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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뱅쇼(vin chaud)와 육개장

| 조회수 : 11,650 | 추천수 : 5
작성일 : 2019-01-10 23:52:51

  음식과 술의 궁합을 찾아 오늘은 뭐 먹을까 고민하는 평범한 40 대 주부에요 .

겨울이 한창이라 , 몸은 차고 , 기침은 낫지를 않고 ..

 

뭘 먹어야하나 , 고민하다 만든 것이 뜨거운 와인 , 뱅쇼입니다 .

 

재료 : 저렴한 와인 1 병 ( 코스트코에서 파는 박스 와인도 좋아요 ), 사과 , 레몬 , 오렌지 한 개씩 .

가정집에 ‘ 흔하게 ’ 굴러다니는 정향 3 개 , 팔각 5 개 , 통계피 한 개 분량 .

 

과일은 껍질 째 쓸 거라 베이킹 소다로 박박 잘 닦아주세요 . 씨를 빼고 슬라이스 해주세요 .

모두 냄비에 넣고 와인 붓고 설탕 2Ts 넣고 끓기 시작하면 약불로 줄여 20 분 정도 끓임 .( 뚜껑 열고 끓이면 무알콜로 즐길 수 있으나 , 나는 주세를 내고 샀으므로 뚜껑을 덮어요 )

집 안에 과일향과 향신료향이 퍼지면서 행복해지면 한 잔 들이켜 주세요 .

 

* 남은 와인은 유리병에 보관해서 냉장고에 두었다가 머그잔에 넣고 전자렌지에 따뜻하게 데워 드시면 됩니다 . 끓이면 알콜이 날아가서 세금 납부한 보람이 없습니다 .









 

방학이라 아들 둘 엄마는 고민이 많습니다 . 한 쉬도 쉬지 않고 먹어대는 아이들이 있어서요 .

점심 먹자마자 , 오늘 저녁 뭐냐고 묻습니다 .

 

냉동해 둔 삶은 고사리가 생각나 , 육개장 해준다고 하니

큰 아들 ( 초 5) : 엄마 , 고기 많 ~ 이 넣어주세요 . 육 ! 개장 이잖아요 .

작은 아들 ( 초 3) : 맞아요 , 학교 육개장에는 ‘ 육 ’ 이 없어요 . 그냥 개장이에요 .

 

그리하여 , 82 히트레시피에 있는 육개장이 600 그람 기준인데 , 1 킬로를 넣을까 하다 , 200 그람은 다음에 떡국이라도 끓여먹게 소심하게 냉동했어요 .

 

재료 : 소고기 사태 800 그람 , 물 5 리터 , 숙주 , 고사리 , 토란대 데친 것으로 200 그람씩 .

대파 4 대 분량 데친 것 , 고추기름 2~3 큰술 , 국간장 4 큰술 , 참기름 1 큰술 , 고춧가루 3 큰 술 , 마늘 3 큰술

 

재료를 준비하고 고기 핏물을 빼니 , 이미 지쳤어요 .

아이들은 레고 놀이방에 갔고 , 집이 조용해요 .




나는 그냥 밥 하는 주부가 아니에요 , 난 특별해요 .

존 콜트레인의 음악을 틀어놓고 , 고기를 물에 푹 삶아요 .

고기 국물을 내는 동안 , 목이 마르고 기침이 나네요 .

뱅쇼를 데워요 . 한 모금 마셔요 . 음악이 더욱 귀에 감겨요 .

준비한 나물들을 데쳐요 .

 

뱅쇼를 천천히 마셔보아요 . 사태는 1 시간 , 양지머리는 3~40 분 정도 끓여요 .

몸이 따뜻하게 데워지면서 오늘 육개장은 맛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넘쳐요 .

 

고기를 다 삶고 나면 , 손으로 죽죽 찢어줘요 . 칼로 썰어도 되지만 , 김치도 장조림도

손으로 찢는 게 맛있어요 .

찢은 고기는 위에 양념으로 버무려줘요 . 콤콤한 국간장 향과 알싸한 마늘 냄새 , 고소한 참기름 냄새 , 칼칼한 고추기름에 고춧가루를 넣고 양념한 고기는 이 자체로도 음식이에요 .

 

아이들이 돌아와서 고기 한 입 씩 먹겠다고 달려드네요 ~

 







고기국물은 불순물을 제거하고 , 데쳐놓은 나물과 양념한 고기를 한 데 넣고 20 분 정도 끓여요 . 간이 심심하면 소금 , 국간장으로 보충하세요 .

 

한 솥 끓였으니 , 어디 멀리 가도 될 거 같은데 ......

 

그냥 , 알함브라 궁전에나 다시 가야겠어요 . 진우씨 보러 ..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플럼스카페
    '19.1.11 2:02 AM

    엇...사진 너머 포스가 느껴집니다.
    그냥 밥 하는 주부가 아니라 특별하다 하시니 더 멋짐요.

