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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연이 엄마 얘기는 없으시네요?

... 조회수 : 3,901
작성일 : 2025-09-17 09:14:07

착하고 이쁜 자기 딸한테는 시큰둥하고 은중이한테만 따듯하게 보듬어주는 엄마, 이해되시나요?

저희엄마가 그러셨어요. 자기 자식들은 따듯한 밥 한끼 제대로 못 먹이면서 제자언니들은 주말마다 집으로 불러서 밥 먹이셨죠. 당시는 토욜일도 근무를 했기에 일주일에 쉬는날은 일욜 하루뿐이었는데 토욜은 물론 그 소중한 일욜도 우리집은 제자들로 넘쳐나서 정신없는 주말을 보냈죠. 지금 생각하면 그럴 시간에 우리 숙제라도 봐주고 집안청소 좀 하고(완전 관리안 된 개판) 반찬 좀 만들지..

집 엉망이고 반찬이라고는 김치랑 국 뿐인데도 제자들 불러들여 고봉밥 먹이셨네요. 물론 가난한 학생들 밥 챙겨주신 건 좋다고 생각해요. 근데 이제 유치원, 초등 입학한 본인 자녀들 먼저 돌봐야죠. 저흰 저희끼리 놀라 그러고 엄만 제자언니들이랑 밤 늦도록 하하호호...

 

그 시절은 미개해서 엄마 없는 애들은 당장 꾀죄죄 티나고 애들이랑 담임한테 무시당했죠. 저는 사립이라 부자집 애들 사이에서 더더 그랬어요. 그런데 엄마는 그런거 신경도 안쓰고 몰랐어요. 엄마 제자들 챙기느라. 남의집 고딩 자식은 마냥 안쓰럽고 애닯은데 본인 초딩자식은 눈에 안 들어왔나봐요. 

 

상연이 엄마를 보니 그 이유를 이제 알겠어요. 엄마도 어렵게 자랐고, 제자들을보니 본인 어릴 때 생각이 나서 마냥 애처로웠나봐요. 엄마가 늘 하시던 말씀이 있어요.

"넌 부모가 우리잖아!"

당신 부모보다 당신이 훌륭하니 우린 무조건 감사하고 행복해야한다는 발상.

물론 두분이 최고 인텔리셨지만 둘다 흙수저라 제가 접해야할 세상은 본인들 만큼이나 척박했다는 걸 모르셨나보죠. 예를들어 우리가 공립에 다녔다면 괜찮았겠지만 사립초 다니면서 아이들의 무시, 선생의 차별, 그로인한 기죽음과 창피함... 이런건 신경도 안쓰셨어요.

상연이 엄마가 전교1등 성적표를 보고 그러죠.

잘했구나, 근데 너는 잘하는 유전자?를 타고났으니 잘하는게 당연한거야..

뭐 이딴 개소리. 그럼 은중이는 그런 유전자가 없는데 잘 했으니 칭찬받아 마땅한 걸까요? 그건 오히려 상대를 하찮게 보는 무서운 편견, 무시 아닌가요.

 

저도 상연이처럼 평생을 애정결핍 자존감 낮고 엄마의 따듯한 품이 그리웠어요. 엄마는 평생을 가난한 집 딸이 자기 딸인냥 제자들과 돈독히 지내고, 어느순간부터는 저도 신경 껐구요. 뭐 이런 그지같은 경우도 있었네요. 그래서 상연이 엄마, 저는 보는내내 불편하고 싫었어요. 상연이 싫어서 안 본다는 분들 계시는데, 불쌍히 여겨주세요.

저는 가끔 이런 상상을 해요. 제가 늙고 기력없는 엄마 요양원에 넣고, 자식없는 노인들 부모처럼 보살핀다면, 그때에야 제 마음 알게 될까요? 

IP : 121.88.xxx.74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5.9.17 9:25 AM (118.223.xxx.231)

    딱히 그래 보이지 않았는데요. 은중이가 왔을 때 상연이 엄마가 반가워하면서 안아주고 반가워하잖아요. 상연이는 그걸 보면 입을 삐쭉거리고요

    상연이를 봤을 때 은중이 엄마도 안아주고 챙겨주고 이뻐해줘요. 똑같이 해주는데 은중이는 그걸 보면서 흐뭇해 합니다.

