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우리 강아지의 사랑은 천천히…

조회수 : 2,309
작성일 : 2024-05-15 22:04:21

우리 강아지를 2년간 키우면서 느낀 게

강아지는 아주 천천히 신뢰와 사랑을 준다는 겁니다

 

공원길에서 낯선 사람을 만나면

호기심과 관심에

고개를 쳐들고 흠흠 하며 냄새도 맡고

급기야는 수줍게 머리를 조아리기도 하는 녀석이지만

그게 그냥 순간이고

쿨하게 얼른 자기 산책길 가거나

집으로 고고~
이 정도의 관종끼도 있고

사람도 좋아하긴 한데

그냥 잠깐의 플러팅 정도?

 

이런 성향의 녀석을

1살 때 데려와서

처음 집에 들이니

혼자 저기 떨어져 소파에서 자더라구요.

내가 뭘 못하게 막거나 잔소리를 하면

"니가 뭔데??" 하듯 대들거나

내 손을 왕! 물거나 할퀴고요

한 1년은 손에 손톱자국과 물린상처 없는 날이

없었어요

 

데려와 중성화시키고

나도 아파서 보름동안 입원하고

돌아왔더니

다른 가족이 돌봐줬지만

그동안 많이 힘들었는지

그날 밤 처음으로 내 다리 사이에 들어와 

편히 자더라고요

(내가 그리웠을까요?)

이게 제일 처음 느낀 변화였어요

 

그리고도 또 오랫동안

물고 대들고 화내고....

그렇지만 아주 천천히 변하더라고요

 

자기가 짜증나는데 만지거나

길고양이를 만났을 때 얼른 안아올리면

급발진하여

내 손을 물려고 할 때가 있는데 그때

" 엄마 아야 할꺼야?" 이러면

멈추었어요 

한번은 자는 애가 너무 귀여워

살살 만졌는데

깊이 자다 깨서 제 손을 살짝 물었어요

그래서 화를 내고 혼내니

이불밖에서 오래 서성이길래 오라하니

다가와 한참을 핧고 용서를 비는 제스츄어를 취하고요

 

2년을 키운 요즘은

이제 제 베개를 같이 배고 자요

겨드랑이에 끼어서 자기도 하고요

몇 일 간 일 때문에 긴 외출을 할 때는

돌아와 밤에 자려고 누우면 

얼른 다가와서 내 품으로 와서

가슴을 끌어안고 한참을 

안심하는 표정으로 가만히 있어요

정말 평화롭고 행복한 느낌을 주지요

 

그밖에 모든 다른 규칙을 잘 지키고

나의 요구도 훨씬 잘 듣고요

 

우리 강아지가

이젠 나를 많이 사랑하는 느낌이 들어요

 

2년간 힘든 상황 속에서

정성을 다해 큰 사랑을 주며

키웠는데

 

천천히

조금씩

어느새

 

우리 강아지의 사랑도

나만큼 충만해 졌어요

 

강아지의 사랑은

천천히 와요

조바심내지 말아요

강아지도 사랑받는 거

다 알아요

그리고 다 되돌려 줍니다

 

 

 

 

 

 

IP : 121.163.xxx.14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4.5.15 10:08 PM (212.102.xxx.177)

    1살이면 아기는 아니고 거의 큰 강아지인데
    성향이 마음을 쉽게 주는 성향이 아니었나봐요
    우리 강아지는 아기때 두달반때 데려왔고 아주 순한 애인데
    낯을 엄청 가려요 아마 아기때부터 안 키웠으면 사람에게 마음주는 게 쉽지 않은 아이였을 거예요
    지금도 집에서도 아기때부터 자기를 안아주고 쓰다듬어주지 않은 가족은
    자기를 만지기만 해도 화들짝 놀라서
    못 만지고 못 안아주죠
    저는 아기때부터 얘를 끼고 살아서 저한테는 안기고 쓰다듬어도 가만 있고요

  • 2. ..
    '24.5.15 10:11 PM (121.163.xxx.14)

    우리 강아지가
    사람을 좋아하는 거처럼 보여도
    그리 만만한 녀석은 또 아니더군요
    사랑 준만큼 믿고 사랑을 주더군요
    예민하고 겁쟁이라서… 더 그랬을 수 있어요

  • 3. ...
    '24.5.15 10:25 PM (58.29.xxx.108)

    흐믓해 지는 글이네요.

