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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제 목 : 동강 백운산

| 조회수 : 2,201 | 추천수 : 1
작성일 : 2022-04-13 15:17:48

평창,영월,정선에 걸쳐있는 동강(東江) 변 백운산(白雲山) 갑니다.

굽이치는 동강, 그 동강을 가장 동강스럽게 볼수 있는 곳.

영동고속도로 면온 나들목 빠져나와 안흥(찐빵),

그리고 계방산 발원 평창강이 흐르는 평창읍을 지나고.

강에 바짝 붙은 잔도 같은 길을 10여분 달리면 백운산 서쪽 초입 문희마을이 보이죠.

동강의 산천은 아직 아침잠서 덜 깨어났고
                            
등산로 초입 문희마을(평창군 미탄면).

여기서 천연기념물 백룡동굴 까진 강변 따라 1키로 걸으면 되고.

평지 길이라 가족 단위로 많이들 가요.

정상 오른 후,

 능선길 따라 칠족령 거쳐 원점 회기, 6키로 4시간 정도.

형형색색 표지 리번들을 성황당 삼아 안전을 빌고.

정상까진 1키로 내외지만 네버엔딩 오르막 길.


 


점점이 생강나무 꽃들에서 폴록 화(畵)

당겨 보니...저 아래가 출발지점.

백운산 전체가 생강나무 군락지.

꽃에서는 진한 향이,껍질을 벗기면 생강 내음이 나고.

일군의 산객이 내려오네요.

맞은편 제장나루서 출발해 정상 찍고 문희마을로 하산하는 것.

그런데 그들 손에 들린 하얀 비닐 안엔 생강나무 꽃들이 한움큼.

꽃차로 마시려는 것.

한마디 하고 싶지만 그냥 지나칩니다.

워낙 지천에 널렸는 지라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고.

참나무가 혹부리 영감이 되었네요.

왜 일까요?

고목들의 일종의 신체 장애 현상.

단초는 혹 위쪽에 자란 겨우살이...보이시죠?

참나무 줄기나 가지에 발생하는 병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는

식물성 기생식물의 피해로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

항암효과가 있다는 겨우살이(Mistletoe)가 대표적.
겨우살이는 반기생성식물로 겨울에도 녹색을 띤 채로 겨울을 난다하여 붙여진 이름.

참나무의 줄기나 가지에 뿌리를 내린 후 참나무의 양분을 흡수합니다.

숙주는 서서히 영양분과 물을 공급하는 관이 막혀  혹처럼 부풀어 오르게 되고,가지가 말라 죽기도.

그런데 참나무에겐 암적인 혹이지만 인간에겐 유용한 생활도구로.

톱으로 잘라내 칼자루,쟁반등 생활 공예품으로 활용합니다.

70년대 그 여배우 '문희'가 아니구요,

 마을서 키운 개 이름이 문희

백운산(882m)

 그냥 그렇게....주변 자연석을 일으켜 세운 정상석.

대한민국 2천여개 산 중 가장 많은 이름은? 백운산(白雲山).

여기서 노자,장자의 도교가 실생활에 얼마나 깊게 들어왔는지 알수 있고.

아랫 마을서 보면 정상은 흰구름이 걸친 신령스선 뭔가로 보였을 터.

이곳 정선군만도 백운산이 둘...강원랜드,사북탄광이 들어선 곳도 백운산입니다.

싸우는 건지,경쟁하는 건지...옆에는 또 하나가.
필시 연유가 있을 터,이런 생각이 들고.
유명산에 오르면 정상석이 두개인 경우가 더러 있어요.
보통 행정구역을 산,하천을 경계로 나누다 보니

산의 유명세를 놓고 지방자치,혹을 고을 끼리 분쟁이 나곤 하네요.

소백산 정상 비로봉이 경북 영주시와 충북 단양군의 경계다 보니 여기도 정상석이 두개.

하나는 영주시,하나는 단양군이.설악산 한계령에도 둘.

양양에서는 오색령,인제에서는 한계령이라는 표지석을 세웠고.

백운산 정상은 평창군과 정선군의 경계.


왼쪽 멀리 살짝 보이는 봉우리가 민둥산.

왼쪽 푸른 물결 바로 뒤 산봉우리를 빙두른 '고성산성'도 보이고.
사람들은 대한민국에 이런 풍광이 있는지 잘 몰라요.

