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잠이 안 오네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심란한밤 조회수 : 1,699
작성일 : 2023-11-07 01:05:36

오늘 저녁, 중1아들과 함께 작은 공연을 보러 다녀왔어요.

공연장 입구가 좀 독특하더라고요.

공연장 입구까지 계단이 이어지고요.

계단을 다 오르면 건물 입구이고요, 그 계단 끝에 놓인 길 2~3미터 건너가 바로 건물 입구예요.

그런데 그 2~3미터길로 차가 지나갈 수 있도록 되어 있어요.

그 길이 주차장 출구 역할 정도 하는 것 같아요.

언뜻 보기엔 도로처럼 안 보여요.

(이게 설명이 잘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아이 손을 잡고 공연장을 들어가려고 계단을 올랐죠.

입구까지 계단 15개쯤? 거의 다 올랐어요.

마지막 계단 딱 올라서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굉음이 들리더라고요.

뭐지? 싶은 마음이 드는 그 순간 눈 앞에 자동차 한 대가 미친 속도로 지나가 버리네요.

바로 눈앞에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슝~

아들 손을 잡고 순간 얼음이 되었어요.

1초만 빨랐더라도 아마 그 차가 우리를 치고 지나갔을 거예요.

그 차 운전자도 사람이 보여서 놀랐는지 오른쪽으로 지나더니 급정거를 하고 한참을 그대로 있더라고요.

저도, 아들도, 차도 얼음상태.

그대로 시간이 1분 정도 흐른 거 같아요.

어쩌지 어쩌지, 경찰에 신고를 하나? 그렇다고 다친 것은 아니고 놀란 것 뿐인데..

머리가 안 돌아가고 어버버 하고 있는데, 그 차가 유유히 떠나더군요.

 

건물을 들어서니 바로 경비실이 보여요.

경비 아저씨가 안에는 계시지만, 전혀 이 상황을 못 보셨어요.

그때도 어쩌지... 하다가 공연 시간이 다가와서 공연장으로 자리를 옮겼어요.

 

다행히 공연은 참 좋았어요.

그런데 아들은 공연 내내 그 차 때문에 열받아 하더라고요.

그런 놈은 죽어야 한다는둥, 열받아하길래 다행히 우리는 안 다쳤고 나가면서 경비실에 이야기를 하자고 다독였죠.

공연 마치고 나오는 길에 공연 관계자에게 아까의 상황을 이야기하고, 입구 구조가 이상하니 과속방지턱이라도 설치하는 게 좋겠다고 건의하고 집에 왔어요.

 

그런데, 잠이 안 오네요.

정말 1초도 안 되는 차이로 사고를 면한 거였거든요.

남편한테 삼신할머니가 우리를 껴안아준 거 같다고 했어요.(남편은 신고 왜 안했냐고 열받아하고..)

저는 종교가 없는데, 모두 잠들고 난 불꺼진 거실에서 누구에게 향하는지도 모르는 감사의 기도를 한참 하게 되더군요.

 

그러고 났는데도 잠이 안 오고 너무 무섭습니다.

만약에 사고가 났더라면 저는 물론이고 아들도 아마 목숨을 부지하지 못했거나 크게 다쳤을 거라는 생각이 계속 들어요.

생과 사가 이렇게 1초 차이로 갈리는 걸 경험하고 나니, 너무 두렵네요.

내 의지로 제어할 수 있는 것이 아니잖아요.

평안하게 잠들어 있는 가족과, 고요하다못해 적막하기까지 한 이 밤이 너무 감사하면서

한편으로 이 평화가 언제든 깨질 수 있다는 두려움이 엄청나게 몰려옵니다.

 

그 차를 경찰에 신고했다면 좀 괜찮았을까요? 지금이라도 경찰에 비접촉 교통사고로 신고할까요?

그런 어처구니 없는 일에 무기력하게 그냥 지나간 엄마를 보며, 아들이 실망하진 않았을까 하는 걱정도 되고요.

별 일 없었으니 그냥 마음 다스리고 잊어버리는 게 좋을까요?

 

어떻게 해야 하는건지... 의논할 곳이 없네요.ㅜㅜ

 

**** 여기 기자들 많이 들어오는 거 알아요. 기사화 원치 않습니다. *****

 

IP : 125.187.xxx.16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3.11.7 5:48 AM (114.204.xxx.203)

    저도 그런적 있어요
    초등아이랑 건널목 에서 신호 바뀌고 가려는데 좌축에서
    차가 달려오는거 보고 애 뒷덜미 잡아 겨우 피함
    순식간 ... 너무 놀람
    젊은 커플이 떠드느라 앞을 안보고 우회전 하는거대요
    피한게 복이다 생각하시고요
    안정제 라도 며칠 드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98675 고도비만 20대 아들.. 도움 부탁드립니다 opp 16:28:33 2
1798674 쭈글쭈글해진 귤요 .. 16:22:41 53
1798673 몸매 좋은 사람들은 몸매 드러나는 옷을 입으시나요? 3 .. 16:19:02 225
1798672 나이 들어서 다이어트는 몸이 축나요 2 .. 16:18:58 178
1798671 회사에서 퇴직연금 계좌를 은행과 증권사 2개 개설은 안되는거죠?.. 3 안개꽃 16:14:37 265
1798670 합격했어요!!!!(73년생 면접) 17 .. 16:01:24 1,872
1798669 세상에 눈치가 이만큼이나 없는 사람 있을까요? 2026 16:01:22 485
1798668 어느 종목을 매도할지 어렵네요 8 ㅡㅡ 15:59:24 840
1798667 대학 입학식은 안 가도 될까요? 5 .. 15:56:19 314
1798666 SK하이닉스 현재가 1, 112,000원 9 현재가 15:55:20 1,419
1798665 곧 부산인데 2 ㄴㄴ 15:54:54 368
1798664 할머니할아버지를 은근히 피하는 딸아이 9 ㅇㅇ 15:53:36 734
1798663 오늘 카카오 뭔일 있나요? 3 .. 15:47:12 1,552
1798662 갤럭시 폰 잘 아는 분 4 울트라 15:46:52 250
1798661 주식은 인내심 맞나봐요 4 ㅇㅇ 15:45:26 1,251
1798660 삼전 죄다 판 손꾸락을 정말. 12 .... 15:43:37 1,904
1798659 납입완료보험 짜증나네요, 보험 15:42:52 454
1798658 자연기화식 가습기 추천해주세요. 5 가습기 15:37:15 143
1798657 이재명. 이게 되네요 주식 9 미미 15:36:04 1,413
1798656 풍무동 학군 좋나요? 2 풍무동 15:31:31 335
1798655 정청래는 통일교 신천지? 17 만세 부르는.. 15:27:44 628
1798654 어제 서류작업에.기막힌 ai 글.. 좀 찾아주실분 2 .,.,.... 15:26:39 302
1798653 하이닉스 8 주식 15:24:27 1,660
1798652 서울 아파트 몇억 씩 오를때 경기도 아파트는.. 7 ㅇㅇ 15:21:15 1,170
1798651 젊은 남자와 유부녀의 바람.. 영화제목? 4 ㅇ.ㅇ 15:20:29 1,0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