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초2 아이한테 소리지르고 마음이 너무 안좋습니다.

과즐 조회수 : 2,694
작성일 : 2024-03-19 00:29:47

아이는 자고 있어요.

밖에서 저녁먹고 산책하고 와서 내일 받아쓰기 시험 준비하기로 했는데

춥다고 집에 와서 팝콘 먹으며 유튜브 보고 양치질 하니 10시가 다 되었고

그 때부터 받아쓰기 준비해서 10시 30분쯤 끝났어요.

자라고 했더니 안졸리다고 제가 양치질 다하고 자겠대요.

그러면서 저 양치질 다할 때까지만 논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어요.

제 양치질 마치고 잠깐만 부직포로 바닥 청소하고 이불깔자고 하니까 

아이가 갖고 놀던 장난감을 테이블에 올려두고

그 장난감에 있는 단단한 스프링 같은 걸 자꾸 튕기는데

그게 소리가 좀 커서  '그만 해줄래?'라고 했어요.

이미 그 때 화가 나 있었지만 그래도 자기전에 좋게 마무리하고 싶어서 참고 말했습니다.

그래도 멈추지 않아서 다시 한 번 마음을 꾹꾹 누르며

'엄마가 귀가 아파서 그런데 그만 멈추자.'라고 했더니.. (제가 왼쪽 귀에 문제가 좀 있습니다.)

아이가 '두 번, 아니 세 번만 더 하고 그만할게.'라고 하며 스프링을 튕기는 순간 폭발해버렸어요.

'그만하라고!' 소리지르니까 아이가 많이 놀라며 그만뒀어요. ㅠㅠ

귀 아프다고 했는데 도대체 왜 멈추지 않는거냐고..

너 아픈 거 아니고 내가 아픈 거니까 괜찮은거냐..

아까부터 내가 이것저것 하느라 정신없이 움직이고 있는 거 안보이냐고 계속 소리질렀어요.

보통 때 같으면 엄마팔 만지면서 자겠다고 하는데 오늘 아무말없이 누워있다 잠들었어요.

세 번만 더 한다고 했었는데.. 잠깐만 참을 걸..

우울하고 눈물날 것 같습니다. 내일 아이에게 어떻게 사과하면 좋을까요?

IP : 175.125.xxx.70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4.3.19 12:33 AM (118.235.xxx.114)

    그럴수도 있죠 뭘..

  • 2. ...
    '24.3.19 12:36 AM (1.232.xxx.61)

    너무 속상해 마시고, 어여 푹 주무세요.
    그리고 정 속상하시거든 내일 일어나면 엄마가 어제 소리질러서 미안하다고 사과하세요.
    엄마 귀가 많이 아파서 그랬다고 설명도 해 주시고요.

  • 3. 그게 뭐
    '24.3.19 1:31 AM (70.106.xxx.95)

    어때서요
    오히려 엄마가 너무 유한거 같아요
    문제는 집안에서야 저렇게 다 받아주고 들어주지만
    애가 사회에 나가면 전혀 그렇지가 않거든요
    그럼 어마어마한 좌절과 괴리감을 느끼게 돼오
    차라리 집에서 적당히 강하게 훈육을 해주시는게 애 장래를 생각하면 더 낫습니다

  • 4. ㅇㄹ
    '24.3.19 1:46 AM (223.38.xxx.237)

    사과하지 마세요.
    훈육을 해 주세요.
    앉혀 놓고, 부드럽지만 단호한 말로.

    엄마가 그냥 그만 하라고 한 것도 아니고 귀가 아프니
    그만 하라고 한 거잖아요. 그 말을 듣고도 두 번만, 아니 세 번만 더 하겠다고 한 건
    (말을 바꿨죠? 두 번에서 세 번으로.
    그건 두 번 갖고는 성에 차지 않을 자기를 위해서 그런 거죠.)

    상대방을 세 번 더 아프게 하겠다는 말과 같잖아요. 아이는 타인의 아픔보다 자기의 순간적인 즐거움을 우선시하는 판단을 한 거예요, 그리 깊이 생각하지 않았겠지만. 심리를 들여다보면, 실제론 그런 거죠.

