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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에서 큰 부부싸움이 있었는데요

행복해지길 조회수 : 20,960
작성일 : 2023-01-08 23:33:42
오늘 낮 늦게 외출하려고 세수하고 있었는데
뭔가 쿵쿵 하는 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제가 사는 곳은 낡은 단독주택이라
때론 봄바람도 느껴지는 연약함을 가졌어요

제 틀어놓은 물소리 땜에 누가 대문이나 현관을 발로 차는데 못 들었나 싶어 쿵쿵 쿵쿵 이게 뭐지 하면서 당황해 나갔는데 제 집 마당과 맞붙은 빌라 주차장에서 부부싸움이 난 거예요
무슨 일인지 차문 여닫고 발로 차고 소리 지르고 그게 그렇게 심각하게 일요일 오후 고요하고 적막한 동네를 온통 뒤흔들도록 말이죠

두 부부는 죽자살자 서로 고함을 지르는데
뭐 지랄?너 지랄한다고 했어? 죽여 죽여라 등등
그런데 딸인 여자아이 우는 소리
엄마 그러지 마세요 엄마 하지 마세요 제가 잘못했
어요 제가 다 잘못했어요 엄마 엄마 하지 마세요

사정하는 아이 목소리에 갑자기 제가 눈물이 핑 돌고 심장이 쿵 내려앉는 거예요 그냥 뭐라 말할수없이 비누거품이 아직 채 닦이지 않은 제 얼굴에 눈물이 뚝뚝 떨어졌어요 그만큼 아이 상황과 목소리가 너무 애처롭고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동네 분들도 각 집에서 내다보고 계시더라고요

그래도 싸우기를 계속
저라도 개입해야 하나 이걸 뭘 어떻게 하지 하는데
누군가 지켜보던 분이 계셨는지
아이가 하지 말라지않습니까 그만들 하세요 아이 앞에서 그러지 마세요 울잖아요 하는데...
순간 소리들이 멈추고
차문 쿵쿵 잠시 후 차를 타고 떠나는 소리가 들리더라고요

저도 엄마아빠가 싸웠던 아이시절이 있고 82에 오면 어린 시절 상처받은 아이의 마음을 이야기해주는 글들도 떠올라 그랬는지 어쩔 줄 모르는 그 시절 그 아이로 잠깐 돌아간 것 같았어요

오늘은 그냥 삶에서의 해프닝이길
깊게 상처받지 말았기를 잊기를 행복하기길
누군지도 모르는 그 아이의 목소리가 맴돌아
그 쪽에 대고 저도 모르게 손을 꼭 모아 기도헸어요 나는 네가 행복했음 좋겠어 라고









IP : 110.70.xxx.145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3.1.8 11:41 PM (220.94.xxx.134)

    아이들은 부모싸움 잘못도 안했는데 잘못했다는 말을 ㅠ 저도 어릴때 그런소리한 기억이 ㅠ

  • 2. ...
    '23.1.8 11:42 PM (211.177.xxx.96)

    님의 마음이 잘 전해져 부부는 화해하고 아이도 편안했을겁니다

  • 3. 아휴
    '23.1.8 11:47 PM (222.239.xxx.66)

    같이마음이 아파지네요
    오늘의기억은 바람에 멀리 날려가길
    내일 좋은일이 생기길

  • 4. ..
    '23.1.8 11:55 PM (77.98.xxx.105)

    저는 이해가 안되는게 생중계 듣는 동안 왜 신고를 안하셨어요? 누군가 개입하지않으면 사람이 죽거나 다칠수도 있잖아요. 전 바로바로 신고해요. 아동학대의심되는 정황 모두요.

  • 5. ...
    '23.1.8 11:57 PM (58.234.xxx.21)

    아이 앞에서 그러지 말라고 말씀하신 그분
    참 잘 하셨네요
    그 순간 가장 생각할 사람은 아이죠

  • 6. ...
    '23.1.8 11:57 PM (39.7.xxx.208) - 삭제된댓글

    엄마 아빠 싸울때, 둘이 싸우는 이유도 모르는데 제가 아빠 잡고 아빠 제가 잘못했어요. 그만하세요 싹싹 빌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ㅠㅠ
    아빠가 살림을 다 부수고 있어서 어떻게든 말리고 싶었어요.

