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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게 너무 고단해서

남편55세 조회수 : 15,346
작성일 : 2025-04-23 06:47:17

 

그렇게 오래 살고 싶은 마음이 없다며

잠자리에서 남편이 몇번 이야기했다

 

 

왜 그런 소리를 해 라고 물으면

아버지처럼 평생 일만 하다 죽을 것 같고

지금까지 살아온 것도 매일매일이 너무 고단해

(남편이 열심히 사는건 진실이다)

나는 그렇게 오래 살고 싶은 마음이 없어 라고

 

남편이 두번인가 세번 이야기했고

 

나는 무슨 소리야 그래도 죽는것과 사는것 중에서는

너무나 당연히 사는 일이 좋은거니까

그런 말 하지 말라고 했는데

 

 

 

남편은 애를 가진 것이 아님에도

매일 먹고 싶은게 얼마나 많은지

(사실 나도 고단하다)(일도 한다)

매일 자기 전 다음날 먹고 싶은걸 말하고 자는데

 

최근엔

무나물

가지나물 가지전

양배추찜이 먹고 싶다해서

매일 다 해줬는데 어젯밤은

 

서울대 가정의학과 교수가 권하는데

토마토 마늘 브로컬리 양파를 올리브유에

좀 볶아 달라고 했다

 

 

 

 

아니 오래 안 살고 싶다며 진심으로

 

그 몸에 좋은 무 가지 양배추 매일 먹고

이번에는 토마토 마늘 브로컬리 양파 올리브유

좋다는건 다 넣어서 볶는데

이건 장수 프로젝트 아니가

좋다는건 다 찾아 먹으면서

오래 안 산다는건 무슨 소리냐고

 

하니 남편도 부끄러워 뒤돌아 누움

꼭 해달라고 부탁하는 걸 그래도 잊지 않음

 

 

 

오래 살고 싶지 않다는건 역시 진심이 아니었던

것이다 

IP : 211.203.xxx.17
5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ㅎ
    '25.4.23 6:50 AM (58.120.xxx.31)

    님 남편 귀여워요~
    빨리 죽어야할텐데 하며 건강보조식품 열심히
    챙겨드시는 80대 우리 시어머니죠뭐.
    토마토볶은거 꼭 해주세요.^^

  • 2. 혹시
    '25.4.23 6:52 AM (168.126.xxx.231)

    남편만 아는 지병이 생긴거 아닐까요?
    건강식 챙기는거 같은데,
    당뇨든 갑상선이든 고혈압이든
    조심스럽게 여쭈어보셔요

  • 3. 음모론자
    '25.4.23 6:53 AM (174.88.xxx.24) - 삭제된댓글

    55세라면 그런말 진심이 아니지만
    20년후 75세정도 됐을때는 진심일거에요~~
    재수없으면 100세까지 산다는 말도 있잖아요~~
    장수가 절대로 축복 아니에요~ 인간의 수명이 길어진건 전 세계 글로벌한 문제로 떠 오르고 있습니다. 욕하시겠만 저는 코로나는 현대판 고려장이라고 믿습니다~~

  • 4. oo
    '25.4.23 6:53 AM (116.45.xxx.66)

    ㅎㅎ 살아있는 동안 건강하면 좋은거죠

  • 5. 혹시
    '25.4.23 6:54 AM (168.126.xxx.231)

    아니몀 남편분
    진정 고수같기도
    아내길들이기?

  • 6. ㄴㄱ
    '25.4.23 6:55 AM (112.160.xxx.43)

    재밌으신 남편이네요 ㅋㅋㅋ

  • 7. ㅋㅋ
    '25.4.23 6:59 AM (14.55.xxx.44)

    첨에 넘 진지해서 조마조마하며 읽다가 뒤에 이런 반전이!!!
    원글님. 씨트콤 작가 등단하세요.
    일상을 이렇게 빛나게 쓰시는 재능이 있다니 놀라워요

  • 8. ㅡㅡ
    '25.4.23 7:06 AM (221.140.xxx.254) - 삭제된댓글

    혹시 백석의 시를 읆으시던 그분?