한여름 유장히 흐르는 동강을 지닌 '여름 백운산'은 10대 명산으로 선정되어도 될 산.

단 조건은 밖에서 보는 산이 아니라 산 위로 올라와야.

강 상류는 정선군,하류는 영월군. 중앙 좌우 긴 산마루 너머로 영월~사북~태백의 태백선이 지나고.
좌측 멀리 보이는 능선이 사북역과 강원랜드가 있는 두위봉~백운산.
강 따라 능선길 끝 지점 봉우리 보이시죠? 칠족령.

하산 길은 크고 작은 봉우리 6개를 날등 위를 걷듯 조심조심.

나무 뿌리나 밧줄을 잡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가파르고 미끄러워 2시간 소요.

칠족령 끝 지점으로 강변 마을 보이시죠?   제장나루!

그리고 사진 좌측 작은 능선 따라 내려가면 점재나루가 나와요.

보통 백운산 산행은 좌측 점재나루에서 시작해 이곳 정상에 오른 후 제장나루로 하산.

그래야 능선길 좌측에서 꿈틀대는 동강의 생동감을 맛볼수 있죠. 역순도 좋고.

수도권 이동시 교통 편이 때문에 문희마을을 들머리로 삼는 산객들도 많아요.


그런데요,저 일대가 물 속으로 영원히 잠길 뻔했여요.

김영삼 정부 시절 동강에 댐 공사 착공 직전까지 갔고.

그 즈음 가족여행으로 처음으로 동강을 접했는데

어라연 아래 쪽에 깃발 세우고 붉은 페인트로 댐 위치까지 표지해 놓았더라는.

정말이지 당시 동강 살리기 운동이 들불처럼 번졌죠.

다행이 국민의 정부 들어서 김대중 대통령이 환경의 날에 맞춰 공식 철회를 선포했고.

환경에 대한 마인드가 부족했던 시절이라 지금 생각해도 아찔.

오늘 산행 출발지점이 문희마을.

우측 점재마을,아랫쪽 제장마을 보이시죠?

아래 제장마을 옆으로 고성산성도 보이고.

성 안에 서면 동강의 위쪽과 아랫쪽이 동시에 정찰되는 천혜의 요지.

더 가까이서 볼까요

양 두 물줄기를 직선으로 이으면 만나는 지점 위쪽 정상에 산성이 하나 보이나요?.

고성산성(정선군 신동면 고성리).

마을 이름이 ‘고성리’인 것도 고성산성 때문.

고구려 온달장군이 남한강 변에서 전사했듯

남한강은 삼국시대 뺏고 빼앗기는 격전장 중 하나.

당시 남한강 일대에만 단양 온달산성과 적성산성,평창의 노산성,

영월의 정양산성,정선의 송계산성과 고성리산성,애산성 등 산성이 많았어요.

격전지다 보니 산성마다 축성 방식이 고구려와 신라 것들이 혼재.

이는 두 나라간 각축전이 얼마나 치열했는지를 보여주는 간접 증거.

산성 안에서는 마제석검과 석촉이, 또 삼국시대 토기,기와조각 등이 발견됐다는.

산성 아래에선 신석기와 청동기시대 유적도 나왔으니

일대가 오랜 옛날부터 사람이 살았다는 사실을 말해주네요.

많은 고대인들이 그랬듯 이들도 남한강을 따라 이동해 왔을 터.

그러나 남한강 상류는 수려한 자연풍광을 즐기려 전국 각지에서 발길이 줄을 잇지만 

삼국시대 격전장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드물어요.

'이 첩첩산중에 뭐 먹을게 있다고 전쟁을...?',,,한다는


항상 발 아래의 벼랑을 조심해야.

실족,추락사도 몇 건 있었고.

벼랑에 선 동강할미꽃

산태극 수태극(山太極 水太極)

 

풍수지리에서 산줄기와 흐르는 물이 굽이져 S자 태극 모양을 이루는 형세를 이르죠. 

산과 물이 서로 어우러진 산태극 수태극의 형상을 이상적인 길지의 하나.

예부터 태극문양은 만물이 생성되는 근원.

동강도 하늘에서 내려다 보니 정교한 태극을 그려놓은 것처럼 보이네요.

그런데 좀 이상한 게요.

하산 능선 길을 따라 행정구역이 나뉘어요.

능선길 좌측은 정선군,우측은 평창군.

백운산 정상은 정선군.

