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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날 단상

추억속 조회수 : 1,480
작성일 : 2023-11-16 15:57:48

우리 땐 선지원 후시험이라 지원한 학교에 직접 가서 심지어 지원한 단대 그 과 강의실에서 시험을 봤었네요 추운날 보온도시락싸서.. 내 앞뒤에 같은 과 지원한 경쟁자들과 같이 시험을 봤고 그 날 보았던 아이들 중 입학후 보이지 않는 아이들은 떨어진 거였죠 ㅜㅜ

합격자는 대학 대자보 벽에 아련한 흑백사진 속 이야기 같은.. 초겨울 알싸한  바람과 대입시험 뉴스가 들리기 시작하면 매년 무의식 속 두근거림이..

 

그래도 내 경험은 약과였어요 

16년 초겨울 큰 아이 수능보던날  집가까운 학교로배정 다행이다 했고 좀 더 교문 가까이 내려주고싶었으나 교통통제로 교실서 한 참 먼 입구에 내려주며 뒷모습에 울컥하다 그냥 집에 돌아가기 뭐해서 시험보는 학교 뒷담에 차 세우고 한참을 아이가 시험칠 교실을 향해 기도하고 차를 돌려 아파트로 돌아와 계속 아이시험장을 향해 하루종일 기도를 정성껏 드리다 4교시쯤 잠깐 피곤함에 깜빡 잠들었는데ㅜㅜ 공교롭게도 아이가 4교시 과탐을 평소보다 못봐서 내내 미안했다는 .. 

그래도 다행히 수학을 마지막문제 하나만 틀리고 다 맞아 대입을 거뜬히 정시1차로 합격마감..

18년도 둘째 수능날은 유난히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었어요 수능날 새벽에 도시락싸서 택시로 시험장에 데려주고 나오다 조계사로향하는 시내버스가 바로 앞에 서길래 나도모르게 올라타고 조계사로 들어가니 법당안에 수많은 엄마들이 각기 아이들이 있는 시험장 방향으로 머리를 향하고 연신절하는 모습에 집중되질 않아 조금만 기도하고 나왔는데... 우리딸도 시험 폭망 .. 복선이었는지 미세먼지 높은날 버스타고 돌아다니다 심장이 뻐근하고 숨이 막히는듯한 통증에 수능날은 참았다가 다음날 응급실신세까지ㅜㅜ 결국 둘째는 재수행

이은 19년도 수능은 상암고에서 시험.. 데려다주고 

가까운곳 기도할 곳 찾다가 가까운 성당에서 여러분의 수험생엄마들과 하루종일 기도하며 마음을 다잡고 시험 끝나는 시간에 데리러갔던 기억이.. 다행히 럭키하게 정시로 무사히? (후보2등, 조마조마하며 기다린 후) 합격했던.. 

오늘 수능날에 비마저 오네요

지금 이 시간 그 어느때보다 간절히 기도하고계실 어머니들.. 이 날이 평생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겠지만 그 또한 지나가고 아이들은 제 갈길을 가고있더랍니다..

한가지 기억에 남는 일은

둘째가 첫 수능을 본 18년도 1교시 국어시험이 불수능이라 할 정도로 애매하게 꼬아논 출제때문에 아이들이 들썩할 정도였는데요... 

저희 둘째가 첫수능을 마치고 시험장을 나오며 저를 만나면서 하는 말이 뭉클하니 기억에 남는데요. 

" 엄마 오늘 국어 시험 .. 와.. 정말 황당하고 절망적이어서 멘탈을 부여잡기가 어려웠고 시험보다말고 포기하고 나가는 아이다있어서 멘탈이 살짝 흔들렸는데....  엄마가 날 위해 기도하고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내가 어려우면 다른아이들도 어려울거야 라는 생각하면서 참고 계속 지문을 읽어 내려갔어"라고 말해줘서 아.. 그래도 나의 작은 기도가 아이에게 조금이나마 닿았구나... 했네요..

수험생 어머님들 시험 마칠 때까지 기도하시구요 아이들에게 좋은 결과 있기를 저도 기도할께요..

매 년 수능 날이면 숙연해집니다.

IP : 1.234.xxx.12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왠지
    '23.11.16 4:21 PM (211.109.xxx.92)

    원글님도 자녀분들도 공부 엄청 잘 하는 모범생일듯^^
    저는 아이가 수능 못 보고도 짜증만땅이어서 좀 실망ㅠ
    감격스런 ??수능 느낌은 없었네요

  • 2. ㅠㅠ
    '23.11.16 4:36 PM (39.123.xxx.130) - 삭제된댓글

    난 애도 없는데 이 글 읽고 왜 눈물이 났을까요?
    부모님들은 대단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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