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요 정말로 오랜만에 들어왔습니다.
아니 눈팅은 하면서도 글을 올릴 여유가 없었다고 보는 편이 맞을 것 같습니다.
코로나와 직접적으로 연관지어진 직업군이다 보니 오늘출근부터 또 강행군입니다
올해도 무농약으로 매일매일 퇴근하면 핀셋들고 무와 배추에 있는 벌레들 잡아가며 농사를 지었는데
유독 지렁이분변 땅강아지가 밭에 많이 보니는걸 보니 건강한 텃밭이 되어 가고 있는듯 합니다.
5년 농사만에 무우가 제일 잘 되었어요 100 여개 수확했거든요
( 짝궁이 농사일지를 해마다 쓰는데 매일 수확하는 농산물 갯수 다 기록해서 1년치 통계까지 낸답니다.)
저장용으로 쓸 좀 크고 잘생긴 무우는 무청과 분리했습니다.
오른쪽은 작고 예쁜 무 .. 동치미용과 석박지용 따로 담아둡니다
그냥 엮어서 걸어놓으면 바람에 이파리가 바스락거리며 너무 많이 떨어져서
작년부터는 데쳐서 물기제거한 다음 말리고 있습니다.
짝궁이 만들어준 2층 건조대에 곶감이랑 나란히 말려줍니다.
보기만해도 든든하니 배가 부를라 합니다.
무청까지 달린 작고 귀여운 무로는 절여서 동치미로 ....
석박지도 무청을 다 넣습니다.
장자젓을 아시는지요 ????
대구 내장 을 소금에 절인건데 구할수가 없더니 이번에 여기 오일장갔다가
운좋게 조금 구했습니다.
수요가 많지 않다고 딱 한덩어리 있는거 제가 낼름 집어왔거든요
저는무를 깍둑써는것보다 삐뚤삐뚤 삐져서 담는걸 좋아하고요 붉은고추청 건더기 갈아넣고 장자젓까지 넣었더니
맛이 기가 막힙니다. 또 제 맘에 쏙 드는 모양새입니다.
올해는 생강농사도 조금지었는데 무우랑 생강 아낌없이 넣고 안동식혜도 한통 ....... 작게 다지듯 썰다가 이번에는 채썰어넣었는데 제 입맛에는 더 맛난거 같아요
올해도 또 빠지면 섭섭할까봐 못 생긴거 꽁다리등등 모아서 무우조청을 한 솥 고아냈습니다.
무 조청에는 가래떡.. 오일장 리어카에서사온 계란빵, 커피와 과일로 휴일 아침상을 대신합니다.
처음에는 저의 그릇욕심을 이해못하던 짝궁이
인절미 만들어줄 절구를 구한다는 말에 흔쾌히 구해다 자리잡아 주었습니다.
서서 찧을수 있는 높이의 돌절구
김장 다 끝내고, 마른 된장 좀 손보고 나면 이 절구에다가 고두밥 쿵쿵 찧어서
인절미를 만들려구요
바람처럼 왔다가 번개같이 사라집니다.
또 찾아뵐게요
내맘대로 무 조청 만들기
[ 재료 ] 찹쌀 2Kg, 엿기름 500g~1KG, 대추 100g, 생강 1 쪽 , 무 3Kg
[ 기타 ] 물 적당량 ( 총 4L~5L 정도 사용 )
-- 생강은 더 넣으셔도 됩니다
1. 찹쌀을 씻어서 고두밥을 짓는다 ( 쌀밥 , 식은 밥도 OK)
2. 엿기름을 2 L 물에 불려둔다
3. 무는 얇게 썰고 , 대추는 씻어서 씨를 빼고 , 생강도 얇게 썰어
물 2 리터를 부어서 30 분 취사
4. 3 의 무를 으깨고 ( 핸드믹서 쓰면 편리함 )
밥을 넣어 덩어리지지 않게 대충 풀어서 섞어줌
5. 위 4 에 엿기름물을 넣어가며 다시 섞어줌
6. 보온밥솥에 6 시간 이상 보온하여 삭힘
7. 삼베주머니나 시아주머니에 넣어서 걸러줌
8. 밥솥에 뚜껑을 열어서 졸이거나 불 위에서 졸이기
졸이는 중 거품을 걷어주면 맑은 조청이 생김
9. 담을 병은 열탕소독 하여 미리준비
10. 끈기가 생기면 열탕소독 된 병에 넣어 자연진공상태로 보관
Tip 겨울철이라 조청 농도가 좀 묽은 상태에서 병에 넣어야
먹을 때 적당한 농도가 됨
업소용 30 인분 밥통이 있으면 무 1 차로 삶고 삭히기 편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