  • 4. 사랑
    '24.5.15 10:35 PM (175.197.xxx.229)

    많이 사랑해주세요
    후회없도록 할수있는 모든걸 해주세요
    전 지금 말기암으로 시한부받은 강아지와 마지막 시간들을 보내고있는데
    못해준것들때문에 많이 괴롭습니다
    1년에 한번은 건강검진을 싹 해주세요

  • 5. 우리 강아지도
    '24.5.16 3:52 PM (220.83.xxx.177)

    3살때 파양되어 우리집에 왔어요. 처음에는 머리 쓰다듬으로 하면 피했어요. 사람 손이 자기 머리에 닿는걸 싫어했어요. 한달정도 지나니 머리를 허용해 주었어요. 안고 싶은데 안기지도 않더니 정말 한참 만에 안기고요. 지금은 거리없이 가깝게 지내고 있지만 거리낌없이 지낼수 있게 된 지금 정말 다행이에요.

  • 6.
    '24.5.16 8:21 PM (118.131.xxx.251)

    우리 둘째 고양이 10년되니 제옆구리에파고드는 찐 내 고양이 되었어요
    한달되니 내고양이 되었구나
    1년되니 내고양이 되었구나
    3년되니 내고양이 되었구나
    5년되니 내고양이 되었구나

    결국 10년되니 찐 내고양이 되었어요
    자기만의 방식이 있는듯
    아주 조금씩 조금씩 달라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09444 최원영도 참 연기를 맛깔나게 1 00:45:25 126
1809443 공동작가 영실이 보자고한거요 1 111 00:44:43 125
1809442 엄마가 요양원 가신지 2년이 넘어 @@ 00:38:54 247
1809441 자식이 남편한테 차를 사준다는데 ... 3 선물 00:35:01 327
1809440 고소영은 우울하면 연기활동하면 되지 않나요 7 ㅇㅇ 00:30:33 432
1809439 이체실수 3 정 인 00:28:21 235
1809438 조국 저게 뭐예요? 우웩 12 ㅇㅇ 00:25:51 742
1809437 저는  모자무싸 보고 후회했어요 7 .... 00:19:35 1,076
1809436 모자무싸..오늘의 주인공은 강말금!! 5 .. 00:15:48 763
1809435 전라도 광주 2 모자무싸 00:14:54 332
1809434 와인마시면 머리아프던데 그 비싼돈주고 4 ㄱㄴㄷ 00:13:45 301
1809433 밀레청소기 먼지봉투 정품아니어도 괜찮나요? 2 ... 00:12:41 168
1809432 내일은 현대차.그룹이 갑니다. 11 내일주식장 00:05:09 1,392
1809431 질유산균은 왜 먹나 했어요. 3 유산균 00:04:17 992
1809430 오늘 모자무싸 얘기할거리가 너무 많아요.ㅎㅎ 16 -- 00:04:01 1,216
1809429 야외에서 만삭 배 노출하고 사진찍는 미친사람.. 8 .. 2026/05/10 1,163
1809428 폰에 음성인식기능이 있다는 농담이 있는데 4 ... 2026/05/10 442
1809427 물건 사고 후기 쓰는 사람들 4 ㅡㆍㅡ 2026/05/10 693
1809426 그런데 영화판이 정말 저런거에요? 모자무싸 1 1231 2026/05/10 1,210
1809425 가슴쪼이고 답답하고 목까지 꽉차는것같은 증상이 갑자기 ...지금.. 8 갑자기 2026/05/10 642
1809424 50 중반에 동갑이라고 말 놓는 거 4 .. 2026/05/10 848
1809423 빚내서 주식한 사람들 계좌를 까보니 2 ... 2026/05/10 2,043
1809422 모자무싸 고대표, 동만이랑 대박치자! 56 고대표 2026/05/10 2,199
1809421 수원 괜찮은 내과 추천해주세요 .. 2026/05/10 109
1809420 한강라면 물적게 덜익히는게 맛의 비결이라면서요 4 ........ 2026/05/10 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