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혼 실행할 용기란..

0011 조회수 : 6,923
작성일 : 2023-05-21 17:00:18

남편이 먼저 이혼 요구를 했고
전 거절 했어요.

일단 마음의 준비가 안 됐었기 때문에
시간을 벌어보자 했어요

전 원래 일이 있긴 했지만 그땐 더 악착 같이 했어요
남자들은 마음에서 멀어지면 돈 부터 끊거든요
왠지 끊을 거 같았어요

그래서 일도 마구잡이로 받아서
일단 월 소득을 높였어요.
이쯤 되면 능력이 있고 일이 있으니 그렇지 라고 주변에서 하는데 아뇨 제가 본래 하던 일이 있긴 했지만 이력서를 하루에 3~4개씩 일주일에 10통은 넘게 넣어서 하나 연락 오면 최선을 다해서 계속 일이 들어올 수 있게 조심하고 집중 했어요

왜 냐하면.. 아이랑 살고 있는 상대 명의의 전셋집을 그 사람이 맘대로 빼버려서 집이 날아갔거든요
그렇게 일단 집 부터 제 명의 월세로 구해 놓고 하루 한 4시간 자면서 3년 가까이 일 한거 같아요
여윳돈을 계속 마련해 둔 거죠

그러면서도 남편에게는 돌아오라고 했고
아이와는 꾸준히 심리 상담을 받았어요

아이를 불안한 상황으로 부터 지켜줘야 했고
저는 제 마음을 들여다 보고 제가 진정 원하는 걸
찾아야 했어요

세군데 가보고 한 군데 저희와 꼭 맞는 분을 만나
그 후로 2년 동안 주에 한 번씩 만나뵀어요
5일 열심히 달리면 선생님 만나는게 저의 힐링 타임 이었어요

사회생활에서 힘든 점도 털어놓고
저의 무엇이 부족한지 또 어떤게 강점인지
내면이 채워지는 느낌이었어요

그렇게 어느덧 2년 5개월 정도 지났나?
아이도 저도 그 사람에게서 독립 한 느낌이 문득 들었어요
그런 타이밍에 맞게 그 사람이 그러데요.

3년 가까이 본인 돌아오길 원하며 아이와 때로는 눈물을 때로는 화를 때로는 안도를 하며 기다린 그 긴 시간을 그 사람은 심리 센터 다닌 그 이유 하나로.. 제게 정신이 온전치 않아서 애키우기 힘들 것 같다... 라고 하는데

그때 정신이 번뜩 들었어요
내가 짠 하다고 생각한 그 사람 이면에는
자신의 고통을 덜기 위해 늘 저에게 책임을 전가라고
저를 비난 하던 사람이 있었다는 것을요.
아이와 이만큼 살아낸 것에 대한 최소한의 인류애가 없다는 사람임을 느낀 순간, 그리고 제가 온전히 제 자체로 제 삶을 구축해 놓았다는 걸 인지한 순간 아, 끝내자. 헤어질 결심이 생겼어요. 알을 깨고 나온거죠.

그래서 헤어졌어요
만 3년을 꼬박 채웠더라구요
그 사이 저는 프리랜서에서 정규직 전환이 되었고
아이는 어느새 초등 고학년..
함께 버틴 세월 덕에 저희는 완전 끈끈하고 둘이 잘 사는 방법을 터득 했어요

이혼을 실행할 용기는 타인에게 정이 떨어졌을 때가 아니라 제가 나로 온전해 졌을 때 같아요.
만약에 이혼을 해야하는 이유가 타인에게서 비롯 된다면 아직 같아요. 반대로 이혼을 해야 하는 이유가 나에게서 나온 다면 그 때는 바로 실행 되더라구요.
그게 금전적인것 뿐 아니라 이러다 내가 죽겠다 라는 심정이어도 말이에요.

이혼 하고 나면 조금 힘들긴 한데 (체력적으로) 나름 뭐 살만 해요. 크게 달라지는 건 없어요. 아이에겐 양보다 질로 보여 주면 되고요. 쉽지 않죠. 네 어려워요. 근데 부부 생활을 계속 하고 있었어도 이건 어려웠을 거예요.

