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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며 내 안에서 컴플렉스가 깨어난다

ㅁㅁㅁ 조회수 : 3,299
작성일 : 2025-01-26 12:13:50

특출할것 없지만 쫄릴것도 없이 살아왔다고 생각하고

저 자신을 유연하고 개방적인 사람으로 생각했어요(착각).

 

아이들 키우며 가까이 관찰하니

내 안의 컴플렉스가 투영되면서

내가 가지고 있던 편견, 오만, 아집, 다 드러나서 부끄럽기 짝이없네요.

 

큰애는 트랙에서 별로 벗어남 없이 살아서 괜찮았는데,

얼굴에 여드름이 나기 시작했는데

제가 미치겠더라고요.

제가 대학교때 여드름으로 고생 심했거든요.

아이가 여드름이 새~~까맣게 나고, 그걸 제때 치료 안하는 모습 보니

막 소름이 끼칠정도로 두렵더라고요. 

 

둘째가 공부 바닥이고, 상식도 없는데

불쑥불쑥 깔보는 마음, 한심해 하는 마음이 튀어나와요

완전 기본적인 것도 모르는 아이에게 대답도 해주기 싫은 그런 마음

 

관종짓 하고, 사람들에게 애정구하는 모습이 애잔하다못해 화가나고

대리 수치심이 들면서

미치겠고요

그러면서 또 따 당하거나 하는 모습 보면 두려움 억울함 분노가 밀려오면서

와들와들 떨리고 눈물이 콸콸

애한테 '네가 이러면 사람들이 --라고 생각할거다' 하지만

사실은 사람들 생각이 아니고 내가 이상하게 보는 거....

 

청소년기 들어서서 갑자기 몸에 살이 찌고

비만체형이 되어가는 애를 보면 공포가...

뒤룩뒤룩 살찌고, 걸을때 반바지 가운데가 막 겹치고,

살쪄서 눈코입 다 묻히고, 턱 겹치고, 뱃살이 바지위로 흘러넘치는거 보면서

너무너무 싫은거에요. 

저는 평생 몸무게를 컨트롤하고 살아왔거든요.

비만인 아이들이 갖는 유사한 얼굴이

우리 애 얼굴에 나오느 것을 보면 혐오감마저 느끼더라고요.

 

그리고 이 모든 혐오가 내 안에 있다는 것에 경악했어요.

전 사실

여드름 박박 났던 내 얼굴, 

박사고 (비정년)교수이기도 하지만 사실 충분히 알지 못한다는 자괴감,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어서 몸부림치는 내 모습,

사람들이 날 좋아하지 않는것같아서 느끼는 수치심 외로움,

살찌면 추해질것 같아서 식이조절하다가 폭토증 오고(20대때),

운동 평생해서 몸 칭찬 많이 듣지만 

사실 다리도 짧고 몸매 비율도 별로라는 내 컴플렉스....

 

 

이 모든 것을 가지고 있는 내 자신을 스스로 경멸해왔던거죠

애들 가운데 비슷한, 이런게 하나씩 드러날 때 

내 안의 편견혐오수치가 지하에서 올라옵니다.

너무 혐오가...결국 자기혐오네요. ....

이런 편견과 혐오를 가지고 살아온게 부끄럽더라고요.

아집으로 뭉쳐졌으면서도 그런줄도 모르고 살았었어요.

 

그래서 앞으로는 이 부끄러움을 깨고,

유연해지도록 달리 해보려고 합니다.

어떻게?

일단 명상과 운동을 하고 ㅎㅎ밥도 잘 먹고,

내 안의 긍정성도 찾고,

가까운 사람의 귀여움을 찾아보려고요.

약간 벌써 가족이 더 좋아지기 시작하긴 했네요....

바람도, 햇볕도, 더 감사해지고요

일상의 평온이 소중하고, 고통 역시 인생의 부분이니

내가 지금 괴로운건 당연하거야..되뇌어요

내가 아무도 진심으로 잘 사랑하지 못하듯이

내가 누구에게도 온전히 사랑받지 못하는 것도 당연한거지.

그래도 난 조금씩이라도 더 사랑하며 살자고요.

금방 된건 아니고 근 2년 노력해왔어요..

급격한 결말 죄송해요.

 

이상...일기장이에요.

IP : 222.100.xxx.51
2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ㅁㅁ
    '25.1.26 12:16 PM (39.121.xxx.133)

    솔직한 글..
    공감합니다.

  • 2. 점점
    '25.1.26 12:17 PM (175.121.xxx.114)

    오 맞어요 내안의 걱정 불안.이런게 다 튀어오는게 육아같아요 그러면서 부모도 성장하는듯
    .

