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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제 목 : 고3 밥상의 속사정

| 조회수 : 12,879 | 추천수 : 4
작성일 : 2022-03-27 18:11:28

사랑하는 82님들, 
저 사실 이거 안 올릴라다가 올려요...
좀 전에 열심히 썼는데~ 잘못해서 창을 닫아 버려 가지고 흑흑.
내용이 싹 다 날라가버렸.... ㅠㅠ

주말인데 어찌 보내셨어요? 
이느무 코로나 때문에 어디 나가지도 못하고 
하루 종일 빨래, 청소, 설거지, 밥 차리기 하다가 
커피 한잔 뜨겁게 내려서 키톡에 들어왔어요. 

요즘 제가 저희 집 고3이 밥을 열심히 차려 주고 있잖아요. ^^
하루하루가 어쩜 이리 빠른지 밥상 사진이 또 모여서 올려보려구요. 
-----------------------------------------------

민물장어 한 마리를 냉동실에 남겨둔 게 있었어요. 
굵은 소금을 뿌려서 바싹하게 굽고, 파무침이랑 같이 먹게 했어요. 
실은 장어덮밥 먹는 고3 맞은 편에 남편이 라면을 먹고 있었답니다.
제가 너무한다고요? 그럼 어째요...
장어가 딱 한 마리밖에 안 남았는데...
남편이 라면을 너무 좋아하는데...ㅋㅋ


새우랑 채소를 듬뿍 넣은 월남쌈이랑 쇠고기 무국, 
옛날에 엄마가 해주던 사과랑 오이, 아몬드, 삶은 달걀을 넣은 과일사라다를 했어요. 
흠... 이런 건 처음 본다며 한 개도 안 먹었어요...칫.....


고3이는 등교를 하고, 남편이랑 단둘이 마주 앉아서 
고3이와 같은 반찬으로 아침밥을 먹었습니다. 
과일 사라다 맛있는데.. 왜 안 먹었지? 흥! 하면서요.



고3이가 국이랑 찌개를 좋아해요. 
돼지듬뼈를 사다가 푹 끓여서
 배추를 듬뿍 넣고  돼지등뼈탕을 만들고 
연근을 튀김가루물에 뭍혀 지진 연근전과 함께 차려주었습니다. 
돼지등뼈에 붙은 살은 먹기 좋으라고 살만 발라넣었구요. 



마트에서 전복을 세일하길래 전복죽을 끓였어요. 
전복 내장은 블렌더에 갈고, 불린 찹쌀을 참기름에 볶다가 
전복 내장이랑 다진 야채를 넣어 푹 끓여주었지요. 
전복살은 큼직하게 썰어서 참기름에 따로 볶아 놓았다가 
푹 끓은 전복죽 위에 소복하게 올려놓았어요. 
다음 날 아침으로 고3이한테 전복죽을 데워주면서 
전복도 넉넉하게 올려주려고 마음 먹었죠. 

다음 날 아침, 남편이 새벽같이 일찍 일어났더라구요. 
배고프냐는 나의 말에, 응 전복죽 먹었어! 하더라구요. 앗!
남편은 전복죽의 중앙을 푹 떠서 전복을 듬~뿍 먹었습디다...
내가 "전복죽에 전복 많지 않았어?" 하니까. 응, 아주 많았어! 하더라구요. 
그래, 자기는 장어 못먹었으니까 전복이라도 많이 먹어서 됐다...



며칠 전에 고3 모의고사를 보는 날이었어요. 
고3이가 시험 당일날 먹고 간다고 빵을 사왔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빵 먹고 가면 빵점 맞아서 안돼!"
"죽도 안돼! 죽 먹고 가면 시험 죽쒀서 안돼!" 했더니
그런 말은 세상 처음 들어봤다는 듯이 저를 쳐다보면서 웃더라구요. 
이 얘기를 들은 친구가, 시험 잘 보라고 말미잘을 먹이는 건 어떠니...했습니다...ㅋㅋ



토요일에 친정에 가서 오랜만에 엄마를 만나고 왔어요. 
엄마가 파김치도 듬뿍 담아주시고, 갈치는 구워서 싸주셨어요. 
구운 갈치를 가지고 올 때는 왜 미리 구웠냐고 살짝 투덜거렸는데
집에 와서 배고프다는 고3에게 바로 데워서 주니까 넘 편한 거 있죠!
역시 어리나 늙으나 엄마 말을 잘 들어야되요.ㅎㅎㅎ



고3이가 치킨을 많이 좋아하는데, 기름진 걸 자주 먹이기가 꺼름직해서
에어프라이에 돌려서 먹는 치킨을 좀 사두었다가 바짝 구워줍니다. 
무피클은 예전에 제가 올렸던 오이피클 레시피랑 똑같이 한 거에요. 



