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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제 목 : 어제 오늘 내일

| 조회수 : 14,060 | 추천수 : 9
작성일 : 2020-01-02 00:08:50




부산은 영하로 내려가면 마~~ 그냥 사람들이 집구석에서 잘 안나옵니다.
이 날 영하로 내려가 오시게 시장이 이랬습니다.
저도 출근 길이라 풀빵만 사고 얼른 나와야 했습니다.






한 달전부터 넘들 다하는 간헐적 단식을 했습니다.

당연 술도 못 먹고
어찌 40여 년 해오던 걸 끊겠습니까!

일요일 쉬는 날 낮술 오지게 먹는 걸로 위로합니다.

동네 횟집입니다.

두 번째 방문, 밀치가 어중간한 방어 먹는 것보다 지금 낫습니다.

크게 썰어달라고 했더니 으하하

소주병은 사진 뒤에 있습니다.

이런 재미도 없으면 ㅎ






이 횟집은 매운탕 값을 5천원 따로 받습니다.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저걸로 소주 한 병 더 주문합니다.

아니 제가 냉장고에서 꺼내 옵니다. ㅎ

----------


2020년, 저는 2011년부터 시작된 나의 삶이 정말 고되어 2자가 오길 너무 기다렸습니다.

그렇다고 일상이 확 바뀌는 것도 아닌데

이어지는 느낌이 참 싫었습니다.


몇 년전 사업을 오지게 말아 먹었습니다.

2003년부터 제 이름 걸고 사업을 시작


2015년 내 인생 최저의 바닥을 쳤습니다.


그 후

한 평 조금 넘는 공간 하나 마련하는데 몇 년이 걸린 셈입니다.

상담으로 나섰는데 점과 상담 사이를 원치않게

오갑니다.


--------


퇴근 무렵 50대 후반 남자가 들어옵니다.

술기운이 좀 있었지만 영 못 볼 상황은 아니라

가만히 들었습니다.


내 남은 인생을 내 와이푸에게 다 받치고 츙성할겁니다아~

(젊은 날부터 꽤나 마누라 속 썩인 사람이 이럽니다)


타로를 펴보니 아내 자리는 시큰둥합니다.

바람 많이 핐죠?

아예~ 첫 사랑이 **여상 뭐 @#%%


지금 왜 잠자리는 안하십니까?

아 ~~ 예

제가 $기가 잘 안되서~~


비아그라 드십시요.


내 몸에 화학물질 들어가는 게 싫어서

(에라잇 무슨 놈의 충성이냐)


검증된 약이고 처방 받아 드십시요.

아 예, 감사합니다.

가시고 난 뒤 혼자 피식 웃었습니다.


사람은 그렇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저는 너무 바빴고 너무 힘들었고

스스로 고립을 자초하여 여기까지 왔습니다.


뭐 살다 힘들면 언제 인생이 내맘대로 된 적이 있나하고

그냥 웃고 맙니다.


지금이 좋습니다.


나의 일이 좋고, 내 일상을 이제사 온전히 정돈된

지금이

늘 지금이 좋길 바랍니다.

아니면 욕 한바탕하고 또 살아지겠지요.






퇴근 길, 빗자루가 저리 엎어져 있습니다.

하도 그 날 바람이 불어 날아온건지, 마른 이파리 쓸다 열 채여서

아저씨가 던지고 간 건지

종점이 주는 매력이 있습니다.


최희준 선생의 종점 노래가 있습니다.

그 노래 예전에 술만 취하면 불렀습니다.

어쩌면 종점에서 지금 서성일지 모릅니다.

더이상 용 안써도 되는 이 종점이 좋습니다.


키톡 여러분

새해 맛있는 밥상 많이 보여주세요옷

펭하! 펭빠~^^


(게시판 주의사항, 폰으로 수정하면 사진이 날라가고

글 줄이 마구 늘어집니다.

