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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삐용이

| 조회수 : 2,297 | 추천수 : 1
작성일 : 2018-10-09 11:16:00

 

음...제가 이런 말을 해도 될지 조금 고민이긴 해요.

그러니까 올 여름에 있었던 일이에요.

엄마집사에게 엄청난 괴롭힘을 당했어요.

정말이지 저는 입 가벼운 고양이로 살고 싶지 않은데

그럼에도 올여름의 그 일을 말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제가 얼마나 고뇌했는지 사진에서 느끼실 거라 믿어요.

 

 

 

뒷통수가 근질근질 하다 싶었는데

어느날 엄마집사가 제 머리를 잡더니 엄청 심각해지는 거에요.

좀 과장해서 호들갑스럽게 난리가 났었어요.

첨엔 한쪽만 근질근질 했는데 그래서 그냥 뒷발로

열심히 긁은 거 밖에 없는데

엄마집사는 심각하게 이리 알아보고 저리 알아보더니

저보고 피부병에 걸렸대요.  링웜이래요.

 

6년 묘생에 처음 겪는 일이었어요.

엄마집사도 저도.

 

첨에 한군데 생겼을땐 짐작도 못했는데 

얼마 있다가 바로 또 생기기 시작하자

엄마집사는 열심히 검색하더니

빨간 액체랑 투명액체를 사다가 소독제 만들어

그때부터 저를 힘들게 했어요.

 

올해 마지막 미용을 당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링웜이란 녀석이 생기는 바람에

다시 엄마집사에게 붙잡혀 미용을 당해야했고요.

참고 싶은데 미용기가 옆구리 뱃살을

거슬러 올라오면 식은땀이 나고 저도 모르게

엄청난 괴성을 지르게 돼요

 

엄마집사도 저도 힘든 시간이죠.

 

 

엄마집사의 정성어린 소독과 연고 처방에도 불구하고

어느날 배꼽 위 가슴쪽에,

꼬리 뒷편에  요 링웜이랑 녀석이 또 생겼어요

 

 

 

결국 엄마집사는 약용샴푸까지 구입해서 저를 이중으로 힘들게

만들었어요.

저 목욕 엄청나게 싫어해요.

모르는 사람은 아마 제 고함소리에 엄마집사를 오해할지도 몰라요

그런 오해를 받게 하고 싶진 않지만 어쩔 수 없어요

저에게 목욕은 엄청난 재앙이에요.

 

올여름 저런 재앙을 일주일에 많게는 두번, 적게는 한번씩 당해야 했어요.

그 끔찍한 물이란 녀석이 제 온 몸으로 스며들면 제 세포 하나 하나에

침을 꽂는 것 마냥 저는 엄청 스트레스를 받는데

엄마집사도 포기할 수 없었을 거에요

제몸에서 링웜이란 녀석을 떼어내야 했으니까요.

 

덕분에 털말리느라 고생 좀 했어요  (무...물론 엄마집사가 그 시끄럽게

울어대는 드라이로 말려주긴 했지만  마무리는 제 까슬한 혀 따라올게

없으니까요)

 

 

다행이도 어느날부터 제 뒷통수가 나아지기 시작하더니

 

 

말끔하게 원상태로 되돌아왔어요.

하지만 배와 꼬리 뒷쪽은 상당히 오래 지속이 되었어요.

9월 말까지도 좋아지다 말다 반복하다

지금은 딱지도 없고 피부가 말끔하게 되돌아오고

새 털이 자라기 시작했어요.

 

 

야호!!  신나요!!

고생했어요 엄마집사~!

 

사실 엄마집사는 저런 제 눈만 보면 귀신같이 제가 졸린 걸 알아요

엄마집사 말로는 제가 졸리면

눈 아랫쪽이 움푹 들어간대요. ㅋㅋ 

지금처럼요.

 

 

지독했던 여름날이 지나가고

링웜도 치료했고

항상 그렇듯 저는 엄마 집사 다리위에서 쉬고

 

 

엄마집사 배 위에서 자고

 

 

 

엄마집사 배 위에서 열심히 식빵 굽고 있어요.

 

 

쓸쓸하지만 아름다운 가을이에요.