일단 직업을 가지시고요. 상대 돈 없어도 의식주가 해결 되는지 살펴 보시고요. 안 된다면 일단 의식주를 탄탄 하게 하는데 집중해 보세요. 이것만 해결 되도 이혼을 실행할 수 있어요

이혼의 기로에 서신 분들.. 많이 힘드시죠?
자꾸 눈물 나시죠?
괜찮아 질거예요..
IP : 58.233.xxx.22
5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3.5.21 5:03 PM (221.140.xxx.139)

    이 글 대문가야합니다
    원글님은 감히 저 따위가 위로를 드릴 분이 아니고
    존경을 보내야할 것 같습니다

    자녀분과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 2. 저도
    '23.5.21 5:06 PM (211.208.xxx.230)

    읽고 일부러 로긴했어요
    정말 삶의 통찰이 있는분이네요
    원글님의 앞날을 응원합니다

  • 3. ..
    '23.5.21 5:06 PM (112.151.xxx.59) - 삭제된댓글

    용기와 착실한 준비에 자기사랑이 보여요
    박수보냅니다 행복하실겁니다!

  • 4. 원래 하던일이
    '23.5.21 5:08 PM (125.142.xxx.27)

    있으셔서 가능한거고 대부분 다 몸쓰는 최저시급 일자리가 현실이죠. 결혼해도 일해야되고 결혼안해도 일해야되니까 요즘 젊은 여자들이 결혼을 안하는거 같아요. 애는 그냥 저절로 크나요.
    나이들어도 노력한만큼 정규직되고 기회가 주어지는 사회가 되면 좀 나을텐데 현실이 안타까워요.

  • 5. 와2222
    '23.5.21 5:09 PM (106.101.xxx.119)

    진짜 대단하신분 짝짝짝!!!!!
    이 글 대문가야합니다2222222

  • 6. ...
    '23.5.21 5:09 PM (222.236.xxx.19)

    전 미혼이라서 이혼이랑 저랑 상관없지만... 원글님 이야기가 현실적으로 맞는것 같아요

  • 7.
    '23.5.21 5:17 PM (124.63.xxx.142)

    오롯이 홀로서기 성공하셨네요
    스스로를 지키고 아이도 안전히 울타리안에서 지켜내셨어요
    앞으로도 건강하게 행복 지켜나가세요

  • 8.
    '23.5.21 5:18 PM (14.44.xxx.53)

    무슨 일을 해도 잘하실 분
    응원합니다

  • 9. ...
    '23.5.21 5:19 PM (110.70.xxx.120)

    정말 대단하세요

  • 10. 1234
    '23.5.21 5:21 PM (175.201.xxx.168) - 삭제된댓글

    이런 분을 놓친, 버린 남자는 도대체 누군지..매우 어리석고
    못난 사람일듯.. 그런 남자 잘 버렸어요. 원글님, 대단해요.
    정말 박수 쳐드리고 싶어요.

  • 11.
    '23.5.21 5:22 PM (58.140.xxx.234)

    저도 원글님과 거의 같은 경우인데 저는 어쩔수없이 주말부부로 지내면서 정서적(?)독립이 된 상태라 그나마 수월(?)하게 진행됐어요. 원글님이 대단하고 저랑 차이점은 스스로 일어설 노력을 들였다는점, 경제적 독립을 완벽히 이뤘다는점… 좋은글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 부자되시길요^^( 제기준 최고 덕담이라~)

  • 12. 용기
    '23.5.21 5:23 PM (114.205.xxx.142)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이혼위기에 있을때 아이때문에 참아요 아이가 아빠를 좋아해요
    다 뻘소리예요 내가 그용기가 없는거죠
    저 역시 그용기가 없어 아빠의 돈.. 얘기했는데
    10년간 돈 모았어요
    이제는 남편이 달라졌지만 저 또한 언제든지 이혼할 용기가 생겼습니다.