자려다 놀래서 일어나 수정합니다.^^)

3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금모래빛
    '20.1.2 12:20 AM

    밀치 맛있어 보여요.ㅎㅎ
    민락동인지,광안리쪽인지,해운대 시장인지..
    저도 부산 20년 살다 통영와서 부산이 가끔 생각나요.
    고고님 글 늘 잘 읽고 언제 소주 한잔하고 싶은 친구라고 생각만 하고 있어요.ㅋㅋ
    2020년은 19년보다 숫자가 둥글둥글하고 꽉 찬 느낌이라 무엇이든 잘 풀릴것 같아요.
    담에 한번 만나면 타로 생애 첨으로 볼게요^^
    새해에도 건강하세요.

  • 고고
    '20.1.2 1:34 AM

    엄마랑 통영 하루나절 간 지가 몇 년전 봄이였어요.
    82분들은 걍 소주 한잔합시더^^
    2020
    글자가 예쁘지요. 고맙습니다.

  • 2. 쑥과마눌
    '20.1.2 12:45 AM

    대학시절 문학강의를 들었다오.
    비가 오는 날인데, 아무리 기다려도 교수님이 안오시는데,
    마침 교수님댁이 학교 근처라서, 조교가 뛰어 가서, 교수님을 모셔왔지요.

    늙으신 우리 교수님
    니네들이 문학을 아느냐
    이리 정취 좋게 봄비가 나리는데,
    째고 비나 봐...이라고, 다시 집으로 가셨지요.

    강의도 디게 재미없게 해서, 기억에 남는 거 하나 없는데,
    그 시절, 지금은 상상도 못할 한가한 일화가 영원히 내 가심에 남아 있네요.

    기다린 우리도,
    잡으러 간 조교도,
    잡혀서 왔다가, 다시 돌아간 선생님도..
    다들 너무 귀엽네요.

    부산사람들 인간적으로 사네요.
    사람들이 말야...영하로 내려가면, 나돌아 댕기지 말고, 따신 방에서 지져야 합니다.

    새해에 복 많이 받으시라요

  • 고고
    '20.1.2 1:35 AM

    저는 아예 교수님을 꼬셔 술집으로 야외수업 빙자하여^^

    술꾼들이 주위에 많았어요. 선생이나 학생이나 ㅎ

    부산은 그렇습니다. ㅎㅎ

  • 3. 소년공원
    '20.1.2 12:46 AM

    용 쓰지 않아도 되는 종점...
    한발자욱만 움직여도 프로그레스가 되는 종점... :-)
    그 종점에서 얼큰한 매운탕 기운을 딛고 다시 한 번 일어서서 앞으로 고고!!

    하시는 2020년이 되길 바랍니다.
    자주 뵈어요.
    장 구경도 해주시구요!

  • 고고
    '20.1.2 1:36 AM

    종시라고 동양철학은 끝을 시작으로 봅니다.

    일요일과 장날이 겹치는 날
    장구경 시켜드릴게요.

    고맙습니다.

  • 고고
    '20.1.2 11:11 PM

    해가 바뀌는 게 이리 좋은 적이 별로 없었습니다.^^
    쏘주를 계속 먹을 수 있는 체력을 유지하겠습니다.
    고맙습니데이~~^^

  • 4. dain
    '20.1.2 8:38 AM

    오늘 아침부터 기분 좋네요
    고고님 쑥과 마늘님, 소년공원님.
    좋은글 공짜로 보고 있어서 감사드려요.
    새해 소원성취핫고 건강하세요.
    가끔 댓글쓰는 오래된 회원입니다.