    상연이 엄마가 선생님이다 보니 나름 아이들에게 엄격했을 지 모르고 성적표 보면서 칭찬 보다는 유전자 타령하는게 참 정없네 생각이 들었지만 맞벌이 하면서 따뜻한 저녁 준비하고 애들 먹니는 모습 보니 그냥 다정한 엄마였던 것 같은데 받아들이는 상연이가 문제였던 것 같아요.

  • 2. 동병상련
    '25.9.17 9:28 AM (211.250.xxx.210)

    저희 엄마도 가난한 집 장녀로 평생 교사로 퇴직
    하셨는데 저도 자라면서 항상 엄마의 사랑에 목말라하면서 애정결핍에 시달렸어요
    50대 중반인데 불안장애 강박 유기불안에
    시달리면서 정신과 약 먹으면서 사네요
    남동생들과의 편애 저한텐 늘 차가웠던 엄마때문에
    저도 상연이처럼 평생을 애정결핍 자존감 낮고 엄마의 따듯한 품이 그리웠어요. 2222222

  • 3. 아,
    '25.9.17 9:29 AM (121.88.xxx.74)

    물론 상연엄마가 저희엄마랑은 다르고 훨 낫죠. 근데 아주 기본적 생각은 비슷한 것 같았어요. 본인도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은중이한테 더 마음이 가는것등.. 근데 살아있으면 뭐 하나요. 자기처럼 딸한테 무심할거면. 그래서 상연이가 은중일 부러워하잖아요. 아빠없고 가난해도 엄마의 사랑을 충분히 받으니..

  • 4.
    '25.9.17 9:34 AM (211.36.xxx.3)

    상연이 엄마는 아니고요.
    원글님 글 보면. 집은 개판인데, 김치랑 국에 고봉밥만으로 제자들 초대해서 밤늦도록 놀았다는 말에.. 어떤 선생들은 가끔 정신연령이 딱 자기가 가르치는 아이들 수준에 머물기도 하더라구요. 어릴적 결핍이 있을 경우 특히.

  • 5.
    '25.9.17 9:35 AM (211.36.xxx.3)

    엄마에게는 걔네들이 친구였던거 같네요. 글보면.

  • 6. 동병상련님
    '25.9.17 9:36 AM (121.88.xxx.74)

    반갑습니다!!!
    글이 길어질까봐 아예 안썼는데, 상연엄마가 상학오빠 대하듯, 제 남동생에 대한 편애도 대단했죠. 지금요? 그 잘난아들 덕에 며느리한테 개무시 당하며 살아요. 이것도 정말 책이나 드라마로 쓰면 개막장인데..

  • 7. 상연
    '25.9.17 9:36 AM (211.234.xxx.39)

    상연이가 왜 보기싫은가요?
    전 은중이가 얄밉습니다만;;

    그런마음알것같아요
    닿지않는 끈을 잡으려고 애쓰는 그런마음.
    쉽지않겠지만 아직 못잡은 그 끈 놓으셔요.
    그래도 됩니다

  • 8. ㅇㄴ
    '25.9.17 9:39 AM (211.114.xxx.120)

    원글님 위로 드립니다.
    근데 상연이 같은 기질의 아이는 저라도 키우기 힘들었을 것 같아요.
    은중이와 비교하자면 모나고 까칠하기 그지없는 아이
    뭘 해줘도 성에 안 차는 아이

  • 9. ...
    '25.9.17 9:41 AM (223.38.xxx.73) - 삭제된댓글

    상연이는 엄마와 오빠와 달리 이타심이 적은 사람이예요
    머리도 좋고 매력적인데 따뜻한 마음이 없죠
    그걸 엄마인 윤현숙은 잘 알아요
    그래서 딸을 사랑하지만 딸의 행동을 고쳐주고 싶어하죠
    성적으로 자만심을 느끼지 않고 겸손을 느끼도록 엄하게 대하거나, 선생님의 대리라지만 친구를 세게 때렸을 때 너도 느껴보라고 똑같이 때려주거나 등등.
    상연이는 질투도 많고 욕심도 많아요