앞 동강을 기준으로 하면 될 터인데 왜 왜?

제장마을이 보이고

3면이 물,뒷산은 악산(岳山)이라 예전엔 나룻배를 이용했고.

지금은 비오면 잠기는 잠수교.

제장마을 뒷산인 칠족령에 오른 후 우측으로 동강변을 따라 하산합니다.

백운산 전체가 생강나무 천지.




세월이 빚여내고 있는 지질 변화의 현장을 보고계시네요.

여름철이면 강물이 불어 반달 형상의 섬이 됩니다.

수백만년이 지나면 물에 깍이고 깍이며 절벽 단애가 형성되겠죠.


청노루귀

대표적인 봄을 알리는 꽃이죠.

노루귀라구요?

이처럼 꽃이 먼저 피고 잎이 나옵니다....노루귀 모습으로.


산태극 수태극 풍경이 내리막 길에서 무시로 펼쳐지고


만개 직전 동강할미꽃

동강 일대서만 자라는 대한민국 자생종.

그래서 학명은 Pulsatilla tongkangensisY,N,Lee &T,C,Lee 

산능선에서는 드물게 보이고 강변 양지바른 바위틈서 주로 자랍니다.

  윗 사진은 정상 부근서,

아랫 사진은 5부 능선서 찍은 것으로 고도(온도) 차이가 형상의 차이를 야기했네요.

아래는 만개한 동강할미꽃

동강할미꽃 특징 1

볓을 좆아 주로 하늘을 향한다.

동강할미꽃 특징 2

꽃술이 노랗다


동강할미꽃 특징3

그러나 줄기는 하얀 솜털이 쌓여 일반 할미꽃과 비슷하다.

뒤돌아 보니 백운산 정상

뒤쪽 너머가 동강 상류 정선읍.

 

동강 따라 허리 춤으로 난 산길 보이지죠.

동강 따라 46km 이어지는 동강로(東江路)여요.

드라이브,MTB 라이딩 코스로 입소문 난 곳.

그리고 동강로로 연결된 구불구불 산봉우리로 오르는 길 끝에 '동강전망 휴양림' 있어요.

여기에 서면 백운산과 동강이 한 눈에 들어오고.뷰가 좋아, 입소문을 탄 캠핑장 중 하나.

그럼 이곳 켐핑장서 백운산 뷰는?

아래!

흰구름,白雲山 맞죠?

휴양림 캠핑장서 동강&백운산 뷰.

동강은 장마철 황토물로 변했고.

강원도 오지 고랭지 채소밭에서 나오는 토사들 때문입니다.

난 지금 사진에서 보듯 정상서 칼능선 따라 왼쪽 작은 봉우리(칠족령)로 하산 중.

동강 따라 46km 동강로 중 정선군 가수리 일대(자료 사진)

 동강을 즐기는 방법은 두 가지.

가까이 가서 보거나,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보거나.

이중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보는 가장 좋은 포인트는 당연 백운산 정상~칠족령 까지 3키로 산마루.

정선군 신동읍 예미역~정선역까지 이어지는 46km 구간을 동강로라.

동강과 바짝 붙어 있어 강물과 나란히 달리는기분이란.

 뛰어난 경관에도 오지라 차량 통행이 적어 금상첨화.

굵은 몸통의 푸른 뱀.

남한강!!

고구려 온달 장군 전사에,단종이 유배왔고,아리랑의 원류이며,

신경림이 장시(長詩) '남한강'에서 그리 사랑했던 강.

이사벨라 비숍(1831~1904) 여사가 63세 나이로 도포에 갓 쓰고

썬그라스까지 낀 폐셔니스타로 거룻배 타고 단양 영춘까지 올라 <조선과 그 이웃 나라들>를 썼으니

남한강 상류는 인문지리적으로나 역사적으로나 정말 흥미로운 강.

 

 이하는 남한강 상류의 흐름 정리~~

이는 순전히 산을 좋아하게 되면서 얻는 부수적인 결과물.

  붉은 삼각형은 가장 드라마틱한 흐름을 보여주는 동강의 백운산 일대.

그리고 삼각형 왼쪽 꼭지점 옆으로 살짝 튀어나온 곳이 단종이 놀았다는 영월 동강 어라연.

지도에서 처럼 평창군,정성군,영월군은 삼각형을 이루네요.

평창군 위쪽으로 영동고속도로가 좌우(동서)로 지나고.