  • 고고
    '20.1.2 11:12 PM

    한번씩 지상으로 나와 주십시요^^
    이 나이에 소원이란,'머리터럭 덜 빠지고 병원 안 가는 겁니다.
    이파리 다 떨어진 나무보면서 "음냐 너 머리털 다 빠졌구나" 합니다.^^

  • 5. 테디베어
    '20.1.2 11:26 AM

    고고님의 힘겨웠던 지난날이 생각나 안타깝습니다.
    이제 2020년은 고고님이 날아오르는 시작점으로~~
    멋지게 남은 인생 성공하시고 대박나시길 비나이다비나이다......

    항상 멋진글 음주글 환영입니다.
    그나저나 저도 방어보다는 밀치가 훨씬 고소하고 맛있습니다.

    노포동 종점의 어느 노포에서 벙개함 하입시더~ 술은 못먹어도 술취한 것처럼 잘 놉니다^^


    화이팅!!! 2020 고고!!!!

  • 고고
    '20.1.2 11:14 PM

    그나마 그땐 돈의 힘으로 버텼지만
    그때처럼 계속 살았다면, 아마 저 세상~~^^

    밀치가 3월까지 좋습니다. ㅎ

  • 6. 커다란무
    '20.1.2 11:57 AM

    영하가 뭡니까!!
    비만와도 안나옵니다^^

    고고님...정돈되어 있으면 이 상태가 비움인지 채움인지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전 오늘도 정돈의 길로 향하겠습니다.

    2020년 고고님의 멋진 일상들 기대가 됩니다.

  • 고고
    '20.1.2 11:15 PM

    글쵸, 그래도 비오면 튀나오는 사람들도 있으니(저요^^)

    잘 지내시죠?

    커다란무님 일상도 지지하고 응원합니다.

  • 7. 토깡이
    '20.1.2 1:59 PM

    고고님은 언제 한번 만나뵙게되면 제 인생의 무게에 대해 술한잔 기울이며 수다떨고픈 언니입니다. 진부하지만, 새해복많이 받으세요. 진심으로요.

  • 고고
    '20.1.2 11:17 PM

    언제고 함 오셔요.
    술은 제가 사드릴게요.

    내 무게가 지구를 박살내더라도 살아지더이다.
    새해 즐거운 일 많이 만듭시다.
    고맙습니다.^^

  • 8. 아줌마
    '20.1.2 9:48 PM

    오시게 장 잘 아는 곳입니다. 금정구가 제 본적지니까요ㅎ 그래서 고고님의 글은 반갑습니다.
    눈팅 15년 이상의 부산의 한 아줌마도 밀치회의 모임이 있다면 뻘쭘하게 나가겠습니다. 술값 계산 꼭 합니다. 불러 주세요~~

  • 고고
    '20.1.2 11:18 PM

    테디베어님이 부산에 계시고, 윤양 부산,
    또 누가 계시더라

    제가 인문학 모임 함 진행해보려다 바람 맞는 기억이 있어

    술판 함 만들어 보겠습니다.
    밀치가 3월까지 맛이 있으니

    참고로 저 횟집은 양산덕계이옵니다. 끙^^

  • 9. 가을을
    '20.1.3 8:27 AM

    양산갈 일이 있는데..
    횟집이름 좀 알려주심 안될까요?

  • 고고
    '20.1.3 11:10 AM

    양산 덕계상설시장 1층에 있는 등대횟집 입니다.
    허름하지만 손님이 많습니다.

    회에 충실한 집이고, 주말 밥 때는 밀리니 그 사이 시간에 가심 좋습니다.

  • 10. 초록
    '20.1.3 10:59 AM

    고고님의 닉네임이 찰떡같이 어울립니다
    앞으로 고고 지금처럼 따습게 고고....^^

  • 고고
    '20.1.3 11:11 AM

    옙, 고고씽까지하면 더 어울리지요.

    고맙습니다.

  • 11. 정이
    '20.1.3 11:12 AM

    뭔지 모르게 힘이나고 따사로운 글과 사진 감사합니다
    앞으로 좋은 일만 생기시길 간구합니다^^

  • 고고
    '20.1.4 11:23 AM

    제가 고맙습니다.