    반면 은중이는 윤현숙과 비슷한 사람이예요
    윤현숙은 딸인 상연보다 은중이가 더 이해되는거죠
    천상학은 엄마에 대해 천상연과 달리 느낄거예요

  • 10. 아, 그리고..
    '25.9.17 9:44 AM (121.88.xxx.74)

    반장인 상연이가 선생님이 시키는대로 떠드는 아이 때린 거, 그걸 똑같이 상연이 때려야했을까요? 차라리 상연 담임한테 그러지 말라고 말을 하던가. 은중이가 아파서 운 것 보다는 억울해서 울고 속상해 한거잖아요. 은중이 억울한 건 열받고 자기딸 억울한 건 암시롱도 안한지..

  • 11. ..
    '25.9.17 9:44 AM (223.38.xxx.73) - 삭제된댓글

    상연이는 엄마와 오빠와 달리 이타심이 적은 사람이예요
    머리도 좋고 매력적인데 따뜻한 마음이 없죠
    그걸 엄마인 윤현숙은 잘 알아요
    그래서 딸을 사랑하지만 딸의 행동을 고쳐주고 싶어하죠
    성적으로 자만심을 느끼지 않고 겸손을 느끼도록 엄하게 대하거나, 선생님의 대리라지만 친구를 세게 때렸을 때 너도 느껴보라고 똑같이 때려주거나 등등.
    상연이는 질투도 많고 욕심도 많아요
    반면 은중이는 윤현숙과 비슷한 사람이예요
    윤현숙은 딸인 상연보다 은중이가 더 이해되는거죠
    같은 엄마 밑에 자랐어도 아들인 천상학은 엄마에 대해 천상연과 달리 느낄거예요

  • 12. ㅇㄴ님
    '25.9.17 9:46 AM (121.88.xxx.74)

    제 생각에, 상연이가 본성이 나쁜애 아니에요. 근데 어릴 때 애정결핍은 그렇게 예민하고 까칠한 성향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 같아요. 어린 마음에 욕구불만이 가득한데(애정결핍) 어떻게 마냥 밝고 착하겠어요..

  • 13. ...
    '25.9.17 9:47 AM (210.99.xxx.85)

    원글님이 어머님께 섭섭하신건 알겠으나 상연이가 착하진 않아요. 애초에 어릴 때도 선생님 대신이라고 하지만 스스럼 없이 친구를 때리고 어머니가 훈육하니 입 삐죽거리잖아요. 커서 촬영장에서도 주연 배우가 갑질할 때 보면 영화 완성이 중요하니까 스탭들 배려는 없었고 결국 다들 들고 일어나잖아요. 은중이한테도 자기 엄마 얘기 꺼내서 필요한 것 얻고요. 타고나기를 이기적이고 자기 목적을 위해서는 타인이 수단이 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전 봤어요. 그래서 사회적으로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거고. 싸패들이 주변 신경 안 쓰고 자기 목표를 위해서만 달리기 때문에 의외로 성공을 많이 하잖아요.

  • 14. 제 생각
    '25.9.17 9:52 AM (121.88.xxx.74)

    상연이가 왜 은중이랑 은중엄말 좋아하겠어요. 자기한테 따듯하게 해주잖아요. 그런 사랑 처음이잖아요. 저도 기본성격이 차가운 편인데 제가 사랑을 못 받아봐서인 것 같아요. 아이들 낳고 많이 바뀌었지만요. 제 동생은 아주기냥 따듯합니다. 기본 천성은요. 걔는 태어날 때부터 부모사랑 듬뿍받고 자랐거든요. 어릴때부터 불만 가질 틈이 없었어요. 같은 학교를 다녀도 도시락 반찬이 달랐고 용돈액수가 달랐으니까요. 그렇게 다른환경에서 자라면 성격도 달라지는 것 무시 못할 것 같아요.

  • 15. 원글님
    '25.9.17 9:53 AM (211.250.xxx.210)

    저희도 제일 사랑했던 그 장남이 결국엔
    개차반으로 커서 걔 때문에 노후까지 위협받을
    위험을 느끼고 지금은 모두 포기하고
    내놓고 삽니다
    겉으론 남부러울 거 없어보이지만
    그 잘난 아들덕에 저희 엄마 늘 우울해합니다.

