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옆테이블에 신혼부부와 시어머니..

카페에서 조회수 : 20,064
작성일 : 2019-01-19 16:05:08

한시간 넘게 ..가까워서 대화가 다 들리고 신혼부부 중 여자분이 딱 제 대각선이라 다 보이는데..


보다보니 뭔가 익숙한 광경..

생각해보니 저 신입사원 시절에 직장상사와 매일 점심 같이 먹고 카페가서 커피마셨던 때랑 똑같아요 ㅎㅎ


저 신입사원때, 점심시간이 참 힘들었는데, 편하지 않은 직장상사(50대)와 매일 점심먹고 카페 가서 앉아있어야 했거든요. 꼿꼿하게 앉아서 표정관리하면서, 웃으면서 직장상사 하는 얘기 전혀 관심도 없고 재미없었지만 다 호응해주고, "와, 그러셨어요~ 와, 따님이 착하시네요, 와, 대단하시네요" 이런거 해주고 웃어주고ㅠㅠ


그런데 지금 대각선에 앉은 여자분 (며느리)가 그러고 있어요.

남자분은 그냥 편하게 앉아있는데,

며느리는 허리세우고 꼿꼿하게 정자세로 앉아서 시어머니 보면서 얼굴은 계속 억지미소 짓고, 말 하나하나 조심하면서 하는데, 마치 면접자리 같아요

"어머님이랑 이모님이랑 참... 신거 같아요" "오빠가 어머님 닮아서... 에요" "이모님이 참 부지런하신거 같아요 대단하세요"

"어머님 노래 잘하시나봐요" 등등


이러다가 .. 시어머니가 말씀하시는거 좋아하시는듯, 본인 외국여행 다녀온 얘기, 각 여행지 비교, 여행에서 먹은 음식얘기, 여행에서 돈 얼마 썼는지 얘기 계속 하시는데 ,

바른자세로 시어머니만 똑바로 응시하면서 영혼없는 호응 계속 해주네요. 계속 고개 끄덕이며 리액션 해주면서

"아~, 와~, 호호, 그러시구나~, 네~, "

IP : 125.143.xxx.136
3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19.1.19 4:07 PM (223.38.xxx.133) - 삭제된댓글

    그때 네버엔딩 스토리 많이 들었죠
    첨부터 막나가는 며느리 신입사원 많지 않지요 ㅎㅎ
    순진한 애들 버려 놓는 건 다 형편없는 윗대가리들

  • 2. zzzzzz
    '19.1.19 4:07 PM (119.70.xxx.175)

    안 봐도 비디오..ㅎㅎㅎㅎㅎㅎㅎ

    애잔한 며느라기..ㅠㅠㅠㅠㅠㅠ

  • 3.
    '19.1.19 4:10 PM (58.140.xxx.196) - 삭제된댓글

    그 남자도 장인어른 앞에서 그러고 있었겟죠.

  • 4. 카페에서
    '19.1.19 4:25 PM (125.143.xxx.136)

    와.. 한시간 훨씬 넘게 시어머니 본인 여행얘기 하고 있는데,
    러시아에선 어쨌고, 스페인에선 어쨌고, 일본에선 어쨌고 등등
    룸메이트 때문에 잠못잔 얘기 등 사소한 얘기들도 하고...
    며느리가 리액션은 계속 해주는데 표정은 점점 어두워지네요 ㅋㅋㅋ 처음엔 계속 웃더니

    저의 엄마도 저에게 여행 다녀온 얘기 하고싶어하시는데, 전 얘기 길어지려하면 잘 안들어드리는데;;;


    시어머니입장에서 며느리 만나고싶어하는 이유를 알겠네요. 저렇게 잘 들어주니..
    누가 저렇게 개인적인 얘기를 잘 들어주겠어요 ㅋㅋ

    문득 저희엄마도 며느리 있었으면,, 여행다녀온 얘기 하고싶은 얘기 엄청 많을텐데
    며느리가 다 들어주려나 싶네요 ㅎ

  • 5. ...
    '19.1.19 4:31 PM (116.37.xxx.147) - 삭제된댓글

    새댁일때는 시모 앞에서 긴장 좀 하죠

    근데 생각해보면 신혼시절에도 영혼없는 리액션 안했던 것 같아요
    말할 없으면 말 안하고
    너무 맞춰주는 것도 감정노동 아닌가요? 넘 힘들듯

  • 6. ...
    '19.1.19 4:34 PM (116.37.xxx.147) - 삭제된댓글

    새댁일때는 시모 앞에서 긴장 좀 하죠

    근데 생각해보면 전 신혼시절에도 영혼없는 리액션 안했던 것 같아요
    말할 없으면 말 안하고
    너무 맞춰주는 것도 큰 감정노동 아닌가요? 넘 힘들듯

  • 7. .....
    '19.1.19 4:36 PM (110.11.xxx.8)

    남자는 결혼전에나 장인 앞에서 저러지, 결혼하고 나면 최대한 처가에는 안 갈려고 용을 쓰고,
    처가 행사라서 처가에 가도 잠시 사우나를 다녀오겠다는 둥....그 GR을 하더이다...흥~!

