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명절이 이렇게까지 싫을 일인가 싶지만 feat.황혼이혼한 시부모

이것 참 조회수 : 3,450
작성일 : 2023-09-27 14:53:50

저희 부부가 결혼한 다음 해에 시부모님 두 분이 헤어지셨어요. 

별거 상태로 지내시다 몇 년 전에 서류 정리까지 마치셨죠.

두 분의 별거와 이혼으로 인한 자식들의 지속적인 경제적 손실과 정서적 피해 중간에 낀 입장에서 겪는 불편함을 평소에는 그럭저럭 누르고 산 지 10년 가까이 되네요.

 

그런데 명절 때만 되면 제 본가, 시어머니, 시아버지 이 세 집과 스케줄을 짜서 만나는 일이 해가 갈 수록 익숙해지는 게 아니라 점점 더 힘들고 싫어져요.

시누이들은 본인들 어머니와 가깝고 친밀하며 철저히 저희 시어머니 편이라 이혼의 책임이 크다고 여기는 시아버지와 평소 만남은 커녕 연락도 안 하고 지내고 저희 부부만 시아버지, 시어머니 양쪽을 가능한 공평하게 만나고 있어요.

한 분을 1년에 4~5번 번 뵌다고 치면 두 분 합쳐 8~10번인 셈이죠. 

 

시어머니와 시아버지 두 분 다 성숙한 어른상과는 거리가 먼 분들이어서 맏이인 저희 남편이 이혼 마무리 처리하는 중간에서 조율하고 중재하는 역할까지 맡는 모습을 보며 60대의 연세에도 자식들 보기 민망하고 부끄러운 행동을 하실까 싶어 인간적으로 큰 실망을 느꼈죠.

남편은 원래도 부모님에 대한 애정이나 존경심이 크지 않았지만 이혼에 이르는 지난한 과정에 이런저런 유탄을 맞고 반강제로 엮이면서 애정이나 공경심이 많이 휘발된 상태예요. 

 

글이 길어지니 이런저런 배경 설명과 맥락을 생략하고 결론만 말하자면 명절 포함 소위 이름 붙은 날들에 세 집을 챙겨야 하는 아들 부부의 고충과 스트레스를 모르는 혹은 모른 척 하며 아들이 자신들을 만나길 원하는 시부모님이 공감과 이해가 안 되고 답답한 이 상황이 너무 싫다...

정도겠네요.

 

멀리 사는 것 아니니 연휴에 그냥 밥 한 끼씩 총 세 번 외식하고 헤어지면 되는 거 아닌가? 라고 생각하면 간단하지만, 더 나쁜 케이스들도 있으니 다행이라 생각하자 싶지만 어찌됐든 확실한 스트레스로 작용해 신체 증상으로까지 번지는 걸 반복해서 겪으려니 힘드네요.

제가 명절 때만 되면 스트레스 받는 걸 아니 남편도 같이 스트레스 받으며 힘들어 하고 저한테 미안해 하고, 제 기색 살피고 눈치 보며 풀죽어 있는 모습 보면 저에게만은 다정다감하고 충실한 골든 리트리버같은 남편 생각해서라도 좀 덜 괴로워해야 하는데 최근 몇 년 간 제 건강 상태가 내리막이라 몸도 마음도 여유가 없어 몸에서 과민반응이 나타나네요. 홧병같은 증상도 더 심해지고 이 기간에는 짜증도 늘구요.

이 와중에 초기에서 중기로 넘어가는 답이 없는 치매 환자 모친과 자존심과 고집만 남은 독불장군 제 부친까지 마음에 돌덩이를 얹어주고 있으니 원래도 예민한 인간인데 개복치가 되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한 걸까 싶어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를 대나무숲에 외치는 심정으로 쓴 글이라서 원글은 오늘 중에 본문 삭제할 수도 있습니다.

 

 

 

 

 

 

 

 

 

IP : 175.198.xxx.11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띠엄띠엄보던가
    '23.9.27 3:00 PM (175.120.xxx.173)

    그냥 다 안보겠어요.
    저라면...
    세상 귀찮네요.

  • 2. 내가 살고보장
    '23.9.27 3:04 PM (211.62.xxx.240)

    착한 사람 증후군 에서 벗어나시고
    힘들고 귀찮을 땐 당당하게 표시를 하심이 어떨까요?
    남편에게는 조곤조곤 이해를 구하는 방향으로 하시고~
    내가 힘든 건 아무도 안 알아 줍니다
    내가 나를 챙겨야지요

  • 3. 시모는
    '23.9.27 3:05 PM (124.53.xxx.169)

    시누이들이 챙기고
    님네는 시부 챙겨드리면 될 듯 하네요.
    왕짜증나는 상황..
    남편에게 미루세요
    설에만 뵙든지요.

