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느새 커버린 아이보니 눈물이 나요

최고 조회수 : 1,879
작성일 : 2025-04-26 10:11:26

각자 사정이 있겠지만,

저 또한 여러 사정으로 힘든일도 있었고요. 

터울없는 애 둘 키우면서도 울면서 키우기도 했고. 

터울없는데다 허약하고 예민한 큰애한테 더 미안한 죄책감이 들었던 거 같아요. 

반면 둘째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엄마목소리를 알아듣고

저만 옆에 있어도 잠잘자고 모유잘먹고 순했어요. 

 

큰애키울때는 몰랐는데, 둘째 키우며  

이 아이가 내가 아이를 사랑하는것보다도 

더 크게 나를 사랑해준다는 걸 느끼고  

처음으로 찐사랑을 아이한테 받는걸 온전히 느끼는  기쁨도 있었고요. 

둘 키우며 힘들면서도 보람도 있었는데,

둘째가 클수록 허약한 큰애를 만만히 보고 ,

이유없이 놀리고 괴롭히고 더 이겨먹으려해서  

제가 우애를 너무 기대한건지, 속상해서 

매번 둘째를 많이 혼낸거 같아요. 

둘째가 6살때인가 그때부터 엄마가 자기를 혼내고 변했다는 말을 하더군요.

초등학생때까지도 까불고 놀리는 둘째를 많이 혼낸거 같아요. 

늘 동생한테도 어쩌지못하고 지는 허약한 큰애가 안쓰러웠나봐요. 

제가 아무리 혼내도 둘째는 저바라기얐어요.

초등때까지 한방에 자면 둘째는 제 옆에서 자고 싶어할 정도로요.  저는 그러면 귀찮고 힘들기도 해서 등돌려 잔

언젠가, 등뒤에서 둘째의 시선을 느꼈었는데,

그때는 제가 여러 힘든걸로 안아주고, 품지를 못했던게

시간이 지날수록 지금도 너무 후회되네요. 

 

그러다 사춘기되면서 

여리고 허약한 큰애가 여러문제로 더 질풍노도의 시기를 거치게 되고,  둘째는 그런 큰애를 보며 알아서 더 해나가고, 엄마도 헤아릴수 있는 속 깊은 아이가 되었어요. 

초등때 까불고 장난치던 모습도 없어지고, 도리어 낯가리고 의젓해지고 친구들도 배려할줄 알아서 주변에서도

칭찬하고요. 

 

그러다 어젯밤,

둘째랑 굿나잇인사하다가

제가 이렇게 잘커줘서 고마워. 어릴때 많이 혼냈는데 더 잘해줄걸 말하니

들째는  잘안해줘서 더 잘큰거라는데,

 

둘째 마음에도 멍이 들은거겠죠? 

 

IP : 221.168.xxx.79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ㅇㅇㅇ
    '25.4.26 10:14 AM (175.113.xxx.60)

    ㅠㅠㅠㅠ 눈물나요. 어재 말 잘해주셨어요. 아이가 많이 위로 받았을것같아요.

  • 2. ㅇㅇ
    '25.4.26 10:23 AM (106.101.xxx.113)

    둘째 기특하네요. 정말 아이 빨리 크는 것 같아요.
    저도 아이 낳고 키우면서 비로소 사랑을 알았어요.
    저보다 아이가 더 마음이 고운 걸 알겠어요.

  • 3. 아이가
    '25.4.26 10:24 AM (106.101.xxx.59)

    농담으로 한 얘기 같은데요~
    잘커준 둘째 기특하네요

  • 4. ㅇㅇ
    '25.4.26 10:53 AM (211.209.xxx.126)

    그래두 지금은 옆에라도 있지
    좀 있음 자기인생찾아 훌훌 떠나더라구요
    기념일에만 예의 차려보게되는...ㅜㅜ

  • 5. ...
    '25.4.26 12:31 PM (221.149.xxx.56)

    내가 아이를 사랑하는것보다도
    아이가 더 크게 나를 사랑해준다는 말씀
    정말 맞아요
    제가 모자라는 엄마라 그런지 몰라도
    아이들에게 받은 사랑이 더 크다고 느낄 때가 많아요
    고맙고 미안하고...
    또 고맙죠
    원글님과 아이들 앞으로 더 큰 사랑 주고 받길 바랍니다

  • 6. ...
    '25.4.26 2:10 PM (115.22.xxx.169)

    아이가 부모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는 별개로

    허약한 큰애를 만만히 보고 ,
    이유없이 놀리고 괴롭히고 더 이겨먹으려해서  
    ㅡㅡㅡ
    이런건 혼내는게 맞죠
    그때 혼안냈으면 더 이기적인애가 되었을거예요 라는뜻아닌가요
    그때 내가 생각해봐도 형한테 못되게했다,혼날만했다는 성찰을 한거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19477 데블스플랜2 봤어요 동원 06:41:25 80
1719476 남편이 양복을 가지고 출장을 갑니다 2 양복 06:37:41 247
1719475 폴리마켓 당선확률: 이재명 91% 등 1 ㅅㅅ 06:28:54 265
1719474 단일화ㅎㅎ 1 Fffg 06:06:57 613
1719473 이재명 테마주 박살 김문수 테마주 잘가네요 24 주가 05:16:26 1,706
1719472 정치에 대해서 궁금하시면 챗GPT에 물어보세요. 8 루비노 04:28:12 685
1719471 티파니가 맛이 간 건가요, 아님 내 눈이 삐꾸가 된 걸까요 8 너무이상 03:52:18 4,560
1719470 국힘 책임당원 51명 탈당, 이재명 지지 선언!!! 6 부산에서!!.. 03:12:26 1,625
1719469 수쥬는 멤버들이 추하게 늙어가네요. 4 .ㅓ. 03:09:33 4,404
1719468 메뉴 고를때 베스트메뉴고른다고 화내는 남편 3 ,,,, 03:04:33 1,111
1719467 시가에서 준 예물이 가짜라는 글 봤어요 6 예물 02:22:42 2,245
1719466 윤석열과 김명신 3 세금도둑 02:21:43 735
1719465 코로나 이후로 축농증이 생겼어요 2 더퀸 01:59:01 451
1719464 예쁜 내딸 시집보낼때... 정치글 27 ..... 01:55:08 2,544
1719463 미레나 이거 빼야될까요? 한달 내내 생리를 해요 ㅠ 4 ㅇㅇ 01:54:37 947
1719462 서울대 10개 만들 재원은 또 어디에서.... 12 그런데 01:53:26 973
1719461 현시각 재외국민 투표율 3 애국자들 01:51:33 899
1719460 줌줌에 사진올렸는데요 나뭇잎 4 602호 01:47:50 727
1719459 뉴탐사에서 국짐지지자들에게만 여론조사 25 ㄱㄴ 01:38:20 1,700
1719458 내란당지지자들 61 ... 01:06:19 1,154
1719457 서울요 내일 반팔 입나요? 5 삐리리리 01:05:19 2,009
1719456 모녀연쇄살인=데이트폭력? 35 ㅇㅇㅇ 00:53:28 2,406
1719455 최진실 딸 욕 엄청 먹고 있네요 27 o o 00:39:23 6,248
1719454 이럴때 넌씨눈이라고 하는거군요 18 싱어 00:37:34 2,140
1719453 스포주의) 천국보다~ 오늘 보신분 3 ... 00:35:48 1,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