  • 8. ..
    '19.1.19 4:37 PM (1.232.xxx.157) - 삭제된댓글

    그러고 보면 여행 엄청 다니시는데 별 얘기 안하시는 말수 없으신 울 어머님이 편한 거군요. 전 리액션도 못해서..

  • 9. ㅇㅇ
    '19.1.19 4:42 PM (211.36.xxx.91)

    장인도 여행 얘기하지만 화제독점은 안하죠.

    자넨 어땠나? 물어보고 사위에게 넘계주죠.
    장시간 길어지면 딸이 끊 어주고.

  • 10. ...
    '19.1.19 4:53 PM (222.120.xxx.20)

    뭘 그 남자도 장인 앞에서 그런다고 물타기를 하시나요.
    님 남자죠.

    일단 사위는 처가에 잘 안 가려고 하고요
    만나도 부모는 사위 눈치를 보죠.
    그리고 사위는 주로 처잡니다.

  • 11. 카페에서
    '19.1.19 5:11 PM (125.143.xxx.136)

    그 시어머니 아직도 말씀중이세요 ㅎㅎ 엄청 신나셨어요
    이젠 시어머니 연애시절 얘기합니다.
    본인은 남자 만날때 본인이 데이트비용 더 쓰셨다고 ㅎ

  • 12. ..
    '19.1.19 5:16 PM (115.21.xxx.13) - 삭제된댓글

    저시모는 주말에 저거들끼리 있지
    왜아들네랑 와서 저난리?

  • 13. 이제
    '19.1.19 5:21 PM (180.226.xxx.59)

    교육모드로 들어가나봐요
    ㅇ 싫다
    나이먹는 나도 조심해야겠다
    말은 간결하게!!

  • 14. 어우
    '19.1.19 6:36 PM (223.62.xxx.62)

    얘기만 들어도 지겹...
    아들이 중간에서 적당히 끊어줘야지 모지리구만

  • 15. .....
    '19.1.19 6:52 PM (211.54.xxx.233)

    30년 전쯤...
    부산 출발 서울행 새마을호
    뒷자리에 부산에서 젊은부부와 시어머니
    부산 친정 결혼식에 다녀 온다고 시어머니 입에서 줄줄
    기차 타고 조금후에 친정에서 준비해준 도시락 펼침
    애~~ 그 뭐 뭐 맛있게 생겼던데 왜 없니?
    그거 싸 달라고 하지.. 바보..
    그건 왜 그렇게 했니.. 바보..
    도시락 먹으며 하나 하나 평가... 결국 말끝마다 며느리 보고 바보..
    교양있는 목소리로 소근소근 바보.. 바보..

    남편놈 입도 뻥끗 안하더군요.

    내가 보기에는 그 아들놈이 바보더구만.
    부산 출발 대전에서 내림.
    시끄러워서 못 자다가 대전부터 서울까지 잠.

  • 16. 아들은
    '19.1.20 6:44 AM (175.215.xxx.163)

    아내가 자기 엄마에게 사랑받는 중이라고 여길 듯 ~
    아마 저 자리가 상당히 만족스러울거라
    아내가 힘들다는 걸 이해 못할거에요
    본인은 편하고 좋으니까요

  • 17. 사랑
    '19.1.20 9:44 AM (218.237.xxx.254)

    전 강남 뉴코아 1층 커피숍에서 비슷 장면 봤는데요
    며느리만 시모와~
    너무 살갑고 깍듯이 잘해 사뭇 반성 했구만

    반전
    너희 사는 아파트 좁지 않니
    자이 아파트 봐뒀는데~~^^

    순간 이해200프로
    되려 돈 좀 모이면 목돈 가져가고
    맨날 바라는 시모 오버랩 되며 부럽다는요

  • 18. 사랑
    '19.1.20 9:51 AM (218.237.xxx.254)

    시모가 여행 그정도 다니실 정도면 돈도 많으실테고
    많이 베풀고 또 미래에도 든든한 빽 되주시겠죠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 뻗는 건데요 뭐

  • 19. 에그
    '19.1.20 9:55 AM (49.161.xxx.193)

    자이 아파트 봐뒀다는 시가가 부럽나요?
    평생을 그렇게 시부모에게 휘둘림 당하고 시키는대로 끌려 다녀야 할것 같아 속이 답답해져 오는데..