  • 9. ..
    '25.4.23 7:07 AM (175.116.xxx.85)

    ㅎㅎㅎ 남편분 오래 사실 듯해요. 글 재밌게 잘 읽었어요.

  • 10. ㅡㅡ
    '25.4.23 7:09 AM (175.213.xxx.37) - 삭제된댓글

    ㅋㅋㅋㅋㅋㅋㅋ 반전이 유주얼서스펙트급

  • 11. 반전이네요
    '25.4.23 7:10 AM (223.38.xxx.145)

    남편분 오래 사시겠네요 ㅎㅎ

  • 12. ㅎㅎ
    '25.4.23 7:16 AM (118.235.xxx.136) - 삭제된댓글

    이분 그분이네요

    예전에

    -한번 준다며
    -안 한다며
    -한벋 준다며

    이 글 올리셨던 분

    이후 원글 흉내내는 짝퉁 글도 몇 올라왔었으나
    찍퉁은 금세 티가 났죠

    오늘도 잘 읽었습니다 ㅎㅎ

  • 13. ~~
    '25.4.23 7:19 AM (49.1.xxx.74)

    가스라이팅이 진화했군요 ㅋㅋ

  • 14. ㅎㅎㅎ
    '25.4.23 7:19 AM (118.235.xxx.24) - 삭제된댓글

    이분 그분이네요

    예전에

    -한번 준다며
    -안 한다며
    -한번 준다며

    이 글 올리셨던 분 ㅎㅎ

    이후 원글 흉내내는 짝퉁 글도 몇 올라왔었으나
    찍퉁은 금세 티가 났죠

    오늘도 잘 읽었습니다 ㅎㅎ

  • 15. ....
    '25.4.23 7:20 AM (118.235.xxx.86)

    남편분 너무 귀엽고
    원글님 너그러우시고....
    그냥 오래 살고 싶지는 않고
    건강한 음식 먹고 싶은거죠.ㅋ

  • 16. ㅎㅎㅎ
    '25.4.23 7:21 AM (118.235.xxx.185) - 삭제된댓글

    이분 그분이네요

    예전에

    -한번 준다며
    -안 한다며
    -한번 준다며

    이 글 올리셨던 분 ㅎㅎ

    이후 원글 흉내내는 짝퉁 글도 몇 올라왔었으나
    짝퉁은 금세 티가 났죠

    오늘도 잘 읽었습니다 ㅎㅎ

  • 17. ㅋㅋㅋ
    '25.4.23 7:29 AM (14.39.xxx.242)

    그 한번 해줆까

    유명한 원작자님이신가보네요 ^^ 아침부터 기분좋게 웃었어요

  • 18. kk 11
    '25.4.23 7:32 AM (114.204.xxx.203)

    뒤에서 빵 터짐
    먹고싶은게 있으면 싦이 그리 힘든건 아니죠 ㅋㅋ

  • 19. ㅇㅂㅇ
    '25.4.23 7:34 AM (121.136.xxx.229)

    슬픈 분위기로 시작해서 뒤로 갈수록 빵 터지네요ㅋㅋ 내가 뭘 생각하고 사는지 본인도 모르는 스타일

  • 20. ㅋㅋㅋ
    '25.4.23 7:36 AM (180.68.xxx.158)

    귀여운 부부…
    같이 늙어가는 부부의 투정.
    서로에게 아니면 누구한테 할까요?
    각방 쓰는 남편이
    어제 밤엔 자러 들어가려고
    고양이 안고 깨물깨물 인사하고 궁디팡팡하고 있으니,
    자기도 궁디팡팡 좀 해달라고…
    ㅎㅎㅎㅎㅎ
    나 아니면 다 늙은 남편 누가 이뻐할까…
    슬쩍 토닥토닥해주고 들어갔네요.