  • 13. ㅇㅇ
    '23.5.21 5:24 PM (58.124.xxx.225) - 삭제된댓글

    죽을거같아 했고 하던일 그만두고 친정옆으로 가서 직업구해서 아이 둘 키우고 있어요. 저도 하던일 그대로는 못하고 거의 반이나 깎였지만 혼자 아이돌보며 하기엔 나쁘지 않았어요.. 이제 곧 둘째가 대학가네요. 고지가 보여요.. 원글님도 힘내세요.

  • 14. ㅇㅇ
    '23.5.21 5:27 PM (223.33.xxx.67)

    점점 단단하게 앞으로도 잘 사실것 같아요. 애쓰셨습니다~

  • 15. ㅁㅁㅁ
    '23.5.21 5:29 PM (203.234.xxx.81)

    원글님 정말 훌륭하세요 멋지십니다 아낌없는 격려와 존경의 마음 보내요

  • 16. ㅇㅇ
    '23.5.21 5:31 PM (218.54.xxx.164)

    정말 대단하세요!
    꼭 이혼아니라도
    나이먹어서 가정이나 사회속의
    내위치에 대해 의문을 갖는
    모든 사람들에게 도움이될 글 같습니다
    평범한 주부에서 이런 깊은 성찰을 갖기까지 얼마나 힘든날을
    겪으셨을까 생각하니 뭐라 드릴 말이 없네요
    확실한건 단단하고 바른분이시니 앞으로 행복하실거예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 17. ..
    '23.5.21 5:33 PM (124.54.xxx.139) - 삭제된댓글

    글을 읽어 내려가며 이분 정말 내면이 단단하고 현명한 분이구나. 정말 괜찮은 사람인데 남편분 참 자기 복을 찼네요. 자녀분과 행복하고 건강하세요. 스스로 길 찾고 단단해진 원글님.. 대단합니다!! 자녀분도 님의 삶의 태도 그대로 보고 배워 지혜롭게 클겁니다.

  • 18. 진짜
    '23.5.21 5:33 PM (125.177.xxx.70)

    개자식들 많네요
    아이랑 살고있는 집을 빼버리다니..

  • 19. 이혼이 잔인한게
    '23.5.21 5:37 PM (112.144.xxx.120) - 삭제된댓글

    결혼은 서로가 준비되면 하는거면서
    이혼은 한명만 결혼을 유지할 마음이 떠나면 실질적으로 결혼 유지가 안되잖아요.
    상대방도 헤어질 준비가 됐을때 헤어지는게 아니라선거 같아요.
    이혼 준비 이혼 다 축하합니다.

  • 20. 맞아요
    '23.5.21 5:38 PM (180.228.xxx.130)

    나로 온전히 설수 있을때요.
    너 따위로 불행하지 않겠다고
    내가 행복할 용기를 갖는거죠.
    제가 해 보니 쉬운 이혼은 없어요.
    자식이 있을 경우는 더요.
    모든 경우의 수를 열어두고 노력했어요.
    하지만 개선될 여지 1도 없는 쓰레기는 그냥 버리는거예요.
    저도 딸 둘 데리고 잘 살아요 .
    원글님 우리 행복 합시다

  • 21. 0011
    '23.5.21 5:40 PM (58.233.xxx.22)

    모두 감사합니다ㅜㅜㅜㅜ 이렇게 알아주시니 제 가슴이 뜨거워요.. 더 열심히 살아야겠어요..

  • 22. 1212
    '23.5.21 5:42 PM (175.201.xxx.168) - 삭제된댓글

    참 답답한 현실이네요. 이혼하는데 왜 엄마가 자식을 온전히
    책임지는게 이렇게 많은가요. 자식하고 살고있는 집을 빼버리는 놈은 사람이 아닐듯..

  • 23. ......
    '23.5.21 5:47 PM (14.52.xxx.138)

    화이팅이요..멋지십니다.
    어떤 일을 하시고 계시는지 궁금하네요.

  • 24. 여름
    '23.5.21 5:48 PM (118.235.xxx.250)

    앞으로 행복할 일만 남으셨습니다.~~애아빠는 잊으시고.

  • 25. ㅇㅇ
    '23.5.21 5:50 PM (118.235.xxx.111)

    정말 축하드려요. 좋은 깨달음이네요.

