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20년차이지만 3년 전까지만 해도 요리는 완전 초보였어요. 초보도 아니죠. 아예 하지를 않으니. 하지만 다른 사람의 도움으로 언제나 집밥을 먹었어요. 외식은 한달에 한두번, 배달도 치킨 한달에 한두번.
신혼에는 친정에서 지금의 밀키트처럼 재료를 완전 손질하고 양념해서 익히기만 하면 되게 해서 택배로 2주에 한번씩 받아 먹었고, 아이 생기고 나서는 입주도우미의 도움을 받아서 살림을 살았어요.
코로나 처음 시작할 때 직장을 휴직하고 온전히 혼자 힘으로 살림을 하게 되었어요. 아이들도 컸고 휴직도 했으니 입주도우미도 내보냈는데, 그 때 코로나로 아이들이 학교를 거의 안 가니 하루 종일 밥하고 간식하고 그걸로도 죽을 맛인데 친정 어머니가 아프신거에요. 이제 제가 보은할 차례라 제가 음식을 만들어 2주에 한번씩 택배로 보내야 되는 형편이었어요. 저와 마찬가지로 친정부모님도 집밥을 드시는데다 암환자라서 섭식에 신경을 써야되고 해서.
유튜브 보고, 요리학원도 다니고, 이것저것 다 만들어 보는 지옥 훈련끝에 - 아마 그 때는 하루에 5~6시간은 주방에 있지 않았나 싶어요-지금은 왠만한 음식은 다 할 수 있어요. 어젠 집에서 구운 무화과 깜빠뉴에 달지 않게 만든 복숭아잼을 발라, 집에서 발효종으로 키운 그릭 요거트로 아침을 만들어 먹이고, 방학이라 집에 있는 애들 점심으로 유부초밥을 만들어 놓고 저녁엔 마카로니 크림 그라탕과 가지와 토마토를 넣은 카포나타를 먹었어요. 심지어 지금은 다시 복직도 하고 도우미 도움도 받고 있지 않아요.
결론은 많이 해보는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계속 음식에 관심을 가지고 자료를 찾아보고 실습하고 간소화 하고, 손에 익을 때까지 복습하는 거...회사일이나 공부나 요리나 똑같더라구요. 눈감고도 할 수 있는 음식을 몇 개 가지는 것이 필수적인 것 같아요.
마무리를 해야 하니 <기름을 한방울도 쓰지 않는 깐풍기> 레시피를 투척합니다.
닭다리살(무조건 닭다리살)을 씻어 한입 크기로 썬 다음 소금 후추로 밑간을 하고 감자전분을 충분히 바른다.2. 기름을 바르지 않은 팬에 닭다리살의 껍질 부분이 아래로 오게 해서 약한불(무조건 약한 불)에 천천히 굽는다. 닭껍질에서 충분히 기름이 나오면 뒤집어 주면서 마저 익힌다. 닭고기가 흔들흔들 하지 않으면 다 익은 것.
3. 닭고기가 익으면 간장3, 미림 3, 설탕1, 물 조금의 비율로 양념장을 만들어 팬에 부어 휘적휘적 저어주면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