  • 21. 러블리자넷
    '25.4.23 7:56 AM (106.101.xxx.219)

    ㅋㅋㅋㅋㅋㅋㅋ

    글 재미있어요

    장수프로젝트

  • 22. “”“”“”
    '25.4.23 7:58 AM (211.212.xxx.29)

    ㅋㅋㅋ알콩달콩 예뻐요
    슬퍼 조마조마하다가 키득키득 웃음으로 마무리 되는 글 재밌어요

  • 23. 건강검진
    '25.4.23 8:14 AM (211.234.xxx.183)

    복부초음파

  • 24.
    '25.4.23 8:16 AM (211.234.xxx.139)

    ㅋㅋㅋㅋㅋㅋ
    반전유머^^

  • 25. 혹시
    '25.4.23 8:26 AM (210.223.xxx.132)

    https://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3554582&page=1&searchType=sear... 맞으세요?

  • 26. …..
    '25.4.23 8:30 AM (172.224.xxx.2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너무 웃었어요 ㅎㅎㅎㅎ

  • 27. 쓸개코
    '25.4.23 8:52 AM (175.194.xxx.121) - 삭제된댓글

    원글님 서민갑부 그분이신가요?
    남편분 참 순박하고 좋은분 같아요. 물론 원글님도요^^
    우리 가는 그날까지 좋은것도 먹고 열심히 삽시다~ㅎ

  • 28. 글을
    '25.4.23 10:07 AM (58.234.xxx.216)

    무척 잘 쓰시네요.ㅎㅎ

  • 29. 어머나
    '25.4.23 10:55 AM (222.100.xxx.51)

    이 보석같은 글 ㅎㅎㅎ일상의 재미를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링크 글 역시 너무나 좋아요

  • 30. 쓸개코
    '25.4.23 11:31 AM (175.194.xxx.121) - 삭제된댓글

    원글님의 감동적인 글

    자영업을 하고 있소
    https://www.82cook.com/entiz/read.php?num=3911111

  • 31. ㅇㄴ
    '25.4.23 2:24 PM (211.114.xxx.120)

    너무 잼있게 읽었어요. 글을 잘 쓰시네요. ^^
    근데 저 쉬운걸 남자들은 왜 스스로 못하고 남 시켜서 할까요?

  • 32. 베리 굿
    '25.4.23 6:02 PM (222.97.xxx.24)

    하하하하하,, 기분 좋게 웃게합니다

  • 33. 베리 굿
    '25.4.23 6:03 PM (222.97.xxx.24) - 삭제된댓글

    하하하하하,, 기분 좋게 웃게합니다

  • 34. 미침..
    '25.4.23 10:02 PM (112.172.xxx.149)

    심각한 글인줄 알고 읽다보니 개그네요.

  • 35.
    '25.4.23 10:12 PM (116.33.xxx.116)

    이 분 진짜 글 잘 쓰시네

  • 36. haha
    '25.4.23 10:16 PM (121.200.xxx.6)

    다큐로 시작해 농담으로 끝남?
    뒷모습이 살짝 이상 닮으셨음.

  • 37. 심각한
    '25.4.23 11:00 PM (112.167.xxx.92) - 삭제된댓글

    건데 어디가 웃음코드임 당장 죽지 않을거니 사는동안은 먹고픈거 먹고 죽겠다는건데 씁쓸한것을

  • 38. 나비
    '25.4.23 11:04 PM (124.28.xxx.72)

    글 잘 쓰시네요...

    혹시님, 쓸개코님 링크 걸어주신 글도 잘 읽었습니다.
    글에도 지문이 있다고 하는데
    맞는 것 같아요.

    잔잔하지만 진한 감동을 느꼈습니다.
    원글님 행복하세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39. 님글
    '25.4.23 11:07 PM (211.234.xxx.17)

    구독하고싶소...