  • 26. 주변 이혼녀들
    '23.5.21 5:51 PM (118.235.xxx.108)

    대부분 최저시급 일자리 전전하는게 현실 222222
    님은 전업주부 아니었고 운이 좋아서 가능했는데
    능력없어서 홧병안고 사는 여자들 엄청 많죠.
    개자식들 넘치는 이런 시대에 전업주부면 바보인것 같네요.

  • 27. 0011
    '23.5.21 5:52 PM (58.233.xxx.22)

    애아빠는 못 잊을 거 같아요 ㅎㅎㅎ
    애 아빠라서요...
    저희는 생각 나면 생각 하고
    그리우면 그리워 하고 열받으면 욕하고..
    그리 살고 있습니다 ㅎ
    미워하지 않아서 그런지 마음이 편해요

    상대는 상대의 삶대로 행복을 찾아 살겠죠
    벌 받아야 한다면 약간의 벌을 받고 또 나름 행복을 찾아 살거예요

    상대 행복한 모습에 제가 슬퍼질 수도 있겠지만
    얼른 또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게 저는 제가.. 참..
    잘 됐으면 좋겠네요^^;

    응원해 주신 만큼 잘 됐으면 좋겠어요 ㅎ

  • 28. 0011
    '23.5.21 5:56 PM (58.233.xxx.22)

    그리고 저.. 전업주부였어요 일 시작 하고 얼마 안 있다가 사단이 난 거였어요.. 음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옛말을 되네이며 전진 한거 같아요

  • 29. ㅡㅡㅡㅡ
    '23.5.21 5:56 PM (61.98.xxx.233) - 삭제된댓글

    대단하고, 멋지세요.
    이제부터는 평생 행복만 하세요.

  • 30. ...
    '23.5.21 6:03 PM (116.125.xxx.62)

    잘했다 박수로 짝짝짝~
    더 잘했다 박수로 앗~싸 짝짝 앗~싸 짝짝.
    저 율동에 재주 없는데 원글님을 위해 있는 힘껏 노래부르며 박수치며 응원해요.

    꼭 이혼아니라도
    나이먹어서 가정이나 사회속의
    내위치에 대해 의문을 갖는
    모든 사람들에게 도움이될 글 같습니다222

  • 31. 자유여행
    '23.5.21 6:15 PM (175.196.xxx.70)

    정말 내공이 있으시고 아이도 잘 키워내실거라

    믿어요ㆍ나스스로의 자립과 정서적 ㆍ경제적 독립

    누구나 원하지만 힘든것이 현실이죠

    앞으로 건강하고 좋은일들만 있기를 기도합니다

  • 32. ....
    '23.5.21 6:19 PM (106.101.xxx.220) - 삭제된댓글

    이런데도 82는 전업 예찬, 할만 하니까 전업한다,
    등등등 전업의 인생을 굉장히 긍정적으로 선호하죠.

    남편을 믿고 부부사이가 영원할거라는 착각 속에서 여러가지 이유로 이혼요구를 받거나 결혼이 깨질 위기에 닥치면
    그때 가서야 경제적 독립을 먼저 가져야한다 부랴부랴 애쓰지만 경단녀가 할수 있는 일은 거의 없고...
    제발 젊은 사람들 신혼부터 전업주부를 선택지로 삼는건 최후의, 최후의 보루였음 좋겠어요.
    받은 돈 다 시터비로 쏟아부어서 경제적으로 돈 버는 의미가 없다 하더라도
    그냥 계속 남편하고 똑같이 경제적으로 독립된 주체로 살아남아야 합니다.
    원글님 정말 장하세요. 앞으로도 본인이 주체가 돼서 모든걸 결정할수 있는 인생이 펼쳐지시길 바랍니다. 행복하세요~

  • 33. ...
    '23.5.21 6:21 PM (210.91.xxx.56)

    이글 지우지 마세요.
    저장하고 싶어요..

    저는 자식이 있는이상..
    상대방잘못으로 인한 파경이라도..
    제가 약자가 되더라구요.