아, 드디어 오늘 밥상이네요.ㅎㅎㅎ
참기름에 무를 볶다가 남겨놨던 대하머리와 함께 국을 끓이니 달큰하네요. 
아이가 좋아하는 월남쌈도 몇 개 싸고, 고기반찬도 챙겨줬습니다. 





한 일은 많은데 
또 아무것도 안 한 것 같은 날. 
오늘이 그런 날이네요. 

남은 주말, 편안하고 행복하게 보내세요!!
사랑합니다. 모두.





3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레미엄마
    '22.3.27 6:51 PM

    앗 1등!
    일단 1등 먹고
    글 읽고 올게요.
    후다닥:::::

  • 레미엄마
    '22.3.27 6:56 PM

    고사미가 제일 상전이죠.
    남편분은 라면 좀 드셔도 돼요ㅋ
    고사미 엄마가 차려준 정성가득
    밥먹고 열심히 공부하자~

  • 솔이엄마
    '22.3.27 6:59 PM

    ^-----------------^
    반가이 맞이주시니 기뻐용~♡

  • 2. 두현맘
    '22.3.27 6:52 PM

    1빠
    아웅!! 대단한 정성 이세요
    그동안 댓글은 못 달았지만 부모님께.자녀분에게 대하는 마음을 항시 존경합니다
    한번씩 엄마 사진도 보여주세요
    보고 싶어요.

  • 레미엄마
    '22.3.27 6:54 PM

    두현맘님 죄송합니다.
    2빠시네요 ㅎㅎ

  • 솔이엄마
    '22.3.27 7:02 PM

    ㅎㅎㅎ 저보다 울엄마를 더 좋아하는건 아니시겠죵!
    주변에 그런 사람들이 많아서 한번 의심해봅니다^^
    엄마 사진은 다음에 올려볼께요. 엄마가 사진찍히는걸 싫어해서^^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늘 건강하세요!!

  • 3. 마법이필요해
    '22.3.27 8:47 PM

    올해 아이 대학 보내고.. 작년 한해 회상하면서 읽었네요
    사실 고3때보다 12월부터 2월까지 맘고생한게 더 컸어서... 다른 분들은 그 고생 안하고 마무리 하실 수 있기를 정말로 바랍니다. 정말 정말 말 그대로 문 닫고 들어갔거든요. 정시 마감일 오후 4시에 추합연락 받았다는 ㅠㅠㅠㅠ

    그나저나 저 위에 닭튀김 보니 예전 보라돌이맘님 양파통닭 레서피 생각나네요.(맞지요. 예전 히트 레서피. 저도 참 82 오래 했네요 ㅎ)

  • 솔이엄마
    '22.3.27 10:35 PM

    우와 올해 대입 성공하셨군요!!! 축하드려요!!!
    기다림의 시간이 많이 힘드셨겠지만 제 입장에서는 부럽기만 하네요~~^^
    저도 보라돌이맘님 양파통닭 많이 해줬었어요^^
    갑자기 보라돌이맘님 그립네요ㅠㅠ
    그리운 분들이라하면 한 두 분이 아닌데 모두
    다시 키톡으로 돌아오셨으면 좋겠어요...
    주말 잘보내셨어요? 편안한 밤시간되세요~♡

  • 4. 항상감사
    '22.3.28 12:33 AM

    즤집에 고삼이, 고일이, 운동선수 되겠다고 훈련받는 초육이 있는데. 의욕넘치는 밥상으로 3월 시작했다가 오미크론이로 초토화되어, 요즘 반찬 사다먹어요.ㅠ

  • 솔이엄마
    '22.3.28 7:15 AM

    에고고.. 듣기만해도 안타깝네요ㅠㅠ
    주변에 확진받은 지인들이 많은데 다들 너무 아팠다고 하더라구요ㅜㅜ
    고삼이 고일이 초육이, 아프지않게 잘 지나갔길 바랍니다...
    그리고 수험생 엄마인 우리, 다시 힘내보자구요!!!
    오늘도 좋은하루 되세요 ~♡

  • 5. 꽃게
    '22.3.28 9:30 AM

    반가워요.
    늘 끼어 앉고 싶은 밥상이에요.