  • 40.
    '25.4.23 11:11 PM (1.236.xxx.93)

    한잔은 원글님과 원글님 남편의 건강을 위하여!
    또한잔은 원글님과 원글님 남편의 행복을 위하여!
    마지막 한잔은 원글님과 원글님 남편의 서민갑부가 된 미래를 위하여!
    굿밤 진한밤 되소서~ 남편55세님이시여 :)

  • 41. ...
    '25.4.23 11:23 PM (211.235.xxx.95) - 삭제된댓글

    오래 오래 건강하기를!

  • 42. ...
    '25.4.23 11:24 PM (211.235.xxx.95)

    오래 오래 두 분 다 건강 장수할거요!!!

  • 43. ㅋㅋㅋㅋ
    '25.4.23 11:33 PM (180.66.xxx.192)

    원글님도,쿡쿡대며 읽는 저도 행복하네요.. 글 자주 써 주세요..

  • 44. 쓸개코
    '25.4.23 11:43 PM (175.194.xxx.121)

    음님 시 '사모'의 인용. 정말 좋습니다.

  • 45.
    '25.4.23 11:43 PM (211.206.xxx.107)

    저도 구독하고 싶어요^^

  • 46. 깨볶는
    '25.4.24 2:28 AM (172.119.xxx.234)

    부부세요.

    클릭을 부르는 제목, 저도 고단하게 느꼈나봐요 ㅎㅎ

  • 47. ㅎㅎㅎㅎ
    '25.4.24 2:33 AM (211.234.xxx.200)

    이 새벽에 빵터졌어요.
    윈글님 남편 너무 웃긴다.
    맛난 음식 얻어먹기 위한 고도의 심리전. ㅋㅋㅋ

  • 48. 고도의 전략
    '25.4.24 3:06 AM (95.91.xxx.165) - 삭제된댓글

    이렇게 또 한번 82를 통해서 배워간다.
    남편은 진심으로 전략가다.

  • 49. dd
    '25.4.24 3:41 AM (140.248.xxx.2) - 삭제된댓글

    너무나 귀엽고 해학적인 글…
    간만에 진심으로 기분 좋게 웃었어요
    건강하시고 두분 장수하세요 :)

  • 50. 두고두고
    '25.4.24 4:04 AM (112.146.xxx.72)

    이 새벽 잔잔한 감동받고 갑니다.

  • 51. 아는척은
    '25.4.24 5:01 AM (151.177.xxx.53)

    자게에서는 안되지요. 그냥 원글 그대로만 즐깁시다.
    찾아서 연결하다니.
    원글님도 그렇게까지는 원하지않을거에요.
    링크분들 지워주세요.
    이 글로만 즐기자고요.

    안그러면 부끄러워져서 다 지우고 사라질지도 모르겠네요.

  • 52. .......
    '25.4.24 5:45 AM (180.224.xxx.208)

    귀여운 부부네요. 건강하게 해로하세요.

  • 53. 원래 노댓글인데
    '25.4.24 6:29 AM (76.167.xxx.107)

    글이 너무 잼있어서 댓글 달아요.
    저랑 비슷한 연배이실 거 같아요.
    이런 위트있는 와이프랑 사시니까, 남편분 맘에 없는 말 하시는 걸꺼에요.

  • 54. 링크 글
    '25.4.24 7:18 AM (124.28.xxx.72)

    이전에는 못 보고 놓친 글이었는데
    지금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소름이 돋을 만큼 뭉클한 감동 받았는데요.
    지우지 마세요.

  • 55. 쓸개코
    '25.4.24 11:14 AM (175.194.xxx.121)

    151님 제 링크 삭제했습니다.

  • 56. ...
    '25.4.24 5:40 PM (211.235.xxx.229)

    고단하지만
    따뜻한 삶 ㅎㅎㅎ

  • 57.
    '25.9.13 12:49 AM (117.111.xxx.162)

    마늘다지기 찾아 헤메다가
    발견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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