  • 12. 원원
    '20.1.3 1:39 PM

    밀치가 뭔지는 모르겠고
    멸치를 밀치로 잘못쓰셨나 하다보니
    회를 보니 멸치보다 큰거같고 ㅋㅋ

    글 즐겁게 잘 읽었습니다.

  • 고고
    '20.1.4 11:24 AM

    멸치와는 크기가 비교가 안됩니다. ㅎㅎ

    고맙습니다.

  • 13. 유지니맘
    '20.1.3 2:02 PM

    쫀득한 밀치와 소주맛의 콜라보를 넘 넘 잘 아는 저는 ...
    몸부림입니다 ㅎㅎ

    진짜
    언제
    부산에서
    찐하게
    한잔

    해요 !!!!!

  • 고고
    '20.1.4 11:25 AM

    글쵸, 이 맛을 아는 사람만이^^

    여름 회는 숨벵이라고 그거 맛있어요.

    겨울은 부산이 따뜻하니 함 오셔요.

    밀치에 쏘주 한 빙 합시다.

  • 14. juju
    '20.1.3 8:44 PM

    부산 분이셨군요~!!
    태어나서 열아홉해를 살았던 고향인데 이제는 타향살이한 시간이 더 길어서 부산 여자라고 해도 되나 싶기도 합니다.
    밀치회는 저 처음 들어보네요. 부산 출신이지만 회는 초장 맛으로 먹는 초딩 입맛이라서요.
    고고님의 2020년이 따뜻하고 순조롭기를 기원합니다.

  • 고고
    '20.1.4 11:27 AM

    부산토박이여요. 40대를 서울에서 보냈어요.
    초장에서 시작하여 막장, 와사비로 가면 됩니다.^^
    고맙습니다.

  • 15. 아뜰리에
    '20.1.4 1:29 AM

    아따 여로코롬 정감가는 고고님 글 읽는 재미가 참으로 오진데
    정기적으로다가 오셨던 분이 뜸하시면 궁금이 하겠나요? 안하겠나요?
    주말마다 기다리니 출쳌 제대로 하시길.
    엣헴!

  • 고고
    '20.1.4 11:28 AM

    제가 밥상이 하도 부실하여 ㅎ

    예, 이번 장날은 의무적으로 들여다보고
    소식 올리겠습니다.

    펭빠!

  • 16. 시간여행
    '20.1.4 11:47 AM

    펭하~~ 고고님도 펭수 팬이신듯ㅋ
    언제나 유쾌한 삶의 통찰력이 돋보이는 글 감사해요^^
    새해도 행복한 일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 고고
    '20.1.6 11:55 AM

    잔잔하게, 소리나게 웃게 해 준 펭수가 있어 든든합니다. ㅎ

    올해 부지런히 여기서 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17. 솔이엄마
    '20.1.5 12:04 AM

    고고님, 저는 여태까지 부산엘 못가봤네요.
    고고님 덕분에 부산의 푸근한 장터모습과 술상도 보니 좋아요.
    2020년엔 고고님께 운수대통의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고고님과 한잔하고 싶어하는 82님들이 많네요.
    저도 그래요~♡

  • 고고
    '20.1.6 11:57 AM

    아흐 촌사람~~^^

    솔이어머니 어르신들과 함께 건강한 일상이 잘 이어지길 바랍니다.

    여기서 술냄새 가끔 날릴게요.^^

  • 18. 윤양
    '20.1.6 5:00 PM

    윤양, 오시게, 횟집, 막걸리집 다 출석합니당~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19. 레미엄마
    '20.1.9 4:24 PM

    고고님 글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지난 힘들었던 시간들 잘 버텨오셨습니다.
    제가 인생에서 가장 힘든일을 겪을때
    엄마가 해주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다....살아지더라....
    네...살아지더라구요. 어떻게든....
    고고님~
    2020년부터는 행복해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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