    온전히 지켜주고 싶은 내 아이들땨문에..

    막말로 내자식 아니면 참을이유가 없잖아요

  • 34. ,,,
    '23.5.21 6:35 PM (118.235.xxx.201)

    여자들 애 때문에 참고 산다 애 대학 가면 애 결혼시키면 이혼할거다 이 소리 좀 제발 좀 안 했으면 좋겠어요 어느 남자가 애 대학 가면 이혼한다고 떠들고 다니나요 능력 없고 남 눈치나 보고 사니 애 핑계 대고 들러붙어 있는거지 애도 그런 집에서 엄마 아빠 싸우는 거 보면서 자라는 거 최악이에요

  • 35. ㅇㅇ
    '23.5.21 6:37 PM (39.7.xxx.246)

    짝짝짝
    박수 쳐 드립니다.

  • 36. 박수
    '23.5.21 6:43 PM (49.163.xxx.3)

    박수를 보냅니다. 앞으로도 잘 살아가실거예요.
    저도 이혼전에 별거하면서 일년 이상 상담받았고
    덕분에 이혼할수있었어요.

    상대가 돌아오길 기다렸던 시간이 실은 제마음을 돌리기위해 필요했던 시간이었어요. 덕분에 이혼하고 훨씬 더 나은 삶이됐어요. 저 자신과 화해할수있었거든요.
    원글님도 담담하게 쓰셨지만 저만큼 어쩌면 더 많이 힘드셨을것같습니다. 하지만 고통에는 보상이 있다는걸 믿어요.

  • 37. 0011
    '23.5.21 6:56 PM (58.233.xxx.22)

    49님. 맞아요. 저는 제 선택을 기다렸어요. 제가 어떠한 결정을 내리길요. 그 전에는 남편이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뿐이 답이 없으니 기다렸지만 어느 순간 절 위한 답이 생기더라구요. 49님... 고생하셨어요

    어쩌면 이 세상 모든 사람이 고생중입니다..
    경우만 다를 뿐이지요..
    전 이혼의 경우를 썼지만 모든 분들이 모든 결정의 중심에 자신를 세우셨으면 좋겠습니다!

  • 38.
    '23.5.21 6:57 PM (121.144.xxx.222)

    원글님, 멋집니다
    아이와 함께 많이많이 행복하시길바래요

  • 39. ㅠㅠ
    '23.5.21 7:04 PM (1.229.xxx.73)

    원글님 너무 멋지세요. 훌륭하세요

    이런 글에도 전업이었어서, 최저시급자 생활로
    힘들다고 이혼 못한다는 마인드는 정말 여성
    스스로 노예 대접 받아 마땅하다는 결과를 만든다는
    생각이 드네요

  • 40. 고생
    '23.5.21 7:06 PM (211.252.xxx.189) - 삭제된댓글

    고생하셨어요
    장합니다

  • 41. ditto
    '23.5.21 7:09 PM (125.143.xxx.239) - 삭제된댓글

    원글님 제가 다 감사해요 ㅠ 용기 내신 것도, 아이에게 온전한 가정을 지켜내신 것도(그래도 지 자식이 살고 있는 집 빼버린 저런 남자를 남편이라고, 아빠라고 같이 사는 것보다 지금이 더 온전한 모습입니다!)

    하루하루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은 하루되세요!!

  • 42. ㅡㅡ
    '23.5.21 7:10 PM (223.38.xxx.199)

    살수록 떠오르는 단어가 '독립'입니다.
    성숙할수록 독립에 가까운듯요

    저는 그야말로 의존적인 삶이었어요
    엄마를 의존했고, 엄마같은 남편을 만나 의존했어요.
    그들에게 저는 보호해야는 대상이면서 마음대로 해도 되는,
    무시받는 위치의 사람이었더라고요..
    마흔즈음 사람에게 큰 배신감을 당하며 인간에 눈을 떴어요^^;
    인간이 얼마나 이기적이며 악할 수 있는지..
    난 내 의존대상자에 얼마나 환상을 씌우고 있었는지..
    콩깍지 벗겨지니 내 스스로 서야함이 보였고
    일단 정서적, 경제적 독립이 우선이더군요.
    지금 그 모든 것을 해나가고 있어요.. 외롭고 독기도 생기지만
    나로 살아지는 것 같아 좋아요.. 원래의 내가 조금씩 나오네요
    나와 더 친해지며 늙으려고요^^ 죽음도 결국 나 혼자 겪을 일이죠
    원글님, 우리 이제 원래의 나로 씩씩하고 밝게 살자고요^^!

