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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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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정리 들어 갑니다. 49일째

49일 조회수 : 2,325
작성일 : 2023-07-23 13:49:42

내일 피아노 수거하러 오기로 한 날이라, 작동은 되지만 다른 컴퓨터가 있어 안쓰게 된 컴퓨터와 오래된 다른 전자기기들을 한곳에 모아놓고 있어요

피아노 수거하시는 분이 전자기기도 수거하신다고 하셔서요

내 가족이 필요하다면 기꺼이 줄수 있는 물건들을 모르는 사람에게 줄 때는 왜 아까운 생각이 드는지 생각해 봤습니다

가족이나 지인이나 모르는 사람이나 심지어 동물도 저는 똑같다고 생각하는지라 제가 안쓰는거 가져다 써주면 고맙고 미안합니다

예전에 가족들과 여행 갔다가 기념품을 잔뜩 샀는데 예나 지금이나 정신이 없던 저는 그 기념품이 든 가방을 잃어 버렸어요

살때 고르느라 애쓴거 생각하면 아쉬웠지만 누군가 가져가서 잘 써주면 내가 그 사람에게 행운을 가져다 준것이니 그것도 좋은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아깝다는 생각에 동동거려봐야 속만 좁아지고 나에게 좋을게 하나도 없으니 차라리 돈 안드는 마음이라도 넓게 쓰자는 생각을 하며 사는데 그렇게 살면 세상에 힘든 일이 90%는 줄어드는거 같애요

여느 부부와 마찬가지로 저도 처음엔 부부싸움도 실컷 해봤고 시부모님과도 살벌하게 대치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나름 약자입장이었던 제가 할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었을테구요

몇십년 세월은 모두를 조금씩 철들게 해서 지금은 그냥저냥 덤덤하게 삽니다

가끔 어머님이 옛날얘기 꺼내려 하면 옛날 얘기 꺼내봐야 지금 좋아질거 하나도 없으니 지난 일은 덮고 지나가시라고 합니다

맞춰주다 보면 끝이 없고 결국은 서로 섭섭했던것에 다다라 지금과는 아무 상관없는 옛날 일 때문에 또 마음 상하게 되거든요

친정엄마도 가끔 신세한탄 하시려 하면 제가 듣고 싶지 않다고 얘기합니다

습관이고 버릇이지 긴 세월 마음닦으며 그 자리를 정갈하게 하고 오셨다면 마음의 찌꺼기가 남아있을 일이 거의 없거든요

그렇지않은건 본인 탓이지 그걸 자식이라고 들어주면서 같이 흙탕물에 빠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집의 물건들을 정리하면서 이 또한 마음을 정리하는 과정임을 깨달았고 이 정리는 죽을때까지 계속되어야 한다는 것도 깨닫습니다

 

처음에 정리해야 할지 말지 애매모호했던 물건들도 정리할수록 명확해 지는거 같습니다

더불어 내 마음도 애매모호 하지 않고 正見으로 보다 명확해지길 바랍니다

 

오늘도 고맙고 감사합니다^^

 

 

IP : 14.49.xxx.105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00
    '23.7.23 2:04 PM (14.45.xxx.213)

    원글님 글은 정말 와.... 글솜씨 없는 저는 표현은 못하겠는데 암튼 잔잔하면서도 힘이 있습니다.
    꼭 정리 때문이 아니더라도 원글님은 원래도 깊은 통찰력을 갖고 있었던듯 싶습니다.

  • 2.
    '23.7.23 2:05 PM (121.133.xxx.125)

    저도 아까워서 정들어서 또 아직은 필요없지만 예뻐보여
    갖고 있는 물건이 너무나도 많아요.

    의지도 너무 대단하세요. 물건 정리하시면어 마음도 정리되시는거 같아보여 참 부럽습니다.

    화이팅

  • 3.
    '23.7.23 2:08 PM (221.143.xxx.13)

    애써 고른 기념품 가방을 잃어버렸는데 그걸 누군가 잘 쓰면 좋은 것이라는 원글님
    이건 거의 해탈의 경지인데요?
    스님들도 수도정진하다 엎어질 때가 있어 동안거도 있고 하안거도 있는데 말이죠.
    ' 습관이고 버릇이지 긴 세월 마음닦으며 그 자리를 정갈하게 하고 오셨다면 마음의 찌꺼기가 남아있을 일이 거의 없거든요'
    이 부분이 특히요. 아무리 마음공부 충실히 했다고 해도 마음의 찌꺼기를 다
    없앨 수는 없는 것 같던데 원글님의 마음공부에 대해 더 듣고 싶네요.