  • 20. 사랑
    '19.1.20 9:57 AM (218.237.xxx.254)

    ㄴ 네 케바케바지만
    해준거 하나 없고 생활비까지 얻어가심서
    휘두르는 쎈 시부모님 만나보세요 미래가 암울해요

  • 21.
    '19.1.20 10:02 AM (218.48.xxx.40)

    자이아파트 받은 며느리 여럿아는데 시어머님께 다 하나같이 충성!!이예요~~어디가자고 부르면 바로 토하나안달고 출동! 그게왜요?휘둘린다고생각을하나요?자이아파트 살고싶어하는 사람너무많은데 못가잖아요?시댁서 사줌 저라도 충성해요~~~

  • 22. ...
    '19.1.20 10:21 AM (173.63.xxx.4)

    시댁에서 돈으로 갑질하는건 늘 저런 스토리던데.
    원글님 글보니 자이고 유엔빌리지고 시부모랑 얽히는거 자체가 싫어요. 그냥 본인능력과 친정쪽 도움으로
    살면서 기펴고 사는게 좋치 않을까 싶네요. 영혼없는 리액션과 반복되는 노인네들 말듣고 있음 너무 피곤해요.
    내부모도 저리 줄줄이 자랑하듯 쉬지 않고 말함ㄴ 죽겠는데 시부모라 끊치도 못하고 죽을 맛일 듯.

  • 23.
    '19.1.20 10:32 AM (117.111.xxx.197)

    충성=노예

  • 24. 시어머니
    '19.1.20 11:25 AM (175.223.xxx.148) - 삭제된댓글

    앞에서 대파를 덜덜 떨면서 썰던 며느리 몇년 후에 이혼하더군요.
    길게 갈 관계에선, 지나친 예의는 서로에게 안좋아요.
    불편한 만남을 계속하고 싶은 사람은 없겠지요.

  • 25. ..
    '19.1.20 11:29 AM (42.82.xxx.252)

    해주고 안해주고를 떠나 시어머니 인성에 따라 며느리를 종으로 생각하는 인간들이 아직많죠. 며느리가 독해야 눈치보고..그래서 고부관계가 악순환이 되고.

    착한 며느리 잡지 말고, 말약한 시어머니 무시하지말고

  • 26. 오타
    '19.1.20 11:29 AM (42.82.xxx.252)

    맘약한 시어머니

  • 27. 워크숍
    '19.1.20 11:37 AM (1.226.xxx.227)

    당일치기 운전대를 맡았어요. 소규모라 차 3대로만.

    제 차로 부서장 모시고 뒷자리에도 3명 타고.

    가는길 1시간 오는길 1시간 내내 부서장 본인 8남매 이야기.
    가족사, 조카들 연애사 결혼사...
    아주 본인 부모대부터 시작된 창세기 구약을 다 들어야했네요. 누가 누구를 낳고 누가 누구를 낳고 누구랑 선을 봐 틀어지고 다시 누구랑 선을 봐 결혼해서 몇을 낳고...

    오는길 1시간 동안에는 본인 아들 연애사와 급기야는 성생활 이야기에...드럽게 본인도 그러하다는 얘기까지..

    진짜...인간사에 고가 낀 날이었답니다.

  • 28. 이런 주제
    '19.1.20 11:59 AM (175.213.xxx.10)

    올려주신 원글님 감사합니다~ 저는 장차 시모 입장입니다.
    이런 일 하지 않도록 내심 다짐 다짐 합니다. 무엇보다도 따님(시누이)들이
    엄마께 사전 교육 시켜드리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제 친구들이 며느리 자랑할 때마다 저릿저릿 하더군요.
    하여간 나이 먹으면 바빠서 며느리 만날 시간 없는 게 최고인 듯.

  • 29. 건강맘
    '19.1.20 12:36 PM (110.8.xxx.115)

    워크숍님...저 배 터져요...ㅎㅎㅎ
    맞아요, 연세 드신 분들, 진짜 구약 창세기편 읊으시는 것 같아요.
    누가 누구를 낳고, 누가 누구를 낳고...ㅋㅋ

  • 30. 어휴
    '19.1.20 2:45 PM (39.120.xxx.126) - 삭제된댓글

    한시간 넘게 남의 테이블 대화 엿듣고 있는 이분도 참 섬뜩하네

  • 31. 카페
    '19.1.20 2:54 PM (1.226.xxx.227)

    음악이 시끄러움 이유.
    남의 테이블 대화 안들리게 하려는 이유도 있어요.