    하기도 싫고 먹기도 싫은
    게다가 사 먹기도 싫고...이것 무슨 심보인지 모르겠어요.ㅠㅜㅠㅜㅠ

    저도 오늘은 월남쌈을 해봐야겠어요.

  • 솔이엄마
    '22.4.1 8:44 PM

    꽃게님 반갑습니다~♡
    잘 지내시죠? ^^
    저는 하기는 싫은데 먹기는 좋은ㅎㅎㅎ
    월남쌈 맛있게 해드셨는지 궁금하네요.
    밤낮으로 일교차가 심한데 건강유의하시구요!!

  • 6. 테디베어
    '22.3.28 9:36 AM

    솔이엄마님 밥상은 무궁무진합니다.^^
    고3도 건강하게~~ 아빠엄마도 건강하게!!

    이번주도 화이팅입니다.^^

  • 솔이엄마
    '22.4.10 5:38 PM

    테디베어님~♡
    바쁘신거 아는데 키톡에서 자주 못뵈니까 아쉬워용^^
    가끔씩 밭사진도 올려주시고 소식 전해주세요~
    기다릴께용~♡♡♡

  • 7. asaggo
    '22.3.28 10:29 AM

    사랑하는 솔이엄마님~~~~~
    올한해 응원합니다

    월남쌈 재료랑 소스가 궁금해요

  • 솔이엄마
    '22.4.10 5:40 PM

    감사해요~ 진짜 올한해 잘보내야할텐데요!!^^
    응원해주시니 힘이 납니다~^^
    월남쌈 소스는 고3이 머스터드소스를 좋아해서
    마요네즈, 머스터드, 꿀, 씨겨자, 소금 조금
    넣어서 섞어서 만들었어요.
    재료는 오이,양파,크래미,달걀지단,새우,파프리카 넣구요.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 8. 챌시
    '22.3.28 10:52 AM

    사랑하는 솔이엄마님~~~~~
    올한해 응원합니다 2222

    한동안 꽂혀서 월남쌈 엄청 해먹었는데, 잊고있었어요. 저도, 다시 파프리카,게맛살,오이,깻잎,,시작해볼께요.
    저희집은,,삼겹살 없음 베이컨이라도 한줄 구워서 넣어 줘야 보조개를 보여주는 고진교 있어요.ㅎㅎㅎ

  • 솔이엄마
    '22.4.10 5:42 PM

    응원 감사감사합니다~♡
    월남쌈은 맛있게 해드셨는지요.^^
    보조개를 보여준다니~~~~~~~
    시커먼 아들만 있는 집에선 볼수없는 장면이네요ㅜㅜ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 9. 파과
    '22.3.28 11:12 AM

    단이 밥상은 남자아이라 그런가 양이 많네요.
    장어도 한마리 통째로,
    살바른 돼지등뼈탕도 푸짐하네요. ㅋ
    저도 사라다(샐러드 아님) 좋아하는데
    저희애는 마요네즈를 안먹어요.
    그래서 저희집 냉장고에는 마요네즈가 없다는...

  • 솔이엄마
    '22.4.10 5:45 PM

    고기나 반찬은 다먹고 밥은 조금 남길 때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요즘은 밥양을 좀 줄여서 퍼준답니다.^^
    마요네즈 안먹는다니 날씬하겠어요!!!
    저희집은.... 부럽다는 말씀 드립니다^^

  • 10. morning
    '22.3.28 2:28 PM

    이렇게 밥상 차리시는 분은 대체 어떤 분이신지 보고 싶어지는 밥상입니다.

  • 솔이엄마
    '22.4.10 5:47 PM

    ㅎㅎㅎㅎㅎ 칭찬..으로 들어도 될까요~^^
    오늘 날이 너무 좋네요.
    늘 건강하세요!!

