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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와~ 이남자 보소.

아내 조회수 : 3,264
작성일 : 2022-12-08 17:11:26

월요일 남편이랑 말다툼하고 냉전 시작~

말다툼은 서로 일정부분 책임이 있다고 쳐도

불난집에 휘발류 투척하고 대미를 장식한  건 남편임.

해서

그날 저녁부터 대화단절.


화요일 아침 출근길

풀리지 않은 화를 밖으로 분출하지 않으려고

마음 수양을 쌓으며 노력중이나

서로 말하지 않는 상황이라  냉기가 흐름.


오전에 생각지 못한 함박눈이 펑펑 내려

세상이 온통 하얗게 되자

마음이 몽글몽글 하면서 약해짐.

남편이 실수를 인정하고 화해의 손길을 내밀면

기분 좋게 풀어야지~

어쩌다 생긴 황금향 한 알을 냉큼 먹지 않고

저녁에 남편이랑 화해하면 사이좋게 까먹어야지

혼자 상상의 나래를 폈음.


그날 저녁 생각과는 달리  나는 잘못없네~ 표정으로

화해의 노력을 할 생각이 없어보이는 남편을 보고

황금향은 냉장고에 넣어버림.


수요일.

마음의 안정과 고요를 위해 마음수양을 하면서

곰곰히 생각하니  나와 남편의 성격이 다르고 표현방식이 달라

서로 조금씩 잘못한 부분이 있음을 인정하게 됌.

남편이 꺼져가려던 불씨에 휘발류를 투척해 불이 활활 타는 상황을 만들었으나

물을 뿌리지 않고  바람을 일으킨 것은 내 마음이니

남편이 화해의 손짓을 하기 기다리지 말고

내가 대화를 해보기로 결정함.


퇴근 후 식탁에 마주앉아

며칠 동안의 일들에 대해 이야기 하고

서로의 실수에 대해 인정하고 이해하고 사과 하기로 함.

화해의 악수도 했음.


기분좋게 저녁먹고 대화 나누니

남편이  이렇게 얘기 하니까 너무~ 좋다.  즐거워 함.


공기의 흐름이 달라졌음.

화해하면 까먹으려던 황금향을 이제 먹으려고

냉장고 문을 열었더니.....

읭?

없음.


남편에게 여기 있던 황금향 못봤어?  했더니

어~ 그거 내가 어제 먹었는데??


와...이런..


나는 우리의 성격과 실수에 대해 고민하고  고민해서

대화의 물꼬를 틀고 화해를 하기 위해 마음이 이랬다 저랬다 할때


남편 너님은

황금향을 혼자서 맛있게 야금야금 먹었구나~


어이없기도 하고 그 상황에 그거 챙겨먹은 모습 상상하면 웃기기도 하고..

방금 전 화해했으니

뭐라고도 못 하겠고


그냥 웃었어요.ㅋㅋ


IP : 121.137.xxx.231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님이
    '22.12.8 5:16 PM (125.178.xxx.135)

    위너네요.
    넉넉한 맘의 소유자 ㅎ

    진짜 부부간에 침묵싸움은
    단시간에 끝내야 해요.

  • 2. ㅇㅇ
    '22.12.8 5:16 PM (116.42.xxx.47) - 삭제된댓글

    원글님은 생각이 너무 많고 남편은 생각이 너무 없고
    그런데 전 남편같은 성격이 좋아요
    수학문제 푸는것도 아니고 부부사이는 단순한게
    나쁜죄 지은거 아닌이상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 3. ㅋㅋ
    '22.12.8 5:19 PM (221.165.xxx.65) - 삭제된댓글

    긍까 저것들은 짐승이랑께요 단순한 짐승

  • 4. 싸우고
    '22.12.8 5:22 PM (218.38.xxx.12)

    남편이 말걸면 잽싸게 대답하고 화해해야해요
    타이밍 놓치면 으..

  • 5. 원글
    '22.12.8 5:22 PM (121.137.xxx.231)

    맞아요 제가 약간 완벽주의 성격이라 생각도 많고 걱정도 많고.
    타고나길 그러니 쉽게 바뀌기 힘들었어요.
    반면 남편은 그냥 생각을 오래 안하는 ..뭐 어쩔 수 없지...하는 스타일.
    근데 말다툼의 시작을 남편이 하고 휘발류 투척한 것도 남편인데
    적어도 고민하고 화해하려는 노력을 좀 해야지
    자기도 기분 안좋았다면서 화해할 노력보다
    황금향 까먹을 생각은 하다니...ㅋㅋ

  • 6. 둥둥
    '22.12.8 5:22 PM (175.193.xxx.166)

    윗님 ㅋㅋㅋ
    남자들은 왜 꼭 싸운 티를 낼까요?
    돌아가신 울어무이
    아버지랑 싸워도 다음날까지 간적이 없다셨는데.
    그러고 보면 울아부지 그런면도 있으셨구나.

  • 7. 무조건
    '22.12.8 6:11 PM (220.75.xxx.191)

    귀한 식재료는 남편 눈
    안띄게 잘 감춰둬야함
    어설프게 감춘건 귀신같이 찾아내므로
    아주 무심한듯 철저히 감춰야함
    세상 신기한게 맨날 있는 서랍속의
    양말을 매일 못찾으면서
    냉장고속 먹을건 어찌 그리
    꽁꽁 숨어있는것도 찾아내는지
    삼십년째 불가사의

  • 8. ....
    '22.12.8 6:32 PM (118.235.xxx.78)

    근데 진짜 남자둘은 나눠먹고 양보하는걸 안배운 거에요?
    어쩜 그리 자기 입만 생각하는지

  • 9.
    '22.12.8 8:33 PM (112.150.xxx.220)

    그래도 님이 대인배~~~

  • 10. 현명
    '22.12.8 9:28 PM (41.73.xxx.72)

    부부끼리 자존심 세워봤자 서로 손해
    같아 행복하려고 결혼했는데 장점 바라보고 서로 영보 이해하며 살아야죠
    작은 걸로 아웅다웅 할 이유가 없어요 같이 살아가야할 반쪽이니까요
    어떻게든 같이 굴러 가야하는거거든요
    님이 현명하 잘 풀었네요 앞으로 서로 위하며 닭살 돋게 사세요
    별거 아니에요 . 많은 스킨쉽 , 애정을 쏟으면 나에게 또 돌아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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