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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쌀국수 가게 또 도와드림

... 조회수 : 4,644
작성일 : 2025-12-21 15:04:15

궁금해하실것 같아서 ㅎㅎㅎ

 

요새 날씨가 추워서 계속 쌀국수 먹으러 갔구요. 좋아하는데 날씨마저 뜨끈한 국물이 땡기니 불가항력임요. 

 

수욜날 쌀국수 먹고 있는데 배달업체 사장님이 오셔서 원산지 표기 하라 하심. 그분도 여기 사장님이 베트남 사람이니 이것저것 챙겨주시는것 같아요. 

 

가게랑 요기요랑 원산지 표기 어쩌구 막 한참 떠들고 가셨어요. 전 잘 모르지만 어쨋든 국산 수입산 쓰라는 말 같았는데... 

 

사장님이 저 붙잡고 쌀이 어쩌구 하심. 아마도 한국쌀이 베트남쌀이랑 다르다 이런 얘기인듯요. 그러면서 자긴 한글 쓰진 못한다고. 읽는건 좀 된다고. 

 

매일매일 장사하셨는데 이젠 토요일은 쉴꺼라고. 그래서 제가 토요일 쉰다고 써붙여야한다. 요기요 배달도 토요일은 영업 안하는걸로 해야한다고 설명하자 난감해하심. 

 

요기요를 누가 신청해서 등록한거냐 물어보니 배달업체 사장님이 해주셨대요. 친절한 배달업체 사장님이신듯요. 그래서 제가 그자리에서 배달업체 사장님한테 여기 토욜날 이제 쉰다고 하니 자기가 요기요는 토욜 영업안하는거 해놓겠다고. 

 

그리고 나서 제가 가게 달력 뜯어서 뒷면에 토요일 쉽니다 써주고 이거 일단 붙이라고 했고. 다이소 가서 이러이런거 사셔라... 보드판 같은거요... 그랬더니 알겠대요. 

 

그거 사오심 제가 원산지 써주겠다고. 잘 모르면 배달업체 사장님한테 물어서 해드리겠다고. 

 

사장님 저 붙잡고 씨씨티비 녹화 얘기하셔서 업체에 전화하니 sd카드 사서 끼워야한다고 해서 그거 알려드리고...

 

참고로 사장님은 여자분이시구요. 한국남자랑 결혼했다가 이혼하셨대요. 한국남자 나쁘다 하셔서 맞다고 맞장구 격하게 쳐드리고... 대충 들어보니 전남편이 좀 많이 나쁜 남자였음요. 애들땜에 양육비 보내고 애들한테 돈도 주고. 그래서 장사 잘되야 한대서 갑자기 또 맘이 짠해져서 반미 하나 포장해달라고 하고 그거 받고 집에 왔어요. 사장님이 베트남 연유커피 서비스로 주셔서 극구 사양했지만 한국커피 맛없다고 이게 맛있다고 하도 그러셔서 받아왔어요. 맛있긴하네요. 엄청 진하고 달고. ㅎㅎㅎ

 

어제.. 남편이 운동갔다 오면서 베트남쌀국수 오늘 안하더라.. 토요일 쉰다고 써붙였다고. 가게 유리에 안쪽에서 붙여놨다면서....

 

베트남 사장님 한글 디게 못쓴다고....

 

네... 제가 글씨가 안이쁜거 맞아요. 그래도 나름 애쓴다고 글씨 잘 보이라고 지직지직 막 자음 모음 다 두껍게 칠했는데... 글씨체를 지적하다니....역시 한국남자 나쁘....

IP : 180.228.xxx.184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ㅋㅋㅋ
    '25.12.21 3:07 PM (106.243.xxx.86)

    수필에서 개그로 넘어가는 이 흐름
    원글님 귀엽당

    마누라 글씨도 못 알아보는 한국남자 뭡니까!

  • 2. ㅋㅋㅋ
    '25.12.21 3:10 PM (211.108.xxx.76)

    베트남 사장님이 쓴 거면 괜찮은 거 아닐까요? ㅋ

  • 3. 굿
    '25.12.21 3:11 PM (121.182.xxx.113)

    ㅎㅎㅎ
    원글님 이제 쌀국수 사장님이랑 절친되실 듯
    저는 지인이 베트남과 무역을 하는지라
    베트남꺼 이것저것 다 접해본 바
    바게트 킹왕짱. 그리고 찹쌀도 진짜 맛나요

  • 4. ^^
    '25.12.21 3:12 PM (223.39.xxx.29)

    글 기다렸어요 원글님ㅎㅎㅎ
    원글님이 아주 귀인이겠어요, 사장님께는요. 솔직히 너무 아무것도 모르시고 뛰어드신 것 같은 느낌이긴한데 사정이 딱하셨네요.
    그나저나 남편분ㅋㅋㅋ한국남자 문제네요 진쯔!ㅎㅎㅎ

  • 5. 음..
    '25.12.21 3:29 PM (118.38.xxx.219)

    재밌네요.
    다른 일상 얘기도 해 주세요.

  • 6. 추윤날씨에
    '25.12.21 3:34 PM (118.235.xxx.182)

    따뜻하고 귀엽고 재밌는 글이네요. 원글님 복받겠어요

  • 7. . .
    '25.12.21 3:50 PM (223.38.xxx.129)

    재밌어요. 또 써주세요

  • 8. 소듕한 사람들
    '25.12.21 3:55 PM (211.208.xxx.87)

    원글님도 배달 사장님도 귀하고 고맙고 사랑스러워용...

  • 9. ….
    '25.12.21 4:31 PM (203.166.xxx.25)

    와.. 글씨체 지적하는 한국 남자는 어쩜 저리 나쁘…

  • 10. ..
    '25.12.21 4:35 PM (182.209.xxx.200)

    글씨 지적질 ㅋㅋㅋㅋㅋㅋㅋ
    원글님 마음도 예쁘시고, 유쾌한 분이네요.
    또또 써주세요. 넹?

  • 11. ㅋㅋㅋㅋㅋ
    '25.12.21 4:51 PM (220.65.xxx.99)

    베트남 사장님 한글 디게 못쓴다고....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12.
    '25.12.21 5:16 PM (14.46.xxx.183) - 삭제된댓글

    와이프 글씨체 못 알아보는 한국 남편 나쁘…

  • 13. 좋아요
    '25.12.21 5:24 PM (121.128.xxx.105)

    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이 분 글 재미있어요.

  • 14.
    '25.12.21 7:38 PM (121.168.xxx.134)

    님 글 너무 재밌어요
    오늘 무척 우울한 날이었어요
    님 덕에 잠간 마음이 따뜻해 졌어요
    감사합니다

  • 15.
    '25.12.21 10:16 PM (175.115.xxx.26)

    쌀국수집 이야기 구독자입니다.
    여기서 끝내심 절대 안되어요.
    또 써 주셔야해요~~~
    한국 남자 진짜 아으 ㅎㅎㅎㅎ

  • 16. 해피
    '25.12.21 10:54 PM (49.142.xxx.97)

    원글님 복많이많이 받으시길
    타국에서 힘들게 장사하는 쌀국수집 사장님한테 단비같은 존재네요
    글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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