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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마음 약하고 남 살피고 불안 걱정 많으신분께

.. 조회수 : 2,023
작성일 : 2026-04-01 12:18:41

아래 어느분 글에 댓글 달다 길어져서 새 글 씁니다.  제가 제목과 비슷한 성격인데 쉰 중반에 큰 파도 한번 겪고나서 조금 단단해졌어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제가 했던것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먼저 불안할때는 일기장에 적어보세요.

뭐가 불안한지 왜 불안한지 뭐가 걱정인지 그 일이 일어나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그 감정을 피하거나 억누르지 말고 끝까지 가보셔요.

그렇게 끝까지 외면하지 않고 따라가다보면 보이는게 있어요.

 

제 경우는 원래 성향이 예민하고 마음이 약해요.

타인이 힘들어하는걸 잘 못봐요.

그리고 친절 책임 공평 도리 이런 단어에 꽁꽁 매여있어요.

그리고 부모님으로부터 지지받지 못했습니다. 

주로 지적받고 특히 아버지가 냉정한 검사같은 분이라고 해야할까 ㅜㅜ

바깥 사람들에게는 한없이 자애롭고 베푸는 분인데 유독 가족과 특히 자식들에게 매우 차갑고 냉정하게 평가하고 지적질 비아냥 거리기까지 하는 분이었어요.

그래도 저도 모르게 눈치보는 성향이 강화된것 같아요.

 

차라리 사회생활 할때는 책임감 높고 소위 착하고 일잘하고 등등 칭찬만 받았어요.

그런데 결혼해서 시가 식구들 애들친구엄마등과 부대끼다보니 제 자존감이 한없이 낮아지고 인간에대한 배신감만 남더라고요.

그와 동시에 인간이 세상살이에 겪을 수 있는 여러 문제를 마주할때마다 걱정이 앞서고 제가 혼자 다 책임지고 해결해야만 할 것 같은 생각에 너무나 힘들었어요.

 

이유도 모른채 불안하고 힘들어서 종교도 없는데 법당에가서 백팔배를 하다 혼자 몇시간을 울다 온적도 있어요.

그러다 문득 깨닳았어요.

모든걸 나혼자 완벽하게 해야한다는 강박이 있었구나 하고요.

조금이라도 잘 못 하거나 부족한것 같으면 내면의 아버지가 저를 책망하시는거에요.

그렇게 밖에 못하니, 네 안위만 챙기는구나, 왜 그렇게 약한거냐 

그렇게 평생 제가 저를 억압하고 자연스러운 욕구도 죄책감을 느끼며 살았던게 이제 감당하기 힘들어서 터진거였어요.

 

저에게 필요한건 자애로운 아버지의 품이었어요.

얘야 괜찮다  그정도면 충분하다

너무 애쓰지 마라 네가 더 소중하다

너는 이미 충분히 잘 해왔고 앞으로도 잘 될거다

 

그래서 그 말들을 지금은 제가 저에게 해줍니다.

괜찮아 너는 이미 충분히 애쓰고 잘했어

네가 모든걸 다 할 수는 없어  안되는것도 있는거야 네 잘못이 아니야

다 괜찮아 그리고 잘 될거야  

너는 강한 사람이야 쉽게 쓰러지지 않아 하지만 지금은 너무 힘드니 잠시 너를 먼저 돌봐야해

 

그리고 타인의 문제를 저의 문제로 만들지 않으려고도 노력합니다.

어머님이 아프신건 너무나 마음 아프고 최대한 도와드리려고 노력하겠지만,

저로서도 어쩔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도 인정해야해요.  제가 저와 제 가정을 지키면서 할 수 있는 한계가 있다는것도 인정하고, 그 이상을 요구하면 거절해야 합니다.

아이가 공부 안해서 속상하지만 그래도 아이의 인생과 저는 분리해서 생각하고요. 

안타깝지만 그게 우리 아이의 능력치라면 그것도 받아들이고, 그러나 저 아이도 자신만의 힘이 있어 자신의 방법대로 잘 살아갈거라고 믿고 지지합니다.

 

설사 어떤 일의 결과가 기대와 다르거나 그래서 사람들이 비난한대도 어쩔수 없어요.

내가 잘못한 부분은 받아들이지만 그게 나의 최선이었으니 더이상의 자책은 안하려고 노력합니다.

 

내가 걱정하는 최악에 대해 생각해봤어요.

걱정했던것보다 큰 일이 아니더라고요

또는 제가 어찌할수 없는 일이던가요.

 

물론 저라는 사람도 한순간 바뀌는건 아니라서요.

지금도 예민하고 세상 사람들 힘들까봐 걱정 싸안고 살고 있지만 조금씩 나아지고 있어요.

혹시 저같은 분께 도움 될까하여 긴 글 올려봅니다.

 

그리고 절대 이런 과정만으로는 안되는 상황도 많을거에요.  의사나 주변의 도움도 꼭 받으시면 좋겠어요.

다들 애쓰셨어요.