  • 4. 저도
    '23.7.23 2:20 PM (219.249.xxx.78)

    컴퓨터는 어떻게 버려요?
    안에 메모리카드 같은거 빼고 버리나요?
    버려야하는데 혹시 개인정보 남아있을까봐 버리지 못하겠어요.

  • 5. 콩민122
    '23.7.23 2:35 PM (124.49.xxx.188)

    아..나도 피라노 버려야겟네요

  • 6. 응원해 주셔서
    '23.7.23 2:44 PM (14.49.xxx.105)

    감사합니다♡

    안보면 잊혀진다는 말이 진리입니다
    정들었던 물건도 안보면 기억조차 안날 물건일수 있습니다
    미련을 버리세요
    저도 아직 미련을 다 버리진 못했습니다
    미련을 버려가는 과정이네요

    컴퓨터는 수거업체에서 알아서 가져가시는데 오시면 여쭤보면 될거 같습니다

    정리는 하면 할수록 정리할게 늘어나는 신기한 체험중인데
    마음공부는 하면 할수록 세상을 바라보는 차원이 올라가는 체험을 하게 됩니다
    일상 모든 일에 깨달음이 숨어있다는 걸 알게 되고 깨달아갈수록 높은 곳에서 아래를 쳐다보는 것처럼 세상일이 한 눈에 보여집니다
    지금은 내가 사는 동네만 내려다볼수 있는 시야라면, 더 깨달으면 우리나라 전체를, 더 깨달으면 지구 전체를, 더 깨달으면 우주 를..꿰뚫어 볼수 있는 통찰력을 가질수 있겠죠
    실제로 보인다는 게 아니라 그 만큼의 넓은 시야를 가질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나중에 저도 한번쯤 얘기 나눠보고싶은 주제입니다

    고맙습니다^^

  • 7. 이런글
    '23.7.23 2:52 PM (121.141.xxx.43) - 삭제된댓글

    일기장 아니고 게시판에 쓰는 것은
    선한 영향력? 아니면 나를 지속시키는
    수단? 그런 이유일까요

  • 8.
    '23.7.23 4:17 PM (42.20.xxx.172)

    글 잘 읽고 있습니다 ^^

  • 9.
    '23.7.24 1:12 AM (211.114.xxx.77)

    남편이 쓰던 전자렌지 드뎌 버렸어요. 작동은 되는데 힘이 딸려요. 그리고 너무 오래되서 노래진... 다른거 쓰고 있어서 고장 안났어도 버리기로 했어요.
    그리고 내일은. 그동안 모아두었던 상자들. 물건 사면 나오는 상자. 이것도 못버리고 모아뒀거든요. 하나 하나씩 정리하려구요.

  • 10. 동참 25,26,27 일째
    '23.7.24 2:02 AM (121.167.xxx.7)

    주말인 26, 27은 힘이 들어 뭘 못했습니다.
    25일은 서류 정리를 했고요.
    82에서 본 것 같은데.. 종이는 종이를 부른다~
    서류가 쌓이기 시작하면 막 늘어나더라고요.
    몇 달전 치워야했던 것들을 보니 그동안 어떻게 살았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메모해두고 다시 보면서 뭔가 실행하든, 결정하든해야하는데 저는 메모까지만 하는 나쁜 습관이 있어요.
    물건을 들여다 보는 일은 나를 들여다 보는 일과 엄청 깊은 상관이 있나봅니다.
    원글님 글 고맙습니다. 피아노를 보내고 개운해지시길.

  • 11. ***
    '23.7.24 5:10 PM (218.145.xxx.121) - 삭제된댓글

    글 잘 쓰시네요 전 몇년전에 집정리 했는데 정리만도 벅차서 글쓸 생각은 해보지도 못했어요 정리 끝내고 댓글도 골라서 책내셔도 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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