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공유)'순종을 사육 동물로 전시하라’…이토 히로부미의 ‘창경원’ 프로젝트[이기환의 Hi-story]

ㅇㅇ 조회수 : 1,187
작성일 : 2023-05-29 15:27:15
https://naver.me/5yqCbA6z

긴 기사여서 뒷부분만 긁어왔어요.

■순종을 투명그릇에 가둬 전시했다?

‘원(苑)’자의 본뜻이 ‘울타리를 쳐서 짐승과 나무를 키우는 곳’이라 했습니다.

그런데 창경원 조성을 기획한 고미야가 평소 소름끼치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조선병합에 대해 외국에서 일본이 이왕가를 후히 대우하고 있음을 모르는 자가 많다. 왕가의 실정을 알려야 한다. 창덕궁(창경궁 포함)은 ‘투명한 유리그릇에 넣은 물체’처럼 명백하게 누구에게라도 보이는 것이 좋다.”()

고미야 등은 “일본이 이왕가를 얼마나 후히 대우하고 그들이 얼마나 평화롭고 행복한 삶을 누리는지 외국인들의 오해를 푸는데 커다른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아니 순종을 ‘투명한 유리그릇에 넣은 물체’처럼 전시한다는 게 무슨 이야깁니까.

‘순종을 창경원 사육장(유리그릇)에 넣은 동물(물체)’로 취급했다는 것이 아닌가요. .

그렇지 않아도 반대의 목소리가 만만치 않았습니다. “유서깊은 궁전 건물을 박물관으로 조성해서 불상과 고기물, 시체를 넣었던 관곽마저 진열하고 일반인들이 흙묻은 발(土足)로 출입케하는 일이 말이 되냐”는 여론이었습니다.

그러나 일제는 그와 같은 여론을 일축했습니다.


창경원 조성 건설을 책임진 고미야 미호마쓰는 “조선병합 이후 외국에서 일본이 이왕가를 후히 대우하고 있음을 알게하는 게 중요하다. 실정을 알려야 한다”면서 “따라서 창덕궁(창경궁 포함)은 ‘투명한 유리그릇에 넣은 물체’처럼 명백하게 보이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밤벚꽃놀이, 일탈의 장소로 전락한 ‘창경원’

그렇게 개방된 창경원은 갈수록 태산이 되었습니다.

일본 본토에서 산업 시찰단과 수학여행단이 몰려들었구요. 일제의 의도대로 외국인들의 관람도 이어졌습니다.

1918년 무렵부터는 그 유명한 벚꽃놀이가 ‘창경원’에서 시작됩니다. 서울에 머물던 일본인이 1908~9년 사이 창경궁 등에 심은 벚꽃나무가 화려한 꽃을 피운 겁니다.(1939년 4월 16일 매일신보)

창경궁은 그때부터 해마다 4월이 되면 ‘놀이동산’으로 전락하게 되죠. 급기야 1924년 봄부터는 ‘창경원 밤벚꽃놀이’(야앵·夜櫻)가 시작되구요.


이제는 순종을 ‘창경원의 사육장(유리그릇)에 넣은 동물(물체)’로 취급했다. 고미야 미호마쓰의 글에 적나라하게 나와있다.
“창경원 동물원의 울타리를 이룬 벚꽃가지에…꽃봉오리가 맺기 시작…해마다 꽃이 필 때마다 밤에도 열어달라는 여론이 많았다…금년 봄 벚꽃이 만발하는 2~3주일간 야간개장하고 수천개의 전등을 장식할 계획….”(동아일보 1924년 3월11일)

“모두 마음이 들떠서 야앵! 야앵! 말하느니 야앵이요, 가느니 야앵이라. 분을 한껏 바르고 향수를 뿌린 모던 걸에게 장난을 걸 때 양복 친구들의 시선은 으슥한 곳으로 혹은 젊은 여자들의 다리로 꽂혔다.”( 1930년 5월·1933년 4월)

창경원은 일탈의 장소로 전락하고 만 겁니다. 그나마 순종의 생전에는 매주 목요일에는 휴장되었습니다.

순종의 산책 겸 관람일이라는 이유였죠. 그러나 순종이 서거한(1926년 4월 26일) 이후인 1927년 7월1일부터는 창경원 전체가 연중무휴로 개방되었습니다.
IP : 125.179.xxx.16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3.5.29 3:29 PM (118.32.xxx.104)

    일본은 악마적인 민족

  • 2. 슬프네요
    '23.5.29 3:33 PM (211.246.xxx.194)

    슬퍼요...