    지나친 사랑은 자식을 망치고
    결핍된 사랑은 자식을 병들게 하는거 같아요
    자식키우기 진짜 고난이도네요

  • 16. ...
    '25.9.17 10:04 AM (121.88.xxx.74)

    자식키우기 정말 힘들죠. 특히, '제대로' 키우는게요..
    근데 어린애가 삐뚤고 까칠하고 그런건 타고난 사패나 쏘패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부모영향 아닐까싶어요. 금쪽이봐도 그렇지 않던가요? 상연이가 어릴때 성격적 결함이 있었더라도 그럴수록 엄마가 따듯하게 진심으로 이해시키고 설득하든가, 드라마에서처럼 퉁명스럽고 차갑게(맨날 혼내죠. 친구가 왔는데 그게 뭐냐등) 대한다고 애가 고쳐지거나 좋아질 것 같진 않아요.

  • 17. 성정은
    '25.9.17 10:04 AM (211.206.xxx.191)

    타고 나요.
    상연이는 나쁜 성정 타고나 성정대로 살다 간거예요.
    엄마 탓할거 없어요.

  • 18. 상연엄마
    '25.9.17 10:12 AM (119.196.xxx.115)

    괜찮은사람같은데 가난하게 자란 교사라서 장관집 사업하는 개차반남자랑 결혼한듯
    평생 결이 안맞아서 힘들었을거 같아요

  • 19. ㅌㅂㅇ
    '25.9.17 10:24 AM (182.215.xxx.32)

    대외적으로 보이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이 그런 식으로 행동하죠
    가족처럼 가까운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면 엄청난 에너지를 쏟아야 하거든요
    그런데 외부 사람에게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으면 그거보다 훨씬 적은 에너지만 쏟아도 가능해요
    그렇기 때문에 가족보다는 외부 사람에게 에너지를 쏟아서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자 하는 욕구를 채우는 사람들이 그런 식으로 행동하는 겁니다

  • 20. ㅌㅂㅇ님
    '25.9.17 10:30 AM (121.88.xxx.74)

    정말 그런거일수도 있겠어요. 내자식 밥한끼 차려주는 건 당연한건데 남의 자식 밥한끼 먹여주면 감사하단 소리 듣죠. 왜 자기집 건사도 못하면서 남의집 상관이냐 궁금했는데 그런 점도 있겠어요.
    무튼, 제가 이 글을 쓴 원래 목적은 이 얘길 하고 싶었어요.
    어려운 환경의 사람 돕는건 좋은데요, 내 식구도 그만큼 신경써줬으면 좋겠다...
    특히 아이가 어릴 때요.

  • 21. 으음
    '25.9.17 11:22 AM (223.39.xxx.115)

    저도 비슷하게 느꼈어요
    애가 성정이 좀 예민하고 못됐다하면 엄마가 더 사랑으로 보듬어줘야하는거 아닐까요 그리고 반장이라 떠드는 아이 손바닥 때렸다고 엄마가 애 손바닥 때린 것도 이해안돼요
    교사잖아요 그럼 더 잘 알거아니예요.. 말로 친구끼리 때리는거 아니라고 얘기했어도 알아들었을거같거든요
    물론 상연이가 이해되는건 아니지만 엄마와의 관계에서는 엄마가 잘못한거죠

  • 22. 상연이 엄마가
    '25.9.17 12:07 PM (59.7.xxx.113)

    많이 이상했어요. 처음 볼때는 은중이가 아버지도 없고 엄마혼자 키우니 짠해서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진심으로 은중이를 아끼는 게 드러나더군요. 그 부분에 의문이 있어요. 상연 엄마는 왜 그랬을까

  • 23. ...
    '25.9.17 12:16 PM (61.101.xxx.217)

    이거는 당해본 사람 아니면 그 심정 아무도 이해 못하죠.
    저런 엄마 만나면 자식들은 마음에 병들고 피눈물 나는 거임.
    젤루 극혐인 부모 타입
    돈 없어 가난한 부모보다 더 최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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