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부부 모두 박사에 연구직이에요.
초일류급으로 잘하진 않아도 뭘 배우는게 재미있는 편이고
성취 느끼면서 기쁘고 그래요.
딸은 우리 부부보다 훨씬 두뇌가 좋았어요, 여러 면에서.
기억력이나 언어능력은 상위 0.5%던가..
그런데 공부를 이렇게 싫어하다니요 ㅎㅎㅎ
웃긴게 뭔지 아세요?
아이 초등-중등 때 해외에서 잠깐 2년 거주하면서 영어를
자연스럽게 익혔어요.
현지에서 금방 임원도 하고, 올 A 받고.
그러다보니 영어를 우습게? 안달까요?
단어를 왜 외우냐는 거에요. 자기는 그렇게 안배웠다며..
그러면서 단어 암기 거부, 어법 공부 거부.
중2때 자기가 학원 보내 달랄때까지 공부 학원 하나도 안갔어요
대신 예체능 하고 싶다는거 실컷 했죠.
학원 시스템,,,그 단어 하루에 300개씩 외우고, 숙제 왕창 내주는
그걸 못견뎌요. ㅠㅠ
원래 국제고 가겠다는 것도 그 과정을 못견뎌 하다가 관둠.
결국 고2때인가 모든 학원 다 정리.
어찌저찌 대학생이 되었는데요.
(그냥 내신으로 최저 맞춰서 갔어요. 혼공하며)
교환학생 간다며 학점은 올A뿔 받고 잘 받아오는데요
딱 고때만 벼락치기로 며칠 밤새서 할뿐.
지금 토플 봐야해서 학원 딱 20일 끊어서 다니는데
다니기 싫어서 매일 아침저녁으로 통곡 수준이에요.
너무너무 싫다고해요.
우리나라 입시 시스템, 교육 체계에서 벗어나게 컸나봐요
딱히 의도한건 아니었고,
나의 경우, 공부는 하고 싶은때 하면 된다....였는데
그것도 사람마다 다른거였어요.
매일 아침 축 처져서 학원가는 아이 보면 딱하기도 하고...참....
어릴때 그렇게 책도 좋아하더니
지금은 누워서 영상만 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