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는 몰랐는데 청소년 즈음부터는 우리집도 다르게 생활할 수 있지 않나 싶어지더라구요.
겉옷을 소파나 침대에 던져 놓는 것이 아니고 옷걸이에 걸어놓고,
설겆이 바로 하고 식탁도 닦고
냄비에 물이 넘치면 가스렌지도 바로 닦고
걸레는 쓰고 나서 빨아두고 모아두는 데를 따로 두고요.
냉장도 안쪽도 정리해 둘 수 있다는 걸 친구네 집 냉장고 보고 처음 깨달았습니다.
근데 엄마한테 얘기했더니 막 화를 내시더라구요ㅋㅋ
그집 엄마들은 살림만 해서 그렇다고 하시면 다시 또 엄마가 어렸을 때부터 힘들게 살았다는 옛날 얘기를 들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계속 들었는데요.
김혜경 선생님 책 읽은 것이 20대였는데요,
어렸을 때부터 엄마 도와서 청소며 부엌일은 하고 살아서 살림에 대해 그럭저럭 안다고 생각했는데
모두 다 너무 새로운 얘기였습니다.
커서 친구들 엄마 얘기나 미디어에 나오는 어르신들 얘기를 들으면서
어렸을 때부터 어렵게 살고 젊은 시절에 공장도 다니시고 한 분들도 자기 살림 살면서 깔끔하고 정리하면서 사시는 분들도 많고
냉장고 열면 언제 넣었는지 모르는 반찬통과 봉투가 끝도 없이 들어있는 분들도 많더라구요.
요즘은 별 걸 다 ADHD 탓이라고 해서 나도 그런가 싶을 때도 종종 있는데
옛날 어르신들은 그냥 모르고 사셨겠다 싶어요.
요즘은 걸레는 몇장 모아서 세탁기에 빱니다.
근데 엄마는 청소해야겠다고 생각하실 때 걸레를 찾아서 손빨래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