  • 11. 백만순이
    '22.3.29 8:29 AM

    사실 시어머니 아들하고 내아들하고는 천지차이잖아요ㅋㅋ
    저도 남편이 저녁 늦게 출출하다고하면 살빼라고 호통치고, 애가 군것질거리 찾으면 감자 튀기고 칠리소스 덥혀서 해다 바칩니다ㅋㅋ

  • 솔이엄마
    '22.4.10 6:01 PM

    아 그런거였군요? ㅋㅋ
    아이들밥은 즐거이 차려주면서
    남편밥 차리는건 그렇게 귀찮을수가 없더니...
    저만 그런게 아니라는 위로 받습니당^^

  • 12. 백만순이
    '22.3.29 8:43 AM

    아! 울집 1호는 수능날 흰죽 싸달라고 그래서 죽은 셤날 아니지않니?했더니 그것도 다들 꼴값이라며 기어이는 흰죽 싸서 갔어요
    제 친구딸은 수능날 기어이 미역국 싸가지고 갔다네요ㅎㅎ

  • 솔이엄마
    '22.4.10 6:05 PM

    제 친구가 연합고사(저 때는 중3때 연합고사봐서
    떨어지는 애들도 있었어요ㅎㅎ)
    보는 날에 부득부득 미역국 먹고 가겠다고 우겨서
    꽁꽁 얼어있는걸 데워서 먹고 갔는데,
    공부도 잘하는 친구가 200점 만점에 140점 맞아서
    인문계 고등학교에 간당간당하게 들어갔어요.
    그후에 박사까지 했는데 그땐 왜그랬는지 모르겠어요^^

  • 13. 라테향기
    '22.3.29 9:49 AM

    궁중 임금님 밥상 인줄 알았네요. 가짓수도 가짓수지만 어떻게 반찬을 저리 예쁘게 놓으니는지.

  • 솔이엄마
    '22.4.10 6:07 PM

    에고 잘봐주시니 감사합니다~^^
    사진 찍으려고 쬐금 더 신경쓰고있어용~♡

  • 14. 18층여자
    '22.3.30 11:15 AM

    밥상차림 아직 따라하지는 못하고
    학원다녀온 청소년 저녁밥상 줄때 잘 안챙겨먹는 홍삼이랑 유산균 같이 차려주는건 따라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나씩 따라하다보면 고3 됐을때 얼추 비슷한 영양밥상 차려줄 수 있겠지요.

  • 솔이엄마
    '22.4.10 6:12 PM

    몸에 좋은건 알아서는 안먹어도 챙겨주면 먹긴 하더라구요^^
    홍삼 먹으면 아이들 기운이 좀더 날까요?
    저도 챙겨먹여봐야겠어요.
    날이 너무 좋아요. 편안한 주말되세요!!

  • 15. koalla
    '22.3.30 6:24 PM

    오랜만에 82 cook 왔다가 정성스러운 상차림에 눈 호강하네요.
    고3님 상차림이라 하시니 저는 jasmine 님이 먼저 떠오릅니다.
    저희 집에도 고3 학생이 있어서 올려주신 글과 사진들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희 집 큰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 첫 시험날 학교 다녀와서는 나는 올백 맞고 싶었는데 엄마는 왜 아침에 미역국을 끓여줬냐고 제 앞에서 대성통곡해서 황당했던 것도 생각나고 (알고 보니 담임선생님께서 그날 아침에 설마 오늘 미역국 먹고 온 사람은 아무도 없겠지? 하셨었다고) 아이들 어릴 때 있었던 이런저런 옛 생각이 많이 났어요. 감사히 잘 봤습니다.

  • 솔이엄마
    '22.4.10 6:15 PM

    많은 분들이 고3밥상을 보시고 자스민님 이야기를 하시네요.
    그만큼 여러 분들이 기억하고 아쉬워한다는 얘기겠죠.
    댁에 고3이 있으시다구요? 급 연대감이 드네요^^
    저희집 고3은 열심히는 하는데 잘하지는 못해요.
    그래도 최선을 다하는것에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올 한해 같이 힘내요!!!

  • 16. 루덴스
    '22.4.8 7:47 PM

    머해먹을까 했는데 밥상 아이디어 얻어갑니다....
    정갈하니 맛있겠어요~
    사라다 맛있는뎅..

  • 솔이엄마
    '22.4.10 6:17 PM

    뭐라도 도움이 된다면 너무 좋지요^^
    봄날이 너무 좋아요.
    늘 건강유의하세요~♡

  • 17. 내사랑이룸
    '22.4.13 10:19 AM

    으아 넘 좋아요 !! 진짜 배울게 많네요

  • 18. 내사랑이룸
    '22.4.13 10:20 AM

    으아 넘 좋아요 !! 진짜 배울게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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