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시부모요. 물려줄 건 제사뿐이었는데
제가 딸 둘 낳았다고 얼마나 시비를 걸었는지 몰라요. 지금 애들 다컸는데 생각하니 어이없네요.
첫째 딸 낳았을 때는 실망해서 병원 시가 차로 40분 거리인데 멀다고 시부모가 오지도 않더라고요. 뭐 잘났다고 제왕절개해서 병원에 오래 누워있냐 타박만 들었어요. 우리 아들 밥만 못 챙겨먹는데 얼른 퇴원하라고 하고요. 남편 회사 보험에서 그 비용이 100%커버됐는데도요.
둘째 가졌을 때 또 딸이면 소박 놓겠다고 시모가 협박했어요. 임산부한테요.
시누이가 아들 진짜 많은 집안 장남한테 시집 가서 아들 둘 낳았는데요. 얼마나 비교하고 그 집 애들 귀히 여기고 저희 애들 여자라고 걔들 심부름 시키고 우리 애들만 집안 일 시키고요. 시부모가 걔들 볼 때마다 눈에 꿀 뚝뚝 저한테 니가 이집안 시집와서 한 게 뭐있냐고...시모 시누 전업주부고 딱히 한게 없어보이던데 아 아들 낳았다 그거.
시일 좀 지나 시누이가 제사 거부해서 그집안은 제사 안 지낸다기에 저도 제사 거부했어요. 어차피 전업주부 본인들 딸도 안하는데 왜 제가 해야 해요.
지금 저희 서울 중상위권대 나와 큰애 대기업 다니고 둘째는 명문대 과수석 입학. 시누이 아들들 평범 미만이라 그 집 보다 잘 됐어요. 저도 애들 크고 재취업해서 남편보다 잘 벌어요. 그러니까 갑자기 급친절 ...이제 애들이 친할아버지 친할머니 싫어하고 안 보고 싶어해요. 저도 덧정 없어서 싫어하고 남편만 셀프로 왕래하고 있어요. 자기들 한 거 고스란히 받고 있어요.
지난 주말에 어버이날 다가왔다고 남편이 시가에 전화하다가 애들 바꿔주려고 하니 애들이 손사레를 치네요. 하늘같이 귀했던 외손자들하고 잘 보내야죠.
시가 아들타령 제사타령 재벌도 아닌데 왜 했는지 모르겠어요. 요즘 재벌도 안한다고 하더라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