언니네? 집엘 가는데 헤매고 있었던거예요.
    아기는 계속 울어서 아빠가 바나나 사서 애기 주고
    말씀을 잘 하셨대요.
    나도 세 딸아이 아빠다.. 그냥 못가겠으니 언니집 주소를 주렴. 데려다 줄게.
    주소 가지고 택시를 같이 타서 언니네 집까지 데려다 주고 오셨어요.

  • 5. 저도 자랑
    '26.6.12 10:37 PM (211.241.xxx.107)

    몇년전에
    30년전 다녔던 시골 고등학교후배에게서 전화가 왔어요
    농사지은 배를 한상자 보내주겠다고
    왜 그러냐니까 30년전 주말에 시내에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환승해야 하는데 버스비가 없었는데
    언니가 대신 내 주었다고
    난 기억에도 없는 일인데 그걸 기억하고 있다가
    겨우 주소를 알았다고

  • 6. wood
    '26.6.12 10:55 PM (220.65.xxx.17)

    좋으신 분들 모두 복 많이 받으세요.

  • 7. ㅇㅇ
    '26.6.12 11:06 PM (1.231.xxx.41)

    저는 너무 많아서 기억이 다 안 나요.ㅋㅋ 딸이 어째서 엄마한테만 그렇게 불쌍한 사람들이 나타나냐고 해서, 항상 길을 갈 때 도와줄 사람이 없는지 살펴보며 다녀서 그렇다고 했답니다. 그래서 딸도 길 다닐 때 도움이 필요한 사람 있는가 보게 된대요.

  • 8. 저도
    '26.6.13 11:24 AM (211.234.xxx.131)

    늘 도와줄 사람 찾으면서 살아요 ㅎ
    동네 치매 할머니 챙겨드리고
    노인 분들 대신 일 도와드리고
    아픈 친척 챙기고
    어려운 친인척 큰돈 생길띠니마다
    도와드려요
    그냥 성격이라 ㅎㅎㅎ
    착한건 아니고
    그냥 내가 좋은 일을 하면
    우리 아이들이 사는 세상이 좀 밝아지길 바랄뿐

  • 9. 제가 그러니
    '26.6.13 11:26 AM (211.234.xxx.131)

    제 아이도 그래요
    주일학교 교사하면서
    어려운 제자들 직접 챙기더군요
    그렇게 사는게 보통이라고 가르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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