  • 7.
    '23.1.8 11:59 PM (110.70.xxx.145)

    아이의 목소리가 참 슬프게 또박또박 목소리도 참 이쁘더라고요 그렇게 애처롭게 사정하는데 제가 아이의 비밀을 본 것 같아 그것도 너무 미안하고 슬펐어요
    싸움이 더 심해지면 뛰어가자 근데 쟤가 너무 부끄러워 할 것 같아 어떡하지 하면서도 아이가 하지 말라잖아요 그만좀요 제 마음의 비명이 들리는 차 다행히 누가 개입을 하셨더라고요
    저도 어린시절 엄마아빠가 크게 싸우면
    동네 다 들었을 것 같아 아침 등교길이 너무 챙피하고 길이 꺼져서 나도 꺼졌으면 했던 기억

    아까 본가에 가서
    언니하고 이 얘기했어요
    내가 말렸어야 했나 했더니 아니야 그만큼인게 다행이야 하고
    근데 아이가 왜 자기가 다 잘못했다 그러지했더니
    언니가 그냥 엄마아빠 싸우면 우리가 다 잘못한 거 같잖아 넌 안 그랬어 그러길래
    난 모르겠는데 ...그랬어요..

  • 8. ...
    '23.1.9 12:00 AM (222.236.xxx.19)

    그런광경 옆집에서 조차 들어본적은 없는데 너무 가슴이 아프네요.ㅠㅠ
    그아이가 클때 그런기억은 까먹었으면 좋겠어요 ..

  • 9. 신고각일지
    '23.1.9 12:06 AM (110.70.xxx.145)

    생중계를 들었다 하시는데
    저는 눈으로 보는 게 아니어서 귀로만 듣는 구조와 상황이었고
    저도 모든 싸움을 112해야 하는지 그게 모두에게 옳은지 갈등이 있었어요 그래서 세수하다 나와 여차하면 뛰어갈 준비하고 있었고요 이사는 아니지만 뭔가 짐을 옮기거나 차로 떠나는 상황이었어요
    그 와중 눈으로 보는 다른 분들이 계셔줬고요 저 살면서 취객들도 작은 화재도 제가 제일 먼저 뛰어다니며 다 신고하는 사람입니다
    저 나름의 갈등도 판단도 있었다고 말씀드릴게요 노여워하지만 마세요

  • 10. ...
    '23.1.9 12:31 AM (93.22.xxx.188) - 삭제된댓글

    그 상황이었으면 누구나 원글님같았을거예요
    굳이 변명 안하셔도 정상적인 사람들은 다 이해합니다
    이 글에서 공감해야 할 포인트가 뭔지도 정상인들은 다 알거고요

    입찬 말로 매사에 누굴 탓할 생각뿐인 저런 사람 상대하지 마세요

  • 11. 아이가 받을상처
    '23.1.9 12:40 AM (211.215.xxx.19)

    생각하니 마음 아프네요.
    저도 경험 있어서..



    그 상황이었으면 누구나 원글님같았을거예요
    굳이 변명 안하셔도 정상적인 사람들은 다 이해합니다
    이 글에서 공감해야 할 포인트가 뭔지도 정상인들은 다 알거고요

    입찬 말로 매사에 누굴 탓할 생각뿐인 저런 사람 상대하지 마세요
    22222222222222222222222

  • 12.
    '23.1.9 7:18 AM (149.167.xxx.43)

    아우 마음이 아프네요. 특히 아이가 고스란히 받았을 마음의 상처와 충격들...ㅜ ㅜ 이래서 부모가 어려운 겁니다.