  • 개굴굴
    '19.1.11 2:09 AM

    밥 할 때 스스로 외우는 주문이지요. ㅎㅎ
    음악 들으면서 밥 하면 힘이 납니다~

  • 2. 꽃소
    '19.1.11 5:47 AM - 삭제된댓글

    음악과 수증기가 뒤섞인 부엌이 눈앞에 그려지는거 같아요.
    말만 하면 분주한 부엌속에서 항상 맛있는 음식이 뚝딱하고 나오던 엄마밥 시절이 새삼 그립네요.
    육개장이 정말 맛있어 보여요~^^

  • 개굴굴
    '19.1.11 6:56 AM

    엄마가 밥 해주는 거 먹고 다닐 때가 행복했다는 걸 진즉에 알았으면 좋았을텐데요. 장 보고 두 손 무겁게 들어서 갈무리하고, 밑준비하고, 요리하고. 잘 먹는 아이들이 있으니 그걸로 된거겠죠?

  • 3. 소년공원
    '19.1.11 6:09 AM

    흔하게 굴러다니는 정향, 팔각, 계피 줏으러 가야겠습니다 :-)
    저희 남편이 가끔 감기기운 있을 때 머리 아프다고 그러는데, 뱅쇼를 따끈하게 만들어주면 절 더욱 사랑하게 되겠죠?
    ㅎㅎㅎ

  • 개굴굴
    '19.1.11 6:59 AM

    아마 남편분이 뱅쇼를 사랑하게 되지 않을까..살짝 걱정이긴합니다만, 소년공원님의 미모면 그까이꺼 이겨낼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다들 정향, 팔각, 계피는 파, 마늘 처럼 있는거 아니겠습니까. ㅋㅋㅋ

  • 4. 초록하늘
    '19.1.11 2:07 PM

    고기도 김치도 손으로 찢어야 제맛...
    배우신 분!!!

    학교에서 한끼 먹고 오는게
    모두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급식 만셉니다.

  • 개굴굴
    '19.1.11 3:11 PM

    제가 먹는거에 관해서는 가방끈이 길~어요.
    학교 급식으로 정부가 제게 주는 복지가 얼마나 큰지 요즘 새삼 느끼고 있어요. 우리 좀 더 버텨보아요~

  • 5. 가오리626
    '19.1.11 5:24 PM

    같이가요 알함브라~^^ㅎㅎ

  • 개굴굴
    '19.1.11 10:37 PM

    알함브라 궁전에서 뱅쇼를 진우씨와 마시고 싶어요. 같이 가요~

  • 6. 목동토박이
    '19.1.11 11:13 PM

    저희집엔 굴러다니는 와인이 한 박스 있네요^^ 대신 팔각, 정향, 통계피 같은 건 마트에 굴러다니는지 살펴봐야겠습니다. 주말엔 뱅쇼 한 솥 끓여야겠어요.

  • 개굴굴
    '19.1.12 12:47 AM

    목동토박이님. 저도 초중고 목동에서 나와서 괜히 반갑네요. 와인이 한 박스나 굴러다닌다니 부럽습니다. 저는 향신료는 쿠팡에서 샀어요. 마트에는 정향, 팔각이 잘 없더라구요.

  • 7. 해피코코
    '19.1.12 3:21 AM

    ㅎㅎㅎ 따끈하게 끓인 뱅쇼 울 진우씨와 같이 마시고 싶네요.
    그리고 어제 저녁에 육개장을 끓였는데 개굴굴님이 육개장이 더 맛나보여요.

  • 개굴굴
    '19.1.12 6:02 AM

    집에서 끓인 육개장은 다 맛있죠~ 사진빨도 한 몫 하구요. 뱅쇼 한 잔 하시면서, 오늘 본방사수해요, 우리~

  • 8. 백만순이
    '19.1.12 1:24 PM

    특별한 분이 만드신 고기 듬뿍 육개장이라 그런지 더 맛있어보여요!

  • 개굴굴
    '19.1.12 11:54 PM

    고기가 특별히 많이 들어가서 더 맛있어요~
    육!개장이니까요.

  • 9. ...
    '19.1.12 4:13 PM

    굴러다니는 와인은 없고
    제가 담근 오디주와 복분자주가 많은데
    어떻게 대체가 안되겠습니꺄?^^

  • 개굴굴
    '19.1.12 11:57 PM

    과실주니까 한 번 해보시고, 후기를 알려주세요. ㅎㅎ 저도 매실주 한 번 해보게요.

  • 10. outdoor
    '19.1.13 6:42 AM

    와인 완전 굳 아이디어예요. 엄청 뚱뚱하고 큰 병으로 한병있는데 말씀하신 레서피대로 해 먹어봐야겠어요

  • 개굴굴
    '19.1.13 8:40 AM

    겨울에 최고에요. 과일 듬뿍 넣고 해보세요~

  • 11. 테디베어
    '19.1.14 9:13 AM

    특별한 육!!개장 끓였다고 어디 가시 진 않으셨죠^^
    음악과 음식~
    한 장의 예쁜 풍경처럼 너무 멋진 일상입니다~

  • 개굴굴
    '19.1.14 1:40 PM

    멀~리 가고 싶었지만,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들으러 프로그램 방청하고 왔어요. 그 힘으로 또 아이들 밥 먹여야죠~

  • 12. 리멤
    '19.1.22 1:39 AM

    뱅쇼 이번겨울에만 3번 사먹었어요 ㅋㅋㅋ
    우리집엔 굴러다니는 와인도(굴러가기전에 다 마셔버림)없구 카푸치노 마실 때 뿌리는 시나몬파우더나 있고..

  • 개굴굴
    '19.1.22 1:32 PM

    사마시는게 제일 우아해요. 하지만 양이 넘 적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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