    그건 훈육이 필요해요.
    조그만 아이에게 내가 너무했나 하는 감정적인 죄책감은 넣어 두시고
    어떤 게 아이를 위해 좋은 건지,
    원글님이 가르쳐 주고 싶은 것, 가르쳐야 하는 게 뭔지를 잘 생각해 보고 정리해서 말해 주세요.

    목적은
    타인의 감정과 아픔을 살필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거죠.
    이야기 마치고 맨 나중에, 엄마도 놀란 너를 볼 때 마음이 아팠고 그래서 다시 너를 속상하게 하기 싫다는 생각을 했다.
    네가 잘못했는데도 엄마는 너를 사랑하니까 그런 생각이 저절로 든다.
    나는 네가 이런 마음을 가지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엄마가 아파하는데도 자기 재미만 중요한 사람은 아니었으면 한다…
    이런 얘기로 정리를 해 주시면 어떨까 해요.

  • 5. ㅇㅇ
    '24.3.19 2:02 AM (115.136.xxx.33) - 삭제된댓글

    아이 옆에 누워 안아주세요. 그리고 엄마가 화내서 미안하다고 말해주세요. 잠결이어도 전달될거예요. 본인 마음도 가라앉고요. 그리고 내일 다시 한번 더 이야기하세요. 엄마가 미안해, 그리고 너도 조심해줘 이렇게요.

  • 6. 원글
    '24.3.19 2:03 AM (175.125.xxx.70)

    감사합니다. 저도 이제 자고 내일 아침에 아이랑 얘기해야겠어요.
    어제 너무 심하게 소리질러서 미안하다..
    네가 한 행동도 잘못했지만 엄마가 소리지른 것도 잘못했다고만 하려고 했었는데
    ㅇㄹ님 말씀대로 얘기해볼게요.

  • 7. ㅇㅇ
    '24.3.19 5:55 AM (121.136.xxx.216)

    엄마가 맘이 여리신듯요.. 그정도로 여기다 글을 남기고

  • 8. 바람소리2
    '24.3.19 6:00 AM (114.204.xxx.203)

    애 키우면 수시로 그래요
    잘못하면 혼도 나고 그러는거죠
    내일 얘기 하세오

  • 9. ..
    '24.3.19 6:28 AM (42.21.xxx.197)

    선을 그어야 되는데 원글님 선이 모호해요.
    저같음 이미 처음에 자라고 했을 때 엄마 양치질 핑계 나오는 순간 훈육.
    하나 밀리면 계속 밀리는데 나무 봐주니 엄마 말에 힘이 없죸

  • 10. 저기
    '24.3.19 8:07 AM (223.62.xxx.125)

    꾹꾹 참다가 폭발하는게 제일 안 좋은 훈육방법 같아요.

  • 11. 하지 말아줄래?
    '24.3.19 8:33 AM (118.235.xxx.182)

    왜 저렇게 말하는 거예요? 그냥 하지 말라고 하세요.

    아들이죠? 소위 이런 식의 여자 화법, 간보는 것도 아니고 짜증나요.

  • 12. 옛말에
    '24.3.19 9:51 AM (70.106.xxx.95)

    매를 아끼면 밖에 나가 정을 맞는다 했어요
    그렇다고 때려서 키우란건 아닌데 집에서 저렇게 엄마가 살살 달래다가
    사회나 학교에 나가면 저렇게 엄마처럼 슬슬 봐주는게 없으니 애들이 적응을 못해요

  • 13. dd
    '24.3.19 11:04 AM (172.226.xxx.41)

