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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정용진 논평

조회수 : 635
작성일 : 2026-05-27 22:20:52

등기이사도 회피한 정용진 회장 무슨 ‘책임’ 진다는 말인가

경영 실패, 차입금 누적에 대한 책임 회피하는 정 회장 키맨 리스크 점증

이마트 이사회는 59억원에 달하는 정 회장의 25년 보수 지급 승인이 적절했는지 선관주의 입장에서 재검토하라

이마트는 시총의 5배에 달하는 12조원 빚 축소에 집중하라; 본업과 무관한 와이너리, 골프장 등 비핵심자산 매각하라

책임경영 차원에서 이사회가 즉시 정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절차 진행하고 주총에서 주주의 평가를 받아라; 자신 없으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라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스타벅스코리아의 ‘5·18 광주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에 대해 “이번 일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 제 잘못”이라고 지난 26일 공개 석상에서 거듭 강조했다. 이마트는 스타벅스코리아를 운영하는 에스씨케이컴퍼니(SCK Company)의 지분 68%를 보유하고 있다.(나머지 32%는 싱가포르 국부펀드 GIC가 소유)

정 회장은 이마트의 사내이사가 아니다. 정 회장이 등기이사 선임을 피함으로써 그동안 이마트 주주들은 그의 부진한 경영성과에 대해 아무런 평가를 하지 못했다. 정 회장은 24년 3월 그룹 회장으로 승진했고 이마트 지분 29%를 보유한 지배주주이다. 2년 전 회장으로 인정한 것은 다수 주주가 아니었다. 어머니 이명희 총괄회장과 정 회장 본인의 셀프 승진이었다. 권한이란 책임을 수행하기 위해 부여받는 권리를 의미한다. 사내이사도 아닌 정 회장은 회사 주요 의사 결정에 직접 관여하지만, 그는 주주 앞에서 책임을 진 적이 없다. 이번에도 꼬리 자르기 식으로 사고 당일 손정현 SCK컴퍼니 대표를 즉각 해임했다. 자체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한 26일 회사 측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부적절한 개입이나 의도가 확인될 경우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히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25년 정 회장은 기본급 24.5억원, 상여금 34.1억원 등 총 58.5억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이명희 총괄회장, 아버지 정재은 명예회장 모두 ‘상근’으로 분류되어 각각 18.4억원 수령했다. 25년 이마트 경영성과는 순이익률 1%, ROE 1%, 밸류에이션은 PBR 0.2배에 불과했다. 하지만 보상위원회(이준오 독립이사(중부지방국세청장 출신), 최지혜 독립이사(서울대 연구위원))는 24년 대비 58%나 증가한 정 회장의 보수 및 성과급 지급 승인의 건을 가결시켰다. 정 회장과 그의 부모는 등기이사가 아니므로 가족 전체로 지급된 95억원의 보수는 주총 승인이 필요하지 않았다.

정 회장에게 두 가지 옵션이 있다. 하나는 즉시 이마트 이사회가 등기이사 선임 절차를 진행하고, 임시주총을 여는 것이다. 주총에서 부결 되지 않는다면, 정 회장은 등기이사에 취임해 경영 성과에 대한 주주 평가를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다. 다른 옵션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이마트 및 관계사 모두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는 것이다. 후자의 전제 조건은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이사회 구성이다.

이마트 및 관계사들 펀더멘털은 아래 같이 극히 취약하다.

1. 시총 대비 과도한 빚: 이마트 시총은 여전히 2.6조원으로 12조원 차입금의 1/5 이다. 빚이 과도하면 시총 증가(주가 상승)가 어렵다. 신용등급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

2. 주가 장기간 침체: 지난 5년, 10년간 이마트 주가는 각각 42%, 48% 하락했다. 동기간 코스피는 각각 154%, 380% 상승했다.

3. 무리한 M&A 후유증: 이마트는 지난 수 년간 많은 M&A를 수조원 차입금 조달로 성사시켰다. 정 회장은 딜 네고가 서툴렀다. 급한 마음에 피크 싸이클에 비싸게 인수하는 경우가 빈번했다. 와이너리 등 본업과 무관한 딜도 많았다. 정 회장 개인 자금으로 인수했어야 마땅할 미국 명문 나파밸리 와이너리 ‘쉐이퍼 빈야드’를, 이마트 100% 자회사 신세계프라퍼티가 (실질적인 이마트 주주의 돈으로) 22년 3077억원에 인수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작년 재무제표에서 쉐이퍼 빈야드 인수 관련 영업권 392억원 전액 손상 처리했다. 3조 4000억원을 투자한 지마켓의 적자는 지속되어 25년에도 114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4. 차입금 축소에 관심 없는 듯: 상장 자회사였던 신세계건설은 시장 간섭 없이 구조조정 추진하기 위해 25년 2월 상장폐지를 단행하고 이마트의 100% 자회사로 편입되었다. 25년 말 기준 신세계건설 차입금이 8000억원를 초과했다. 매년 수천억원의 적자를 견디지 못해 금년 5월, 이마트로부터 5000억원 유상증자를 지원받았다. 24년 6월 신세계건설이 골프장 3곳이 포함된 레저부문을 이마트 100% 자회사인 조선호텔앤리조트에게 1820억원 가격에 매각했다. 정 회장 입장에서 최고 명문 트리니티클럽의 제3자 매각이 아까웠는지 왼쪽 주머니에서 오른쪽 주머니로 옮긴 셈이다. 작년말 기준 조선호텔앤리조트 금융부채가 1조 2300억원에 달했다. 그룹 전체로 차입금 축소가 절실한데 정 회장은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5. 이마트, 신세계푸드 포괄적 주식교환 사례에서 보듯이 정 패밀리의 일반주주 무시하는 고압적 자세: 이마트와 신세계푸드 간 포괄적 주식교환 추진을 두고 지배주주와 일반주주 간 이해상충 문제 심각하다. 포괄적 주식교환은 신세계푸드의 상장폐지가 목적이고, 이 과정에서 일반주주와 일반주주의 교환비율 공정성, 기업가치 평가 적정성, 그리고 사실상의 강제적 축출 가능성 우려 등이 있다. 이사의 주주충실의무가 요구하는 공정한 절차(Entire fairness rule)의 핵심 요소 중 하나인 소수주주의 다수결의(MoM, Majority of Minority) 승인 절차도 거치지 않은 거래는 일반주주와 지배주주 간 이해상충 상황에서 공정성이 심각하게 훼손된 구조를 초래하고 있다. 작년 6월 이후 3차례나 개정된 개정상법 정신을 무시하는 지배주주의 횡포이다.

2026. 5. 27.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 이남우

IP : 118.235.xxx.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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