  • 43. Aa
    '23.5.21 7:12 PM (114.205.xxx.10)

    원글님 마음이 아주 단단하신분 같아요
    아마 일을 겪으시면서 더 단단해지셨겠지요

    원글님 댓글에
    '이세상 모든사람이 고생중일거라고..경우는 다르지만'
    이 문구가 너무 가슴에 와 닿네요..
    제 마음이 힘들어서 그런가봐요..

    앞으로 항상 행복한 날들 가득하길 바랍니다

  • 44. 3년 간
    '23.5.21 7:21 PM (183.97.xxx.35) - 삭제된댓글

    고생이 많았네요.

    이젠 마음의 여유가 어느정도 생겼으니
    상처입은 아이에게 눈을 ..사춘기라 걱정.

  • 45.
    '23.5.21 7:39 PM (49.169.xxx.39)

    82에 추천기능있으면 좋겠어요
    추천100개드립니다

  • 46. 000
    '23.5.21 7:44 PM (203.243.xxx.116)

    저도 추천 백개요~

  • 47. ...
    '23.5.21 7:59 PM (112.168.xxx.69) - 삭제된댓글

    원글님 사연 교과서로 만들든지 드라마로 누그 써줬으면 좋겠네요.

    한사람의 인간으로서 존경심이 듭니다.
    행복하세요. 행복하실 겁니다.

  • 48. ...
    '23.5.21 8:01 PM (112.168.xxx.69)

    원글님 사연 교과서로 만들든지 드라마로 누가 써줬으면 좋겠네요.

    남편이 이혼을 요구한다해도 원글님의 방식을 꿋꿋이 고수하고 결국 해내신 거잖아요.

    한사람의 인간으로서 존경심이 듭니다.
    행복하세요. 행복하실 겁니다.

  • 49. ...
    '23.5.21 8:12 PM (222.236.xxx.135)

    아이와 사는 전셋집을 빼버리는 일을 당하고도 어떤 신세한탄 한마디없이 팩트만 전달하는 글이라니요!!!
    대단히 현명하고 강한 분이시네요.
    원글님의 앞날이 찬란하게 빛날거라는 믿음을 갖게 되는 글입니다. 행운이 함께 하시길!!

  • 50. 0011
    '23.5.21 8:24 PM (58.233.xxx.22)

    담담했던 것 같지만...
    공황장애로 약도 먹고..
    살이 일주일 만에 6키로가 빠져서
    위염 십이지장염 식도염 쓰리콤보로 한 달을 고생하고
    길거리 걸어다니며 울고...
    화장실에서 청소하다가 물소리와 세척솔 벅벅 문지르는 소리에 얹혀 울고.. 하늘에 대고 언제까지 고통만 줄거냐고 소리도 질러보고.... 많이 울었는데... 확실한 건 점점 안 울어요. 그리고 세상 살이에 초연해 지는 거 같아요. 힘든일 생겨도 어, 너 또 왔니? 어서와 이번 힘들일은 처음이지? 그렇게 되는 거 같아요. 근데 유형은 달라도 힘든일이 잘~ 견디면 꼭 보상 받는다는 걸 느꼈어요. 지금 당장 아니라도 언젠가는.. 전 이번일 겪으며 김연아 선수가 매 대회 마다 위기가 없던 적이 없었다고 그래도 그냥 했다고 했던 말도 큰 힘이 됐어요. 세계1등도 위기가 있다는데 나라고 없겠냐...

  • 51. gma
    '23.5.21 8:44 PM (58.231.xxx.14)

    이혼의 이유가 나와 아이의 안전(신체적, 정서적)일 경우, 바로 실행하게 되지요
    이렇게 사시는 분이니, 아이도 글쓴님도 잘 사시겠어요~! 화이팅입니다.

