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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펌)숙희씨의 일기장2~3

| 조회수 : 791 | 추천수 : 0
작성일 : 2021-08-01 00:54:04
 




저와 이낙연 씨는 거의 매일 만나는 커플이 되었어요. 가끔 어떤 분들은 뭐가 그리 좋았느냐고 물어보세요. 매일 매일 만날 만큼 좋은 점이 뭐였는지 궁금하신가봐요.

​‘목소리’

​그 사람의 목소리가 참 좋았어요. 이낙연씨와 전화할 때 마다 들리는 ‘여보세요’ 하는 목소리가요. 들을 때 마다 신기하고 ‘이 사람이 이런 목소리였나’ 싶었어요. 첫날은 말도 제대로 못 해 봐서 목소리가 기억이 안 났는데 전화로 들으니 사람이 다시 보이더라고요. 언젠가는 둘이 서오릉에 놀러갔는데 그가 노래를 불러준 기억이 나요. 그 때 유행했던 이장희 씨의 노래였어요.

‘나 그대에게 드릴 말 있네
오늘 밤 문득 드릴 말 있네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터질 것 같은 이 내 사랑을~‘ 

낮은 목소리로 불러주는 그 노래가 참 오랫동안 기억에 남고 좋았어요.

​이낙연 씨는 또 아는 게 워낙 많았어요. 저는 감성적이고 다소 덜렁거리는 성격인데 그는 나와는 완전히 달랐어요. 차분하고, 박식하고, 책을 많이 읽어서 지적인 면이 신선했어요. 만나면 끊임없이 새로운 이야깃거리가 이어지는 사람이었어요.

사투리를 안 쓰는 것도 신기했어요. 언젠가 제가 물어본 적이 있어요. 어떻게 그렇게 사투리를 하나도 안 쓰냐고요. 그랬더니 대답이 이래요.

​“책을 많이 읽어서 그래요. 책은 표준어로 쓰여 있으니까요. 저는 서울말이 아니라 표준어를 씁니다.”

(????)

그 말을 들을 당시에는 속으로 ‘이게 무슨 소리야’ 싶었는데 나중에 보니 진짜였어요. 이낙연씨는 정말로, 다양하게 많은 책을 읽는 사람이었어요.

​그러나 그의 지적이고 치밀한 면이 연인으로서 항상 좋지만은 않았어요. 제가 털털한 성격이다 보니 맞지 않을 때도 있었지요. 하지만 그가 차분한 말투와 빈틈없는 논리, 결정적으로 그 목소리(!) 를 동원해서 설득하는 데는 당할 수가 없더라고요. ^^


책임감이 강한 성격도 마음에 들었어요. 시골집에서 태어난 가장으로 가족들을 도와야 한다는 생각,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무척 강했어요. 하지만 저에게 그런 부담을 전가하지는 않았어요. 연애할 때도, 이후에도 이낙연씨는 힘든 일이 있으면 항상 혼자서 묵묵히 짊어지고 나가는 사람이예요. 때로는 안스러울 정도로요.

​연애 초, 광주에서 5.18이 터졌을 때 그는 정치부 말단 기자였어요. 그 때도 힘들어 하는 걸 봤어요. 회사에서의 일을 상세하게 다 말하지는 않았지만 기자로서 할 일을 못하는 상황이 많이 괴로웠을 거예요. 그렇게 매일 만나서 이야기 하고, 산책도 하고, 힘든 시간들도 함께 견디면서 우리는 진짜 연인이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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