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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같은 날을 여우비 또는 호랑이 장가가는 날

..... 조회수 : 1,229
작성일 : 2023-07-09 17:21:04

또는 여우 시집가는 날.


어느 산 기슭에 여우가 살고 있었다.
산에는 볕도 잘 들고 맑은 냇가도 있고 사냥감도 널려 있어 꽤 행복하게 살고 있었지만 단 한가지 걸리는 것이 있었다. 근처에 호랑이가 살고 있었기 때문.
지난 주말에도 식사 중에 멀리서 호랑이가 다가오는 것을 보고 냅다 도망쳐야 했다.

 

골치가 아팠던 여우는 머리를 식히려 잠시 산책을 나가던 중 하필 호랑이를 바로 앞에서 마주쳤다. 
호랑이도 여우가 이 산에서 깝죽거리고 다닌다는 소문을 들었던 터라 벼르고 있었던 것.
겁에 질린 여우는 잔꾀를 부렸다.

 

"호랑아 니가 쏀지 내가 쎈지 확인시켜 줄까?"
호랑이는 어이 없어하며 맘대로 하라고 했다.
여우는 호랑이에게 '내 뒤를 따라와 보면 알게 될 것이다'라고 했다.

호랑이는 코웃음 치며 여우를 따라 나섰는데 이게 웬일, 마주치는 모든 동물들이 여우를 보고 도망가는 것이 아닌가.

 
깜짝 놀란 호랑이는 여우를 다시 보게 되었고 결국 반하게 되었다.
여우도 호랑이에 대해 알아가다보니 소문과는 달리 폭군도 아니고 가끔보면 고양이처럼 귀엽기도해서 마음이 움직여 둘은 사귀게 되었다.

 

한편 하늘위에서 늘 여우를 바라보며 짝사랑했던 구름이 있었으니,
어느 화창한 봄날, 여우와 호랑이는 결혼식을 올렸고 구름은 슬피 울며 물러갔다.

IP : 118.235.xxx.37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옛날사람
    '23.7.9 5:24 PM (175.223.xxx.172)

    오 신기해요 친구네집 놀러왔는데 방금 그 얘기 했어요 ㅋ 호랑이가 오늘 몇 번이나 장가가는 거냐고 어흥~

  • 2. ㅇㅇ
    '23.7.9 5:28 PM (175.207.xxx.116)

    모든 동물들이 여우를 보고 도망가는 것이 아닌가.
    ㅡㅡㅡ
    여기까지만 알았는데
    둘이 같이 결혼을 했군요.
    여태까지 저는 각자 결혼한 줄 알았어요

  • 3. ㅎㅎㅎ
    '23.7.9 6:10 PM (58.148.xxx.110)

    재미있어요
    저도 아까 커피사러 나갔다가 해떴는데 비가 와서 여우랑 호랑이랑 결혼하나 생각했는데 ㅎㅎ

  • 4. 부러워하는 남자
    '23.7.9 6:48 PM (121.125.xxx.42)

    울 남편은 호랑이 또 장가간다고 부럽다고 합니다.
    옆에서 듣고있는 호랑이 같은 마누라는
    안무서운가봅니다 ㅋㅋㅋ

  • 5. 처음 듣는 ?
    '23.7.10 1:11 AM (118.235.xxx.71)

    동화같은 이 스토리는???
    딴얘기지만 여우를 유튭에서 보고 와! 그 아름다움에 홀딱 반했어요. 제가 키우는 강아지를 사람들이 하도 여우같다 해서 찾아본건데...ㅎㅎ
    오늘도 그랬고 이즘 장마라지만 진짜 호랑이 장가가는 날들이네요. 근데 여우랑? 둘의 새끼들이 기 막히게 예쁘겠네요.

  • 6. ㅇㅇ
    '23.7.10 3:22 PM (116.121.xxx.129)

    저만 처음 듣는 스토리가 아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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