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오늘 문구점에

문구점직원 조회수 : 1,968
작성일 : 2022-09-29 13:24:57
20대중반 남자 장애인이 혼자 왔어요


자폐장애같았는데 제가 혼자 있었고 바쁜 시간이었어요


20대중반 남자인데 유치원아이같이 질문하고


번잡하게 하고 마스크 벗고 왔다갔다 하고 난감했어요


부모님이나 보호자가 있어야 될 것 같은데


혼자 온 거였어요 뭘 달라 뭘 달라 아주 난리


입구에 있던 손님들은 나가버리고


또 다른 손님들은 뭘 해달라하시고 아주


혼이 나갈 것 같은데


그 청년에게


마스크 벗지 마세요


조용히 이야기하세요


왔다갔다 하지 마세요


한자리에 있어요 하니


그렇게 하려고 애를 썼지만


이내 마스크 벗고 다시 와서 이거 해달라 저거 해달라


했어요 청년이 부모님 전화번호는 알아서


부모님한테 전화를 했더니 아버지가 받는데


아들과 마찬가지로 잘 못 알아들어요



조금 떨어진 아파트에 사는데


청년 혼자 문구점까지 온 거였어요


마침 손님 많은 시간에 그 청년이 있어 너무


힘들었어요 청년의 아버지는 우리 가게 위치를


설명해도 잘 못 알아듣고 그리고 정말 너무 늦게


청년을 데리러 왔어요 그 사이에 청년은 바구니에


수북하게 물건을 담아놓았지만 아버지는 돈을


가져오지 않았다며 아무것도 살 수 없다고 했어요



그렇다고 청년에게 그냥 물건을 가져가라고 하는건


아닌 것 같아 저도 그냥 가만히 있었어요



청년에게는 500원이 있었고 실랑이를 하더니


아버지가 오토바이에 가서 500원을 가져왔고


청년은 아무거나 천원짜리 물건을 가져와서


돈을 내고 나갔어요 그 과정에서 물론 청년의


아버지는 저에게 미안하다거나 하는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청년은 교육을 받은 것 같았어요


말하면 시키는 대로 하려고 노력했고


사실 큰 피해를 입히거나 한 건 아니었어요 



청년은 자기 집에서 혼자 여기 문구점까지 왔고


그 사실을 문구점 주인에게


또 아버지에게 몇번을 말했지만


둘 다 청년에게 잘했다고 말해주지 않았어요





문구점 주인은 다시 오라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IP : 220.119.xxx.2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ㅠㅠ
    '22.9.29 1:29 PM (223.33.xxx.55)

    오랜만에 오셨군요 기다렸어요!

    같이 살아야죠.

  • 2. 원글님
    '22.9.29 1:33 PM (106.101.xxx.5) - 삭제된댓글

    문방구 수필 쓰시는 그 분 맞으시죠?
    ㅠㅠ 고생하셨어요

    그 청년도 아버지도 짠합니다
    원글님 노고와 짜증도 이해가가서 마음이 아프네요

  • 3. .....
    '22.9.29 1:37 PM (210.223.xxx.65)

    원글님 글 잔잔한 수필모음집 보는 거 같아요.
    지금까지 주욱 서오신 글 보면 관찰력과 통찰력도 있으신 거같아요.
    다음 편도 기대할게요.

    아버지까지 그러신다니 마음이 좀 짠하네요

  • 4. 잘될거야
    '22.9.29 1:57 PM (39.118.xxx.146)

    다시 오라고도 칭찬해줄 수 없어서
    마음이 아프셨군요ㅠ
    참 어려워요
    각자의 운명
    그리고 모른척 살 수 밖에 없는 우리늘 모두

  • 5. 괜찮아요
    '22.9.29 3:00 PM (122.32.xxx.124) - 삭제된댓글

    또 오라고 하지 않아도 괜찮죠.
    안녕히 가시라고만 해도 될 듯 합니다.

  • 6. ....
    '22.11.6 5:20 AM (183.96.xxx.85)

    생각날 때마다 문구점을 검색해서 님 글을 읽어봅니다 님이 글을 올리시면 알람이 오면 좋겠어요ㅜㅜ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03763 주택연금 잘 아시는분 .. 08:27:52 12
1803762 동양인 눈이 어때서 참말로 08:23:55 124
1803761 이재명 분당집 안팔았나요? 8 팔았다고 08:20:52 246
1803760 AI로봇 노인돌봄센터 오픈 1 ... 08:17:08 228
1803759 안철수·박수영·조정훈, 어느 나라 사람인가?????? 트석열 08:16:49 85
1803758 집주인이 항상 대문앞에서 시동을 켜놔요 12 ㅇㅇ 08:09:12 643
1803757 오피스텔이라도 공급해줘요. 3 이상하다 08:00:41 253
1803756 홍제동 씽크대 저렴히 설치 할 수 있는곳~ 3 ** 07:59:17 102
1803755 서울은 기준 평수가 59로 거의 바뀌었네요 4 ... 07:59:12 625
1803754 출근 길 노오런 개나리 2 서울 07:52:00 317
1803753 목우촌 벽돌햄 소진방법 알려주세요. 10 .. 07:51:59 580
1803752 아들이 대학 경기도로갔는데 따라가고싶어요 42 아들 07:40:02 2,655
1803751 남편 이거 귀엽나요? 6 07:38:45 504
1803750 유방암..갈피를 못잡겠어요 12 병원 07:38:08 1,298
1803749 전기요금이 조금씩 인상이 되나요? 6 인상지 07:33:14 449
1803748 유류뷴이라는게 어디까지를 보는건가요 1 .. 07:26:42 464
1803747 "조국당에 전화하면 들려오는 충격적인말 7 .. 07:26:24 1,033
1803746 결혼으로 계급 나뉘겠네요. 8 Opoo 07:25:36 1,743
1803745 문통때 똥파리들 설칠때 19 .. 07:13:36 570
1803744 단시간 일자리 뭐가 나을까요 7 .. 07:09:32 897
1803743 유시민작가님이 말씀하신 자원봉사 책 관련 영상 2 유시민 07:07:57 496
1803742 어느 커플 먹방을 보다가 차라리 결혼을 하지 5 ㅇㅇ 06:54:39 2,266
1803741 삼성생명.화재, 삼성전자 지분 1조5천억어치 매각 1 ... 06:09:00 3,563
1803740 시간이 너무 빨리가요. 아쉬워하는건 욕심이겠죠? 2 ... 05:57:48 844
1803739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상승 마감 1 ㅇㅇ 05:44:18 1,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