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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엄마 웃픈 이야기

치매 조회수 : 4,396
작성일 : 2023-12-25 13:41:50

이전에도 몇번 글올렸던

90세 치매엄마 딸입니다

우리집도 날마다 산 넘고 또 산인 현실입니다 그래도 아주 가끔 웃을일 만들어주시는 치매엄마 귀여운 에피소드 하나추가합니다

 

엄마가 티비를 보고계시는데 입이 반쯤 벌어져있어요  늘 그렇지요 치매환자의 멍한표정의 일부이지요

 

어제저녁 저와의 대화 입니다

 

딸ㅡ 티비볼때 입을 벌리고 보시면 치매할머니 같아요.  입을 다물고 보면 그낭 할머니인데..

엄마 는 얼른 입을 다뭅니다.  합죽이 합 입모양. 그 모습도 웃기지만 그냥 패스.  잠시후 

엄마 ㅡ (조그만 소리로) 지적해줘

딸 ㅡ 어?  무얼? 

엄마 ㅡ (역시 작은소리) 또 입 벌리고 있으면 지적해줘

 

잠시후 엄마가 또 입을 헤 벌리고 티비에 집중하고 있네요. 제가 팔을 꾹 눌렀어요. 엄마 입이 금새 합죽이합.  그 와중에 본인도 웃긴지 큭큭 거립니다.  

딸 ㅡ 엄마 웃기면 입을 열고 웃어야지.  왜 입을 꼭닫고 웃는건데 

엄마 ㅡ 아차  

 

지글지글 우울하기만 했었는데

한바탕 웃었어요

IP : 125.191.xxx.197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3.12.25 1:43 PM (59.18.xxx.214)

    작은 행복과 웃음을 잡고
    알려줘서 고마워요^^

  • 2. ...
    '23.12.25 1:45 PM (1.232.xxx.61)

    원글님 힘드시겠네요. 대단하세요.
    너무 힘들어 지칠 때도 있으시겠만 너무 스스로를 몰아치지 마세요.
    진짜 잘하고 계신 거예요.
    엄마도 원글님도 훌륭합니다.

  • 3. 우리엄마도
    '23.12.25 1:49 PM (118.235.xxx.5)

    경증치매인데 어제 목욕탕에서 넘어져서 고관절이
    부러졌어요.
    지금 수술 대기중인데 자꾸 아프다고 소리지르는데
    가만 있으면 괜찮을거 같은데 엄살도 있는거 같아요.

    오른쪽 을 다쳤는데 왼쪽을 만졌더니 아프다공ㅠㅠ

  • 4.
    '23.12.25 2:04 PM (122.36.xxx.160)

    치매이신데도 사랑스러우신 어머님~^^
    어머니와의 일화를 소재 삼아 치매일기를 써보세요~.
    책 한권이 될것 같아요.

  • 5. ㅇㅇ
    '23.12.25 2:04 PM (218.51.xxx.7)

    다들 훌륭한 따님들이십니다. 웃으며 듣지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아요...

  • 6. 훌륭
    '23.12.25 2:38 PM (220.117.xxx.61)

    훌륭하시고 어머님도 귀여우시네요
    자주 글써주세요
    울 모친은 치매로 작년에 돌아가셨거든요
    아주 안좋은 기억뿐이라 아직도 그래요.

  • 7. 대화
    '23.12.25 5:02 PM (221.145.xxx.233)

    5년전쯤 변기에 엄마앉쳐놓고
    주기도문을 함께 외우기하는데
    엄마 대답에 빵~터짐. 지금 엄마나이는 93세.

    나: 하늘에 계신~
    맘: 우리 아버지
    나:(한번더 )하늘에 계신
    맘: 우리 어머니
    나: (하하)
    아버지의 이름이~
    맘: ○○○ (엄마의 남편이름)

  • 8. 대화
    '23.12.25 5:11 PM (221.145.xxx.233)

    위에쓴 친정 엄마는 15년쯤부터 치매약을 드시고 계셔요. 지금은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하셔서 걷는것도 잡아드리고 식사도 완전히 갈아서 먹여드려요. 기저귀채우지만 화장실도 모시고 가서 앉쳐드려야하고 볼일도 자동적으로 나올때까지 기다렸다가 일으켜드려야하고 눕혀드리고 일으켜 드려야하는데 예쁜 치매셔서 다행이긴 해요.

  • 9. 대화님
    '23.12.26 10:10 PM (49.172.xxx.164) - 삭제된댓글

    치매 병력이 꽤 되셨는데도 예쁜 치매로 머물러 계시기도 하는군요
    힘내시고 박수 보내드리고 싶어요
    원글님도 그렇고 다들 칭찬해 드리고 싶어요

  • 10. 대화님
    '23.12.26 10:11 PM (49.172.xxx.164)

    치매 병력이 꽤 되셨는데도 예쁜 치매로 머물러 계시기도 하는군요
    힘내시고 박수 보내드리고 싶어요
    원글님도 그렇고 다들 훌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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