  • 3. 아이스
    '25.1.26 12:24 PM (122.35.xxx.198)

    내 마음 같네요 지우지 말아주세요
    그리고 자책하지 마세요 알고 있는 것만도 개선 여지가 있다는 겁니다

  • 4. 탄핵인용기원)영통
    '25.1.26 12:25 PM (106.101.xxx.24)

    완전 공감됩니다.
    괜히 애한테 닥달한 것도 미안.

    그런데 장점도 있더라궁
    외모 패션 컴플렉스로 딸 외모 엄청 관리했더니
    못난이 딸이 대학생인 지금은 패션감 뛰어난 이쁜 애로 통해요.
    관리 잘하는 게 타고난 것도 있겠지만 어릴 적부터 단도리 시키긴 했죠..
    내 열등감의 발로..발현.,투시..투영

  • 5. 완전 공감
    '25.1.26 12:25 PM (116.44.xxx.155)

    그럴수록 나 자신에 좀 더 엄격하고 아이들한테는 관대해져야 하는데....
    날 닮은 아이들에게만 온갖 화살을 쏴 보내네요.
    못난 나!

  • 6. 맞아요
    '25.1.26 12:27 PM (211.206.xxx.191)

    콩콩팥팥인데 자식에게는 욕심을 내기 마련이죠.
    어릴때야 이쁘기만 하지만 학령기가 되면
    학부모가 되어 조바심이 나요.
    그래도 릴랙스 해가며 자식 보다 앞서지 않고
    한 걸음 뒤에서 응원하고 지지해주자고요.

  • 7. ...
    '25.1.26 12:33 PM (119.69.xxx.167)

    깨닫고 반성하는거 자체가 쉽지않은데 대단하신거에오
    원글님 응원합니다..아이들과 더더 행복하세요

  • 8. ㅇㅇ
    '25.1.26 12:33 PM (118.235.xxx.210) - 삭제된댓글

    저도 그래요 뭔지 너무 잘 알아요
    전 근데 그거보다는 제가 겪어서 안좋았던 일들 아이에게 경험해주게 하고싶지 않아 아예 통제하는 것들이 있어요. 아이를 위한다 하는데 실상은 나랑 똑같은 경험을 마주하게 하고싶지 않은거 같아요.

  • 9. ...
    '25.1.26 12:37 PM (115.22.xxx.169)

    정말 솔직한글이네요.

  • 10. ...
    '25.1.26 12:58 PM (223.38.xxx.118)

    공감됩니다

  • 11. 자존감
    '25.1.26 12:58 PM (211.208.xxx.87)

    이 열풍이 분 이유가 이래서겠죠. 작든 크든 다 있지만

    경쟁 비교 심한 한국에서 생존이 너무 힘드니까요.

    밖에 분출하는 인셀들이나 안으로 멍들어 우울증 무기력증...

    중심은 결국, 나 스스로 잡아야 하는 거더라고요. 그래서 뭐?

    내가 나를 사랑하고 문제와 직면해야 해요. 그리고 기본적으로

    남은 내게 관심 없어요. 있어도 뭐?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해야 해요.

  • 12. ...
    '25.1.26 1:02 PM (211.36.xxx.55)

    이거였네요. 이게 원인이었군요.
    하~~~깨달음이 있는 글...감사합니다.
    저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어요.
    원글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13. 감정분석과
    '25.1.26 1:05 PM (112.186.xxx.86) - 삭제된댓글

    객관화?가 잘되는 편이시네요.
    내안의 감정과 두려움을 인정하고 느껴주면 극복도 가능하다고 하더라구요

  • 14. ㅇㅂㅇ
    '25.1.26 1:08 PM (182.215.xxx.32)

    맞아요..매우 공감합니다

  • 15. .....
    '25.1.26 1:29 PM (118.235.xxx.49)

    지독하게 솔직하네. 현실을 직시할 줄 아니 극복하는 방법도 잘 아실 거 같음

  • 16.
    '25.1.26 1:31 PM (58.140.xxx.20)

    멋진분이네요.

  • 17. 이거네요
    '25.1.26 1:37 PM (39.123.xxx.167)

    내 단점과 남편의 단점이 보여 애가 너무 밉고
    결국 내가 까발려지는 느낌이라 더 애만 잡는거
    연휴내 조도 고민좀 하야겠어요

  • 18.
    '25.1.26 1:45 PM (106.101.xxx.110)

    자기성찰과 앞으로 계획까지 훌륭하신 분 같아요
    아이에 대한 감정은 조금 내려놓으세요
    근데 이해가 가는 감정입니다

  • 19. bb
    '25.1.26 1:54 PM (121.156.xxx.193)

    글을 읽어보니 절대 부족한 분이 아니세요.
    오히려 본인 내면을 투명하게 들여다볼 줄 알고
    솔직하게 글도 쓸 줄 아는 훌륭한 분이세요.

