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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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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가 아파보여요 곧 죽을거 같습니다 ㅠ

슬퍼요 조회수 : 2,690
작성일 : 2022-08-27 10:48:35
어머니 집 뒷뜰에 자주 놀러오는 남매 고양이가 있어요. 
남매인 줄 몰랐는데 옆집 아주머니께서 같은 엄마냥 새끼라 시기는 다르게 태어났지만 남매라고 알려주셔서 알게 된 남매고양이구요. 밥 챙겨준지 3년 되었어요.
집 뒷켠 사람들 오가기 힘든 구석쪽에 냥이들 집도 스티로폼이랑 초대형 리빙박스, 비가림막 판떼기 데서 집도 만들어주고 스티로폼은 1년에 한번씩 갈아주고요. 근데 여동생냥이 그 집에 자리잡고 오빠냥은 근처에서 맴돌다가 밥 때만 오는 눈치구요. 공간이 좁아 리빙박스 안 스티로폼 집은 하나밖에 없고 리빙박스없는 그냥 스티로폼 집은 두 개 더 있는데 그 집은 마음에 안 드는지 깨끗해요. ㅠㅠ

동생 암컷이 새끼 낳고 밥 같이 먹으러 오면 새끼들 다 먹을 때까지 기다려주는 너그러운 신사 오빠, 삼촌 고양이였는데
올 여름부터 오빠냥이 털이 푹푹 빠지는게 보였어요.
숫컷이니 영역싸움 좀 심하게 했나 싶었는데.. 부분적으로 빠진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푹푹 빠진 자국이 보이고.
잘생긴 턱시도라 앞발, 뒷발엔 예쁜 흰장화도 있는데 흰장화가 늘 회색장화로 구질구질하더라구요.

병에 걸렸구나 싶었죠.
오늘은 털이 전체적으로 젖어보이고 눈에도 진물이 보이네요 ㅠㅠ
원래 허피스가 있어 엘라이신도 짜먹여보기도 하고 했는데 
처음엔 잘 먹는듯 싶더니 한두번 먹고는 엘라신 섞은 간식은 이젠 입도 안 댑니다 ㅠ

그래서 약 먹이는 것도 포기했어요 
밥이라도 배부르게 먹는게 낫겠다 싶어서요.

차오츄르 좋아해서 밥그릇에 짜주면 잘 먹는데...
생이 얼마 남지 않은 녀석, 츄르라도 원없이 먹이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오래된 집이 많은 이 동네, 처음에는 시궁쥐도 눈에 띄었지만 길냥이들 덕분에 한 10년 이상 쥐 그림자도 찾아볼수 없었어요.
그런 고마운 길냥이들 밥챙겨주기 10년이 넘었지만....늘 오고가는 길냥이들 중에 이 녀석은 참 예뻐했는데 마음이 더 아프네요.

참, 분명 병원데려가라 말씀주시는 님들도 계실거 같아 미리 알려드리면..
동생냥이 중성화 시키려고 구청에서 포획틀 빌려다 설치했는데...
약은 동생냥이 안 걸리고 순돌이 오빠냥이 걸린거에요. 
근데 걸리자마자 바로 조취를 해줘야하는데 기다리다 잠깐 볼일보러 간 사이 걸렸어요. 얘가 놀래서 발톱이 다 빠지도록 탈출시도를 해서 피 칠갑 ㅠㅠ 저도 기절할만큼 놀라 트라우마가 생겼고 그 아이도 아마 더보다 더 심하게 놀랬을테니.. 포획시도는 애저녁에 포기했습니다.
포획해서 병원 데려가는건 꿈도 못꿉니다.

곧 별이 될거 같은 착하고 순한 냥이의 남은 생을 어떻게 챙겨줘야할지 조언 부탁드려요
IP : 175.199.xxx.36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우리
    '22.8.27 11:07 AM (1.248.xxx.211) - 삭제된댓글

    저희 냥이 수의사샘도 마지막엔 그러셨어요.
    먹고 싶어하는 것, 잘 먹는 걸로 주라고.
    그게 마지막이 될 수 있으니 좋아하는 걸로 먹게 해주라고.

  • 2. 다이니
    '22.8.27 11:12 AM (1.248.xxx.211)

    저희 냥이 수의사샘도 마지막엔 그러셨어요.
    먹고 싶어하는 것, 잘 먹는 걸로 츄르든 뭐든 주라고.
    그게 마지막이 될 수 있으니 좋아하는 걸로 먹게 해주라고.
    그러니 잘 먹는 걸로 주시면 좋을 거예요.

  • 3. 네에...
    '22.8.27 11:15 AM (175.199.xxx.36)

    지금도 좋아하는 캔 하나 더 따 주니 잘 먹어요.
    평소에는 오전에 한번 밤에 한번 두번씩밖에 못 챙겨주는데 앞으로는 자주 들러 수시로 챙겨줘야겠어요 ㅠㅠ
    남편 닥달해서 리빙박스 집 하나 더 만들어서 편히 쉬게 해주려고 준비하고 있어요.

  • 4. 다..
    '22.8.27 11:22 AM (183.98.xxx.31)

    그렇게 자연의 일부로 돌아가는거죠. 마지막 잘 묻어주십시요.

  • 5. 네에..
    '22.8.27 11:28 AM (175.199.xxx.36)

    위로 말씀 감사드려요... 아깽이 때 버려진 울집 냥이랑 같은 해에 만난 소중한 인연이에요. 울집냥이도 별 될 때 집에서 보이는 뒷산 큰 나무에 묻어두고 늘 쳐다보고 자주 가보려고 했는데... 그 나무 밑에 묻어줘야겠어요. ㅠㅠㅠ

  • 6. 항생제
    '22.8.27 11:32 AM (1.236.xxx.71)

    생각보다 크게 아픈게 아닐 수도 있어요. 가까운 동물병원에서 항생제 타다 먹이면 나을 수도.
    동네에 많이 아파 보이는 길고양이 있었는데 마지막 식사라 생각해서 보일 때 이것저것 챙겨줬는데 1년 지났어요. 아직도 가끔 보여요.