그러니까 수도권에서 백운산 가려면 영동고속도로를 타는 게 가장 빠르겠죠.

물론 점제마을,제장마을을 산행 시작점으로 하려면

영동고속도로~중앙 고속도로~제천 나들목서 38번 국도로 빠져나와

영월읍 지나 정선군 신동읍 예미역 삼거리서 좌회전 한 후 동강로를 타면 되고.

 

두 강이 만나는 영월읍 보이시죠?

영월읍에서 보자면 우측인 서쪽은 서강(西江),좌측인 동쪽은 동강(東江)

서강을 거스러 오르면 또 두 강이 만나는 두물머리가 나와요.

바로 '한반도 지형'으로 유명해진 곳으로 아예 '한반도 면'으로 개명했고.

두물머리의 좌측은 원주 치악산에서 흘러온 주천강,우측은 평창읍을 가로 지르는 평창강.

평창강은 계방산에서 발원해 영동고속도로를 통과한 후 가리왕산,청옥산의 물을 받습니다.

신경림의 '남한강'은 주천강 까지 이어지고. 

 

그럼 동강(東江)은?

한강에서 가장 멀고 긴 발원지는 태백시 검룡소.

매봉,대덕산,금대봉의 삼각점인 검룡소에서 발원한 한강수는 북류(北流)를 거듭하다 골지천을 만들고.

골지천은 정선군 여량리 아우라지에서 송천(松川)을 만나 조양강을 만듭니다.

아루라지는 두물이 어우러지는 두물머리라는 뜻.

두 물이 만나니 충적토가 쌓일 수 밖에...그래서 지명도 '여분의 양식이 생긴다'는 여량(餘糧).

송천의 발원지는 바로 대관령 일대.

송천은 오대산 바로 아래 황병산을 시작으로 해 선자령~대관령을 지나 남류(南流)하네요.

이렇게 송천은 남행,골지천은 북행하다 여량서 합수한 후 조양강이라는 이름을 얻고.

조양강은 다시 정선읍 직전,오대산 월정사에서 흘러온 오대천을 흡수하며 서행(西行).

한껏 수량을 부풀린 조양강은 정선읍을 지나면서 '정선아리랑'을 잉태하고는,

정선읍 남쪽인 가수리에서 또 하나의 의미있는 강을 접수합니다.

이름하여 지장천(地藏川)!

보물이 뭍힌 산이라는 지장산(地藏山)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알고보니 그 보물은 무연탄.

동원탄좌,사북탄광이 바로 지장산에...물론 지장산은 대한민국 최대 무연탄 산지 백운산의 위성봉.

함백산~은대봉의 백두대간 북사면에서 시작된 지장천은 정암사 앞을 지나고는

사북과 고한을 거쳐 두위봉과 민둥산 사이의 협곡을 지난 후 정선 가수리에서 조양강에 합류.

가수리에서 합류하면서 조양강은 새로운 이름을 얻으니 동강!

두물이 만나니 풍광이 좋을 수 밖에요,그래서 이름도 '아름다울 가'의 가수리(佳水里)

정선군 가수리 명물 오송정 소나무.

이곳 가수리에서 조양강은 동강이라는 새 이름을 얻고.

동강로는 이곳 가수리를 지나 정선읍으로 이어집니다.

오송정에서 바라본 동강

왼쪽으로 가수리 명물 600년 느티나무도 보이고.

앞 길은 태백선 예미역에서 부터 달려온 동강로.

급류는 늘 꺽이는 맞은 편에 충적토를 쌓아 삶의 터전을 선사하죠.

당겨 보니.

이중환은 택리지(擇里志) 복거총론(卜居總論)에서 길지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네요.

/무릇 사람이 살 만한 곳으로는 바닷가에 사는 것은 강가에 사는 것만 못하고

강가에 사는 것은 시냇가에 사는 것만 못하다.

대개 시냇가에 사는 것도 고개에서 멀지 않아야 한다/ 

앞 봉우리가 칠족령(漆足嶺)

이름이 특이하죠?

아래 제장 마을에 옻을 굽던 이진사라는 사람이 개를 키우고 있었답니다.

하루는 개가 사라졌어요.그런데 개 발자국엔 칠이 묻어 있었고.

칠 발자국을 따라 가보니 개는 정상 마루턱에서 동강 풍광에 취해 있더랍니다.

옻칠(漆),발족(足) 자를 써서 칠족령.