    저도 돌이켜보니 아이의 모습에서 화가 나고 불안했던 적이
    많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원글님 닮아 아이들도 자존감 높게 잘 자라길요.

  • 20. 지금
    '25.1.26 2:18 PM (122.36.xxx.94)

    저한테 너무 필요한 글이었어요.
    아이의 싫은 모습이 내가 싫어하는 숨겨진 내 모습이더라고요. 결국 자기혐오에서 비롯된 감정이라는 거...극복하시는 방법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 21. .,
    '25.1.26 2:18 PM (1.47.xxx.212) - 삭제된댓글

    그렇죠 넘 공감해요
    같이 자란 형제 자매도 성격, 진로. 재능 다르고
    타고나는 자산이 많이 차이나요
    타고난 성격 인성 재능 취향도 조상으로 부터 대대로 물려받는 유산이에요

  • 22. 저,
    '25.1.26 2:23 PM (61.73.xxx.138)

    몇일째 딸아이하고 갈등을 빚고있는중이라
    너무 공감돼서 눈물이 한없이 쏟아지네요.

    정말 아낌없이주고 뒷바라지하고 가르켜서 전문직으로 사회에 내놨더니 자기에게는 더 따뜻한엄마가 필요했다고 하는데 할말이 없어지네요

    내 모든게 부정당한거같아서요.
    뭐 어쩌겠어요
    그거 또한 내탓인걸요
    좀 이기적으로 살지못한게 후회는되지만
    그것또한 나인걸요.

  • 23. 감사해요
    '25.1.26 2:29 PM (222.100.xxx.51) - 삭제된댓글

    사람들은 내가 부족한 모습에라도 솔직한 걸 좋아하는구나도 느끼게 됩니다.
    아이의 인생이 내 인생과 분리되어있다는 걸 알면서도 자주 까먹어요
    불안하고 초조한 내 자아를 자꾸 아이에게 던져요.
    아이에게 발견하고 폭발하려고할 때,
    아, 이게 네것이 아니고 내것인데....또 쟤한테 뒤집어 씌우네. 하고
    알아차리고 한숨 한번 크게 쉬고.....속도를 좀 늦추도록.....

    근데 이번엔 남편이...
    자꾸 나는 겨우 참는 걸 남편이 나서서 아이들에게 박박대면
    그게 또 싫어서 남편에게 폭발해요.흐흐 끝이 없어요.
    남편도 내가 아니다...이것도 내꺼다.
    또 한번 한숨 쉬고 ......떨어져나와야 겠어요.

    그런데 저는 이제 자책은 안하려고요.
    하등 도움이 안되더라고요.
    내껀지 깨닫고 내가 해결해야지..여기까지만 할래요.

  • 24. oo
    '25.1.26 4:39 PM (76.151.xxx.232)

    너무 좋은 글이네요. 아이를 키우면 내 안에서 컴플렉스가 깨어난다. 꼭 지우지 말고 그대로 놔두세요.

  • 25. ㅁㅁㅁ
    '25.1.26 5:03 PM (222.100.xxx.51)

    잠재워놓았던 컴플렉스 커밍아웃한 김에 확 멱살잡고,
    얼굴 똑똑히 보고
    그 컴플렉스 달래가며 함께 살아가요~
    어차피 완벽한 컴플렉스 극복은 안돼요 안돼..
    내가 이 모든걸 갖고도 지금까지 잘 살아왔으니
    우리 애들도 지 방식대로 잘살껴...하면서.

  • 26. 완전공감
    '25.1.26 5:24 PM (220.122.xxx.242)

    진짜 로그인안하는데 너무 비승하고 공감가서 로그인까지 했어요
    원글님 평안을 찾으시길
    저두 평안을 찾길요

  • 27. ㅇㅇ
    '25.1.26 5:43 PM (223.38.xxx.6)

    비혼이라 자식도 없는데
    저도 자신을 돌아보게 되네요

  • 28. 감사
    '25.1.27 3:02 PM (58.29.xxx.20)

    콩콩팥팥인데 자식에게는 욕심을 내기 마련이죠.
    어릴때야 이쁘기만 하지만 학령기가 되면
    학부모가 되어 조바심이 나요.
    그래도 릴랙스 해가며 자식 보다 앞서지 않고
    한 걸음 뒤에서 응원하고 지지해주자고요.22222
    댓글 참고할게요

  • 29. 고수
    '25.8.6 3:47 AM (121.163.xxx.10)

    공감 틈날때마다 읽고 평정심 찾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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