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세 가득 가방끈만 긴 한량 남편을 만나 살다보니 사는 게 바빠
저 이렇게나 인상 고약한 늙은 여자가 돼 있는 줄도 몰랐어요
요즘 자다가도 벌떡벌떡 일어나 화를 참지 못하고 남편에게 해대는데
남의 편 언제나처럼 이기적이고 책임회피에
이젠 본인 몸 안 좋다고 벌벌 떠는 모습까지 보니 피껏솟입니다
돌아보니 저는 자기학대에 가깝게 산 편이고
뭐 하나 만족스러운 결과는 고사하고 목숨부지만 한 결과더라구요
뭔가 할 것 처럼 청산유수인 그 자 말에 속아 이혼 결정도 쉬이 내리지 못했네요
뒤늦게 사주를 봐 본 적 있는데 한량팔자 라는 게 있더군요
여튼 요즘은 제 자신에게 미안한데 자기학대를 희생으로 포장하며 산 것 같더라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