행복한 가을 보내세요.^^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관대한고양이
    '18.10.9 12:48 PM - 삭제된댓글

    삐용이는 오늘도 행복하다옹~~

  • 띠띠
    '18.10.10 1:41 PM

    ^^ 늘 행복하세요.^^

  • 2. 김태선
    '18.10.9 1:40 PM

    삐용이까지 오늘 계탔네요 맥스와 삐용이 둘다 삐용이 늠름한 모습이 음~~멋지다옹

  • 띠띠
    '18.10.10 1:42 PM

    찾아주셔서 없는사진 모아 모아 올렸습니다. 감사해요.^^

  • 3. 고고
    '18.10.9 4:39 PM

    삐용아, 사람도 힘든 올 여름에 고생이 많았어
    가을이다^^

  • 띠띠
    '18.10.10 2:06 PM

    고생많으셨어요. 가을 맘껏 즐기세요~^^

  • 4. 까만봄
    '18.10.9 4:59 PM

    어이쿠
    삐용이도 엄마집사도
    이만저만 고생한게 아니군요....
    삐용이 스트레스 받았냥?????
    링웜이라니....ㅠㅠ

  • 띠띠
    '18.10.10 1:57 PM

    처음 겪는 일이라 당황했는데 다행이도 많이 번지지 않고
    잘 나아줬어요.
    삐용이가 고생이 많았어요. 털도 다시 밀고 싫어하는 목욕도
    몇번씩 해야했고요.ㅎㅎ

  • 5. 테디베어
    '18.10.10 9:29 AM

    엄마배 위에서 식빵굽는 삐용이 생각만 해도 행복한 풍경입니다.^^

  • 띠띠
    '18.10.10 2:11 PM

    아빠집사한텐 잠잘때만 아빠집사 다리로 가더니
    근래에는 제가 자리를 안잡아주니 아빠집사 배 위에 가서
    식빵굽기도 하네요. ㅎㅎ

  • 6. 원원
    '18.10.10 10:18 AM

    아이고..링웜이라는게 잘 안낫는다던데..
    우리 삐용이 고생하네요.

  • 띠띠
    '18.10.10 2:12 PM

    그러게요
    다행이도 많이 번지지 않고 오래 고생하지 않고
    잘 나아줬어요. 삐용이가 고생했답니다.^^;

  • 7. 얼룩이
    '18.10.12 2:40 PM

    삐용이 오랜만 반갑습니다
    그 사이 저희집에도 길냥이 두마리가ㅡ저희도 치즈들
    들어오게 되어 살고 있어요

    잘지내는 소식보니 기분이 좋아요
    항상 건강해라^^

  • 띠띠
    '18.10.15 10:10 AM

    치즈냥 두마리의 식구가 되신 걸 축하드려요.^^
    녀석들은 행운아네요.
    즐거운 추억 많이 만드세요~

    건강하시고 늘 행복하시길 바래요!!^^

  • 8. 김태선
    '18.10.12 10:20 PM

    근데 오늘 삐용이 뒤통수가 넘흐 구엽네여^^ 운동 후 집에 오는 길목 식당이 즐비한 골목인데 하얀고냥이 꽈리를 틀고 예쁘장하게 앉아있길래 보니 식당 사장님왈 오늘은 고기 없다 고기 없다 반복하고 하얀고냥은 계속 앉아서 줄때까지 앉아있는 모습을 보면서 집에 왔는데 계속 그 모습이 남아있네여 너무 이쁜 냥인데 곧 다가올 겨울 걱정됩니다

  • 띠띠
    '18.10.15 10:17 AM

    글만 읽어도 상상이 됩니다. 꽈리튼 하얀 고양이와 식당 사장님의 밀당. ㅎㅎ
    식당 사장님이 신경쓰시는 것 같으니 겨울 잘 보내리라 믿어봅니다
    고양이 뒤통수는 정말 너무 귀여워요.

  • 9. 진냥
    '18.10.15 8:43 AM - 삭제된댓글

    삐용이도 엄마님도 고생 많았네요 안쓰러워라~~

  • 10. 희주
    '18.10.15 4:32 PM

    삐용이 편안하게 잠든 모습에 어리광이 묻어 있네요. 얼마나 예쁘게 키우시는지 짐작이 됩니다. 올 겨울 건강하시고 좋은 일 많으시길 바라겠습니다.

  • 띠띠
    '18.10.16 9:59 AM

    항상 관심있게 지켜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고양이들은 나이가 들어도 항상 어린 모습이 치명적인 매력같아요.
    파랗고 예쁜 가을 하늘이 며칠 지속되는가 싶더니
    미세먼지 가득한 날들입니다
    건강조심하시고 행복하세요.^^

  • 11. 김태선
    '18.10.23 11:58 PM

    삐용맘남 저 요즘 운동 후 밤에 고딩아들 기다리면서 길녕이 밥 줘용 잘하고 있쥬?

  • 띠띠
    '18.10.25 10:14 AM

    대단하시네요.
    저는 길냥이 돌봐주시는 분들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멋지십니다!!

  • 12. happywind
    '18.10.29 1:41 AM

    삐용이 애썼쪄요~
    지금은 다 나았다니 정말 다행이구나.
    엄마집사님도 수고 많으셨네요.
    이렇게 또 둘의 에피소드가 하나 는거겠죠?
    늘 건강하거라 삐용아~^-^
    사진 많이 올려주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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