    글쓴님이 자기 감정 컨트롤 못 하시는 것 같은데 댓글들 반응은 의외네요
    한번 말하고 두번째에 아이 눈을 보면서 목소리 낮추고 “그만해 ”라고 잘라 말하세요
    그리고 생활습관 지시할때 권유형이 아니라 지시형을 쓰세요
    아이가 요구하는 것에 밀려서 봐주다가 결국 폭발하는 거잖아요
    아이 입장에서는 엄마는 원래 뭘 시켰다가도 자기가 더 요구하면 한두번은 봐준다가 이미 입력되어 있는데 그러다 갑자기 폭발하니 얼마나 황당하겠어요
    좋은 엄마가 되려다가 이상한 엄마가 되지 말고 애초에 어느 정도 엄격함과 규칙을 지키세요
    소리 지르는 거 아이한테 불안감만 주고 아이가 크면 얕보이게 됩니다
    눈을 마주 보고 시선을 잡아 엄격하게 ”즉시 엄마 말대로 해“라고 하세요

  • 14. 괜찮아요.
    '24.3.19 12:55 PM (175.195.xxx.40)

    오히려 조금 단호하게 하시는게 아이의 사회생활에 좋을 것 같네요.
    밖에나가서도 저렇게 행동하면 주변 친구나 선생님들한테 피해가 갈 것 같아요.

  • 15. 핵심이네요
    '24.3.20 7:37 AM (116.120.xxx.44)

    그리고 생활습관 지시할때 권유형이 아니라 지시형을 쓰세요xxx222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96821 언어치로사와 상담심리사.. ㅇㅇ 09:26:08 18
1596820 견주들 보면 개를 신주단지 모시듯이 모셔야 한다고 하는거 보면 .. 4 개는개일뿐 09:23:35 125
1596819 여기 관리자 글마다 검열이 원래 심한가요? 10 소름 09:22:37 116
1596818 제주 아르떼뮤지엄 .. 09:21:17 65
1596817 남편 친구들과 잘 놀았다고..전봇대 밑에서 싸웠어요 7 hh 09:16:39 451
1596816 푸바오 진짜일까요? 4 dd 09:12:38 424
1596815 광교 10억 폭락. /펌 jpg 17 아직멀었어 09:06:41 1,341
1596814 키높이 공기밥, 공기밥 양이 적어요 1 .. 09:04:06 252
1596813 AIE SEC (아이섹) 이라는곳 아시는분 1 비영리 09:02:23 104
1596812 빨간 옷 입으면 모기한테 물린대요 ㅡㅡ 기사. 1 ..... 09:01:18 189
1596811 김치장인님, 열무김치가 짜요 ㅠㅠ 으앙 08:59:35 111
1596810 스팸회사도 기분 나쁘겠어요 26 거참 08:59:26 1,019
1596809 남자 외벌이 월급 400 안되는데 10년 전업 꿈꾸는 동생 15 08:57:36 1,081
1596808 드라마 제작비가 어느덧 일본의 2배 이상이 됐대요 1 ㅇㅇ 08:56:10 346
1596807 김치담그는데 열무가 양이 적어요 2 김치 08:52:43 159
1596806 제빵고수님!!! 빵껍질이 두꺼워요 만년초보 08:51:37 94
1596805 돌김 긴 방향으로 김밥 쌌더니 딱 좋네요~ 3 ㅎㅎ 08:51:20 408
1596804 유럽여행용으로 구름백 어떤가요? 5 질문 08:39:16 561
1596803 알레르기가 어느날 갑자기 생기기도 하나요? 5 햇님 08:35:02 553
1596802 콩물은 매일 마셔도되나요? 6 08:32:30 1,069
1596801 명절 선물을 아무 봉지에 알아서 담아가라 한 것부터가 사람 안된.. 46 ㅁㅇㅁㅇ 08:31:45 1,408
1596800 하수들이 사생활 노출 잘해요 20 미주알고주알.. 08:28:43 1,788
1596799 이슈가 터지면 세대, 젠더, 계층 갈등으로 몰아지네요 6 ... 08:25:57 311
1596798 미국인 가족 한국 여행 조언 부탁 드립니다 13 ,,, 08:25:03 488
1596797 완도님에게 -답변이 없으셔서(완도 치과) 2 ........ 08:24:57 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