/강은 산을 넘지 못하고, 산은 강을 건너지 못한다/  

이 명제를 가장 시각적으로 절감할수 있는 곳.

동강은 칠족령을 만나면서 ‘삼겹,사겹의 강’을 이룹니다.

S자를 네번 그으며 흐른다는.

직선으로 뚫으면 300여 미터에 불과하지만 무려 8키로를 우회하죠.

제장마을(자료 사진)
제장마을 나루터는 잠수교로 대체되고.

칠족령 정망대서 바라본 동강.

갈수기라 그렇지 여름이면 유장한 흐름이 보는 이를 압도합니다.

또한 레프팅 족들의 함성이 산등성 까지 메아리치죠. /가래껍질 느릅껍질 동아줄 틀어서

당태목 대고 떼를 매서 마포나루로 가세

뗏사공이 되어 가면은 못오나

물결우에 흰구름 뜨듯이 둥실둥실 떠가세/  

아리랑의 원조격인 '정선아라리' 중 뗏군들이 부르던 ‘뗏목아리랑’으로

레프팅 이전엔 이렇게 뗏군의 아라리가 울렸겠죠.


송천과 골지천이 아우러져 만들어낸 조양강은 뗏군들의 강이기도 합니다.

갈수기 땐 여량은 목재 집합소로 한여름에 뗏목을 집중적으로 띄우고.

물이 많은 장마철이면 정선 여량리 아우라지에서 조양강에 띄운 뗏목은 한양까지 사흘이면 도착.

1960년 이전까지도 정선에서 서울로 뗏목을 운반했던 기록들이 있고.

장마철 떼꾼들은 목숨을 담보로 뗏목을 운반했으니 큰 목돈을 만지는 건 당연지사.

'떼돈'이라는 말도 여기에서 생겼고. 

특히 대원군의 경복궁 중건 땐 백두대간의 값비싼 금강송을 땟목으로 엮어 운송했으니 그 가치란...

걸어서 일주일 한양 길이 땟목으론 장마철 급류를 이용하면 3일이면 도착이니 당시 남한강은 물류의 대동맥.

  떼돈 쥔 땟군들이니 호시탐탐 노리는 자들이 많았을 터.

특히 투전판 '타짜'와 강변 객주의 작부들.

조양강~동강~남한강을 따라 마포나루에 도착하기까지 강변 작부와 얽힌 사연들이 많아요.

술과 투전,그리고 나루터 작부들과 썸타기로 떼돈은 다 날리고 귀향길은 빈털털이.

그래서 '뗏목 아리랑'엔 만지산 전산옥, 영월 덕포 꽁지갈보, 팔당주막 들병장수 등 

객주의 주모들 실명도 등장한다는.

/천질에 만질에 떼품을 팔아서 술집 작부에게 다 바쳤네/

정선 아리랑에 이런 가사가 괜히 생긴게 아닙니다. 

 

황새여울 된꼬까리
떼를 지어놓았네
영월덕포 꽁지갈보야
술상차려 놓게
사구지 못할 것은 뗏사공 아저씨
보리줄만 끌러놓으면 간곳이 없네
동방낭구 상지상순을
내가 휘어줄테니
자욱자국 여는 동박은 그대가 따시게
정선읍내 일백오십호
몽땅 잠드려 놓고
꽁지갈보 손목 잡고서 성마령을 넘자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고개로 나를 넘겨 주게

제남문 제적은 앞사공이 하고요
아가씨 중등 제적은 그 누가 하는가
산에 올라 옥을 캐니
이름이 좋아 산옥이냐
술상머리에 부르기
좋아서 산옥이로구나
놀다 가세요 자다 가세요
잠자다 가세요
그믐 초성 반달 뜨도록
놀다가 가세요
돈쓰던 남아가
돈 떨어지니
구시월 막바지에
서리 맞은 국화라
팔모재비 소반에다가 사기잔을 놓고
줸아주머니 권주가 한마대
또한잔 마시네
미창 아래쪽 서천명월아
술한잔을 부어라
오복수 돈지갑에 돈 쏟아진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고개로 나를 넘겨 주게

-정선아리랑 중 뗏목아리랑 전문-

 

민요라 부르는 자의 취향 따라 가사도 수시로 변하겠죠.