  • 13. 더 슬픈건
    '23.1.9 1:43 PM (112.144.xxx.120) - 삭제된댓글

    그렇게 큰 애들 다시 거해자 되는거죠
    우리동네에도 있었고 지금도 살아요.
    남자가 여자 패고 중딩 정도 돼보이는 아들도 패고 소리지르고 맞고 경찰이 밤마다 와서 주의주고 여자가 맞아서 피흘리면서 아들인가 딸인가가 구급차 불러서 실려가고 했는데
    나중에는 신고한 집 누구냐고 패악부려서 아무도 신고 안하고

    몇년 더 지나서는 아들이 엄마랑 누나 패고 아직 아빠는 안패는데 아들끌려가고 누나 실려가고 온 동네가 난리인데 헤코지할까봐 나중에는 신고도 안하고 자기 가족들끼리 물어뜯다가 누구하나 크게 다치면 신고해서 병원가더라고요

  • 14. ㅡㅡ
    '23.1.9 1:44 PM (211.234.xxx.79)

    저도 읽는데 눈물나네요ㅜㅜ
    우리 부부도 싸움으로 냉전 기간 많았고
    아이들이 그 상처 고스란히 받았더군요
    아이들은 자기때문에 싸우는 줄 안다더군요
    내가 믿는 두 기둥끼리 싸울 때 새우 등은 터집니다
    흉터로 남고요ㅠ

  • 15. 아이들 보는데서
    '23.1.9 1:53 PM (124.53.xxx.169)

    저렇게 싸우는 사람들 극혐해요.
    뭔 부부싸움을 저렇게까지 하면서 살까요?
    정 안되겠다 싶으면 차라리 이혼하는 쪽으로 가야지
    남녀 다 추하네요.

  • 16. ...
    '23.1.9 2:37 PM (106.245.xxx.171) - 삭제된댓글

    글만봐도 아이 생각에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ㅠㅠ

  • 17. 폴링인82
    '23.1.9 3:01 PM (118.235.xxx.219)

    슬프고도 슬프다 눈물 핑 도네요.
    부부싸움 지켜본 어린아이였던 저도 울었네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그런데요. 원글님

    (낡은 단독주택이 때론 봄바람도 느껴지는 연약함을 가졌어요 라니요.)
    원글님은 시적 감수성이 뛰어나세요.

  • 18.
    '23.1.9 3:42 PM (61.80.xxx.232)

    아이가 짠하네요

  • 19. ...
    '23.1.9 3:46 PM (118.221.xxx.29) - 삭제된댓글

    저희 부모님이 정말 저 스무살 되어 이혼할 때 까지 미친듯이 싸웠어요.
    그래서 그런지 저희 남매 모두 딩크예요.
    정말 지긋지긋했어요.

  • 20. 저리
    '23.1.9 4:31 PM (110.70.xxx.2)

    싸우고 이혼하면 다행인데 80까지 증오하며 이혼인하는집이 더 많아요

  • 21. ㅁㅇㅁㅁ
    '23.1.9 4:52 PM (125.178.xxx.53)

    애앞에서 뭔짓이래요..

  • 22. ..
    '23.1.9 5:01 PM (223.62.xxx.241)

    그럴때는 조용히 경찰에 신고 부탁드려요

  • 23. 슬픔..
    '23.1.9 7:59 PM (5.25.xxx.6)

    그냥 엄마아빠 싸우면 우리가 다 내가 잘못한 거 같잖아..

    상담 공부하니
    아이들은 부모의 싸움을 본인 탓으로. .ㅠㅠ
    그래서
    가출도. 자살도 한답니다...ㅠㅠ ㅠㅠ

  • 24. ...
    '23.1.9 10:49 PM (175.123.xxx.80)

    저 같으면 바로 경찰에 신고해요 소리로만 들어도 신고합니다.

  • 25. ..
    '23.1.9 11:53 PM (211.107.xxx.74)

    개입해 주신 동네 분 제가 더 감사하네요. 둘이서만 죽자고 싸울 땐 세상이 둘 뿐이것처럼 아무것도 안보일 수도 있죠. 그럴 때야말로 이성적인 개입이 필요합니다. 용기내신 분 아니시면 순간 사고가 날 수도 있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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