    듣다는 의지동사이지만..
    들리다 무의지동사도 있어요.

    한 번 귀가 트이면 다 들립니다.

  • 32. 카페에서
    '19.1.20 3:34 PM (211.36.xxx.145)

    베스트 올라갔네요

    어제 그분들은 제가 나갈때까지도 계속... ㅋ
    아들은 하품도 하고 기지개도 하고 일어서기도 하고 하더라구요 . 며느리 여자분은 세시간 넘게 내내 정말 꼿꼿하게 정자세로 앉아만 계시고 ㅋㅋㅋ

    시어머니 비난할 생각으로 쓴건아니고, 제 신입사원 시절 생각나서 쓴거에요 ㅎ 대화들으니 꽤 부유하신것 같았고 카페 같이 오는 시어머니 좋아보였어요

    주말동안 할일이 있어서 사실 오늘도 그 카페인데,
    오늘은 옆테이블에서 목소리는 들리지만 대화 내용까지는 잘 안들리는거 보니, 어제 그 분들 목소리가 컸나봐요 ㅎ

  • 33. 시어머니와 카페에
    '19.1.20 4:22 PM (61.82.xxx.218)

    전 시집 부엌에서 하루종일 전부치면서 죽노동 하면서 들었는데.
    카페에서 우아하게 앉아서 듣는 며느리가 부럽네요.
    그래봐야 카페에서 수다니 2~3시간 이겠네요.
    시어머니는 항상 시집의 부엌에서 만나는 사이라 카페도 가고 맛집도 가는 며느리들 부럽네요

  • 34.
    '19.1.21 11:07 AM (39.120.xxx.126)

    세시간 동안 남의 이야기 듣느라 원글님도 고생하셨네요 에구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80419 [snl]내 남자친구를 뺏어간 절친과 화해할 수 있을까요? ㅇㅂㅉ 21:30:18 40
1580418 집에서 물건이 하나씩 없어지는 경험 있으신가요? 이상해요. 21:30:16 42
1580417 나솔사계 다음주 아하 21:27:54 98
1580416 한소희 억울해보이네요 10 .. 21:26:28 364
1580415 언제쯤 좀 쉬면서 재밌는 걸 하면서 쉴수 있을까요? 1 21:25:14 85
1580414 총회룩이라는거 그렇게 중요한가요? 5 요새 21:24:42 182
1580413 백억의 그늘 1 asgg 21:24:25 168
1580412 나이드니 사적인 대화 해야하는 모임 부담스러운데 1 이런경우는 21:23:08 187
1580411 스마트 워치 사용 하시는분들 1 ㅇㅇ 21:21:40 101
1580410 다들 직장생활 이렇게 하고 계신가요? 1 쿨쿨돼지 21:16:52 288
1580409 국힘은 정책으로 안되니 막말만.. 5 국힘 21:13:54 202
1580408 요즘도 과외비를 봉투로 받나요.. 5 .. 21:08:59 462
1580407 "숨쉬기 연습부터 하셔야" 한동훈 발성 지적에.. 12 너무하다 21:07:42 836
1580406 진정한 언론인 봉지욱기자 검찰출석 입장문 3 ... 21:03:51 319
1580405 김건희 특검 8 미리내77 21:01:59 444
1580404 초 6 겉넓이 문제 식까지 부탁드립니다. 1 ddd 20:54:03 239
1580403 이혼사유에 게으른 여자 많아 18 이혼사유 20:52:34 2,367
1580402 지금 금쪽이 5 산도 20:46:44 1,096
1580401 인요한 몰랐던 사실. 17 ... 20:44:50 2,143
1580400 오페라덕후 추천 대박 공연(서울 예술의전당 기획공연) 7 오페라덕후 .. 20:41:44 602
1580399 기상캐스터들너무이쁘네요 2 ^^ 20:38:13 980
1580398 저 일기 좀 쓸께요 15 직장에 20:37:14 1,525
1580397 웹소설 즐겨보시는분 3 20:35:30 424
1580396 혹시 창업자금 증여 특례로 증여하신 분 계시나요? 1 창업 20:33:50 260
1580395 국힘 공관위원장 정영환, 흉기 협박 성폭력 무죄판결 9 20:33:32 4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