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부터 독서 영화 등 다양한 이야기거리 엄청 좋아해서 덕후타입은 아니지만 재밌으면 설정집 제작비화 등도 다 찾아볼 정도였어요
그때마다 느낀 감정들이 생생한데 코로나때부터 너무너무 힘든 일들 연달아 겪고 영화관은 딱 2번만 갔다가 이번에 프로젝트 헤일메리 엄청 기대했는데 단순히 좀 지루한걸 넘어서 전체적으로 반응 자체가 달라서 왜이러나 싶었는데 악프다2도 큰 관심 없는걸 보고 문득 아예 감정이 메마르고 호기심이 거의 없어졌단걸 알아챘어요
당장 하루하루 닥친 현실적인 문제들이 버거워서 가상세계에 분배할 정서적 에너지가 없더라고요
제가 각종 문화생활에서 일희일비 해봤자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단걸 최소 30년 이상 겪으면서 이제는 호기심을 느끼는게 아니라 걍 허구의 이야기라 신경쓸 필요가 없다고 여기는걸 보고 딱 제가 중고대딩때 어른들은 왜 저렇게 재미없게 사는지 이해 못하던 모습이었어요
며칠 좀 복잡한 기분이었는데 갑자기 기운나지는 않겠지만 정리가 되니 마음은 편하네요
단순히 신체노화 뿐 아니라 정서적인 노화도 잘 받아들여야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