 

IP : 211.234.xxx.232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6.4.1 12:28 PM (106.101.xxx.224)

    남 요구사항에 대해 들어줄수 있는건 들어주고 이용당하는거 같으면 거절하구요. 사람 성향이 아무렇지도 않게 남 이용하는 사람은 염두에 두고있다가 거절해요.
    카톡 멀티프사하고 멀어지구요.

  • 2. ㅠㅠ
    '26.4.1 12:34 PM (211.234.xxx.200)

    지금 저에게 너무나 필요한 딱 맞는 이야기였어요... 너무 감사드립니다 알려주신대로 살아보도록 노력할게요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 3. 감사합니다
    '26.4.1 12:55 PM (118.235.xxx.27)

    지금 저에게 너무나 필요한 딱 맞는 이야기였어요... 너무 감사드립니다 알려주신대로 살아보도록 노력할게요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22222222222222
    글 지우지 마세요 힘들 때 위로 받게요

  • 4. 저두
    '26.4.1 1:01 PM (211.250.xxx.210)

    지금 저에게 너무나 필요한 딱 맞는 이야기였어요... 너무 감사드립니다 알려주신대로 살아보도록 노력할게요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3333333

  • 5. clara
    '26.4.1 1:08 PM (118.235.xxx.88)

    저도 비슷해요

    "잘했어,잘한거야"
    우리 이렇게 스스로에게 말해주도록해요

  • 6. 도로시
    '26.4.1 1:10 PM (118.41.xxx.215)

    일기 저도 한번 써보고 싶네요 내마음을 따라가봐야겠어요

  • 7. 세렝게티
    '26.4.1 1:24 PM (118.44.xxx.90)

    저의 감정과 같아서 찬찬히
    잘 읽었어요
    저도 자주 울어요
    살아갈 용기마저 잃어질 정도로
    지배하는 감정이라
    타인의 어려움을 힘들어하는
    이 감정 지긋지긋 해요
    나에게 해를 준 사람이 곤란해지면
    그것도 보기힘드니 바보죠

  • 8. ㅇㅇ
    '26.4.1 1:24 PM (116.89.xxx.138)

    아주 현명한 분이네요
    아버지에대한 트라우마(?)가 있으신데 그걸 스스로 깨우치고 극복하다니 대단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마음속의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며 단단해지시길 기원합니다

  • 9. 세렝게티
    '26.4.1 1:26 PM (118.44.xxx.90)

    마음약하고 남살피고
    불안걱정 많은 제가
    위안이 됩니다

  • 10. ..
    '26.4.1 1:26 PM (106.101.xxx.29)

    감사합니다
    저도 잘 새겨서 실천 할께요~

  • 11. 햇님
    '26.4.1 1:41 PM (121.147.xxx.244)

    어쩜 제 이야기이네요.. 모든 것을 책임지고 해결하려는 나, 남의 눈치를 살피고 마음이 약한 나..
    건강검진 결과 나쁘게 나와 한없이 우울했어요. 글을 읽고 많은 위로가 됩니다.
    다시한번 천천히 읽어봐야 겠어요..

  • 12. 저도
    '26.4.1 2:09 PM (211.114.xxx.199)

    저정해두고 읽어볼게요.
    엄마의 불안이나 걱정과 분리가 안되어 절연을 택했거든요.
    어중간하게 경계를 지키는게 잘 안되요.

  • 13. ㅎㅇ
    '26.4.1 2:34 PM (211.36.xxx.19)

    좋은 글이네요
    불안 강박 완벽 내려놓기

  • 14. ,,,,,
    '26.4.1 2:47 PM (110.13.xxx.200)

    제가 내려놓는 의식의 흐름과 매우 흡사하네요.
    전 심리책읽으며 많이 깨달았어요.
    부모를 통해 배웠어야 할 과정을 나혼자 터득하게 된거죠.

    괜찮아요. 뭐든~ 여러분은 그냥 그자체로 꽤 괜찮은 존재입니다.
    항상 기억하세요!!! 그대로도 좋다는 걸~ Good enough ~
    타인의 감정은 타인의 것이고 내 책임이 아닙니다.
    상식적인 선에서 폐끼친게 아니라면 타인의 감정에 책임을 느끼지 마세요!
    타인과 나는 항상 분리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항상 깨어있으세요. 나를 인지해야 해요.
    내가 지금 이렇구나.. 나의 감정이 이렇구나..
    이것만 알아도 훨씬 편안해집니다.

  • 15. ..
    '26.4.1 3:11 PM (1.247.xxx.188)

    좋은 글 감사합니다

  • 16. 빈이맘
    '26.4.1 3:40 PM (124.60.xxx.81)

    좋은글 감사합니다.

  • 17. 갈수록
    '26.4.1 4:11 PM (118.46.xxx.100)

    불안 걱정 많은 제게 도움이 됩니다

  • 18. 감사합니다
    '26.4.1 5:01 PM (106.101.xxx.171)

    지금 제게 꼭 필요한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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