  • 52. 아~ 슨상님요..
    '23.5.21 10:42 PM (218.147.xxx.249)

    아.. 슨상님요..!! 무릎을 탁치고.. 뼈를 톡 건드리십니데이~~

    장하고.. 또 장하십니다..!!
    인생에 선생님이 싶니다..

    감정을 모른체 피하지 않고.. 직면해서 뚫고 나가심..

  • 53. 축하드려요
    '23.5.21 10:42 PM (116.32.xxx.155)

    저의 무엇이 부족한지 또 어떤게 강점인지
    내면이 채워지는 느낌이었어요
    그렇게 어느덧 2년 5개월 정도 지났나?
    아이도 저도 그 사람에게서 독립 한 느낌이 문득 들었어요
    _꼭 이혼아니라도
    나이먹어서 가정이나 사회속의
    내위치에 대해 의문을 갖는
    모든 사람들에게 도움이될 글 같습니다33

  • 54. 공감합니다.
    '23.5.22 12:24 AM (125.185.xxx.209)

    저 또한 이혼 요구에 3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어요.
    결국 나를 중심에 둬야 한단 말 공감합니디.

  • 55. 진정한
    '23.5.22 1:36 AM (211.206.xxx.180)

    해결사네요.
    위기를 극복하는 능력이 엄청 뛰어나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94893 文 딸 문다혜, 검찰 우리 아들 학습 태블릿은 돌려달라 대단(?)하.. 05:49:21 285
1594892 김호중이 사랑의콜센터 중도하차는 왜? 1 그런데 05:45:42 344
1594891 속보) 이란 대통령 헬기 추락 사고, 악천후 탓…생사불명 (내용.. 3 ㅇㅇ 04:33:12 2,329
1594890 악몽을 꾸다가 놀래서 깼어요 2 ㅇㅇ 04:31:55 356
1594889 나이 50에 언니 언니하면서 맨날 얻어 먹으려는 두살 차이 9 ㅇㅇ 03:49:46 1,842
1594888 딩크 노후 부동산 남편과 의견차이 14 딩크노후 03:27:26 1,387
1594887 미국에서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보려면 2 You&am.. 03:20:40 418
1594886 성조숙증은 왜 생기는거죠? 3 Bb 02:19:04 761
1594885 그이유떄문이라면 그냥 나 좋아해라 와 진짜 2 선재변우석러.. 02:03:31 1,240
1594884 선재 감상문 (대스포) 4 01:42:26 919
1594883 저희한테 잘하는걸로 만족해야겠죠? 30 ㅇㅇ 01:13:12 2,632
1594882 두마리치킨 지울게요. 47 . 01:12:22 3,111
1594881 돈 내라 그럴 때 커피값 짜장면 값 언급 배려 01:09:27 624
1594880 사주가 건강이 안좋은것으로 나오는데 7 혹시 00:56:21 964
1594879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수현 5 귀엽다 00:50:03 1,730
1594878 젊은 시절의 알 파치노 섹시 그 자체네요 7 00:47:51 1,195
1594877 전 불륜에 제일 경각심(?) 충격이었던 사건이 23 .. 00:41:07 6,226
1594876 새마을회 1 바르게살자 00:39:14 315
1594875 김호중 논란 지켜보니까 유튜버들이 큰 문제네요 10 00 00:21:25 2,916
1594874 종가집 김치 오랜만에 먹었더니 너무 달아요 9 에비 00:15:07 1,360
1594873 강형욱사건 뭔가요? 보듬컴퍼니 폐업! 7 ?? 00:13:53 5,756
1594872 외로움은 누굴 만나도해결되지 않네요. 4 ㄷㄷ 00:12:45 1,418
1594871 양압기 건강보험 적용가 얼마인가요? 1 ... 00:09:56 336
1594870 사랑이 제일 비싸고 장벽이 높습니다. 11 [ 00:08:45 2,073
1594869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그레이스 7 00:07:27 1,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