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저는 자연과학쪽 책을 4권 쓴 사람이고,
과학책 읽기도 꾸준히 열심히 하는 사람입니다.
소설은 거의 읽지 않고(그래도 가끔 몇권 읽긴 읽어요)
미술책이나 미술사 읽는건 좋아해서 그림 얘기 나오면 즐거워하고요.
그런데 인문학쪽 얘기 나오면 항상 막히고
제가 너무 기울어져서 사는거 같아서
저의 인식의 폭을 넓히고자 인문학 독서모임에 들어갔어요.
역사책은 그래도 좀 읽겠는데 철학책은 정말 어렵고
그말이 그말같고 (때론 말장난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그래도 꾸준히 읽다보면 뭔가 보이겠지~
노력하며 약 일년정도 독서모임에 나갔어요. 일주일에 한번 2시간씩 토론해요.
그런데 그중 한사람이 저한테 이렇게 써오지 말고 나의 생각을 써오래요.
이게 나의 생각이라고 하니 감상! 느낌! 이런걸 써오라는거에요.
나는 인문학책이 항상 어렵게 생각되고
느낌을 쓰라고 하면 "어렵다" 이 말밖에 쓸게 없어서(솔직한 마음)
그 말을 쓰긴 그렇고, 진짜 이게 최선이다~ 이렇게 말했어요.
기분은 기분 나쁜 표정을 짓던데, 저도 그 말 듣고 기분은 나빴죠.
그분은 대체로 a4한면을 빽빽하게 써오는데, 단락이 나뉘지 않아서 저는 읽기 힘들더라구요.
글 문단에 숨통이 없어서 답답했지만 여긴 글쓰기반이 아니니 그런 말은 일체 하지 않았고요.
저는 좀 요점 정리식으로 글을 써가는데(좀 이과적 느낌이죠)
a4 앞뒤 한장~2장 써가요. 가독성이라고 해야할까요. 읽기 편하게 쓰는편입니다.
그런데 중간에 이 팀에서 여행을 갔는데(같이 자게 되었는데)
아침에 제가 혈압약과 고지혈증 약을 먹는데
휙 낚아채더니(제 느낌은 이랫네요)
약을 분석하더니 어쩌고 저쩌고 하더니 고지혈증 약 먹지말래요. 어디가 나빠지고 어쩌고 저쩌고
부작용이 얼마나 많은데 이런 약을 먹냐고!!(이 사람 직업이 약사거든요)
아~ 그러냐고~ (저는 대꾸하기 싫어서 이렇게 말했는데)
아니 그것도 모르냐고 버럭버럭... 온갖거 다 알면서 이런것도 모르고 자기 몸을 망가트리는 이상한 약이나 먹고 정말 이상하다고 헛똑똑이라고 약간 난리를 치더라구요.
그동안 다른 사람들은 약사님의 말이라면 꾸벅 그 말을 잘 들었나봐요.
계속 듣다보니 정말 화가나길래
내가 먹는 약에 대해서 뭘 안다고 그런 말을 하냐고 사과하라고 했어요.
여행지에서 일어난 일이에요.
다행히 사과하더라구요. 안할줄 알았는데 하더군요.
저는 진짜 별일을 다 겪네~ 싶었고,
여행지에서 돌아온후, 병원에 가서 의사샘께 이 문제를 여쭈니
의사샘은 한심하다는 표정을 짓더군요.
부작용 없는 약이 어딨으며 근육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면 먹는거라고...
이 일로 진짜 독서모임 탈퇴하려다가 꾹~~~~~ 참고
내가 책 읽으러 저 모임에 들어간거지 이러면서 인내하기로 결심했어요.
이 사람 말고 다른 샘들은 친해지고 싶은 사람들이거든요.
다른 사람들의 말이나 행동을 배우고 싶고, 저렇게 늙어가고 싶다는 욕구도 생길정도로
언행도 소위 말하는 품위 있는 행동들을 해요.
다른 사람봐서 그래서 독서모임에 계속 나가기로 마음 먹었죠.
그런데 오늘~
제가 적어간 글(발췌한 글)을 보더니 인상 쓰고 하는 말이
발췌하지 말고 발제를 하라구요! 이러네요.
이건 요약이고, 이건 정보일뿐이지 느낌이나 생각이 없다고요~
물론 밑에 5줄 정도 저의 의견을 적긴 했는데 (이것도 하도 뭐라해서 적긴 적은 거에요)
오늘 제가 발표할 부분은 삼국유사의 오대산 문수보살에 대한 얘긴데
아 진짜 여기서 무슨 느낌과 생각을 적으라는건지?
답답하시겠지만 이런 유형의 글도 존재한다는걸 이해해주세요.
이런 것도 적응하셔야죠. ㅎㅎㅎ 이랬는데
인문학 공부는 발제를 하는거고 꾸준히 노력하면 실력이 늘거라며 앞으로는 의견을 적어오래요.
다양한 방식이나 형식이 있을수 있는거 아닌가요.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나올줄 알았는데 그래도 할말은 하고 끝냈어요.
어짜피 이 사람은 저를 싫어하고 있고 내가 이 모임에 더 나갈 필요는 없다 생각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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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함께 책 읽고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저는 아직 인문학 책을 읽고 정리하는 능력이 많이 부족한 것 같아, 모임을 계속 이어가기 어렵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제가 생각하고 글을 쓰는 방식이 모임과 잘 맞지 않는 부분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고민 끝에 모임은 여기서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짧지 않은 시간 함께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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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카톡에 글 쓰고 나왔어요.
다른분들과 헤어지는건 아쉽지만 인연은 여기까지인가보다 생각이 되네요.
다른분들 전화오고(저는 전화 안받고),
카톡에 다시 저를 초대해놓은거 같은데 다시 들어가지 않고 있습니다.
나중에 다시 나오려고 하고 있어요. 어짜피 이 모임은 다시 안들어갈거라서요.
이상 저의 독서모임 탈퇴기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