찬찬히 읽어보면 뗏꾼의 밑바닥 인생사를 리얼하게 해악으로 풀어 놓았다는. 뗏목길 가운데는 백운산을 사겹으로 에둘러 흐른 후 평창군 미탄의 '황새여울',

그리고 영월 어라연 '된꼬까리'가 제일 넘어가기 힘든 물 길.

된꼬까리를 지나면 동강에서 가장 평온하고 넓은 강변인 '만지'로 여기에 전산옥의 객주가 있었네요.

/우리 서방님은 떼를 타고 가셨는데 

황새여울 된꼬까리 무사히 지나 가셨나 

황새여울 된꼬까리 다 지났으니

만지산 전산옥이야 술상 차려놓게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고개로 나를 넘겨 주게/

여기서 전산옥은 어라연 된꼬까리 여울 밑에 있던 만지의 객주 주모로

창(唱)을 너무 잘해 한양까지 이름이 알려졌다나.

여울은 물살이 아주 쎈 곳으로 여울에선 고기들이 중심을 못잡으니

이를 노리는 황새,왜가리 등이 많아서 황새여울이라.

된꼬까리는 '되게 꼬꾸라진다'의 준말.

그럼 당시 뗏목,뗏사공,운전 기술은 어떠했을까?

아래 사진을 보면 대충이 나마 유추가 되네요.


아래 사진은 영월군 동강 뗏목 시연 장면.

3
일 운송이라 선내 휴식공간도 있었네요. 중간 휴게소는 물론 남한강변 객주.
뗏목으로 엮인 목재들 보세요?
목재라는 상품과 뗏목이라는 운송수단이 통일!!

뗏목은 한양에 도달하면 상품화 직전 목재로 풀려서 고가로 팔리겠죠.

태백산맥의 값비싼 금강송을 한양의 궁궐,고관대작,역관 등 졸부에 파는 것이니 이문이 엄청 컸을 터.

이렇게 남한강은 한양과 축북 내륙,강원도 영서를 잇는 물류 고속도로였네요. 

이런 땟목 운송도 1957년 태백선이 운행되면서 사라렸고...팔당댐으로 완전 단절.


문희마을로 향하던 중 청노루귀 군락지

흰노루귀,청노루귀 아무리 봐도 청은 아니네요.

서서히 청으로 변하나?

일대 주민들의 도피처였을 산성 흔적들

칠족령 전망대서 문희마을까진 1키로 남짓.

느긋느긋 왕복 2시간이면 굽이치는 동강을 볼수있네요.

하산길 가족 단위로 오가는 사람들도 보이고,

이분들은 아랫 백룡동굴 현장 체험도 했을 터. 

문희마을 도착. 왼쪽 건물이 백룡동굴 체험관.

저 너머가 백운산. 하산하는 사람들

백룡동굴 체험관. 인터넷 예약 필수.

석회암 동굴의 실체험이라 

이곳에서 장갑,장화 등 광부처럼 복장을 갖추고 1킬로 떨어진 동굴로 이동합니다.

이 모습들이 흡사 오징어 게임 조교들.

동강변 벼랑에 난 잔도를 지납니다.

 이 길은 동강 할미꽃 집단 서식지 중 한 곳.

백룡동굴?

백운산 '백'에 동굴을 발견한 사람의 사람의 끝자 '룡'을 따서 백룡동굴이라.

그 분은 백룡동굴 맞은 편서 팬션 등을 운영한다네요.

 

아래는~~백룡동굴 가는 길 동강할미꽃.

사이트서 공개된 사진 몇장 가져왔고.

이렇게 사물의 거처는 로케이션이 중요합니다.

아래는 보는 순간,

감동스러웠던 동강할미꽃 셋!

 만지산 전산옥,영월 덕포 꽁지갈보,팔당주막 들병장수 등등.

 주모들의 아우성 들리나요?

 뗏꾼들을 향한,아니 떼돈을 향한 아우성.

한 때는 정선에서 내려오는 뗏목의 수가 얼마나 많았는지 먼발치에 뗏목의 모습이라도 보이면

남한강 변 객주 텐점오들은 언제 배웠는지 정선아리랑을 불러대며 유혹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답니다.

고개를 쏙 뻰게 처절하고

반응이 시원찮은지 지쳐 고개 숙인.

 

영월읍 어라연 전산옥의 주막에서부터

영월 덕포,단양 꽃거리,제천 청풍,충주의 목계와 달천,여주의 이포,양평의 양수리와 팔당,

광주의 광나루와 뚝섬,한양의 서빙고와 마포나루 까지.

