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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 한 장 / 안도현(우영우)

ㅇㅇㅇ 조회수 : 3,261
작성일 : 2022-08-05 00:03:57

좀전에 넷플에서 우영우 시청.

마지막 장면에서 눈시울이..

류재숙변호사가 시 한편 낭독..

너무 감동적이어서 올려보았습니다.

주욱 내려가다가 이미 올라왔으면 삭제 하겠습니다..


연탄 한 장 / 안도현

 

또 다른 말도 많지만

삶이란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이 되는 것

 

방구들 선득선득해지는 날부터 이듬해 봄까지

조선 팔도 거리에서 제일 아름다운 것은

연탄차가 부릉부릉

힘쓰며 언덕길 오르는 거라네.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는 듯이

연탄은, 일단 제 몸에 불이 옮겨붙었다 하면

하염없이 뜨거워지는 것

매일 따스한 밥과 국물 퍼먹으면서도 몰랐네.

온몸으로 사랑하고 나면

한 덩이 재로 쓸쓸하게 남는 게 두려워

여태껏 나는 그 누구에게 연탄 한 장도 되지 못하였네.

 

생각하면

삶이란

산산히 으깨는일

 

눈 내려 세상이 미끄러운 이른 아침에

나 아닌 그 누가 마음 놓고 걸어갈

그 길을 만들 줄도 몰랐네, 나는

IP : 121.127.xxx.93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감사
    '22.8.5 12:05 AM (14.50.xxx.34)

    저도 찾아보고 싶었는데 감사~

    좋은 시네요~

  • 2. 감사해요
    '22.8.5 12:11 AM (175.223.xxx.211)

    좋은시 감사합니다

  • 3. . .
    '22.8.5 12:17 AM (49.142.xxx.184)

    멋진 시에요
    올려주셔서 감사

  • 4. ......
    '22.8.5 12:51 AM (180.109.xxx.9)

    연탄 한장 안도현 시 감사합니다

  • 5. 역시
    '22.8.5 12:52 AM (14.32.xxx.215)

    연탄은 김영승 시인이 최고네요 ㅠ

  • 6. ㅇㅇㅇ
    '22.8.5 1:17 AM (121.127.xxx.93)

    김영승시도 모셔왔습니다.

    연탄 장수 아저씨와 그의 두 딸이 리어카를 끌고 왔다.
    아빠 이 집은 백장이지? 금방이겠다 머
    아직 소녀 티를 못벗은 그 아이들이 연탄을 날라다 쌓고 있다
    아빠처럼 얼굴에 검정칠도 한 채 명랑하게 일을 하고 있다
    내가 딸을 낳으면 이 얘기를 해주리라
    니들은 두장씩 날러
    연탄장수 아저씨가 네 장씩 나르며 얘기했다

  • 7. ㅇㅇㅇ
    '22.8.5 1:19 AM (121.127.xxx.93)

    제목을 안썼네요. 죄송
    반성 / 김영승

  • 8. ...
    '22.8.5 1:20 AM (118.235.xxx.48)

    안도현 시인의 연탄 씨리즈 중 가장 먼저 사람들에게 알려졌던 건 '너에게 묻는다'가 아니었을까 하네요. 아까 처음으로 우영우 본방을 보며 '너에게 묻는다'를 바로 떠올렸지요.

    -------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 9. ㅇㅇㅇ
    '22.8.5 1:25 AM (121.127.xxx.93)

    예, 맞습니다.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뜨거운 사랑.. 한동안 유행어가 되기도..

  • 10. 기레기아웃
    '22.8.5 6:06 AM (220.71.xxx.186)

    저도 좋아하는 시인데 아침부터 충만한 시적 감흥에 젖게 해 주신 원글님 땡큐요 !!

  • 11. 좋은시
    '22.8.5 7:35 AM (220.78.xxx.59)

    입니다ㆍ
    이런 감성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요?

  • 12. 감사합니다
    '22.8.5 4:16 PM (59.6.xxx.156)

    소리내서 읽어보고 싶은데 목이 메어 못 읽겠네요.
    한여름과 감성은 안 어울리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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