  • 4. ......
    '23.9.27 3:08 PM (106.252.xxx.211) - 삭제된댓글

    남편분과 원글님 마음이 약하고, 착하신분이시네요.
    본인도 몸이 안좋으시다고 하시니 꾸역꾸역 계속 하지 마시구요.
    남편분과 잘 대화를 하셔서 생략할건 생략하고, 최소화해서 만남을 줄이셔야 될거 같네요.
    에휴...힘내세요~

  • 5. ㅇㅇ
    '23.9.27 3:15 PM (210.126.xxx.111) - 삭제된댓글

    시모는 딸들이 챙기고 있으니 원글님까지 굳이 시모까지 챙길필요가 있나요?
    몸이 많이 아프다고 그러고 시모한테는 남편만 보내고
    시아버지를 보는 횟수도 좀 줄이세요
    시댁관련 일은 첨에만 욕 좀 먹으면 평생이 편해진다고 그러잖아요

  • 6. ㅇㅇ
    '23.9.27 3:16 PM (210.126.xxx.111)

    시모는 딸들이 챙기고 있으니 원글님까지 굳이 시모를 챙길필요가 있나요?
    몸이 많이 아프다고 그러고 시모한테는 남편만 보내고
    시아버지를 보는 횟수도 좀 줄이세요
    시댁관련 일은 첨에만 욕 좀 먹으면 평생이 편해진다고 그러잖아요

  • 7.
    '23.9.27 3:24 PM (121.167.xxx.120)

    남편하고 의논해서 1년에 한번만 보세요

  • 8. ...
    '23.9.27 4:32 PM (218.52.xxx.251)

    시아버지 만나는 거는 남편 혼자 하면 안되나요?

  • 9. 남들처럼?
    '23.9.27 4:38 PM (118.235.xxx.234)

    시집은 남편분만 보내고 친정은 원글님만 가세요.
    형편대로 하는거죠.
    내 몸이 안좋으면 나부터 병원 다니며 잘~ 쉬어야죠.
    다들 주제파악 잘~ 햐고 삽시다

  • 10. 싫죠
    '23.9.27 5:29 PM (58.234.xxx.182)

    시가랑 1번(×n) 보는 것도 싫은데 무슨 날마다 2번씩 봐야하니....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85100 (나트랑) 알마 리조트 깜라인, 놀거 있을까요? ㅁㄴㅇ 18:47:21 29
1785099 김밥글 보고 생각나는거 2 김밥 18:40:19 313
1785098 삼전 15만까지 갈까요? 7 ㅇㅇ 18:36:18 466
1785097 내 욕심에 늦은 나이에 애 낳으니 미안함 6 미안함 18:31:45 576
1785096 [속보] 국방부, 여인형 이진우 고현석 '파면' ..곽종근 '해.. 7 그냥3333.. 18:29:17 794
1785095 MBC) 김건희에 혀 내두른 특검 5 기사 18:28:56 961
1785094 주차하고 트렁크 열고 나왔어요 주차 18:27:17 381
1785093 지금 국힘의원들 속으로 '나도 뽑아줘.' 이럴 거 같은데? 꿀잼.. 10 ㄷㄷㄷㄷ 18:25:01 384
1785092 10년뒤 서울아파트 가격이 어떻게 될까요? 7 10년 18:24:54 450
1785091 나쁜 시모는 18:24:01 265
1785090 스몰웨딩이라 비밀결혼처럼 시켰어요 8 ㅇㅇㅇ 18:22:39 931
1785089 대전 문화동 1.5룸 2000/50(관리비5) 가격어떤가요? 1 ㅇㅇㅇ 18:20:30 189
1785088 김병기는 그냥 하찮은 가장인거 4 의아 18:19:38 583
1785087 저녁으로 양배추 반통 계란에 볶아서 다먹었어요 4 18:18:48 647
1785086 아모스샴푸 오프라인에서 파는곳 있나요? 3 혹시 18:18:08 240
1785085 내년 초에 남편 생일이 있는데요 6 고민아닌 고.. 18:14:25 389
1785084 나이가 들면 상처받은 거 잊혀지는 줄 알았는데 3 .... 18:13:09 452
1785083 매매로 등록됐는데 등기는 등록되지 않는 경우 7 ... 18:05:55 294
1785082 김병기 이야기는 쑥 들어감~ 7 궁금 18:00:11 688
1785081 이재명 대표를 감옥 보내고 비대위체제로 하려던 배후 인.. 28 17:55:24 1,087
1785080 당근보고 있는데 돼지꿈판매글 7 김선달 17:54:04 636
1785079 시댁가면 진짜 별 그지같은 꼴을 다 보죠 14 ㅇㅇ 17:52:44 1,856
1785078 대학원생 대학생 우리애들 명절에 동서가 용돈 언제까지 받을거냐는.. 16 17:50:45 1,465
1785077 저는 이거 띄어쓰기가 어려워요. 9 맞춤법 17:47:17 559
1785076 미장으로 배당금도 세금 내나요? 5 ........ 17:46:38 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