  • 3. 도쿄 왕궁에
    '23.5.29 3:34 PM (203.247.xxx.210)

    짐승들 넣어 줄까?

  • 4. 오늘 욱일기
    '23.5.29 3:36 PM (211.246.xxx.194)

    함 들어오는거 보고

    너무 충격이네요

  • 5.
    '23.5.29 3:45 PM (119.204.xxx.236)

    멧돼지가 멀쩡한 청와대를 기어나와
    패션쇼하고 관광지 만든 이유죠
    침몰중인 일본은 조선식민지를 재현하고 싶었던거구요

  • 6. 뭔가
    '23.5.29 3:50 PM (211.246.xxx.194)

    상황을 극복해가야 할텐데
    어찌 될는지

  • 7. 세계사를 보면
    '23.5.29 4:05 PM (223.62.xxx.183)

    왕조를 폐하고나면 당연히 거치는 수순이에요
    베르사이유궁 트리아농궁 다 마찬가지...
    우리는 식민지가 돼서 일본이 했다는 차이
    일본은 교토 오사카의 성 황거도 다 공개합니다
    도쿄의 황거도 사람이 살고있으니 완전 오픈은 안하지만 벚꽃 명소중 하나구요
    뭐 쪽바리 소리 들을 각오로 댓글은 싸지르지만...

  • 8. ker
    '23.5.29 5:30 PM (180.69.xxx.74)

    지금.청와대가 그꼴

  • 9.
    '23.5.29 6:02 PM (119.204.xxx.236)

    왕조야 정권이 끝나서 그랬다해도
    선거로 뽑혀서 오년살곳을 그리 만든것은 뭐라고 변명할까요
    국민이 대통먹여살리는 버러지가 아닌데요 분명히 책임을 물어야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93227 최경영tv에 김경일 교수 나왔는데 좋네요 어느날이라도.. 13:21:18 53
1593226 전과 0범이 너무나 자랑스러운 보수지지자들 전과0범이 .. 13:21:11 46
1593225 냉장고 둘중에 골라주세요!! 2 .. 13:13:50 134
1593224 침구가 숙면에 중요하네요 1 이불 13:12:05 336
1593223 지긋지긋한 결혼생활 끝내고 홀로서기준비 3 홀로서기 13:11:30 392
1593222 참외는 복불복인가요? 1 ㅣㅣㅣ 13:10:50 88
1593221 다문화도 진짜 필요이상 많이 도와주던데 9 다문화 13:04:32 491
1593220 이번주 나혼산 결혼식이요 4 나혼산 13:03:23 945
1593219 전국노래자랑 4 ... 12:59:14 505
1593218 이게 뭘까요? (무의도-조개) 1 12:56:37 181
1593217 단호박 손질 어려워요 4 ㅡㅡ 12:55:13 364
1593216 타임지 "곤경에 처한 한국 대통령, 아내 가방 스캔들 .. 18 light7.. 12:39:41 1,784
1593215 수사반장 1958이요 6 ㅇㅇ 12:36:37 1,095
1593214 생리주기가 무너지니 컨디션이 늘 별로에요. 4 12:34:42 475
1593213 미국 mba 3 ... 12:33:29 387
1593212 다세대 다가구 구별? 3 궁금 12:33:28 399
1593211 저도 재테크 수익률 봐주세요 8 재테크 12:16:59 1,172
1593210 크라운 흔들리는데요 2 오잉 12:14:54 467
1593209 유통기한 2주 지난 크림치즈 괜찮을까요 11 치즈 12:11:21 678
1593208 레인부츠 좀 추천해주세요 2 .. 12:11:01 365
1593207 기초수급 딴지 거는 분들 우크라이나 지원은 괜찮나요? 6 어느날이라도.. 12:10:12 576
1593206 요즘 머리가 왜이리 우수수 빠지는지, 다른 분들은 어때요?? 4 ... 12:07:00 576
1593205 네이버 라인 사수!!윤석렬탄핵!! 6 12:03:34 477
1593204 정형외과약만 먹으면 부어요. 8 ... 12:03:20 445
1593203 일본은 이제 무서워서 못가요 ;;; 23 방사능성병 12:03:06 3,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