  • 7. ...
    '22.8.27 11:33 AM (122.38.xxx.134)

    무언가를 향해 품는 측은한 마음처럼 고운게 없고,마음을 행동으로 풀어내는것 처럼 어려운게 없죠
    제가 너무 감사하네요.
    다 돌려받으실겁니다

  • 8. 네에
    '22.8.27 11:40 AM (175.199.xxx.36)

    동네 캣맘님이 급할 때 먹이라고 챙겨준 항생제 있긴있는데.. 또 거부할까봐 못주고 있었지만.
    츄르에 섞어 한번 먹여봐야겠어요.

    말씀들 감사합니다.

  • 9. ,,,
    '22.8.27 11:43 AM (223.38.xxx.164)

    아픈 길고양이를 병원에 데리고 가기 힘든 경우, 동물병원에증세 사진을 보여주면 약처방을 해주더라구요...

  • 10. 항생제는
    '22.8.27 12:04 PM (125.143.xxx.48)

    어떻게 처방받나요?
    냥이 몸무게도 모르는데..ㅠㅠ


    저희 동네도 구내염땜에
    침을 줄줄 흘리는 아픈 냥이들이 있는데
    항생제라도 주고 싶네요.ㅠㅠ

  • 11.
    '22.8.27 12:06 PM (223.39.xxx.249) - 삭제된댓글

    의외로 쉽게 나을수 있어요
    수의사에게 증상이랑 사진보여주고 처방받아서 먹여보세요!

  • 12. ,,,,
    '22.8.27 12:12 PM (223.38.xxx.17)

    윗분이 물으셔서,
    수의사쌤이 냥이 아픈 증세 나오는 사진 보시고
    몸무게도 대략 몇 키로 추정은 되니까 거기에 맞는 약 처방받아서 많이 좋아졌어요.
    보기에 안타까워서 방법을 찾다가 그렇게 해봤어요.

  • 13. 고양이집
    '22.8.27 12:31 PM (118.176.xxx.56)

    리빙박스집은 어떻게 만드나요?

  • 14. 마음고운님
    '22.8.27 12:35 PM (61.254.xxx.88)

    복많이 짓고 행복하세요

  • 15. 냥이집
    '22.8.27 12:39 PM (175.199.xxx.36)

    먼저 스티로폼 박스 큰걸 구하구요 뚜껑을 테이프로 잘 붙이고 냥이가 편히 들락할 수 있는 적당한 구멍을 뚫어줘요. 대형 리빙박스 검색하면 성인 사람이 들어가 앉을 수 있는 큰 사이즈 있어요. 그 사이즈 구매해서 구멍뚫은 스티로폼 박스를 실리콘 본드로 잘 붙여줘요. 그냥 스티로폼 집만 만들어주면 너무 가벼우니 비바람 불면 집이 움직이니까 냥이들이 불안해해서 사용을 안 하는거 같아서요. 리빙박스랑 스티로폼 크기가 딱 맞으면 그냥 두고 틈이 있으면 거기에는 아이스팩 안 쓰는거 모아뒀다가 위에 얹어줘요. 움직이지 않게요. 그리고 리빙박스 뚜껑도 비가 들이치지 않도록 처마식으로 리빙박스 위에 얹히고 또 실리콘본드(전기 사용하는 글루건 투명, 반투명 말고 철물점에 가면 회색 실리콘 본드 파는거요)로 또 고정시켜줘요. 근데 냥이들이 그 처마 지붕에 자주 올라가서 금방 떨어지니까 큰 판떼기? 판자? 같은거 있음 이중으로 비가림막 해주면 비도 덜 들어가고 냥이들이 올아 앉을 공간이 없어지니 오래 쓸 수 있더라구요.

  • 16. 동물병원
    '22.8.27 12:40 PM (175.199.xxx.36)

    사진찍어서 다음 주중에 병원 한번 다녀올게요. 말씀 감사드려요.,

  • 17. 원글님
    '22.8.27 12:46 PM (59.10.xxx.175)

    가여운 길동물들을 살펴주셔서 감사해요

  • 18. 원글님 감사해요.
    '22.8.27 1:03 PM (39.7.xxx.186)

    좀 빨리 고양이별로 돌아가도
    님이 베푼 친절은 기억할거예요.
    우리집 노묘도 여름부터 먹지를 못해서
    이것저것 먹는대로 챙겨주고 있어요.
    먹더니 또 조금 기운 차리는것같지만,
    늘 마음의 준비는 하네요.

  • 19. 맞아요
    '22.8.27 1:28 PM (175.119.xxx.110) - 삭제된댓글

    불가피한 상황에서 사진 찍어가면 약처방 가능하더라구요.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뭐라도 해줘야
    미련과 자책감이 덜해요.
    신사냥이에게 행운이 따라줬음 좋겠어요.

  • 20. ....
    '22.8.27 4:17 PM (175.117.xxx.251)

    믿져야본전 황태 좀삶아서 먹여보면 살아날지도 몰라요.그게 고양이 보양식이거든요

  • 21. ::
    '22.8.29 7:02 AM (1.227.xxx.59)

    동물병원에서 항생제도 츄르에 먹여보시고 옆에있어도 않도망치면 먹을때 옆에 앉아있다가 이동장 안에 얼릉 집어 넣어보세요 .
    아무것도 않넣고 닭고기 삶아서 기름기 없앤 국물에 닭고기좀 주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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