이곳 주막에선 밤만 되면 정선아리랑이 울려 퍼졌다네요.

정선에서 내려오는 뗏목의 모습이라도 보이면

객주 여자들은 정선아리랑을 불러대며 유혹하는 진풍경이 벌어졌고.

왜,왜,왜?  그야 떼돈을 노린 거겠죠.

이 순간 이해가 왔어요!!

강원도 오지서 시작된 정선아리랑이 어떻게 전국적으로 퍼지게 되었는지를.

아리랑은 대원군 경복궁 중건 때 전국 팔도 사람들이 모인 공사장에 위문 공연이 열리면서 퍼졌다는게 정설.

특히 정선아리랑은 뗏군들의 떼돈을 노리는 남한강~한강 변 객주의 주모,작부들을 통해  더욱 퍼졌고.

경복궁 중건에 사용된 목재는 주로 정선,영월에서 뗏목으로 엮어 운송되었으니 이때가 뗏군들의 황금기.

  

그러나 지금은 고고한 동강 할매들로 변신.

양지 바른 바위 틈에서 이슬 먹고,강만 보고 피여납니다.

아래 잎은 작년 묵은 것.

동강할미꽃 부케

   

&&&&&......

 

2011년 5월이니 벌써 11년이 흘렀네요.

그 때는 잣봉(537,영월군)에 올라 동강 어라연으로 하산했죠.

어라연은 백운산 문희마을에서 6키로 하류.

그 때 올린 동강 어라연 사진 몇장,음악&댓글 리바이벌!


5월의 편지(Letter of may)/소리새

https://youtu.be/5xJtuVl4mt8



저 바위들이 단종이 영월 서강(西江) 청룡포로 유배된 후

이곳 동강(東江) 어라연에 와서 물고기들과 놀았다는 삼선암.

좋은 날 네가 왜???


어라연엔 뱀과 관련 전설이.

인근 정씨 성을 가진 사람이  살았어요

어라연엔 사람을 헤치는 뱀이 살았고.

하루는 정씨가 어라연 삼선암에서 낚시를 하는데 뱀이 솟구쳐 올라 

정씨를 칭칭 감아 숨이 넘어갈 찰나  왕쏘가리가 뛰쳐나와 뱀을 찌르고 정씨를 구했다네요.

이후 어라연 사람들은 그 맛나는 왕쏘가리를 잡지않았답니다.

물론 인근 양반들이 지들만 먹겠다는 심사로 퍼트린 가짜뉴스였겠죠.

백성들은 찰떡 같이 가짜뉴스에 속아 피래미 정도만 잡아 먹었고.

단종이 영월 객사에서 목졸라 숨지고 왕쏘가리로 변신해  

동강을 거슬러 올라 검룡소 거쳐 태백산에 들어갔다는 전설도 전해지고.

 백성은 단종을 잡아먹을 수는 없었겠죠.

같은 맥락의 가짜뉴스.

 

댓글 1

물색깔이 너무 멋있다! 음악도 좋고~ 함서 보다가!
깜놀했어요!!!!
으악~ 서로 쳐다보며 맞장을 떳나요? ?   

댓글 2

어머 저가  동강 출신입니다
어릴적 우리들은 똥강이라고 부르며 멱감고 다슬기 잡고 물제비차고...
고등학교 시절엔 전교생이 점심시간 후 모두 수영을 가는 그런 시절도 있었죠!!!
그런 그곳을 두고 서울살이로 정신 없을때
모두들 동강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이더군요
정작 동강을  그리워 하는 우리들보다 더
열심히 활동하시고
저에게 동강은  마음의 고향입니다
이 아침 잔잔한 물가로 머물게 하네요
감사해요
전요 동강  아가씨랍니다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예쁜솔
    '22.4.15 7:58 PM

    동강 할미꽃은 비교적 젊은 할매이신듯...
    허리가 꼿꼿 하시네요.
    평창 영월 정선 여행 즐거웠어요.

  • wrtour
    '22.4.21 12:48 AM

    네 꼿꼿함이 동강할미꽃의 아이덴티티죠.즐거운 여행이셨다니 기쁩니다.
    늘 감사하구요

  • 2. 지음
    '22.6.16 3:15 PM

    어찌된일인지 로그인도 안되더니만
    구비구비 돌아 흐르는 동강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보던 중 젤로 아름다운 동강 물색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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